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둥이로 후리니 허리를 얻어맞은 포수가 숨막히는 소리를 내지르며 넘어졌다. 몽둥이를 이리저리 휘두르는데, 마을 장정들이라야 모두가 춘궁에 푸성귀죽이나 마시고 양지쪽서 해바라기하던 사람들이라, 앞으로 내어보는 작대기며 괭이 쇠스랑에 힘이 들어가 있을 리가 없었다. 선흥이가 휘두르는 몽둥이에 부딪치자마자 맥없이 퉁겨져 나가거나 자루 중동이가 꺾어져버린다. 맨손이 된 사람들은 이리저리 어지럽게 횃불로 던져두고 멀찍이 달아났다. 선흥이는 얼른 돌아서서 떨어진 화승총을 포개어 들고 반대 방향으로 뛰기 시작하였고 그에 용기를 얻은 마을 장정들이 와와 소리를 지르며 따라붙었다. 선흥이는 동산을 바라고 한참 뛰다가 일각이라도 벌어두어야겠다고 생각하였다. 그는 숲으로 들어서기 전에 휙 돌아섰다. 역시 저쪽에서도 소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