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잡설들

[[김주영]] -2- (1,4,3,3,1)

카지모도 2020. 5. 14. 20:54
728x90

 

-독서 리뷰-

[[김주영]]
<달맞이꽃> <도둑견습>


<달맞이꽃>
-김주영 作-

***동우***  
2015.04.09 07:15
김주영(1937~ )의 달맞이꽃(1979년 발표)
객주(1979~1984 서울신문연재)를 쓰기 위하여 도부상의 흔적을 좇아 전국의 장터를 헤매였던 김주영.

‘달맞이 꽃’
명동서 돈 잘버는 아내.
그 곁을 떠나 작금에는 뻔히 자취없을줄 알면서도 주인공이 찾아 나서는 도부꾼은 누구일까.
도부꾼이었던 아버지일까, 달맞이 꽃을 바라보며 흐느꼈던 어머니일까.

<나는 흐느끼는 소리를 들으며 팔자가 사나웠던 어머니를 생각하게 된다. 어머니는 우물가에 축대에 앉아 달맞이꽃을 바라보며 애써 삼키지도 않고 득 놓고 울지도 않는 자제력 있는 흐느낌으로 우셨는데 나는 그런 어머니의 울음소리가 달밤에만 피는 달맞이꽃 잎에 묻어 가고 꽃잎은 어머니의 한이 서린 입김으로 자꾸만 핀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뜻밖에 만난, 자신이 입힌 상처때문에 불행한 삶을 사는 선옥이.
현대화 자본화가 날뛰는 도회의 삶에 발붙이기 몹시 어정쩡하였던 남자.
그가 가장 편편해 할 자아의 진면목을 거기서 찾았다는겐지.
남자는 여인숙 조바 여자를 정욕에 가득찬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까맣게 잊었지만, 심상 어딘가에 새겨져 있을 유년의 기억.
아주 멀리 떠나온듯 하지만, 실은 그다지 멀리 도망가지 못하였나요.

얼마나 기다리다 꽃이 됐나
달밝은 밤이오면 홀로 되어
쓸쓸히 쓸쓸히 미소를 띠는
그 이름 달맞이꽃

이용복이 불렀던가요, 달맞이 꽃.
어여쁜듯 쓸쓸한듯 슬픈듯.....

***eunbee***  
2015.04.10 12:09
오늘 아침,
내방 창문에 발그레한 감색빛 햇살이 비칠 때
이 소설(진홍빛 커튼, 아직 동우님 댓글평이 없으니 이곳에 써요 ㅎ)을
읽기 시작해 반쯤 읽고 남겨 두었지요.
이제 마져 읽어야지요.

어제 늦게 고향에서 이곳으로 왔어요.
파리 갈 짐을 슬슬 챙겨야지요. 이것저것 사오라는 것도 있고..
이번엔 파리체류기간을 3개월로 짧게 정했어요.
큰애는 돌아오는 티켓은 오픈으로 해두라는데, 딱히 그럴 맘도 안생기네요.

봄날,
동우님의 하루하루도 바쁘신가 봐요.
건강한 날들 보내세욤~^^

***동우***  
2015.04.11 04:51
은비님 고향의 봄.
무덤 곁 보랏빛 제비꽃 충주호의 화사한 벚꽃에도.
세월의 쓸쓸함이 묻어나는 은비님의 심사...

은비아씨 보러는 언제 출발입니까?

***eunbee***  
2015.04.11 06:11
다음 수요일, 15일에 가요.
오늘은 10시에 아들내외가 와서 함께 식사하는 날.
한시간 후 부터는 식사준비 해야된답니다.ㅎ
화사한 봄 주말 되세요. 동우님!


<도둑견습>
-김주영 作-

***동우***  
2015.06.04 04:46
어렸을적 동두천어름 미군부대근처에서 쇼리킴을 보았을터이고, 도둑, 남창, 죄수...기억이 아슴하지만 중학교때 장 주네의 도둑일기를 읽었을 것이다.
어둠의 자식들, 조선작의 소설들, 최인호의 술꾼....
시라이, 갸바이, 펨프, 딱세, 양아치, 품바, 똘마니.. 서울역앞 양동골목의 악소배(惡少輩)들을 기억한다.
다리밑 거적떼기위에서 태어난 따라지 아새끼들은 금수저 물고 태어난 세상에 대하여 앙팡테리블로 무장하지 않으면 살 도리가 없다.

나의 성장은 저토록 찬란하게 적나라한 삶이 아니었다.
야생적 기질은 언제나 부러움.
쇠꼬챙이 배짱없이 자란 나의 자격지심일 터이다.

저들은 지금쯤 저 계통없는 배짱으루다 떵떵거리면서 살고있고 저들의 자식들은 금수저 물고 태어났을런지도 모른다.
이제 저런 색감의 따라지들은 사라졌지만 새로운 색감의 신형 따라지들이 등장하였다.

그런데 김주영의 '도둑견습'은 마냥 어둡지만은 않게 느껴지누나.

'가족의 탄생'이라는 영화가 떠오른다.
맥락없이.

***eunbee***  
2015.06.04 06:24
단숨에 후루룩 읽어버린...
우선, 참으로 재미나게 썼네요.
골라잡아 사용된(?)언어의 선택이며..ㅋㅋ
거칠고 저급해 보여도 어쩜 저리도 적절하고 감칠맛 나는 어휘사용일까나.

그런데 자꾸 읽어갈수록 마음 한귀퉁이가 싸~아~해지는 그 어떤 인정이..
인정이란 단어가 잘못찾아든것 같지만, 동우님은 알 수있을거고...ㅎ
사람 사는 게 참말이지 별거 아니라는 새삼스러움과
저들에게 인간적인 정까지 느껴지려하는 일말의 따스한
인간미마져 느껴집니다.

영화 가족의 탄생이 떠오를만 해요.
나는 죽어도 그렇게 할 수 없을...

소설 시작이 야리꾸리해서... 좀 부끄러워 ㅋㅋ

***동우***  
2015.06.06 04:43
거칠고 천박한 관계와 저들의 언행...
그 행간에서 느껴지는, 싸~아 해지는 마음 한귀퉁이.
그게 바로 인간의 통유성, 이심전심의 인정이 아니겠어요? ㅎ

하하, 은비님.
야리꾸리..
그건 인정(사람의 감정) 쪽이 아니라 은비님 델리케이트한 기질적 기품에 속할듯. ㅎ

참, 은비님.
'라트라비아타' 어떘어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오페라입니다.

여긴 연휴입니다.
오늘 현충일,내일 일요일.

그젠 술마시고 어젠 비 내렸구요.

***해나***  
2015.06.06 11:42
저는 이런 작품들을 읽을 때면,
작가는 도대체 어떤 삶을 살았길래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경의...

전 한번도 우리 부모님이 흘레 붙기 하는 것도 못 봤는데...ㅎㅎ

삶이란...누군가에겐 참으로 처절한 것이기도 하고
또 누군가에겐 아름다운 것...우울한 것...결핍과 궁색...
고독..비참...

잘 해석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겠지요.
결핍과 우울을 대물림 하지 않으려면...
또 내 자식이 잘 극복하며 살길 바라면서...

제가 쓰면서도 뭔말을 하고 있는건지...ㅎ

그냥 동우님...이 곳에선 그냥...치장없는 언어를 사용하고 싶어지는데...
어느새...치장하고 있는 저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