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잡설들

[[버지니아 울프]] (1,4,3,3,1)

카지모도 2020. 5. 2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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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

 

 

<<<유령의 집>>>

-버지니아 울프-

 

***동우***

2014.10.04 04:46

19413월 어느날.

버지니아 울프 (1882~1941)는 주머니에다 돌을 잔득 집어놓고 우즈강물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내 광기때문에 더 이상 당신을 괴롭힐수 없다. 당신의 아내가 된 것을 후회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언제나 당신을 사랑했다" -남편에게 남긴 유서->

 

모더니즘.. 페미니즘...

그러나 그의 여성은 슬펐다.

 

훗날의 시몬느 드 보바르.

여성은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했던가.

 

박인환은 노래했지.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그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볍게 부서진다...>

 

그녀를 강물 속에 잠기게 한 것은 이른바 제2, 어떤 색감의 타자화(他者化)된 여성이었을까.

극도의 예민한 자의식과 섬세한 감성과...

정신병적 불안과..

 

유령의 집.

한 폭의 추상화로구나.

환상적인 따뜻함으로 채워진.

 

삶과 죽음, 기쁨과 허무, 사랑과 슬픔을 지켜보는 따스한 유령들.

시적 운율에 실려서 모차르트의 음악이 흐른다.

 

다음달 책부족 독서과제, 버지니아 울프의 '등대로'

당겨서 읽고싶다. (지난달 독서과제 '아들과 연인'의 남은 페이지나 빨리 넘기시지..)

 

 

 

<<<‘집안의 천사'를 죽이는 일>>>

-버지니아 울프-

 

***동우***

2014.10.05 05:36

선구적 페미니스트라고 일컬어지는 버지니아 울프.

그녀의 페미니즘은 양성으로 이분화 된 질서를 벗어나는데서 그치지 않고, 인간성의 자유에 이르려는 실존적 고민이 그녀의 문학에는 담겨져 있다고 합니다.

그 동인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여성성의 자각에서 출발하였을겁니다.

 

어린 시절 이복오빠의 못된 짓으로 인한 여자라는 신체적 자각, 그 자궁의 모독감.

여성으로 길들여지기를 강요하는 온 세상에 널린 남성중심의 그 상징질서들.

그로 인한.

 

그녀의 유서.

 

<당신이 청혼했을 때 저는 두 가지를 요구했습니다. 보통 사람 같은 부부생활을 하지 않겠다는 것과 작가의 길을 가려는 나를 위해 공무원 생활을 포기해 달라는 것. 세상에 이런 요구를 하는 여자에게 자신의 성적 욕망을 버리고 사회적 지위를 팽개치고 오겠다는 사람은 레너드, 당신 이외엔 없을 거예요. 고통스런 과거를 끊임없이 반추하며 제가 작품을 쓰는 동안 당신은 출판사를 차려 묵묵히 제 후원자 노릇을 해 주셨지요>.

 

<제 생애의 불행은 여섯 살 때부터 시작됩니다. 큰 의붓오빠인 제럴드 덕워스가 어머니 없는 틈을 타 저한테 못된 짓을 하는 것이었어요. 자기와는 신체 구조가 다른 저를 세밀히 관찰하고 만지고. 그 시절부터 저는 몸에 대한 혐오감과 수치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나아가 성에 관련된 것이라면 무조건 배격하는 마음도 갖게 되었지요 불행은 설상가상으로 몰아 닥쳤죠. 어머니는 이웃사람을 간병하다 그만 전염이 되어 제가 열 세 살 되던 해에 돌아가셨습니다. 저를 잘 이해해 주던 이복언니 스텔라도 2년 뒤에 죽었는데 바로 그때 아버지마저 암에 걸려 몸져 눕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춘기를 막 넘긴 작은 의붓오빠 조지 덕워스가 저한테 갖은 못된 짓을 하는 것이었어요. 그렇지 않아도 의지할 데 없어 심리적으로 불안했던 저는 무방비 상태에서 그런 일을 수시로 당하고는 거의 미칠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 당시 집에 책이 없었더라면 전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버지의 전처처럼 죽지 않았을까요?>

 

<추행과 폭력이 없는 세상, 성차별이 없는 세상에 대한 꿈을 간직한 채 저는 지금 저 강물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페미니즘.

 

비니미니 어린 계집애들 볼적마다 이에 대한 생각이 부쩍 깊어집니다.

여성이 겪는 가지가지 부당한 형편에 대하여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요. (남자가 불쌍하다는 아름다운 여성분도 계십디다만.)

 

횡행하는 성추행, 늘 당하는 것은 여성이지요. (여성의 생물학적 구조가 천형은 아닐진데)

섹스의 문제를 떠나서도, 정말 여성''()의 그 가지가지 서러움은 완벽하게 사라졌는지요.

페니스선망이라는 프로이트적 가설은 심층심리의 진실이 아니라 어쩌면 오랜 역사로 고착된 남성중심의 사회적 효용이 만들어 놓은 상징조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금의 이 나라, 여성의 재능과 성취욕구는 아무런 제한없이 발현되고 있는지요.

정말로 내적(의식)으로나 외적(사회적)으로 페니스는 한치도 우월하지 않은 세상이 정말 되었는지요.

'집안의 천사'는 완벽하게 죽이고들 사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요즘에는 여아를 더 선호한다는 트렌드라지요.

사내아이보다 키우는 맛이 각별하다고도 하고 훗날 자식의 를 누리는데 있어서도 딸이 더 낫다고들 합디다.

 

대놓고 "아니 이 철딱서니없는 것아. 남편한테 어떻게 계집애 아랫도리, 그 흉한 걸 보이냐.“ (박완서의 소설)하는 사람은 같은 여성이었었지요.

 

 

 

<<<라뺑과 라삐노바>>>

-버지니아 울프-

 

***동우***

2016.09.08 04:55

한가위 명절, 딱 일주일 후로군요.

 

한반도의 명절날.

집토끼들의 잔치 틈에서 라삐노바의 신경이 날카로워 지는 날.

자궁에 갇힌 의식 속에 버지니아 울프 (Adeline Virginia Stephen Woolf, 1882~1941)가 깃드는 날입니다. 하하

그런 의미에서 "라뺑과 라삐노바'의 포스팅은 시의적절합니다그려.

 

페니스 우위라는 상징조작.

결혼제도의 덫에 걸려 말살되는 여성성의 원초적 자유.

인공섬 위에 핑크빛 유리눈으로 서있는 박제된 암토끼.

 

태어나는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여성.

밀란 쿤데라가 시니컬하게 중얼거렸던 자궁의 모독감.

 

어니스트 소번과 로잘린드.

다 늙어, 금혼식 즈음이 되어서야 라삐노바의 가엾음을 깨닫습니다.

일생동안 고착된 여성성의 자의식은 그토록 삼엄한 것이었던가 봅니다.

 

<“어니스트, 라삐노바가 가버렸어요. 그녀를 잃어버렸어요!”

어니스트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입술을 꼭 다물었다.

오오, 그게 문제였구만?”

그녀는 약간 엄숙하게 아내를 향해 미소지으며 말했다.

십 초 가량 말없이 그는 거기에 서 있었다. 그녀는 목 뒷덜미를 조여오는 손을 느끼며 기다렸다.

그래.” 그는 마침내 입을 열었다.

가엾은 라삐노바....”

그는 벽난로 위의 거울을 보며 넥타이를 고쳐 매었다.

덫에 걸려 죽었어.”

그는 이렇게 말하고 앉아서 신문을 읽었다.

그랬다, 이것이 이 결혼의 끝이었다.>

 

나는 어린 두 손녀 비니미니를 떠올리면 때로 생각이 깊어집니다. (아기들 어른무렵에는 페미니즘이라는 어휘 자체가 소멸할것으로 기대합니다만.)

겉멋 겨운 사람들 떠들어대는 그런 것 말고 진짜배기 페미니즘에 대한 모자란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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