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잡설들

[[조해일. 정희경]] (3.3.1)

카지모도 2021. 2. 8.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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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

 

[[조해일]] [[정희경]]

 

 

<뿔>

-조해일 作-

 

***동우***

2018.10.21 23:58

 

'조해일(趙海一,1941~ )'의 '뿔'

이 작가의 소설은 처음 올리는것 같습니다.

 

조해일하면 대뜸 떠오르는게 신문 연재소설 '겨울여자'일 듯 싶습니다.

소설도 공전의 히트작이었지만 장미희가 주연한 영화(김호선 감독)는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지요.

'별들의 고향'에 버금가는.

 

1972년에 발표한 '뿔'은 황석영의 '한국명단편 101'에 선정된 소설입니다.

 

'잘 살아보세'의 구호 아래 경제개발에 오로지한 개발독재 시절.

인권문제 노동자문제 환경문제 민주화문제 농촌문제 가족의 해체 정경유착...

이러한 것들은 일단 모조리 덮어둔채.

 

거꾸로 걷는 지게꾼과 주인공.

왕십리로부터 서울 도심을 지나 한강 건너 흑석동에 이르는 도정.

 

모두 앞만 보고 질주하는 거리.

국민들에게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는 소명감을 강제주입시키던 시대의 가래침같은 잿빛 풍경.

 

뿔이 네개 달린 지게.

시대의 저속한 보편성에 역행하는 자.

 

원시적 건강함.

 

시대를 비판하고자하지만 공허하고 무기력한 지식인의 눈에는 그것이 굉장한 아름다움인가 봅니다.

 

구걸하는 여자의 비굴한, 양은 그릇을 발로 걷어차면서 눈물을 흘리는 지게꾼.

그 모습은 좀 과장되고 작위적입니다만, 일견 장엄하기는 합니다...

 

 

<봄날>

-정희경 作-

 

***동우***

2019.04.12 21:30

 

4월도 무르익어 가는 주말.

군주론을 읽기 전의 워밍업.

'봄'을 올립니다.

낯선 작가 '정희경', 검색창에 봄소설을 첬더니 떠오르는 소설 '봄날'

 

교통사고로 임포로 되어 술꾼이 되어버린 남편.

욕정은 숫컷의 것 만은 아닙니다.

암컷의 몸에도 미친 봄의 불길이 흐릅니다.

개장수 여인...흘레붙는 개...

 

봄은 목숨들에게 편만하게 깃듭니다.

그리하여 봄은 펄떡이는 생명입니다.

살고자 하는.

 

살고자 산 것의 배를 갈라 선지를 헤집어 시뻘건 내장을 끄집어 내는 산 것들의 살이여.

 

봄은 불타는 뜨락입니다.

착하고 악함이라거나 옳고 그름이라거나 가난하고 부유함 같은 것들을 넘어선 곳에 있는.

 

늙음의 것도 봄은 봄이랍니다.ㅎ

 

좋은 휴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