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Books/Reading Books

<R/B> 亂中日記 (61) -李舜臣-

카지모도 2021. 3. 31. 08:21
728x90

 

 

정유년 12월 (1597년 12월)

 

 

12월 초1일 [양력 1월 7일] <丁巳>

맑다. 맑고 따뜻했다. 아침에 경상수사 입부 이순신이 진에 왔 다. 나는 배가 아파서 저녁나절에야 수사를 보고, 그와 종일 이야기하며 대책을 의논했다.

 

12월 2일 [양력 1월 8일] <戊午>

맑다. 날씨가 너무 따뜻하여 봄날 같다. 영암의 향병장 류장춘이 적을 토벌한 사유를 보고하지 않았으므로, 곤장 쉰 대를 쳤다. 홍산현감 윤영현·김종려·백진남·정수 등이 와서 봤다. 밤 열시쯤에 땀이 배어 젖었다. 된바람이 몹시 불었다.

 

12월 3일 [양력 1월 9일] <己未>

맑다. 바람이 세게 불렀다. 몸이 불편하다. 경상수사가 와서 봤다.

 

12월 4일 [양력 1월 10일] <庚申>

맑다. 몹시 추웠다. 저녁나절에 김윤명에게 곤장 마흔 대를 쳤다. 장흥 교생 기업이 군량을 훔쳐 실은 죄로 곤장 세 대를 쳤다. 거제현령 및 금갑도만호·천성보만호는 배메기하는 데서 돌아왔다. 무안현감 및 전희광 등이 돌아갔다.

 

12월 5일 [양력 1월 11일] <辛酉>

맑다. 아침에 공로를 세운 여러 장수들에게 상품과 직첩을 나누어 주었다. 봉제가 김돌손을 데리고 함평 땅으로 갔다. 보자기를 수색하는 정응남이 점세를 데리고 진도로 갔다. 배를 새로 만들 때 나쁜 일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아볼 일로 아울러 나갔다. 해남의 독동을 처형했다. 전익산군수 고종후가 왔다. 김억창이 왔다. 광주의 박자가 왔다. 무안의 나덕명이 왔다. 도원수의 군관이 임금의 분부를 가지고 왔는데, "이번 선전관 편에 들으니, 통제사 이순신이 아직도 상제라 하여 방편을 따르지 않아 여러 장수들이 민망히 여긴다고 한다. 사정이야 비록 간절하지만, 나라 일이 한창 바쁘다. 옛사람의 말에도 `전쟁에 나아가 용맹이 없으면, 효가 아니다.'고 하였다. 전쟁할 때의 용감이란 소찬으로 기운이 없는 자는 해낼 수 없는 것이다. 예기에도 `원칙과 방편'이 있으니, 꼭 원칙대로만 지킬 수는 없는 것이다. 경은 내 뜻을 짐작하여 소찬에 더하여 방편을 쫓도록 하라."고 하면서 고기반찬 을 하사하셨으니, 더욱 비통했다. 해남의 강간·약탈한 죄인을 함평에서 자세히 다스렸다.

 

12월 6일 [양력 1월 12일] <壬戌>

나덕준·정대청의 아우 정응청이 와서 봤다.

 

12월 7일 [양력 1월 13일] <癸亥>

맑다.

 

12월 8일 [양력 1월 14일] <甲子>

맑다.

 

12월 9일 [양력 1월 15일] <乙丑>

맑다. 종 목년이 들어왔다.

 

12월 10일 [양력 1월 16일] <丙寅>

맑다. 조카 해·아들 열 및 진원이 윤간·이언량과 함께 들어왔다.

 

12월 11일 [양력 1월 17일] <丁卯>

맑다. 경상수사와 조방장이 와서 봤다. 우수사도 와서 봤다.

 

12월 12일 [양력 1월 18일] <戊辰>

맑다.

 

12월 13일 [양력 1월 19일] <己巳>

가끔 눈오다.

 

12월 14일 [양력 1월 20일] <庚午>

맑다.

 

12월 15일 [양력 1월 21일] <辛未>

맑다.

 

12월 16일 [양력 1월 22일] <壬申>

맑다. 저녁나절에 눈오다.

 

12월 17일 [양력 1월 23일] <癸酉>

눈바람이 몹시 섞여치다. 조카 해와 헤어졌다.

 

12월 18일 [양력 1월 24일] <甲戌>

눈오다. 새벽에 해는 어제 취한 술이 깨지 않았는데도 오늘 새벽에 출항했다. 마음이 편하지가 않다.

 

12월 19일 [양력 1월 25일] <乙亥>

종일 눈이 내리다.

 

12월 20일 [양력 1월 26일] <丙子>

진원의 어머니와 윤간이 올라갔다. 우후가 교서에 숙배했다.

 

12월 21일 [양력 1월 27일] <丁丑>

눈오다. 아침에 윤홍산이 목포에서 와서 봤다. 저녁나절에 배 조방장과 경상수사가 와서 보고 몹시 취하여 돌아갔다.

 

12월 22일 [양력 1월 28일] <戊寅>

눈비가 섞여 내리다. 함평현감(손경지)이 들어왔다.

 

12월 23일 [양력 1월 29일] <己卯>

눈이 세 치나 내렸다. 순찰사가 진에 온다는 기별이 먼저 왔다.

 

12월 24일 [양력 1월 30일] <庚辰>

눈이 오다 개이다 하다. 아침에 이종호를 순찰사에게 보내어 문안했다. 오늘 밤 나덕명이 와서 이야기하는데, 머무르고 있는 걸 싫어한다는 것을 모르니 한심하다. 밤 열시에 집에 편지를 썼다.

 

12월 25일 [양력 1월 31일] <辛巳>

눈오다. 아침에 열이 돌아갔다. 제 어머니 병 때문이었다. 저녁나절에 경상수사 ·배조방장이 와서 봤다. 오후 여섯시에 순찰사가 진에 왔으므로, 함께 군사에 관한 일을 의논하고, 연해안 열아홉 고을을 수군에 전속하게 하였다. 저녁에 방안으로 들어가 편안하게 이야기했다.

 

12월 26일 [양력 2월 1일] <壬午>

눈오다. 방백과 함께 방에 앉아서 은밀히 군사 대책을 논의했다. 저녁 나절에 경상수사(이순신)와 조방장 배흥립이 와서 봤다.

 

12월 27일 [양력 2월 2일] <癸未>

눈오다. 아침을 먹은 뒤에 순찰사가 돌아갔다.

 

12월 28일 [양력 2월 3일] <甲申>

맑다. 경상수사와 조방장 배흥립이 와서 봤다. 비로소 경상수사가 지니고 있던 물건이 왔다는 말을 들었다.

 

12월 29일 [양력 2월 4일] <乙酉>

맑다. 김인수를 놓아 보냈다. 윤□□에게 곤장 서른 대를 치고서 놓아 보냈다. 영암좌수는 문초를 받고 놓아 주었다. 두우가 종이감으로 백지·상지를 아울러 쉰(장...이 아래 글자가 지워져서 알아볼 수가 없음)을 가져왔다. 초저녁에 다섯 사람이 뱃머리에 왔다고 했다. 그래서 종을 보냈다.(이 아래 글자가 지워져 알 수 없음) 그것이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다. 거제의 망령됨을 알만도 하다.(이 아래 글자가 지워져 알 수 없음) 다친 팔과 손가락을 물로 씻었다고 했다.

 

12월 30일 [양력 2월 5일] <丙戌>

입춘. 눈보라가 몹시 휘날렸다. □□□배 조방장이 와서 봤다. 여러 장수들이 와서 봤다. 평산 포만호·영등포만호는 오지 않았다. 부찰사의 군관이 편지를 가 지고 왔다. 오늘밤이 일년의 마지막 날이 되는 그믐밤이라 비통한 생각이 한결 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