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니 가끔 이유는 말 안하고 징징 거리거나 울 때가 있잖아.
왜 그런 거야?
이유를 말하면 답답한걸 엄마가 빨리 해결해 줄 수 있잖아,
엄마 생각엔...
엄마가 화 낼까봐 잘 못하는거 같아.
그런 거야?
엄마가 자주 화내서?
응....
(손으로 가슴을 가리키며) 마음주머니 눈이 이렇게 –손으로 UU-될 때는 말을 잘 못하겠어.
(손으로 머리를 가리키며) 생각주머니에 무슨 생각하고 있는지는 알겠는데, 마음 주머니 눈이 그래서 말을 못하겠어.
아....
그럼 마음주머니 눈이 왜 그렇게 울상일까?
비니가 말 하는걸 엄마가 잘 안 들어줄 때가 많아서 그런 거야?
엄마도 일곱 살이었을 때가 있었는데 너무 오래돼서 기억이 잘 안나.
그러니까 비니가 엄마한테 일곱 살은 어떤 건지 가르쳐 줘.
그럼 엄마가 더 잘 할 수 있을 거야.
하하하.
엄마 뭐야.
일곱 살 잘 몰라?
비니가 가르쳐 준 일곱 살짜리는...
일곱 살은 한 번씩 다시 말해 줘야 돼.
-난 한번 말해줘 놓고 잘 기억하지 못한다고 애들 다그친다.
일곱 살은 자다가 울 때가 있어.
-잘 자다가 새벽에 울면서 깨면 안아주기 보단 잘 자다 왜 우냐며 뭐라고 한다.
일곱 살은 잘 때 더워서 짜증이 나.
-잠들기 전에 이마에 땀을 흘리면 더워서 못자겠다고 하는데.
난 겨울인데 문 다 열어 놓고 자냐며 걍 눈감고 잠들어 보라고 무시한다.
일곱 살은 이불이 답답해.
-배라도 덮으래며 차내는 이불을 고집스레 다시 덮어 준다.
애는 덥다고 그러는데도...
자기 얘길 들어준다고 행복해하며 엄마 품을 파고들며 웃으며 잠든 비니.
난 비니를 제 나이보다 더 큰 아이로 생각하는 거 같다.
그러지 말아야지....
아기 비니를 너무 빨리 어린이 비니로 만들어 버린 건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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