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잡설들

스탠리 엘린 -전,후- (1,4,3,3)

카지모도 2020. 2. 1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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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

 

[[스탠리 엘린]]

<특별요리> <호적수> <파티의 밤> <애플비 씨의 질서바른 세계>

 

 

<특별요리>

-스탠리 엘린 -

 

***뜨락***

2011.09.01.

 

올려주신 추리소설, 특별요리.

동우님.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스탠리 엘린 대단한 작가네요. 제 뒷덜미에 아직도 서늘한 소름이- ㅎㅎㅎ

 

그리고 동우님.

전 여적 뜨락이 표준어인줄 알았어요.

근데 오늘에서야 표준말이 되었군요. 하하하

 

***동우***

2011.09.04.

 

특별요리.

추리소설 최고의 작품중 하나입니다.

스탠리 엘린의 추리소설들 중 수준 떨어지는 건 없습니다.

레이몬드 찬들러, 허실 해미트.. 이른바 하드보일드 추리소설도 굉장히 좋아하지만...

 

뜨락. 먹거리, 손주, 어리숙하다, 두리뭉실하다, 야멸차다 등등이 표준말이 아니라는 걸 나도 이제서야 알았답니다.

짜장면은 말할것도 없고,

개발괴발로 써오던 내 블로그 카테고리 이름도 개발새발(이 어휘도 허용한다니)로 바꿨지요.

 

국립국어원이 성문(成文)으로서 규정한 표준어라는 것..

좀 웃기는바 없지 않습니다.

물론 표준되는 언어규범이 없을수는 없겠지요.

요즘 인터넷의 젊은이들에게 통용되는 '스샷'이니 '하삼'이니 하는 무수한 유행어를 표준어로 인정할수는 없을겁니다만.

법적용에 있어서도 성문법 아닌 불문법도 법규범으로 작용하듯. 성문화된 언어규범이 아니더라도 이를테면 불문법인 관습법의 격으로서의 통용어는 표준어로서 인정해도 무방할듯.

사회적으로 편만하게 사용되며 국민 사이에 표준언어적 확신으로 통용되고 있는 어휘라면 말입니다.

 

***뜨락***

2011.09.05.

 

표준어에 대한 동우님의 견해 적극 공감합니다.

 

 

<호적수>

-스탠리 엘린 -

 

***홍애(虹厓)***

2012.04.20 07:58

 

읽다가 포기해요 ㅎㅎㅎ

눈이 아프고 활자가 작고 ㅎㅎㅎㅎ

 

역시 종이책과 화면의 글이 좀 다르죠.

아침 시간이라 왼손으로는 커피잔 잡고 읽으려니 집중할 수 없었어요

 

동우님의 목소리 듣고 와서 그나마 부산 언저리에서 커피 한 잔은 한 것 같았어요

이상하게도 통화라는 기능은 같은데

제가 그때 보던 광경이 부산 어디쯤이었으니까( 김해 어디겠죠?)

동우님이 가까이에 있다고 느꼈어요

이런 착각도 좋아요 가끔은 그쵸?

 

제주는 오늘 바람이 불고 비가 와요.

꽃잎이 사방으로 흩어지는 봄날이에요

그 꽃잎 하나 날리다 동우님 이마에 닿을지도^^

 

***동우***

2012.04.21 07:14

 

대문짝만한 글자더라도 모니터 화면은 읽기가 상그러운데 글자마저 작으니.

읽지 마세요, 홍애님.

요 전 포스팅에서 내가 경외한다고 언급한 추리소설 작가의 작품이지만.

 

부산 스쳐가시면서 목소리만 주시고.

허리가 좀 불편하더라도 홍애님 호출이라면 '무조건'을 불렀을텐데.

밥이라도 함께 하였더라도 덜 서운할껄.

그래도 홍애님 목소리만으로도 반가웠어요.

 

부산도 지금 빗방울 듣고 있어요.

제주는 많은비 내린다던데.

 

홍애님네 앞마당의 벚꽃잎 따다가 내 이마에 붙여주슈. 훈장처럼 달고 다닐테니.

 

***송현***

2012.04.21 08:49

 

추리소설이지만 사회적인 시사성도 많은 부문이 .....

오랜 관습의 전통을 잃어버린 목적.. 서예를 배우는 요즘 사람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동우***

2012.04.24 07:27

 

송현님.

체스라는 일종의 도락의 세계와 서예라는 의 세계는 그 격에 있어 비교할 대상은 아닐겝니다.

그러나 전통을 잃어버린 '서예'라는 송현님의 자조 섞인 한숨을 듣습니다.

힘 내십시오, 송현님.

 

***뜨락***

2012.04.23 14:21

 

동우님.

오랜만에 올리신 동우님 포스팅 너무 반가워요. 어디선가 허리 편찮으시다는 말씀 하신것 같은데 좀 어떠신지요.

 

동우님.

이 추리소설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어요.

섬세한 심리묘사와 치밀한 구성, 작가의 뛰어난 역량을 느낄수 있었답니다.

스탠리 앨린- 이 작가 저번에 동우님께서 보스팅한 '특별요리'를 쓴 바로 그 작가 맞지요?

동우님.

잘 읽었습니다

 

선별하여 올려주시는 좋은 작품들, 언제나 감사합니다.

 

***동우***

2012.04.24 07:35

 

뜨락님.

정확하게 평하신 섬세한 심리묘사와 치밀한 구성.

스탠리 엘린, 참으로 뛰어난 작가입니다.

 

조지와 루이스와 화이트().

조지의 의식 속에는 항상 마누라의 저급한 취미를 향한 경멸과 공처(마누라 무섭기)의 의식이 자리잡고 있지요.

체스의 상대가 있었다면 구원 받았으련만, 홀로 두는 체스.

 

단순한 이중인격을 그린게 아니라.

차츰 백()에게 전이되는 자아를 묘사하는 저 심리묘사는 정말 일품입니다.

이중의 자아가 갈등하는 그것도.

 

아내를 죽이고 나서 비로소 만족하는 자아.

그 자아의 변이는 완성되어 드디어 화이트가 되어버리는 조지.

 

맞아요, 뜨락님.

특별요리를 쓴 그 작가.

 

뜨락님이 추리소설 애호가시라 그도 기쁩니다그려.

 

 

<<<파티의 밤>>>

-스탠리 엘린 -

 

***동우***

2013.07.07 05:28

 

'스탠리 엘린'

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추리소설작가입니다.

 

파티의 밤.

끊임없이 반복되는 탈출과 추락....

연극이 현실인지.. 현실이 연극인지..

이 소설에 내포된 실존의 모습, 추리소설 같지가 않습니다.

 

입 맛 심심하실 적.

(안 읽으셨다면) 전에 포스팅한 '스탠리 엘린'<특별요리><호적수>도 한번 잡수어 보시기를.

그 맛 썩 괜찮을겁니다.

 

***홍애(虹厓)***

2013.07.07 09:25

 

프로필의 소녀만 흐믓하게 보고 서둘러 나갑니다..

 

***동우***

2013.07.08 04:40

 

7, 어제는 휴일인데 무에 그리 바쁘시우?

어울릴 친구도 그닥 많지 않을 동경에서.

 

 

<애플비 씨의 질서바른 세계>

-스탠리 엘린 -

 

***동우***

2013.09.15 04:29

 

휴일의 엔터테인먼트, '스탠리 엘린'의 추리소설 한편. <이 작가 작품, 전에 '특별요리', '호적수', '파티의 밤'을 포스팅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최고의 작품은 '호적수''특별요리'라고 생각하지만, 스탠리 엘린의 전 작품 모두 괜찮습니다.

 

어딘가 들뜬 분위기, 곧 명절인가 봅니다.

좋은 휴일을.

 

***고향***

2013.09.16 06:56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이 곳에서는 명절이라는 생각이 없이 모르는 사이에 추석이 지나가버립답니다.

즐거운 명절을 보내시기를.

 

***동우***

2013.09.18 05:06

 

고향님.

시드니의 한가위...

명절은 분위기인지라, 아무래도 그렇겠지요.

 

고향님의 고향 그리울 심사 만져질듯.

그래도 사랑하는 가족들 모여 앉아 즐겁고 복된 한가위 맞으세요.

 

 

 

 

-독서 리뷰-

 

[[스탠리 엘린]]

<너와 똑같다> <크리스마스 이브의 흉사> <결단을 내릴 때>

 

 

<너와 똑같다>

-스탠리 엘린 -

 

***동우***

2016.12.11 04:36

 

뺴어난 미스테리 작가, '스탠리 엘린' (Stanley Bernard Ellin,1916~1986).

전에 올렸던 '특별요리' '호적수' 등은 정말 최고수준의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너와 똑같다'

 

<나는 단지 무엇이 당신을 그렇게 만들었나, 무엇이 그들을 모두 그렇게 만들었나 하는 것을 알고 싶습니다. 그것은 좋은 가정에서 자라났다는 증거로서, 돈이 당신에게 칠한 절대로 벗겨지지 않는 왁스 같은 것입니다. 나는 거기에 감화되고 싶은 겁니다.>

 

부자를 부러워 하는건 그들이 가진 돈 자체가 아닙니다.

황금으로서만 만들어지는 문화, 그들의 아우라입니다.

 

<호튼 사무실같이 훌륭한 곳에서 무능하기 때문이 아니라 복종하기 싫어 가벼운 마음으로 그만둘 수 있는 좋은 신분을 가진 자들에 대해 순간적이긴 하지만 씁쓸한 부러움을 맛보았다.>

 

옛날 직장에 목매어있었을 적 나의 몽상은 절절한 갈망이었습니다.

돈이나 무능 때문이 아니라, 다만 그 시스템이라는 것 때문에 천박하고 무지한 것에 복종하기 싫어.. 아아 가볍게 때려치울수 있는 입장이었으면.

 

'아더'라는 젊은이.

호화판 결혼식을 기도하지만 않았어도 잘 먹고 잘 살았을텐데.. 쯧쯧.

 

이와 비슷한 주제의 몇 영화가 생각납니다.

부자를 갈망하는 청춘들.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몽고메리 크리프트가 출연하였던 '젊은이의 양지' (원작은 드라이저의 소설 '아메리카의 비극')

알랑드롱이 나왔던 '태양은 가득히'

여러번 영화화 되었던 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캐츠비'

또 뭣이 있더라...

 

차츰 생각하기로하고, 좋은 휴일을.

 

***하늘의소리***

2016.12.11 20:49

 

젊을 때의 꿈, 사랑, 욕망 그리고 좌절, 절망.

그리고 그저 그런 평범한 삶 아니면 범죄, 교도소. 자살.

이것이 인간들의 흘러가는 시간 시간들.

그리고 끝은 죽음.

재미없다.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얻을 수 없나니 천하 사람 중에 구원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 하였더라 "사도행전 412)

아직 나에게는 희망이 있다. 시간이 있다. 믿음이 있다. 그 분이 나를 사랑하심에. 천국의 시민권이 있음에 감사, 감사

 

요사이는 동우님의 불러그에 들어와 시간 보내는 재미가 쏠쏠.

고맙소, 늘 건강하시고 주님 안에서 평안하시기를

 

***동우***

2016.12.12 10:26

 

감사.

10년 넘은 블로그 폐쇄하고 새블로그 개설한 후 방문객수 페이지조회수가 반의 반의 반토막이 돼버렸는데.

하늘의소리님의 재미쏠쏠이라는 말씀에 사뭇 고무됩니다그려.

 

 

<<<크리스마스 이브의 흉사>>>

-스탠리 엘린 -

 

***동우***

2016.12.23 03:40

 

스텐리 엘린 (Stanley Bernard Ellin,1916~1986)'

그의 어떤 소설들은 추리소설이라기보다 실존적 상징성을 내포한 독특한 애트모스피어(atmosphere,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전에 올렸었지요, '호적수'라는 소설.

서양장기(체스) 화이트 체스말로 완성되어 가는 주인공 조지 자아의 변이.

분열적 자아를 묘파한 그 소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에 비견할만한 작품으로 나는 평가합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의 흉사'

소설의 분위기가 흡사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들이 연상됩니다.

이야기 얼개는 가볍지만 컨텐츠는 일견 무겁게 받아들여 지는바 있군요.

 

빅토리아 왕조풍의 퇴락한 저택.

동생에 대한 누이의 집착.

누나는 동생의 여자를 2층 난간에서 밀어 떨어뜨려 죽였습니다.

범죄의 목적도 찾을수 없었고 목격자도 없었으므로 무혐의로 풀려납니다.

그러나 동생은 누나의 살인을 명백하게 확신하고 있습니다.

 

누나는 폐쇄된 저택 안에서 동생의 주위를 떠나지 않고서 어둠속을 두더지처럼 사부작 사부작 돌아다닙니다.

동생 역시 복수를 노리면서 오로지 방안에만 칩거하고 있습니다.

사랑인지 증오인지 알 수 없는 끔찍하게 긴장된 관계에서 벗어날수 없는 저 남매의 동거.

 

어느 황혼 무렵에 그 저택에 변호사(‘’)가 찾아갑니다.

그 날이 크리스마스 이브였으니까요.

누나는 겨우 문을 열어줍니다.

<우리 집에는 불행이 있었어요. 당신도 아실텐데요.>

 

변호사는 저 비수처럼 날카로운 긴장의 국면은 종식시킬수가 없습니다.

필경, 저 기묘한 동거는 언젠가는 끝장나고 말테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오늘이라는 날만은 그야말로 영원히 해마다의 달력에서 없어져버렸으면 좋겠네 "

하고 나는 말했다.

"제시를 잊으면 안되네. 그 집과 그 집 안에 있는 모든 것이 망해버릴 때까지 제시는 줄곧 그 두 사람에게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을 걸세."

알 샤프는 미간을 좁혔다.

"정말이지 이 거리에서 그처럼 기분나쁜 사건은 날리 없을 겁니다. 낡아빠진 도깨비집, 무엇에 쫓기고 있는 듯 종종걸음으로 거리를 달려가는 그 여자. 그리고 그 사나이는 방에 틀어박힌 채 벽만 노려보고 …… 도대체 그때부터 언제였지요, 선생님, 제시가 굴러떨어진 것은? "

시선을 조금 옆으로 돌리자 알 샤프의 등 뒤에 있는 거울에 내 얼굴이 비쳤다.

혈색이 좋고 턱이 튀어나온 얼마쯤 회의적인 얼굴.

"20년 전 ……"

나는 지루한 듯 얼빠진 나의 목소리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20년 전 오늘 밤이었지 ……">

 

으흠, 변호사가 매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저택을 방문하는 것이 자그만치 20년 째입니다, 20년째...

저 음습한 지하실.

아아, 내게도 없지 않을겝니다.

긴 세월 벗겨내지 못한채 심층심리에 고착되어 암으로 썩어가는..,

미움, 혹은 사랑이.

 

예수의 탄생일.

1225일이라는 날자, 고증(考證)이 부실하면 어떻습니까?

그 날 하루라도 그 이의 따뜻하고 슬픈 눈망울만 느끼면 그만이지.

용서와 사랑...

 

작금 환락적 크리스마스에 쯧쯧 혀를 차는 늙은이들.

그러나 그들 젊은날 역시 크리스마스는 일년중 가장 반짝반짝하는 날이었지요.

 

 

<<<결단을 내릴 때>>>

-스탠리 엘린 -

 

***동우***

2017.09.17 04:19

 

최고수준의 추리소설 작가 '스탠리 엘린(Stanley Bernard Ellin,1916~1986)''결단을 내릴 때 (The Moment of Decision)',

 

라는 이름의 사나이.

어떤 문제에 봉착하였을 때 그 사안을 판단함에 있어 추호도 망설임이 없습니다.

딜레마에 빠진다는 것은 이성이 밝지 못하고 두뇌가 명석하지 못하고 용기가 없기 때문이라네요.

그야말로 완벽한 신언서판(身言書判)을 갖춘 사나이로군요.

게다가 부자이고 매너까지도 좋습니다.

 

<"그런데 중세기 이후에 인간이 배운 일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어떤 문제에 대해서나 마치 손가락을 탁 퉁기는 것처럼 간단한 해결을 얻을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나로서는 다만 당신이 언젠가 완전한 딜레마, 대답할 수 없는 의문에 다다르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것은 당신에게 무언가를 계시해 줄 것입니다. 그때 당신은 일찌기 꿈도 꾼 일이 없을 정도로 많은 일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휴는 이 말에 대해 다음과 같은 식으로 차갑게 대답했다.

"그러면 나도 말하겠는데, 정상적인 두뇌를 가지고 그것을 사용하는 용기를 가진 사람에게는 완전한 딜레마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저 사나이의 저 과잉된 자신감.

어떤 질곡에 빠질런지.

 

두번으로 나누어 올립니다.

서스펜스를 아껴 맛보려고

 

좋은 휴일을.

 

***野草***

2017.09.18 19:17

 

동우님 매일 올려주시는 주옥같은 작풉들.

추리소설의 맛, 동우님 덕에 알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빠져들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동우***

2017.09.19 05:04

 

읽어주셔 고맙습니다.

오히려.

 

***동우***

2017.09.18 04:43

 

"공기를!'

절박하게 부르짖는 레이먼드의 다급한 목소리.

트릭일까요? 진실일까요?

 

아래 대사에 복선이 숨어있음직 하지만 알수가 없습니다.

 

<"내가 마음놓고 목숨을 맡길 수 있는 도구는 꼭 한가지 밖에 없습니다. 좀 묘하긴 하지만 그것은 보이지도 않고 손으로 잡을 수도 없으며 실제로 많은 사람들에게는 전혀 존재하지조차 않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것을 지금까지 가장 빈번 하게 사용했으며, 그것 역시 나를 한 번도 배신한 적이 없습니다."

와이넌트 박사는 흥미로운 눈을 반짝이며 몸을 내밀었다.

"그것이 뭡니까?"

"인간에 대한 지식입니다. 아니, 이렇게 바꿔 말해도 될 것 같군요 인간의 성질에 대한 지식이라고. 나에게는 이것이야말로 당신에게 있어 메스와 다름없이 없어서는 안될 도구입니다.">

 

딜레마에 빠진 휴.

그는 어떤 쪽으로 결단을 내렸을까요.

그리하여 저 게임의 승자는 과연 누구일까요.

 

지나친 자신감.

스스로에 대한 확증편향.

페르소나의 팽창.

그건 필경 타인에게 투사됩니다.

독선, 파시즘으로...

 

자신감 과잉은 어쩌면 자아의 결핍일런지 모릅니다.

어쩌면 일종의 방어기제일런지도 모릅니다.

 

단번에 결단하는 사람을 나는 신뢰하지 않습니다.

천착하지 않은 사안에 대한 결론없음, 그런 나의 우유부단을 부끄러워 아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