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니는 장바닥에서 자란 사람이라 흥정에는 이골이 나 있었다. 너무 눅게 부르면 의심할 터이고 저희들께는 이틀 품을 셈하여 한 사람에 열 냥씩만 주십시오." 수노가 속으로 중얼중얼 따져보더니 마상의 늙은이는 놓아두고 젊은 주인에게로 뒤처졌다. 그들이 뭐라고 수군거리는 모양이더니 수노가 그를 손짓하여 불렀다. "이리 좀 오우." 젊은 주인은 번듯한 통영갓에 명주 술띠를 매고 갖신을 신고 있어 돈푼이나 있는 집안이 틀림없었다. "마침 문밖에서 곁꾼을 사려던 참인데 잘되었다. 허나 품이 좀 비싼 걸. 우리가 시세는 잘 모르지만 말 한 필에 십 리마다 열두 푼이라면 과하지 않겠느냐." 산지니는 능숙하게 대꾸하는데 곁눈질로 평생을 보낸 사람 같았다. "아이구 무슨 말씀입니까. 여기서 횡성까지가 이백오십 리 길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