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석은 더 이상 우기지 못하고서 일당들을 휘동하여 사근다리를 건넜다. 마감동은 큰돌이가 끌고 온 말에 가까스로 올라타면서 사경을 모면한 장교들에게 다시 물었다. "김식에게 가족이 있느냐고 물었는데..." 장교 하나가 대답하였다. "한양에 아우가 있다고 들었으나, 아직 처자식은 없는 줄로 아오." "다행이로군." 마감동은 부하들의 뒤를 따라서 사근다리를 건넜다. 이로써 감영에서 나왔던 여섯 명의 자객 가운데 두 사람만이 겨우 죽음을 면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살아남은 이 두 사람이 구월 산 일당들에게는 가장 큰 후환거리로 남게 되었다. 뒷날 포도 종사관 최형기는 이들을 앞장세워 토포군의 길잡이로 삼았던 것이다. 사실 수회천의 결은 구월산 토벌의 초전이었던 셈 이었으니, 숙종 십년 갑자 유월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