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 2005.05.29 그 해 오월은 내게 참 힘든 계절이었습니다. 퇴직, IMF, 어줍잖은 장사솜씨로 있는 돈 들어먹고. 그 날 오후 누군가에게 구차한 부탁을 하기 위하여 약속을 하였으나 누군가는 나와 달리 바쁜 사람인지라 2시간 가량 약속시간이 늦추어졌습니다. 룸펜이 그 긴시간을 어디서 떼우겠습니까? 약속장소 근처인 용두산 공원에나 올라 가보자. 정말 몇 년만에 올라와보는 용두산 공원이었습니다. 광복동에서 공원 입구까지에는 전에는 없었던 에스컬레이터도 설치되어 있고. 평일 하오의 용두산 공원의 풍경은 고즈넉하다기보다는 어딘가 스산하였습니다. 흐린 날은 아니었지만 휘휘 휘저으며 돌아다니는 바람- 부산사람이라면 잘 아실테지만 부산의 봄은 늘 그렇답니다. 바람이 불어재껴 봄이 어디쯤 있나 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