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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 亂中日記 (64, 終) -李舜臣-

카지모도 2021. 4. 4.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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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년 10월 (1598년 10월)

 

 

10월 초1일 [양력 10월 30일] <癸丑>

맑다. 도독(진린)이 새벽에 제독 유정에게 가서 잠깐 서로 이야기 했다.

 

10월 초2일 [양력 10월 31일] <甲寅>

맑다. 아침 여섯 시쯤에 진군했는데, 우리 수군이 먼저 나가 정오까지 싸워 적을 많이 죽였다. 사도첨사(황세득)가 적탄에 맞아 전사하고, 이청일도 죽었다. 제포만호 주의수 사량만호 김성옥· 해남현감 류형· 진도군수 선의문·강진현감 송상보가 적탄에 맞았으나 죽지는 않았다.

 

10월 초3일 [양력 11월 1일] <乙卯>

맑다. 도독(진린)이 제독 유정의 비밀 서신에 따라 초저녁에 진군하여 자정에 이르기까지 사선 열아홉 척, 호선 스무 여 척에 불을 지르니, 도독의 엎어지고 자빠지는 꼴을 이루 말할 수 없다. 안골포만호 우수는 적탄에 맞았다.

 

10월 초4일 [양력 11월 2일] <丙辰>

맑다. 아침에 출항하여 적을 공격하는데 종일 싸우니 적들은 허둥지둥 달아났다.

 

10월 초5일 [양력 11월 3일] <丁巳>

맑다. 하늬바람이 세게 불어, 배들을 간신히 구호하고 날을 보냈다.

 

10월 초6일 [양력 11월 4일] <戊午>

맑다. 하늬바람이 세게 불었다. 도원수(권율)가 군관을 보내어 편지를 전하는데, "제독 유정이 달아나려 했다."고 하니, 참으로 통분할 일이다. 나랏일이 앞으로 어찌 될 것인지!

 

10월 초7일 [양력 11월 5일] <己未>

맑다. 아침에 송한련이 군량 넷·조 하나·기름 다섯 되·꿀 석되를 바쳤다. 김태정은 쌀 두 섬 한 말을 바쳤다.

 

(** 날짜 없음)

군사에 관한 일. 이 달(10월) 3일 오늘밤이 조류가 이로워 싸움을 하겠다고 총병 유정에게 서신으로 허가를 받았다. 주되는 일, 즉 각 장수를 통솔하여 전함을 전진시키는 것은 각 고을의 군사가 있는 힘을 다하여, 제몸을 돌보지 않고서 곧장 왜적선에 쳐 들어가 불태웠다. 10여 척을 끌어내는데, 왜적은 산성 위에서 총포를 쏘았다. 한창 격렬히 벌어진 싸움을 생각하니, 마침 조수가 막 빠져 나가는 것을 보고는 주되는 일이 곧장 손짓하여 병사들을 거두는 것이 마땅하므로, 앞에 있는 배들은 고함소리를 질러 하늘에까지 시끄럽도록 하였지만, 포성은 우레 같아 부르는 소리를 듣지 못하여 사선 19 척 병사를 □□ □, 무서운 것은 왜놈들에게 빼앗기는 것인데, 장수가 탈 배와 아울러 화약으로 스스로 불을 내어 불타버렸다. 해당진에서는 왜적을 사로잡기도 하고, 진에서 눈을 잃은 병사를 빼고는 훤히 조사하여 보고한 것과는 사뭇 달랐다. 사선 25척, 호선 77척, 비해선 17척, 잔선 9척 (모두 126척)

 

 

***여기 까지가 기록에 남아있다.***

 

 

-大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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