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잡설들

해변의 거울, 다음 규제 (1,4,3,3,1)

카지모도 2020. 1. 29.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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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

 

<해변의 거울>

-사이트 파이크 아바스야느크 作-

 

***동우***

2016.06.13 04:40

 

아, 좋은 소설. '해변의 거울'

얼마전 올린 '마을카페'에 이어 두번째로 읽는 '사이트 파이크 아바스야느크' (Sait Faik Abasıyanık, 1906~1954) 의 소설입니다.

 

어떤 초록색 풀, 어떤 폐허, 어떤 아이, 어떤 연기, 어떤 기찻길, 어떤 개..

한사람의 빼어난 예술가가 터키 어느 바닷가의 풍경과 비린 냄새를 가져다 줍니다.

던적스런 삶의 모습.. 슬픈 육체.. 분노.. 부끄러움 ...연민..

 

농익은 오후의 햇살아래, 한 남자가 해변의 거울을 깼습니다.

방금 아이가 지켜보는 가운데 아이의 엄마에게 욕정을 풀었던 남자입니다.

남녀가 그러는 동안 아이는 초록색 올리브를 연신 던졌습니다.

아이는 고함을 지르다가 이윽고 남자와 엄마가 내는 소리에 귀를 쫑긋 세운 개처럼 누워 있었습니다.

 

<나는 바닷가가 서늘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땀을 흘리고 있었다. 여전히 그 화장실 냄새 나는, 서늘한, 아주 서늘한 창고의 공기, 눈을 여전히 우리에게 고정시키고 있던 푸른색 눈동자를 한, 손은 보리 빵처럼 검고 갈라진 아이가 연기처럼, 하지만 언제고 육화될 수 있는 상태로 나의 뇌와 눈 사이에서 날고 있었다. 아이는 끊임없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남자는 자신의 얼굴이 비친 거울을 왜 깨뜨렸는가요.

자기연민이었을까요.

부끄러움 때문이었을까요.

노여움이었을까요.

슬픔 때문이었을까요.

더러움 때문이었을까요.

산다는게 불쌍해서였을까요.

 

<지금 당신은 내가 거울을 깬 이유를 알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내게 “넌 거울에서 너 자신을, 명백하고, 선명하게 그리고 너의 모든 추한 모습, 더러움, 저질스러움을 다 보았구나. 바로 이런 이유로……”라고 말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할 것이다.

여러분이 미소를 지으며 “거울에서 모든 인성, 모든 추함을 너를 매개로 느끼는 듯했기 때문에, 인간의 모든 저질스러움, 가련함을……”

아니다, 정말, 진짜 아니다.

그렇다면 넌 미친 거구나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왜 그렇게 말하는 거지요?

해변의 더러운 거울을,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몸을 굽혀 땅에서 돌을 집어, 게다가 그 돌을 잔잔한 바다 수면에 던져 물수제비를 뜨려고 집어 들듯이 거울을 향해, 의도해서 그런 것이 아니고 실수라고도 할 수 없다.

그냥 던져 깨 버린 것뿐이다.

그렇게 하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는가?>

 

남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땅에서 돌을 집어서 거울에 던져 깼다는군요.

 

외딴 우물을 들여다 봅니다.

미운 얼굴이 있고 가엾은 얼굴이 있습니다.

그 얼굴에 돌을 던집니다.

우물 속 파아란 바람이 흔들립니다.

 

***동우***

2016.06.14 00:29

 

아아, 이를 어쩝니까?

Reading Books 작품들의 저작권 문제.

全文이 아니라 축약 하여 올린건 괜찮을줄 알았는데 그도 아니되는군요.

 

얼마전 올렸던 김영하의 '오빠가 돌아왔다'가 저작권 침해로 또 걸렸습니다.

경고가 누적되어 아이디 영구정지라는 결정적 징벌.

블로그는 물론 메일이고 카페고 내 아이디로는 접근조차 되지 않습니다.

자료의 백업도 삭제도 수정도 불가합니다.

비공개 기록도 꽤 있는데 열어볼수조차 없습니다.

어찌해야 할런지 당혹스럽기만 합니다.

 

daum측에 구제 청원을 하였습니다만 아니된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다시 한번 간곡한 청원을 시도하려 합니다만 어찌 되려는지.

아니되면 한시적으로라도 아이디를 살려주어 자료 백업의 기회라도 주어야 할텐데..

 

다른 아이디로 새 블로그 개설은 가능할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영구정지가 풀리지 않는다면 이 블로그는 종언을 고해야 할 것 같습니다.

 

새벽마다의 일락이었고 보람이었는데..

아, 매우 슬프고 몹시 착잡합니다.

 

***eunbee***

2016.06.14 07:34

 

슬퍼요. 너무 너무 슬퍼요.

문제가 잘 해결되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하렵니다.

 

동우님,

우리들의 순수한 열정과 소설에 대한 애정을 하늘이 보살펴주사

좋은 쪽으로 꼭 해결되기를 비옵니다.

그렇게 될 것을 믿고 싶습니다.

 

동우님의 보석같은 글들도 염려되고,

이 블방의 글들을 되읽고 되읽던 시간들이 스쳐지나가며, 울고 싶어집니다.

 

그간 독후감..... 망설이던 나의 머뭇거림이

후회스럽고 안타까워지는 이 마음. 아~

 

***동우***

2016.06.15 04:47

 

이 블로그가 닫힌다면 내가 가장 아쉬워하는게 무언줄 아시나요?

바로 축적된 우리 흔적들이랍니다.

은비님 또한 그러하신듯...

너무 슬프다고까지 하시는 은비님이 진실로 가슴 절절하게.. 눈시울 시큰하게 전달되옵니다. 하하

 

일단, 다음측에 간절한 톤으로 청원하였더니 규정을 내세운 기계적 답만 돌아옵디다만 계속 어필하려구요.

영구정지의 구제가 아니된다면 자료 백업 후에 이 블로그를 폐쇄할 터이니 그 이외(메일, 카페들)는 살릴수 있도록 하여 줍시사고 부탁하고.

그 또한 아니 된다면 모든 걸 닫을 터이니 블로그의 비공개자료들이나 20여년 동안 메일에 축적된 자료들과 카페에 관련된 사안등등, 백업과 삭제와 폐쇄등 정리할 시간적 여유를 위하여 한정적 기한을 허여(許與)해 줍시사고 부탁해 볼 참입니다. <접근 자체가 아니되니 또다른 저작권침해 여지가 있을지 모르는, 중략( )하여 올려져 있는 다른 포스팅들을 삭제할 수도 없잖아요.>

 

일단 다른 아이디로 다음에다 블로그 하나를 만들었습니다.

아까부터 몇시간 째 블로그 자료들과 댓글 답글들을 스크랩하거나 카피하여 열심히 옮기고는 있지만 보통 작업이 아니로군요.하하 <다행히도 내가 스크랩 금지나 카피 금지를 걸어놓지 않았습니다그려.>

 

은비님.

이 곳 닫으면 다른 곳에 열면 되는 것.

나는 의기소침하지 않습니다.

자료들 일일이 이사하는게 다소 번거롭고 몇 묵은 자료들 잃는게 쬐끔 아쉬울 뿐.

은비님으로 인한 따뜻함과 힘이 나로 하여금 은비님을 위로케 합니다. 하하하.

이곳 잃으면 새로운 터에서 더욱 새롭게.

 

우리, 100년 세월 채우고 가려면 창창한데요 무어.

은비님. 으쌰!

 

***시연맘***

2016.06.14 08:40

 

아, 이를 어째요. 동우님.

저도 daum측에 알아보고 청원해 볼게요.

힘내십시오.

 

***동우***

2016.06.15 04:48

 

고맙습니다, 시연맘님.

그리고 사랑합니다.

시연맘님을 비롯한 리딩북 우리 독자님들.

 

***하늘의소리***

2016.06.14 15:10

 

다시 볼수있기를 기도합니다.

 

***동우***

2016.06.15 04:50

 

이 곳 아니되면 곧 다른 곳에서 볼수 있게 될겁니다.

계속 보아 주십시오.

 

***우이동***

2016.06.14 21:53

 

Reading Books 없는 하루.

입에 가시가 돋는듯.

 

감사와 위로..........

유구무언입니다.

 

***동우***

2016.06.15 04:52

 

우이동님.

역시 리딩북 애독자님들이 나의 힘이고 기쁨입니다.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계속 애독하여 주십시오.

 

***杏娥***

2016.06.15 00:53

 

이런 비보를ㅠ

책이 고픈날 이곳의 리빙북은 제게 위안이였는데...

동우님

열렬 펜인 저 또한 황망하기가 ...

주옥 같은 감상문은 어쩌시구요ㅠ

잘 되실껍니다,,,,

힘내십시요!!!!

 

***동우***

2016.06.15 04:54

 

안타까워 해 주시는 행아님.

참으로 고맙습니다.

 

행아님의 황망함을 곧 안돈하심으로 바꾸어 드리지요. ㅎㅎ

힘 내겠습니다.

 

***野草***

2016.06.16 08:30

 

동우님의 주옥같은 편편들.

참으로 안타깝네요....

우선 아이디를 하나 새로 만들어 하나씩 옮기시는 것이.

방대한 작엄, 힘은 드실테지만.

 

***동우***

2016.06.18 18:39

 

고맙습니다.

안그래도 그리하고 있습니다.

새 집에서 뵙겠습니다, 야초님.

 

***김인주***

2016.06.16 13:47

 

어려운 상황이네요.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움이 잘 해결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적소유권에 관한 세심한 배려는, 좋게 보면, 문화의 발전이라는 생각입니다. 시장논리에 기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게 현실이지만, 우리가 젖어 살아온 문화상품들의 소비방식이 꼭 정답은 아니렀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좋은 해법을 찾으시기를, 그리고 새로운 틀에 적응할 수 있기를 빕니다. 동우님의 건투를.

 

***동우***

2016.06.18 18:49

 

텍스트 없이 지껄이는 허망함 때문에 본문을 한사코 올렸습니다만, 몇번의 경고에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탓이지요,

 

목사님 말씀 백번 옳습니다.

안그래도 책을 잃지 않는다고 타박하는 세태에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쉽게 얻어 읽을수 있는 책들을 누가 서점까지 가서 애써 구입해 읽겠어요?

그만큼 가벼이 접하게 마련인 오브젝트에서 무에 진지한 오의 하나 터득할수 있겠습니까.

 

하하,

다음에 새로이 계정 하나 만들었어요.

앞으로는 내 어쭙잖은 리뷰에 대한 에비던스(本文)는 하루 이틀 게시하고 거두려 합니다.

중략이다 무어다 눈가리고 아웅하지 말고서...

 

그러나 목사님.

새로운 틀이라 말씀하시는데, 그 새로운 틀이 무언지 아무도 모르니 탈이겠지요. ㅎ

 

새로운 집에서 자주 뵙시다, 목사님.

영화 얘기도 나누면서...

 

***다나***

2016.06.17 16:03

 

안타까워라.. 커다란 서고에 들어오는 기분이 들던 이곳이.. 안돼요..ㅠㅠ

잘 해결되길 바라봅니다.. 힘내세요.. 동우님..

 

***동우***

2016.06.18 18:52

 

커다란 서고라 말씀하시니, 돈 한푼 안들이고 커다란 서고가 가당하리오. ㅎㅎ

잘 해결되기 보다 새로운 곳에서 만나요, 우리.

힘은 영구정지 먹을때부터 잃지 않았어요. ㅎㅎㅎ

고맙습니다, 다나님.

 

***eunbee***

2016.06.19 00:40

 

'개발새발' 카테고리의 댓글은 거의 모두 정리하였으나

비니미니 포스팅의 것은 지우고 싶지 않을 뿐아니라

그렇게 할 수가 없어 정리하지 않았어요.

더 도와드리고 싶지만, 이제 손도 눈도 쉬겠어요.

 

이곳은 아들네 집이에요.

주말 틈내 대관령과 경포 다녀 왔답니다.

새벽에 떠나 밤에 귀가.

산길도 걷고... 푸른 바다도 보고...ㅎ

 

동우님!

블방 이사 잘 하세요~^^

 

***杏娥***

2016.06.20 03:08

 

동우님

휴~~다행....

주옥같은 동우님 필력을 다시 볼수 있다니,,,,

이사 가시믄 꼭 알려주시구요

여하튼 다시 또 만나 뵙기를 손 꼽아 기다리겠습니다

홧팅하시구요!!!

건강조심하십시요~^^

 

***송현***

2016.06.20 10:02

 

동우님 하늘이 무너집니다 ~^^

저는 동우님의 적빈의 보배 글을 보고 저와 또 다른 세상을 느꼈습니다

하나님의 카이로스적인 때들

혈육보다도 더 혈육같은 .... ㅠㅠ

엄연한 현실세계에 무정한 세계도 또있습니다~ !!!!

 

***고향***

2016.06.21 07:01

 

한동안 쉬고 포스팅을 하려니 핸드폰 번호를 입력하고 인증을 받으라는 말이

철통처럼 버티고 있군요. 아주 오래전 몇년 서울 살때 블로그를 개설한 것이라

지금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번호를 기억해낼수 없어 난감해요.

동우님의 주옥같은 글들,,

블로그를 이사하신다니 순조로우시기를 바라며 따사한 동우님 우정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