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잡설들

모파상 6 (1,4,3,3,1)

카지모도 2020. 3. 29.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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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

 

[[모파상]]

<첫눈> <죽은애인> <산장> <결투> <몽셍미셀의전설> <결투> <트완느>

 

 

<첫 눈>

-모파상 作-

 

***동우***  

2014.09.06 04:54

 

남편.

<그는 행복한 사람이었다. 다른 생활이나 다른 즐거움을 한 번도 꿈꾸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는 완전히 행복한 사람이었다.>

아내

<그녀는 반항도 못 하고 의지력도 없는, 수줍고 온순한 여자였다.>

쯧쯧, 세상에.

자기중심적으로 고착된 사고에서 한발짝도 벗어나지 않으려는(못하는) 저 사나이.

자기 아내의 고통을 어쩌면 저리도 모를수가 있을까요.

으흠, 그에게 있어 결혼이란 무엇이었고 아내란 어떤 존재였을까.

<그녀는 태양과 제비들이 가득한 하늘을 바라본다. 그리고 거기에 있는 에스테렐의 들쭉날쭉한 봉우리들과 또 아주 가까이에 있는 그처럼 파랗고 잔잔하고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본다. 그녀는 또 미소를 짓고 중얼거린다. "오오, 난 얼마나 행복한가.">

아내의 내면에 대하여 전혀 무지한, 아내의 환경을 배려해줄 눈꼽만큼의 관심도 없는 저 남편짜리.

결국 아내는 죽어버리고 맙니다.

남편짜리의 저 무지막지한 폭력(저건 폭력입니다)도 그렇거니와 남편에 대한 저 다소곳한 아내의 피학성(被虐性).

둘 다. 나는 몹시 화가 납니다.

리딩북.

모파상은 이 쯤에서 일단 멈추고 내일부터는 김주영의 장편소설 '홍어'를 6회 정도로 나누어 올리려 합니다.

한가위, 즐거운 연휴를.

고향나들이 조심운전들 하시고.

추석명절 없는 나라에 계시는 님들 마음밭 좀 쓸쓸하실랑가.

한국땅 있어도 고향없는 나같은 사람, 피차일반...ㅎ

 

***eunbee***  

2014.09.14 21:23

 

어제부터 내 노트북 곁에는 모파상의 단편이 놓여져 있답니다. 은비가 읽던 책이에요.

불어판 작은 책자를 뒤적이며 제목들을 보며 어제부터

'동우님 때문에 이 책에 실린 몇 편의 단편을 읽었다니...얼마나 고마운가'라는 마음이 들었다우.

동우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다시 반드시 해야겠다는 마음을 굳혀,

오늘은 뭉그적거리기도...한 댓글을 올리기로 용기를 내었지요.

고마워요. 동우님.

내가 새삼스레 인사 올리고 싶은 마음 생겨나게 한 책의 단편 목록을 보면 내맘 짐작하실까?

 

La Becasse

Ce cochon de Morin

La Folle

Pierrot

Menuet

La Peur

Farce normande

Les Sabots

La Rempailleuse

En mer

Un Normand

Le Testament

Aux champs

Un coq chanta

Un fils

Saint_Antoine

L'Aventure de Walter Schnaffs

 

동우님의 리딩북을 생각 아니할 수 없지요? 그 고마움을 다시 말씀드리지 아니할 수 없구요.ㅎ

가을바람 쓸쓸하지요?

여긴 매우 많이 몹시도 쓸쓸한 바람이 자꾸만 불어와요.

늘 건강하세요. 동우님.

 

***동우***  

2014.09.15 04:28

 

모파상의 단편을 포스팅하면서 속으로 '시발새발'하였답니다.

직역한 번역 문체의 무미건조함 때문에.

책부족끼리 숱하게 토로하였습니다만, 번역의 중차대함에 대하여는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친바 없지요.

가장 잘 나간다는 민음사의 세계문학집중에서도, 명작을 졸작으로 만드는 것 한둘 아닙디다.

형편없는 엉터리 번역은 심지어 '죄악'이기도 할거라는.

그 독자에게 영원히 원작의 문을 닫아버리게 하는 역효과를 가져 올수도 있으므로.    

모파상의 단편들의 서사와 문학적 분위기.

직역한 문맥을 억지로 행간에서 이해하였다고 생각할 적에는 그 번역본을 텍스트로 내가 새로이 의역하여 써 볼까하는 생각까지 들었더랍니다.

그러니 은비님.

원어로 읽을수 있는 책.

은비아씨의 모파상 읽는 즐거움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짐짓 불어에 엄살떠는 척하는 은비님께도.ㅎ

은비님은 리딩북 최고 최상의 독자.

'얼마나 고마운가'는 나의 세리프.

 

 

<죽은 애인>

-모파상 作-

 

***해나***  

2015.06.05 09:08

 

애인을 잃어버린 이의 안타까운 마음이 되어 공동묘지를 함께 거닐며 읽고 있었는데 반전이 ㅎㅎ

이런 걸 보면 우린 모든 진실을 다 알아야할 필요는 없는 듯 합니다.

다 알아버리고 마음이 떠나버린 관계가 더 상실감을 치유하기에 나은 걸까요?

아님...사랑했던 아름다움으로 미련으로 추억을 치장하는 게 나을까요? 그 순간은 남편있는 여자라 해도 진실이었을 있잖아요.

사랑은 ...꼭 하나여야만 하나요?

 

***동우***  

2015.06.06 04:45

 

하하, 해나님.

사랑은 꼭 하나여야만 하나요?

아닐겁니다.

인간이 통유하여 관계를 꾸미는 사랑..

그게 왜 꼭 하나여야만 할까요. ㅎ

 

***동우***  

2015.06.06 04:53

 

모파상의 300편이 넘는 단편소설들.

무언가 염세적이고 어딘가 불안하고 왠지 허무한...

그의 자연주의는 간결하지만 첨예합니다.

이성복 시인, 예리한 시각으로 통찰하는 사랑의 정체.

사랑은 사랑만을 사랑한답니다.

++++

<사랑은 사랑만을 사랑할 뿐>

-이성복-

 

사랑은 자기 반영과 자기 복제. 입은 비뚤어져도 바로 말하자. 내가 너를 통해 사랑하는 건 내가 이미 알았고, 사랑했던 것들이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 해서, 시든 꽃과 딱딱한 빵과 더럽혀진 눈을 사랑할 수 없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 해서, 썩어가는 생선 비린내와 섬뜩한 청거북의 모가지를 사랑할 수는 없다. 사랑은 사랑스러운 것을 사랑할 뿐, 사랑은 사랑만을 사랑할 뿐, 아장거리는 애기 청거북의 모가지가 제 어미에게 얼마나 예쁜지를 너는 알지 못한다.

++++

 

 

<산장>

-모파상 作-

 

***동우***  

2015.06.07 01:54

 

모파상의 '산장'

중학교적 교과서(무슨 부교재였던가)에 실린 '산막'이라는 제목으로 이 소설을 읽은 기억이 있는데, 그 소설은 꽁트처럼 매우 짧았습니다. <명색 교과서인데 내용을 축약한 다이제스트 소설을 싣다니 좀 이상하긴한데..>

꼬비에뚜님에게서 업어 온 이게 풀텍스트였군요.

알프스연봉의 먼 풍광은 아름다웠습니다만 겨울한철 천지사방 백색으로 둘러쌓인 단절의 디테일은 견딜수없는 무서움일테지요.

그러나 울리히의 저 절망적 공포의 근원은 자연이 아니라 바로 자기자신입니다.

인간이 짐승을 떠난 후의 비극, 자연으로부터 도망하여 지레 미처버리고자하는 마음입니다.

<바람이 불어왔다. 돌덩이를 부수고 이 버림받은 고지(高地)위에 아무런 생명도 남겨두지 않는, 얼음같이 매서운 바람이었다. 사막의 열풍(熱風)보다도 더 메마르고 더 무시무시한 광풍이 휘몰아쳤다. 울리히는 다시 소리높이 외쳤다. "가스파르!……가스파르……가스파르……" 그리고 그는 기다렸다. 산위의 삼라만상은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러자 어떤 두려움이 그의 뼛속까지 스며들었다. 그는 단숨에 산장에 뛰어들어가 문을 잠그고 빗장을 질렀다. 의자에 걸터앉아 벌벌 떨고 있었다.>

아무리 강건한 인간일지라도 절대자연 앞에서의 절대고립의 상황에서는 어쩔수 없을겁니다.

육체에 앞서 마음이 먼저 미쳐가야지요.

인간이란 짐승은 그래야 살지요.

간결한 어프로치에 의한 공포와 괴기의 심리적 임팩트...

만일 모파상이 현대작가였더라면 스페탄 킹의 소설들은 차라리 중언부언이었을겁니다.

 

***eunbee***  

2015.06.07 02:29

 

슈바렌바하의 산장

알프스산...

이 소설을 읽으려 하니, 왠지 언젠가 읽은듯한...

교과서가 아니라 여기 동우님 방에서 -산막-이란 글을 만났을까?

암튼 차차 오늘중으로 읽기로하고.

쉬잔 발라동의 그림이 치워졌네요.

그녀의 그림을 보며, 몽마르트르 그녀의 분홍집에서

차를 마셔야지,라고 맘먹었는데.

동우님이 좋아하시는 화가 위트릴로의 골목들도 걸어야지.

그제는 술 마시고

어제는 비가 왔고

그래서 나는 바람 속을 걸어요.

라 트라비아타, Sceaux에서 오는 12,13일에 공연.

가족들 야외 야간 공연 추워서 싫다는데, 동우님이

가장 좋아하는 오페라라 하시니... 난 ^^

 

***동우***  

2015.06.08 05:03

 

은비님은 리딩북의 진정한 독자.

나도 어딘가 모파상의 다이제스트 '산막'을 올린듯 싶은데.

태그로 검색하여 보아도 없으니 포스팅한건 아니고 댓글로 올렸을듯.

그걸 기억하시고, 어쨌거나 감동입니다.

라트라비아타, 공연은 아직이었군요.

그 오페라 자체를 가장 좋아한다기보다 비올레타와 알프렛이 부르는 이중창의 아리아를 가장 좋아합니다.

슬픔 가득한 분위기인데도 왠지 로코코해지는 기분이랄까.... ㅎ

쉬잔 발라동, 다시 겁니다.

 

 

<몽 셍 미셀의 전설>

-모파상 作-

 

***동우***  

2016.05.04 04:23

 

사탄과의 싸움에서 선봉장인 '성 미셀' (성 미카엘)

요한계시록에는 마지막 때가 오면 미카엘 대천사장이 흰말을 타고 온다고 했습니다.

성 미카엘은 악마의 접근을 막기 위하여 손수 노르망디 대서양의 섬에다 '몽 셍 미셀' (Mont Saint Michel)을 지으셨습니다.

그래도 악마가 접근할까봐 바다보다 더 위험한 움직이는 모래로 자신의 구역을 둘러쌌습니다.

그런데 이 고립되고 고적한 처소에서 영혼만 부여안고 사는 신선놀음이 슬슬 지겨워지셨나 보지요.

오히려 대천사께서 악마에게 찾아갑니다그려.

악마의 풍요한 물질이 탐이 나기도 하셨겠지요.

몽 셍 미셀 건너 뻘밭에서 방목하는 양고기가 얼마나 맛있는데, 아무리 성인이라도 이슬만 잡숫고 살수 있나요, 어디?

그런데 저토록 교활하셔서야 어디.. ㅎㅎ

'바보 이반' (톨스토이)에게도 못 당하는 악마인데 천사장에게야 말할 것도 없지요.

한주먹거리일 밖에. ㅎㅎ    

 

***野草***  

2016.05.04 07:14

 

동우님.

잘 지내시죠~~~ 

늘 건강하십시오! 

가져갑니다

 

***동우***  

2016.05.05 04:22

 

오랜만입니다, 야초님.

나는 늘 익명으로 들락거리면서도 인사 한번 남기지 않는데...ㅎ

야초님의 건강하신 모습은 늘 뵙고 있습니다.

3년전의 수술, 나와 같은 2월생, 언론에 계실적 YS와의 인연등등...

수술 이제 긴 시간 지나고 건강한 모습뵈니, 안심해도 좋으실듯,

나보다 연배가 좀 아래시지만, 그래도 그 연배에 야초님의 관심영역의 다양함에 감탄도 합니다.

아무래도 언론인의 기질같은게 남아있으신가...

엊그제는 이상윤, 유이같은 연예인의 에피소드까지.

나는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인데.. 그 연예인이 서울대학교 후배라서 특히 관심을 두셨던가 봅니다만. ㅎ

얼마든지 가져 가십시오.

내 리딩북도 많은 부분 야초님 댁으로부터 업어온 것들입니다.

즐거운 연휴 보내시기 바랍니다.

 

 

<결투>

-모파상 作-

 

***동우***  

2016.05.09 04:13

 

프랑스(나폴레옹 3세)와 프로이센(비스마르크)간에 벌어진 '보불전쟁' (1870년 7월~1871년 1월)은 개전 4개월만에 프로이센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이 전쟁으로 독일은 통일을 이루어 빌헬름 1세가 독일제국의 황제로 추대되고 프랑스는 역동적인 역사적 변모과정을 겪습니다. (파리코뮌의 등장, 나폴레옹 3세 퇴위, 공화국 선포등등...)

이 전쟁으로 프랑스와 독일의 앙숙관계는 2차 대전이 끝날때 까지 계속되었지요.

모파상(1850~1893)의 많은 작품이 보불전쟁을 주요소재로 다루고 있습니다. ('비계덩어리'등등..)

모파상의 염전사상(厭戰思想)은 절절한 것이었지만, 프랑스 사람인지라 이 소설에서는 그의 애국심 한줄금 읽힙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고, 저 프로이센 장교의 무지막지하고 안하무인의 오만함과 방자함에 어느 무지렁이라도 가만있겠어요?

권총 한번 잡아보지 못한 M. 드뷔, 신이 도우사 마구잡이 총질로 결투에 승리하였군요.

영국은 이 소설에서 시니컬하게, 상징적으로 묘사되어 있군요.

그래요, 당시 영국은 기회주의적이었습니다.

프랑스 견제를 위하여 은근히 프로이센이 쎄지기를 바라고 있었지요.

그래도 어딘가, 심정적으로는 프랑스편 이었을까요? ㅎ

어린이 날로부터 어버이 날로 이어지는 연휴가 끝났습니다.

밝은 한 주의 시작을.

 

 

<트완느>

-모파상 作-

 

***동우***

2017.04.07 00:37

 

'기 드 모파상 (Guy de Maupassant,1850~1893)'의 '트완느'

낙천가 트완느 영감님.

웃어야 할런지 울어야 할런지.

<"야, 이 암탉 어멈아! 다 내 자유랑께. 네 그 병아리들도 나처럼 살 찌게 해 보려마! 용용 죽겠지!"

이어서 그는 그 우람스러운 팔뚝 위로 소매를 걷어붙이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자 우리 어멈아! 이 날개를 좀 봐. 이 날개 어때?">

이렇게 마누라를 놀려대던 천하의 술꾼 뚱보 트완느.

아아, 그러나 그 몸에 병이 드니 저 천하의 술꾼도 별수 없습니다.

반신불수로 꼼짝못하고 침대에 누워있을 밖에요.

친구들 앞에서 그의 허세는 여전합니다만 마누라에게만은 꼼짝을 못합니다.

가끔 수탉 암탉이 침대 주위를 서성거리고 트완느 영감의 양 팔은 꿈쩍도 않습니다.

<"여봐, 팔을 꿰매 놓은 거야?"하고 오르슬라빌이 물었다. "도무지 어깨가 무거워서 꼼짝을 할 수 있어야지">

사연이 있었군요.

마누라는 살찌고 뜨거운 남편의 날개 아래(겨드랑이)에다 달걀을 품게 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만 달걀을 깨뜨려 침상을 온통 오므렛으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네요.

마누라는 트완느 영감의 배를 북치듯 두드려댑니다.

트완느 영감님.

이제 그나마 남아있는 낙천마저 사라져 버릴 판이니 저를 어쩐대요?

서글프도다, 늙고 병든 술꾼의 말년이여.

나 또한 술꾼이거니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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