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 판매 주식회사>>> (1,4,3,3,1)
-독서 리뷰-
<불사 판매 주식회사>
-로버트 세클리 作-
***동우***
2018.10.27 00:39
미국의 SF작가 '로버트 세클리 (Robert Sheckley,1928~2005)'의 1959년 작품 '불사 판매 주식회사'
생각의 비약을 얼마든지 확장시킬수 있다는게 SF의 가장 큰 메리트.
22세기는 죽음도 극복할수 있답니다.
마음과 육체를 손쉽게 분리하고 결합시킬수 있는 미래의 기술....
불사판매 주식회사.
다섯번으로 나누어 올립니다.
함께 읽어요.
***동우***
2018.10.28 05:40
22세기.
몸과 마음의 분리와 결합.
그런데 소설의 미장센(?ㅎㅎ)은 그저 20세기 그대로입니다그려.
자본사회 시장주의적 세상과 사람들의 사회적 속성들이...ㅎ
좋은 휴일을.
***동우***
2018.10.29 00:01
이 소설, 치밀한 SF라기보다 공상 모험소설같은 필이 강합니다.
검색하여 보니 영화 '프리잭'의 원본 소설이라는군요.
롤링스톤스의 믹재거와 안소니 홉킨스가 출연한 그 영화, 보지는 못했지만 소문은 들은바 있습니다.
소설의 배경은 22세기의 미래이지만, 1990년 제작한 그 영화의 배경은 2009년이라는군요.
1990년에 상상했던 그 미래 2009년이라는 시대를 우리는 벌써 10여년전에 보내버렸는데.
그 무렵 미래의 상상은 너무나 비현실적이고 비약적이었던가 보아요.
기분이 묘합니다그려. ㅎ
***동우***
2018.10.30 08:40
불사 판매 주식회사.
가히 어드벤처 판타지... 만화적 상상력,
(어제 언급한) 이 소설을 영화화한 '프리잭',
1990년에 상상한 2009년의 세계...
영화가 소설과 같은 내용이라면 고작 20년 후의 미래 상상치고는 몹시 허황하고 너무나 만화스럽습니다만. 20세기 말에 21세기를 상상하는 과장된 설레임이 그토록이나 허황했을꺼나.
SF작가, 영화작가, 그들의 낭만적인 상상의 나래에 비하여 미래학자들의 날개짓은 보다 정교합니다.
오래전 흠취하였던 앨빈 토플러의 책들.
제1의 물결 농업혁명, 제2의 물결 산업혁명.
그리고 탈대량화, 다양화, 지식기반의 생산시스템과 탈선형화 변화의 가속....
이미 우리에게 도래한 제3의 물결.
유발 하라리가 제시하는 등골 서늘한 명제.
사피엔스...
미래에도 인류는 과연 호모 사피엔스일 것인가....
***동우***
2018.10.31 04:25
'로버트 세클리'의 '불사 판매 주식회사'
영혼과 육체를 손쉽게 분리하고나 결합할수 있는 22세기.
그러나 인류가 죽음을 극복한 것은 아닙니다.
죽음의 충격으로부터 견딜수 있을 정도로 마음의 구조가 튼튼한 극소수의 사람(백만분의 일 정도의).
그리고 부자들만이 첨단기술로 영혼의 구조를 튼튼하게 하여 내세로 들어가는 혜택을 누릴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몸을 빌어 부활하는 겁니다.
죽음은 철저하게 시스템과 연결되어, 죽음으로부터의 자유는 돈이 없으면 구입할수 없는 상품이 되었지요.
생명과 마음을 담보로 한 사기극이 횡행하고 자신의 육체를 팔아 내세보험에 들기도 합니다.
작가가 그리는 22세기는 극단적 자본주의가 고스란히 작동하는, 그러니까 디스토피아의 세상입니다.
어드벤처 판타지의 재미...
종장은 좀 쓸쓸합니다만.
주인공은 결국 죽음을 선택하는군요.
<브레인이 복스의 문을 열자, 두 사람은 제각기 방으로 들어갔다.
그 곳은 옛날의 사형실처럼 의자 하나가 놓여 있을 뿐 이었다. 자살을 하려면 그 의자에 앉아서 오른쪽 팔걸이 위에 있는 스위치를 누르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몸은 아무 고통도 없이 죽고, 다른 사람에게 계승되는 것이다.
그는 의자에 앉아 눈을 감았다.
지금까지의 일이 TV 화면처럼 눈앞을 지나갔다. 이제 후회는 전혀 없었다.
그는 매우 편안한 기분으로 스위치를 눌렀다.
주위가 스르르 어두워졌다.
둥실둥실 뜬, 꿈 속 같은 세계였다. 짙은 안개 같은 것이 끼어 있었다.
'아, 여기가 내세로 가는 도중 세계구나.'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 때 갑자기 바로 옆에 아는 사람이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토마스, 저여요, 마리여요!'
브레인은 깜짝 놀랐다.
'마리, 당신도 왔군?'
'예, 혼자서는 살아 있어 봤자 재미가 없는걸요. 같이 가게 해 줘요, 토마스.'
'같이 갑시다, 마리. 내세를 향해서.'
두 사람은 안개 속을 나란히 걸어 나갔다.>
영육(靈肉)의 분리(分離)라는 아이디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타나토노트'에도 사후의 세계를 탐험한다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지지요.
그 소설도 언제 함께 읽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