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잡설들

[[가와바타 야스나리 3편]] (1,4,3,3,1)

카지모도 2020. 5. 27.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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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바타 야스나리]]

 

 

<<<서정가(抒情歌)>>>

-가와바타 야스나리-

 

***동우***

2013.03.28 05:32

서정가(抒情歌)

미시마 유키오는 이 소설 서정가야말로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의 정점이라고 했단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저 지독한 탐미(耽美),

저승을 넘나들며 신비주의 종교적 사유까지 짙게 물들인다.

'설국'보다 더 짙다.

 

내 무얼 부언하랴.

저 정조(情調)를 완벽하게 느낄수 없는 나의 일본어가 아쉬울 뿐이다.

 

사랑하는 것들은 다시 만난다.

마음으로.

홍매가 되어

아네모네가 되어

나비가 되어...

 

***eunbee***

2013.03.28 07:13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름다운 글.

 

사랑하는 것들은 다시 만난다.

마음으로.'

 

사랑하는 것들은 떠난 적이 없지요.

마음으로 이어져 있으니...

 

***동우***

2013.03.29 05:36

, 그렇군요 은비님.

만나는 것이 아니로군요.

마음들, 애시당초 떠난 적이 없는데.

 

은비님, 이 대목 한번 음미해 보세요.

 

<그러면서도 알몸으로 이렇게 센 향기를 맡는다는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동안 현기증이 나서 정신을 잃었던 것입니다.>

 

서양, 그 샤넬 넘버 5의 향기는 동양의 고즈넉한 처녀 마음에게는 너무나 강렬한가 봅니다,

이 소설, 아름다운 해후는 맡아질듯 말듯 그 고적한 향기에 담겨있는듯.

 

***teapot***

2013.03.29 03:06

아주 난해해서 이해가 어렵습니다..

사랑하던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인 것은 알겠지만.

오히려 동우님의 글이 더 마음을 적십니다.

 

***동우***

2013.03.29 05:43

티팟님.

이런 류의 문장에서 좌뇌적(左腦的) 이해는 포기하는게 나을듯.

분위기를 그냥 몽롱한 채로 받아들이시면 편할 겁니다.

나도 그렇게 읽지요.

저 탐미 속에 스며있는 허무주의도 느껴가면서..

 

아시다시피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설국'으로 노벨상을 받았어요.

나는 그 소설이 서구인에게 그토록 어필하여 읽힌다는게 좀 이해가지 않았어요.

동양적, 특히 일본적 그 정조가 어떻게 서양인의 연역적(演繹的) 사고방식에 아름다움으로 접수되는 것인지...

번역된 문체에도 무슨 추상적인 마력이 있는가 보아요.

 

***eunbee***

2013.03.30 23:25

오모나...맘먹고 쓴 글이 몽땅 날아갔으니...이 허망함.ㅠㅠ

옆에서 이야기하는 애들에게 방해받지않으려 무진 애를 썼구먼.

 

,향기,영매로 작용되는.. 중향나라,연인의 초야와 목욕탕의 향수.

온실 꽃시듦에 작용되는 여인들의 수다악취.

향기를 매개로 도닦기...색채와 향기로 채워져가는 이글을 읽는동안 몽롱해지는

내 정신. 색과 향기에 예민한 내겐 몇번이고 읽고 싶은 매력적인 글입니다.

주저리주저리 쓴글 날리니 속상하네요.

폰타,이래저래 어려워욤 ㅎㅎ

 

달아난 감상문 컴에서 다시 쓰고싶어요.

동우님이 읽게해주는 이방 글 복사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인용구 필요할 일 많잖아요.ㅎㅎ

문장 옮겨 쓰기 번거로워하는 게으름뱅이가 바로 나!거든요.

 

***동우***

2013.03.31 06:43

아까워라... 날아가버린 은비님의 글.

애써 쓴 글 휘익 날라가버렸을 때의 허망함. (그보다 먼저 치솟아 오르는 부아..)

'다음'의 댓글 기능에서 그런 경험 종종 겪었지요.

하도 오래 사용한 '다음'인지라 네이버나 그런데로 이사갈 마음을 꾸욱 눌러 참지만...

 

나는 폰타로는 아예 글을 만들지 않습니다. (카톡이니 하는 SNS는 어쩔수 없지만..)

그래서 먼저 워드에서 글을 만들어 블로그에 옮기려고 하지만 댓글이야 어디 그렇게 됩니까?

 

색과 향기에 스며있는 영혼...

나는 진작, 색과 향기에 섬세하신 은비님인 줄 일고 있었다오.

 

근데 은비님.

본문의 복사가 안됩니까? 나는 되던데 (주인이라 그런가)

글쓰기 기능에서는

 

 

 

<<<손바닥 소설 3>>>

-가와바타 야스나리-

 

***동우***

2017.01.03 05:12

일본서는 손바닥소설(掌篇小說, 손바닥'' 장편소설)이라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長篇小說과 발음이 같아서 엽편소설(葉篇小說)이라 합니다.

손바닥소설보다 나뭇잎 소설이 더 운치가 있는듯 합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 1899~1972)는 손바닥소설을 175편이나 썼다고 하는군요.

일본작가들은 아무래도 하이쿠(俳句)의 전통이 깊으므로 정경이나 심리의 압축된 묘사와 표현에 능숙할테지요.

그중에도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손바닥 소설은 작품의 무게에 있어서 그의 다른 소설에 비하여 떨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양지.

사람 얼굴을 말끄러미 쳐다보아 그 사람을 민망하게 만드는 버릇.

그 원인이 고독하였던 소년시절의 관심과 사랑임을 유추해 내고는 기뻐하는 남자.

"내 얼굴 이젠 날마다 밤마다 전혀 신기하게 보일리 없을테니 안심이에요"라고 말하는 아가씨.

훨씬 실제적인 사랑을 느꼈을것 같습니다.

 

약한 도자기, 불을 향해 가는 그녀.

나도 저렇게 명료한 사랑의 해석을 동반한 꿈을 꾸고 싶습니다만 내 사랑꿈은 대체로 개꿈들이지요.

 

마음의 미세한 떨림을 이토록 섬세하게 포착해내는 솜씨.

짧은 글에서도 야스나리의 정취가 참 물씬하게 느껴집니다.

 

한 사람의 온갖 것에는 모두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눈에도 입에도 귀에도 하늘에도 바다에도 나무에도 꽃에도 바람에도 음식에도 음악에도 꿈에도..

어디에도 다 마음이 있는데 청맹과니 마음이 마음을 보지 못할 뿐입니다.

 

이제 늙어 마음 살펴 보려하니 낫살의 마음이 마음을 힘들게합니다그려.

 

***字夢美廷***

2017.01.03 14:33

동우님,

올해도 여전히 지금까지처럼 잘 지내시라는 새해 인사, 여기에 놓습니다.

가끔 들여다보면서 느끼는 것은

동우님의 포스팅 화면이 정돈되어 읽기에 좋다는 것입니다.

 

몇 해 전까지 동우님과 저, 읽은 책의 느낌을 나누곤하였는데.

요 근래 몇년 좋은 글 옆에 두고도 끝까지 읽어내는 일 드물고

읽은 책에 대한 생각을 펼쳐나가는 일은 거의 없었다는 반성을 해 봅니다

 

올해는, 보다 더 책에 마음을 두고자 합니다만..

잘 안 될 것 같지만..! 그래야 합니다 ㅎㅎㅎ

 

***동우***

2017.01.04 04:40

스마트폰 문자로 새해인사 드렸는데 답이 없어 전화번호가 바뀌었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호호야님께도.

 

눈팅 나들이만 하고 있으니 댓글을 남기지 않으니 그는 격조합니다만, 페이스북에서 늘 가까이 뵙고 있지요.

구랍.

광화문의 호호야님도, 파리의 하나양도, 미쿡의 레이몬드 가족도. 그리고 마임미스트 조성진님까지 덤으로.

 

말씀은 그리하시지만 책과 공부 늘 가차이 하시는 거 내가 다 알지요.

당산서원에서 출판되어 세상에 나올 저서에 대한 기대도 함꼐.

 

어쨌거나 올해에는 손주 안으셔야지요.

새해 자몽미정님의 만복을 기원합니다.

 

***字夢美廷***

2017.01.04 10:05

스마트 폰 문자라니, 그 귀한 인사를 저는 받지를 못하였습니다

어딘가로 딴 길을 간 문자

 

혹여, 제 바뀐 전번이 저장되지 않은 이유 같아 여기에 전번 남깁니다

010-3027-0560 [비밀댓글]

 

***동우***

2017.01.05 04:50

내게 있는 전화번호와, 과연 다르군요.

하하, 새해 인사, 어딘가 딴길로 가버린 것 같습니다.

 

호호야님의 이 번호는 맞는지요?

010-2446-4699. [비밀댓글]

 

***字夢美廷***

2017.01.05 19:15

다릅니다. 번호 복사해 문자로 보내드리겠습니다

 

 

 

<<<물의 달>>>

-가와바타 야스나리-

 

***동우***

2018.01.30 04:46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물의 달 (水月, すいげつ)'

생각건대 이토록 서정과 허무 가득한 탐미적인 감성은 아무나 흉내낼수 없는 경지일겁니다.

 

거울에 비추어 보는 웅덩이에 비친 달.

 

산 것에 깃든 죽음.

()과 멸()은 어쩌면 동의어입니다.

 

그리하여 육체는 환상이고 청춘은 몽환이지요.

이중노출, 르노아르의 복사빛 뺨의 소녀와 에곤 실레의 벗은 여인.

 

그리하여 청춘은 이쁘고 육체는 아름다운 거겠지요.

 

기차 차창에 이중노출로 비추인 요오코의 모습. (설국)

 

<거울 밑바닥에는 저녁 풍경이 흐르고 있었는데, 결국은 비쳐지는 것과 비추는 거울이 영화의 이중 노출처럼 움직이는 것이었다. 등장인물과 배경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물은 투명한 덧없음이요, 풍경은 저녁 어스름의 희미한 흐름이어서, 그 두 가지가 융합되면서 현실세계가 아닌 상상의 세계를 그려내고 있었다. 더구나 아가씨 얼굴 한복판에 산과 들의 등불이 켜질 때는, 시마무라는 뭐라고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가슴이 미어지게 설렐 정도였다...그러한 때 그녀의 얼굴 속에 등불이 켜졌던 것이다. 이 거울의 영상은 창 밖의 등불을 지워버릴 만큼 진하지는 않았다. 불빛도 영상을 지워버리지는 않았다. 그리하여 불빛은 그녀의 얼굴 속을 흘러 지나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얼굴을 밝게 비치지도 않았다. 차갑고 먼 빛이었다. 자그마한 눈동자의 언저리를 반짝 밝히면서, 결국 아가씨의 눈과 불빛이 겹쳐진 순간, 그녀의 눈은 땅거미의 흐름 사이에 떠 있는, 요염하게 아름다운 야광충(夜光蟲)이었다.

 

교오코(京子)

거울 속의 아내를 애무할수 밖에 없었던, 폐병으로 죽어버린 전남편.

지금의 남편으로 인하여 자신의 아름다움과 관능의 리얼을 깨닫게 되었지만.

죽은 남편을 향한 갈망과 동경은 절실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옛 추억의 공기 한줌 깊이 들이마시고 교오코는 안정을 찾습니다.

뱃속의 아이는 무럭무럭 자라겠지요.

 

그래요, 삶이란 아름다운 것이지요.

덧없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