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잡설들

찰스 램 (1,4,3,3)

카지모도 2020. 11. 18.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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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

 

[[찰스 램]]

<정년 퇴직자> <제야> <꿈속의 아이들> <돼지구이에 관한 이야기>

 

 

<정년 퇴직자>

-찰스 램 作-

 

***동우***

2013.10.08 05:19

 

영국의 수필가 '찰스 램'(1775~1834).

그의 수필(뭐였더라?)은 예전 중학교(였던가?) 교과서에서 접했던 기억이 있다.

 

찰스 램.

그의 생애에 관한 것은 아까 읽고서 처음 알았다. <말미에 '찰스 램의 인간과 문학'(양병석 교수)을 부기(附記)합니다>

 

고난과 고통을 극복하는 굳은 의지.

인간적인 성실함과 진실함, 타인에 대하여 인정에 넘치는 성품, 그러면서도 자신에게 엄격하고 충실한 사람.

오늘 아침 읽었던 몇편 그의 수필에서 진하게 느낄수 있었다.

 

어머니를 살해한 정신병자 누이.

그 누이를 향하여 일생을 헌신한 저 연민과 사랑은...

흐음, 나와 같은 품성의 인간은 그저 아득할 뿐이로다.

찰스 램과 같은 인간성을 마주할 때면 나는 언제나 부끄럽다.

 

정년퇴직자.

청장년의 세월을 오로지 자본주의 경쟁의 시스템에 파묻힌채. <회사마다 고유한 그 협량(狹量)함에 길들여져>

진짜배기 삶의 방식에 대하여는 우물안 개구리로써 살아오다가 어느 날 돌연 등 떠밀려 세상 속으로 던져진 사람들.

정년퇴직자.

 

휴식은 침묵 ('The rest is silence', 세익스피어는 죽음을 말한건가)

그들이 익혀야 했던 것은 정작 무위(無爲)의 시간을 살아가는 방법론이었는데.

 

[만일 내게 어린 자식이 있다면 그에게 불유노작(不有勞作)이란 세례명을 붙였을 것이다. 아무 일도 하지 않도록 말이다. -윗글-]

 

영화 안경의 'たそがれる'의 삶이 생각난다.

 

읽고 싶을때 읽고 싶은 책 골라 읽고, 입맛 당길때 맛있는 것 찾아 먹고, 듣보고 싶을 때 극장(연주회장,전시회장)에 가고, 떠나고 싶을 때 가고 싶은 곳 찾아 훌쩍 떠나고, 고적할때 좋아하는 사람들 불러모아 노래하고 춤추고...

오호라, 그럴라치면 내게도 당디의 기품 생길지니,

 

아아, 그러나 못하리로다.

돈, 돈 없이 무엇 하나 이룰수 있으랴.

이 시대에는 더욱.

나남없이 꿈꾸는 로또 대박.

몽매에도 그리는 부르주아의 삶 .ㅎ

꿈이나 꿀지어다.

아멘.

 

 

<제야 (除夜)>

-촬스 램 作-

 

***동우***

2013.12.22 05:41

 

'촬스 램'(1775~1834)의 수필 '제야'를 올린다.

 

2013년도 한주일 남짓 남은 세밑의 새벽,

내일의 태양.

내 사랑하는 손주 비니미니에게 찬란하게 벅찬 것이어라.

 

아주 아주 먼 먼 훗날.

쟤들에게도 지는 해 슬퍼지는 때가 도래할 즈음, 할비는 기억속 티끌 하나로나마 남아있을런가. ㅎ

 

++++

[맙소사, 너, 엘리아여, 어찌도 그리 변했단 말인가! (너는 능청스럽기도 하다.) 나는 알고 있다. 그 아이가 얼마나 정직하고 얼마나 용감(허약한 몸에 비해)했고, 얼마나 상상력이 풍부했고, 얼마나 희망에 차 있었던가를! ..... 어린 시절에만 그랬던 것이 아니라 30의 청년이 되어서까지도 자신이 죽을 숙명의 인간이라는 사실을 실로 전혀 깨닫지 못했다. 물론 그때에도 그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 생각이란 고작 6월의 한 더위에 차가운 겨울날을 상상하게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쾌청한 8월의 정오, 찌는 듯 뜨거운 하늘 아래에서는 죽음은 거의 불확실하게 느끼게 된다...그런 날에는 나같은 가련한 파충류도 일종의 불멸감 같은 것을 느낀다.]

 

[그런데 이제는 어떤가? 진실을 고백할까? 이 최후 결산의 날들이 너무도 강력하게만 느껴지는 것이다. 나는 생존이 가능한 날들을 셈하기 시작했고, 아무리 짧은 시간이라도 구두쇠의 동전처럼 인색하게 굴지 않을수 없게 되었다. 나는 인간의 생명을 영원 속으로 유유히 실어가는 조수에 실려가고 싶지 않다. 나는 피할 수 없는 그 운명의 행로가 싫다. 나는 이 푸르른 대지며 도시와 시골의 풍경을 사랑한다. 설명할 수 없는 전원의 고독, 도시 거리의 달콤한 안정을 나는 사랑한다.

나는 이곳을 내가 영원히 살 곳으로 삼고 싶다. ..나는 페르시아인처럼 태양을 숭배한다. 그러나 나는 네게 말하노니, 사라지라! 너 추하고 흉한 유령이여! 나는 너를 혐오하고 미워하고 저주한다. 아무리 해도 나는 너를 소화할 수가 없구나!

너, 그 찝찝하고 음울한 존재의 부정, 아니 놀랍고 당혹스런 절멸의 긍정이여!]

++++

 

그러나 망자(亡者)들이여.

그대들에게는 새해가 없나니, '네 죽음을 기억하라'고 지금은 내게 말하지 말라.

그 상투성(常套性), 세밑의 내게 통하지 않을지니.

 

2014년의 1월1일의 아침을 맞는 즐거운 후보자로 나 살아있을 것이다.

죽음의 그 울먹이는 우울은 내 것이 아니노라.

 

촬스 램의 입을 빌어 인사합니다.

[나의 주인이신 독자들, 그대 모두에게 신년의 기쁨이 충만하시기를!]

 

그리고, 오늘 저녁 둘러앉아 술잔 기울일 것이다.

고교시절 푸르렀던 나의 친구들.

광명아, 기탁아, 무성아, 영재야, 일용아 (가나다순.ㅎ)

잔 높이 들어 취하자꾸나.

벅찬 새해를 노래하자.

우리는 청춘이닷! ㅎㅎ

 

***eunbee***

2013.12.22 12:09

 

어제의'세 개의 그림'과 오늘 것은 읽기 쉬워서ㆍ쉬웠어요 ㅎㅎ 단숨에 끝나니 ?ㅋ

 

금일 저녁 옛벗들과 술자리 벌이신다구요

고교동창들 모인자리

어제를 추억하고, 오늘 살고 있음을 확인하고,

내일이 아직도 꿈으로 남아 있음을 이야기할 수있어 가슴 벅찬 자리

 

맞습니다 동우님

청춘!!!

청춘이고 말고요

친구 만날 생각에 조금은 상기된 듯한 동우님은

소년 같으십니다

멋진 시간 보내고 오세요^^

 

***동우***

2013.12.24 04:27

 

백발에 주름진 얼굴들.

그래도 의구한 소년들은 어딘가 어려있었습니다.

 

청춘.!

그러믄요, 은비님도 나도 청춘.

설레이는 마음 스러지지 않았으니.ㅎ

 

***송현***

2013.12.23 18:16

 

지금 시간에 동우님은 친구들과 벌써 영합하셨는지 ?

동우님 새로운 새해를 酒님과 함께 맞이하시는 군요 ㅎㅎ

저도 축배를 드립니다 ^^

 

***동우***

2013.12.24 04:28

 

송현님께도 축배를!

메리 크리스마스.

오랜 벗 송현님.

 

***저녁산책***

2013.12.25 12:52

 

동우님! 멋진 글 감사합니다.

세밑의 쓸쓸함은 조금도 찾아볼수 없는 당당하고 긍정적인 이 글..너무 맘에 듭니다.ㅎ

 

귀여운 비니미니에게.. 산타의 어떤 선물이 왔을까요??

ㅎ 행복한 성탄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동우***

2013.12.26 10:38

 

저녁산책님.

기쁘고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셨겠지요.

귀대하였을 아드님 함께 하지 못하셔 좀 쓸쓸했을라나? ㅎ

 

'촬스 램'의 '제야', 글 참 참 좋지요?

송구영신(送舊迎新).

떠나보내는 옛 것은 아무래도 애상의 감정이 깃들었을 터이지만, 새로이 맞는 새 것은 벅찬 기대에 가득한..

비니미니는 23일 제주에 갔습니다.

지금 즤 부모와 제주 구좌읍 송당리 팬션 '순덕이 별당'에 머물고 있지요.

ㅎ '순덕이 별당',

얘기할게 있는데, 다음에...

 

 

<꿈 속의 아이들>

-찰스 램 作-

 

***동우***

2018.04.30 04:37

 

영국의 수필가 '찰스 램 (Charles Lamb,1775~1834)'의 수필 '꿈 속의 아이들'

이 수필에서 감동을 느끼기 위하여는 '찰스 램'의 삶을 좀 알아야지 싶습니다.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정규 교육도 받지 못한 찰스 램.

그에게는 정신이상 누나가 있었습니다.

정신발작을 일으킨 누나는 어느 날 (찰스 램이 스무살 즈음) 어머니를 칼로 찔러 살해하였습니다.

찰스 램은 그런 누나를 정신병원에 보내지 않고 평생을 거두어 함께 살았습니다.

그 역시 평생 독신으로.

 

찰스 램이 친구 코올리지에게 보낸 편지.

<금요일 헤티(옮긴이 주: 늙은 하녀)가 죽었네. 과로와 근심으로 메리는 병에 다시 도졌네. 어제 병원으로 옮겨 가두어놓을 수밖에 없었네. 집에는 나 홀로 있네. 헤티의 시신이 곁에 있을 뿐이네. 마음이 참담하이. 어디서 위로를 찾아야 할지 모르겠네. 메리는 다시 좋아질걸세. 하지만 계속 재발될 게 두렵네. 나는 완전히 파산이 된 것일세. 내 머리도 아주 나빠졌네. 메리가 죽었으면 싶을 때도 없지 않네그려.>

 

비통한 운명 속에서 일생을 산 찰스 램이지만 그의 문학은 따스한 人情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독서와 문학과 문우들과의 우정이 그를 온유한 인간으로 지탱케 하였을겁니다.

 

만일 누나 메리가 없었다면 이 수필에서와 같이 찰스 램은 아이들에 둘러샇여 옛이야기 하면서 보냈을 겁니다.

이 수필은 찰스 램의 상상 속 바람이 어느 날 백일몽으로 나타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머니를 살해한 정신병의 누이에게 일생을 헌신한 연민과 사랑.

찰스 램과 같은 인간성에 나는 언제나 부끄럽습니다.

 

나도 때로 꿈을 꿉니다만.

옛 사람들이 여러 모로 데포르마숑된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유년시절 어머니가 고용의사로 살았던 범일동 윤소아과의 일본식 정원이 페르샤의 비밀정원처럼 신비함 가득찬 녹원으로 꿈에 나타나고, 보생의원은 신비로운 고성으로 등장하기도 하지요.

 

 

<돼지구이에 관한 이야기>

-찰스 램 作-

 

***동우***

2019.02.27 05:23

 

영국의 수필가 '찰스 램 (Charles Lamb,1775~1834)'의 수필 '돼지구이에 관한 이야기'

잘 알다시피 찰스 램은 평생 독신으로, 어머니를 칼로 찔러 살해한 누나를 정신병원에 보내지 않고 평생 거두어 함께 살았습니다.

 

동물을 잔인하게 죽여 요리하는 건, 영국이라고 별로 다르지 않은가봅니다.

돼지껍데기 구이는 소주 안주로 제법 괜찮더만, 돼지구이가 저리도 맛있을까.

어린 새끼돼지 요리, 우리나라에서는 애저라고 하나요?

나는 아직 못먹어봤는데, 이 수필을 읽으니 입맛이 동하는군요.

'애저구이', 한번 먹어봐야겠습니다그려. ㅎ

 

그나저나 ,하노이 회담.

북한이라는 저 이상한 집단.

이제 핵 따위는 집어치우고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 깃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