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개국한 지 육십 년만에 후발해는 거란이 세운 요나라의 침공을 받아 멸망했다. 이번에는 이십일 만에 무너진 것이 아니라, 983년 시월부터 이듬해 사월까지 물경 여섯 달 동안이나, 후발해는 요나라의 침공에 맞서 싸웠으며, 이겨냈다. 그리고 985년 요나라가 재차 설욕을 하려고 대규모 원정을 감행하여, 이듬해 봄까지 버티며 싸웠으나, 후발해는 끝내 지고 말았다. 이 때 요나라는 후발해에서 백성과 군사 십만여 명을 포로로 끌어가고, 말 이십만여 필을 노획하였다."이는 엄청난 숫자가 아닐 수 없으니, 멸망에서 몸을 일으킨 후발해가 겨우 육십년만에 이루어 낸 국력을 짐작하게 하지 않은가.""그리고는 영영 발해는 지상에서 사라졌습니까?""그 뒤에도 두어 번, 압록강 유역에서 발해 유민들의 부흥 움직임이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