내 것/잡설들

시월의 어느 특별한 날 (2010. 10. 18)

카지모도 2016. 6. 16.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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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어느 특별한 날.

 

2010년 10월 17일 일요일 아침 7시 55분 부산역 플랫홈의 KTX 10호차.

출발 직전인 그제서야 내 옆좌석 주인은 급한 걸음으로 내게 다가오며 싱긋 웃는다.

씨애틀에서 온 쟁님(김희정님), 그런데 쟁님에게도 사진으로 형성된 인상이란 믿을게 못된다.

좀 커단 체구로 생각하였더니 올 4월 실제 상면한 서민정님은 아담한 체구였었는데 쟁님은 그 반대이다.

제법 큰 키(하하)의 나를 웃도는 늘씬한 쟁님은 그리고 거침없는 웃음을 웃는 여성이다.

목젖이 보일 듯 입을 활짝 벌려 이렇게 소탈하고 꾸밈없이 건강한 웃음을 웃는 이는 흔치 않다.

서울까지의 2시간 40분 가량은 지루할 틈이 없었다.

다섯 살짜리 머슴애 오빠 유빈이와 세 살짜리 누이 나리에 관한 얘기들.

내 손주 네 살짜리 정빈이가 빼어난 동양미인이라는 자부심이 할비에게는 있는데, 서양인형같은 나리(사진과 동영상으로 보았지만) 에게는 좀 기가 죽는다.

자신의 남편 김서방과 서민정님의 남편 레이에 관한 얘기들.

서민정님과 쟁님은 매우 절친한 같은 대학 같은 전공의 동기이고 서민정님의 남편 레이와 쟁님의 남편 김서방(윌리엄이었던가)은 명문 코넬출신의 공학도로서 선후배사이의 친구.

친구끼리인 아내들과 친구끼리인 남편들 (서민정님의 결혼도 그런 사연으로 이루어졌다).

마누라에게 한국을 배워서 한국어와 한국문화 구사하기, 쟁님에게도 권유한 바이지만 배꼽잡는 그 에피소드들은 책을 써도 제법 팔릴 것이다.

드넓은 미대륙의 동부와 서부에 서로 떨어져 전화로 벌어지는 두 쌍의 에피소드 역시 예사롭지 않은 유쾌함이다.

민족적 갈등의 문제, 흑백의 문제, 그리고 성장하여 고국을 찾은 입양아들의 통역일을 처녀적한동안 오래하여 그에 대한 생각 깊은 쟁님의 인상적인 얘기들.

책에 관하여, 책부족에 관하여, 추장님에 관하여 이런저런 얘기들 나누다 보니 어느새 서울이다.

혜화역까지 가는 지하철 티케팅하려고 두리번거리는 나를 넌지시 끄는 쟁님.

부산의 교통카드가 서울에서도 통한단다, 에이 설마.

그러나 웬걸, 정말 부산의 교통카드를 갖다댔더니 삐익하고 오케이 싸인음이 울리지 않는가.

하하 서울로부터 반나절 남짓 상거한 부산촌놈은 태평양을 건너온 미국의 촌여자에게 면목이 서지 않는다.

혜화국민학교를 졸업한 내게 동숭동 일원은 사십년도 훨씬 저편에서는 익숙한 동네였을테지만 근 35여년만에 다시 찾은 대학로는 전혀 새롭다.

혜화동로터리 근처에 아직 남아있는 동성고등학교와 성당건물등 아릿한 기억의 파편들은 뭉클하게 노스탤지어를 자극하기 하였지만.

휴일 대학로에 범람하는 젊은이들, 가지가지 무대공연의 포스터들, 개그의 무대공연 선전도 요란하다, 술집에만 있는줄 알았더니 무대 공연의 삐끼들도 있구나.

곳곳의 외국인 노점상들도 뜻밖의 풍경이다.

진지한 정극과 가벼운 오락물의 혼재, 꿈틀거리는 열정들이 느껴지고, 대학로의 공간에서 무언가 포스트모던의 심각한 모색의 몸부림들도 있을 것이다.

부럽다, 부산에는 없을까. 이와 같이 발랄하고 자유롭고 열정적인 분위기의 공간.

하아, 그러나 나는 모를 것이다. 부산에 살고 있을뿐 늙어 게으른 내가 부산의 문화적 트랜드의 역동성을 알랴.

부산국제영화제, 곳곳에 포진한 소극장들, 문화회관들. 야외공간, 지하철공간..등등 그런 곳들을 향하여 도무지 오불관언 주제에 부산을 폄하는 짓거리는 모름지기 삼갈지니. 흐음.

책부족의 약속장소 ‘차이나 팩토리’ 대학로 지점.

중국요리, 나같은 사람이야 코스메뉴 하나를 딱 집어 나오는 순서대로 집어 먹을 터이지만 책부족 총무 호호야님의 그때그때 능숙하고 섬세한 선택으로 적절한 맛과 적절한 포만감을 누렸다.

호호야님의 부군은 대학로 꼭두쇠 늘근도둑 유선생님, 이 분의 입김 작용하여 저렴하지만 고급스런 코스 요리를 즐겼거니와 유선생님 키핑한 중국명주도 개방하여 한잔씩 돌렸고, ‘너와 함께라면’ 연극공연관람도 호부(부산사투리 ‘고작’) 일만원으로 박장대소의 카타르시스를 즐겼던 것이다.

예약된 차이나 팩토리의 일실, 호호야님과 유하나님과 도치님과 향편님은 약속시간 11시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도치님은 청주에서 버스로 올라오셨다..

그런데 도치님의 왼손 검지 끄트머리에는 핀과 같은 안테나가 비죽 솟아있었다.

요즘 의기소침하신 도치님.

할머니 편찮으시고, 손가락 인대 손상되고, 무엇보다 엔지니어인 도치님이 관리쪽 책임자가 됨으로 직장생활중 마음고생이 심하신 듯 하다.

엔지니어인 도치님으로서는 관리직으로서 사람에 치이는 것처럼 피곤한 일 어디 있으랴.

그래 자신은 살이 많이 빠졌다고 하는데, 옆좌석 앉아 관찰한 도치님의 프로필은 본시 듬직하고 균형잡힌 몸매와 준수한 용모는 오히려 한결 인물을 뽐냈다.

책부족 독후감 숙제는 가장 많이 밀리신 도치님인데, 우리 추장님 도치님 블로그에 누나같은 답글로서 늘 다독이는 포즈이시다.

두루두루 주변 상황 안정되어 그리 좋아하시는 책 가차이 하게 되었으면.

향편님은 초면.

대학생의 느낌, 그것도 프래쉬맨의 인상이다.

향편님의 글에서는 푸근한 포용력과 인생에 대한 노숙함이 느껴젔었는데 샤프한 귀공자 용모.

마주 앉은 쟁님과 말을 트는둥 어쩌는 둥 하더니 금새 친구가 된다.

허긴는 향편님과 굿바이님과 서민정님과 웬디님은 벌써부터 알라딘 독서클럽의 친구 사이이고 이제 쟁님이 그 사이에 끼어 앉았을 뿐이다.

책부족의 이런 젊음과 자유와 소통을 나는 곁에서 대리만족으로 만끽한다.

향편님의 또다른 닉네임은 ‘차좋아’인데, 나는 그저 차마시기를 즐겨하는 애호가쯤으로 생각하였다.

책부족이 3차로 둘러앉은 장소는 인사동의 전통찻집.

하, 인사동.

전에도 썼지만 그 옛날 나의 나와바리 인사동은 그 옛날 인사동이 아니었다.

안국동 쪽에서 종로쪽으로 걸어가는데 범람하는 인파, 서로서로 안아주자는 허그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젊은이들.

외국인도 넘쳐난다.

몇 년전 무당 미꼬님이 지화전을 열었던 목인갤러리 간판을 지나 들어선 전통찻집 ‘지대방’.

고풍스런 분위기와 고풍스러운 냄새로 가득찬 그 공간은 향편님의 나와바리.

‘지대방’은 스님들의 휴식공간을 이르는 이름이라고 한다.

그곳에서 책부족들은 차를 마셨는데, 향편님의 마술같은 손놀림으로 빚어내는 향기로운 차들의 향취.

지대방에서 주문한 차들은 뒷전이고, 향편님이 준비해 온 가지가지 차들은 이름을 듣기는 들었지만 기억할수 없다.

짐짓 쑥스러운 듯 입을 열어 들려주시는 향편님의 차에 관한 문화론.

문화사적인, 역사적인, 한중일의 차 이야기들도 처음 듣는 것들이었고, 거듭 얘기하지만 향편님이 차를 다리는(?) 희고 갸름한 손의 놀림은 하나의 예술이었다.

향편님처럼 차를 사랑하고 차를 즐겨하는 사람을 보는 것도 나로서는 처음이었다.

향편님의 차사랑.

생각해보라. 자신의 자식들에게 붙여준 이름이 이러할 정도이니.

엄씨성의 향편님(앗차 향편님의 본명을 물어보지 않았구나)에게는 어린 아들과 딸이 있다.

오라비가 엄다산, 누이가 엄다야.

茶山과 茶野.

향편님이 합류함으로 책부족의 색깔은 한결 깊어졌다.

호호야님과 유하나님.

두 숙녀분은 언제나 나란히 앉았다.

그리고 두 숙녀분들 사이에는 늘 티격태격이 있었다.

그것은 말할수 없는 다정함의 두 사람의 포즈이다.

호호야님의 조곤조곤 나직한 말투의 한마디 한마디에 유하나님은 발랄하고 재기 넘치는 퉁(하하)으로 한마디 한마디 대응한다.

호호야님은 중년이고 유하나님은 이제 여고 1학년으로서 세대차가 만만치 않음을 어찌하랴. 하하.

예순 넘은 내가 가만히 보아하니, 두 숙녀분의 티격태격에는 서로에 대한 믿음과 자랑스러움이 어려있는 그런 것이고, 이를테면 그런 것들의 은유가 재치있는 언어로 치환되어 표출되고 있었다.

호호야님과 유하나님은 모녀 사이.

딸을 향한 사랑스러움과 믿음과 자랑스러움, 엄마를 향한 자부심과 자랑스러움.

우리 정빈이 정민이 하나 나이쯤 되어 제어미와의 그림이 저러하였으면 하고 기원하는 할비가 책부족 모임에는 있었다.

그리고 호호야님 모녀를 곱디곱게 바라보는 어떤 시선이 있었으니 어쩌면 그 이의 눈망울의 촉촉함은 아득한 애련의 색감, 주책없는 늙은이는 그럴것이라 짐작하여 주억거린다.

눈꼽만큼 연배의 층으로서 먼저인 호호야님은 책부족 추장 멜라니아님을 언니처럼 느낀다고 말하였는데, 그렇지만 언니라고 부를수는 없으실 터이고 추장님도 그러하실 것.

두 분의 우정 내가 보아 알지러, 서로서로에게 후니마미님(이럴 때 멜라니아님 호칭은 어울리지 않는 듯. 하하)과 호호야님.

나보다 오래인 후니마미, 호호야, 서민정님과의 우정은 곁에서 보기에도 너무 두텁다.

친형제가 아니어서 그보다 더욱 돈독하고 유별난 정이 있다는걸 나는 믿는 축이다.

제주서 비행기타고 조금 늦게 나타나신 책읽는 부족의 추장 멜라니아님.

지천명이 낼모레일터인데 추장님의 미모는 빛을 더한다.

추장님과 함께 대학로를 걸었고, 바로 옆자리 앉아 연극을 보았고, 웃음을 함께 터뜨렸고, 커튼콜의 박수를 함께 쳤다.

겉으로 엄격하거나 잔소리 없어 책부족민들은 추장님을 무서워 하지 않지만 사실은 은근히 엄격하고 은근히 엉뚱하다.

추장님이 먼저 독후감을 올리고 나면 부족민들은 공연히 허둥거린다.

숙제 안하여 종아리 맞은 것보다 마음이 바쁘다.

나는 부평의 친구를 만나기로 하여 인사동 지대방에서 overcome님과 함께 먼저 일어섰다.

부평에서 친구를 만나 술한잔 하고 있을 때 전화가 진동한다.

추장님의 메시지, 서울 전철을 거꾸로 타가지고 김포공항 비행기 놓치겠다는 급한 사연.

아하, 제주 촌여자 별수 없구나. 그런데 이를 어쩌나. 추장님 비행기 놓치면 다음 조치는? 추장님 전화 접속되지 않아 호호야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촌사람 지하철까지 배웅하며 태워주지 않아 낭패를 당하였다고 후회막급을 연발하신다.

어쩌랴.

한 10분쯤 지났을까. 또 뜨는 문자 메시지.

역시 추장님, 장난이었다는. 하하. 이쁘고 음전한 표정 속에 숨어있는 이런 엉뚱함.

그런 엉뚱함까지 일단은 이쁘다고 해 드리겠다. 우하하하.

올 사월 부산, 그저 깨끗한 인상이지만 시니컬한 생각과 선뜻한 글을 가진 독서광인 한 여인을 만났었다.

어제 대학로의 가벼운 포옹과 가벼운 악수는 굿바이님에게 느낌 하나를 덧붙이게 되었다.

가늘고 섬세하고 이쁘다는.

아마도 굿바이님은 코와 혀의 기능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닐까하는 느낌.

글도 취향도 그지없는 섬세함을 지녔음은 분명 할 것이다.

차이나 팩토리에서 중국술을 맡는 포즈며, 음식을 선별하는 포즈를 도치님 건너 앉아 있던 나는 유심하였다. 하하하

커피광이시지만 와인 쪽에도 일가견 있지 않을까 싶은데..흐음..

잃어버린 지갑, 어쩌겠어요?

유형의 잃어버린 것들로 비롯한 무형의 잃어버린 것들, 세월이 메꾸어 주리다.

굿바이님에 대한 첨언 하나, 나의 소개로 처음 함께 하신 overcome님이 나중에 감탄하여 내게 토로한바를 고자질하자면, 대화나 상황에 있어서 굿바이님처럼 적절하게 재치와 위트 넘치는 리액션을 구사하는 사람은 참 드물거라는... 정말 그래요? 이 또한 내게 굿바이님의 새로운 어떤 것. 하하

내가 소매 이끌어 처음으로 책부족 모임 함께 하신 overcome님.

overcome님을 나는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고, 서울 부천 단양 부산등에서 여럿과 어울려 술잔도 나누었다.

대단한 독서가이고, overcome님의 글이 좋아 나는 책부족으로 이끌었던 것이다.

어제 인사동 '지대방'을 나와 종각역에서 함께 1호선을 타고 overcome님 용산역에서 하차할 때 까지 (나는 부평역까지 내처 갔다) 새로운 것을 많이 알게 되었다.

직장, 여성으로서 더구나 오십대 중반의 연배로 플랜트 도면을 작성하는 직업. 방통대 영문학과의 휴학.

단골 헌책방에서 이만원이면 양손 한아름 일고싶은 책을 살수 있다는 얘기를 할적에 빛나던 overcome님의 눈빛.

그동안 잡초 무성하게 내버려 두었던 자신의 블로그도 이제 가꾸실 것이다.

책부족에의 기대감으로 overcome님의 문학적 숨결은 한결 드높아 져 나 또한 그 숨결 향기롭다.

휴일 결혼식서껀 여러 스케줄 마치고 3차장소인 '지대방'으로 급히 당도하신 웬디님.

도치님과 웬디님은 의도적인 미혼들이다.

아기사슴 밤비의 순하디 순한 눈매와의 잠시의 재회는 아쉬웠다.

나와 overcome님이 지대방을 나선 직후 당도한 심샛별님.

무척 만나고 싶었던 샛별님이였는데, 조금의 시차로 그 기회를 놓치고 말아 티브이 방송프로에서 들었던 심샛별님의 영롱한 음색으로만 상면한 아쉬움.

케이프타운에서 돌아와 빅이슈에서 역시 봉사의 일을 하고 있는 심샛별님의 근황을, 나는 신문에서 접하였다.

아드님 무르가 엄마를 기다리고 있으니 필경 케이프타운으로 곧 돌아가실 터이지만 상면의 기대를 버리지 않기로 한다.

에피소드.

차이나 팩토리의 책부족 함께 하는 일실에 갑자기 늘근 도둑 유선생님 들어서자 책부족들의 환호.

몇 부족님들이야 구면일터, 첫상면의 책부족님들과 덕담들을 나눈다.

그런데 우리 overcome님 보게.

티브이 드라마나 영화등에서 많이 뵌분이기는 한데(더구나 overcome님은 유선생님 출연한 어떤 드라마의 광팬) 설마하면서, 참 많이도 닮았구나 하는 표정과 포즈와 말씨가 얼마나 웃기던지.

그러다 곧 바로 그 사람 본인임을 알게 된후의 그 놀랍고 당황한 모습에 모두들 손뼉을 치면서 웃었다.

다시금 생각해도 우스운 그 장면. 하하하

우리 유하나님은 책부족님들과 나누는 아버지의 그 점잖음이 너무나 낯설고 이상하였던가 보았다.

평소 부녀간의 그 스스럼없음이 어느 정도인지 상상되는 대목이지만. 하하

유하나님 아버지 어머니 자리를 잠시 비운 사이, 내가 연기파배우 어쩌고 하였더니.

유하나님의 한마디에 모두 배꼽을 잡고 웃었다.

“저게 바로 연기예요.”

유하나님, 그 얘기 나는 아빠에게 일러 주지 않았다니다. 하하.

연극. ‘너와 함께라면’

순정한 넌센스 코메디에 순정한 책부족들은 순정하게 모두 깔깔 웃었다.

대사와 연기에 즉발적으로 터져나오는 웃음.

늙은 애인역 송영창과 아버지역도 웃겼지만, 나는 송영창 아들역의 연기에 속절없이 뒤집어 졌다.

둘째 딸에게 슬슬 복선을 깐 드라마는 마지막 부분에 무엇이 터져나올까 기대를 품게 하더니 과연.

둘째딸이 배우자로 소개하는 사진 속 인물은 누구였을까?

대충 딸의 배우자는 여자가 아닐까 하는 짐작이지만 아무려면 어떠랴, 원숭이거나 외계인이거나.

아버지는 햄머를 든다.

농구꼴대를 부숴버릴 정도의 충격에 휩싸여. 하하하

부평서 만난 왕성규.

성규는 한달전 어머니를 여의었다.

친구들에게 연락도 없이 모친상을 치루었구나.

씁쓸함과 쓸쓸함.

11월 10일 상곤이의 아들이 장가간다는 소식도 성규에게 들어 알았다.

성규와 탕수육 가운데 놓고 빼갈을 나누고 헤어진다.

이번주중 상곤과 낙영을 만나고, 11월 부산서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이다.

 

서울역에서 밤기차를 탄다.

10월이었다.

특별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