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리뷰-
[[아이작 아시모프]]
<노래하는종> <로봇비전> <노예로봇> <욕구불만 外>
<노래하는 종>
-아이작 아시모프 作-
***동우***
2013.07.14 05:05
'아서 클라크'에 필적하는 SF작가 '아이작 아시모프'(Isaac Asimov 1920~1992, 유태계 러시아 출생의 미국 과학자이기도).
이 냥반의 왕성한 저작활동은 실로 절륜(絶倫)한바 있습니다.
로봇(Robot)이라는 이름이 언제 만들어진 줄 아세요?
20세기초 쯤 체코(?)의 극작가 아무개(이름은 모르겠음)씨의 작품에 등장하는데, 인간이 만든 기계 로봇이 종장에는 인지(감정은 없는)가 발달하여 결국 창조주 인간을 절멸시킨다는가 하는 내용이었다지요. (읽어보지는 못하였어요.)
그러나 로봇의 개념을 대중에게 정착시킨 사람은 바로 '아이작 아시모프'랍니다.
아시모프는 로봇의 3대 원칙을 제시하였지요.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 해를 끼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인간의 명령에 복종한다, 이 두 전제(前提) 아래 로봇 스스로는 자신을 보호한다는 세가지 원칙...
아시모프 영감님의 로봇은 대체로 유쾌하지요.
과학적 근거가 튼튼한 상상력이야말로 SF의 매혹일터이지만, 무엇보다 아시모프가 나를 미소 짖게 하는 건 작품에 가득 깃든 '유머'랍니다.
아시모프는 언제나 유쾌하고 다정한 할아버지 같아요. (내 어머니보다 한해 늦게 출생한 아저씨 뻘..ㅎㅎ)
'노래하는 종'
실제로 우주인들이 지구에 귀환하여 몸이 가장 먼저 익혀야 하는게 바로 중력적응(重力適應)이라지요. (코끼리 코를 하고 엎드린채 맴맴 돌고 나서는 한참을 있어야 바로 설수 있고, 심해 잠수부들은 감압탱크에서 감압적응을 한 후 물위로 올라온다는 것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지구에서의 삶.
그 조건에서 몸이 익힌 것들.
어쩌면 그것에서 비롯된 것들이 인간을 규정하고 결정짓는 가장 주요한 요소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인간성과 의식과 철학과 종교... 영혼까지도.
이 소설의 주인공 '루이스 페이튼'은 그 때문에 김이 새어버리고 말았지만.ㅎ
<로봇 비전>
-아이작 아시모프 作-
***동우***
2013.07.20 05:09
주말,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의 비전'을 올립니다.
나도 오늘 아침 처음 읽었는데, 옛날 촬톤 헤스턴이 주연하였던 '혹성탈출'이라는 영화가 생각납니다. (그 후 여러 혹성탈출 아류가 제작되었어요)
나는 그 영화의 라스트 신에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촬턴 헤스턴의 우주선이 불시착한 태양계의 혹성은 원숭이가 지배하는 혹성이지요.
무한광대의 우주의 어딘가에는 지구와 똑 닮은 별이 있고, 그곳에서는 영장류중 인지가 가장 발달한 원숭이가 지구에서의 인간처럼 그 별을 지배하누나..그저 그런 재미로 영화를 감상하다가 ...
종장에 촬톤 헤스턴은 어떤 해변에 이르러 무엇을 보았는지 경악한 표정으로 털썩 무릎을 꿇고 오열하는 겁니다.
아, 그가 본 것은 모래톱에 쓰러진채 부식되어 가는 자유의 여신상..
으앗! 글쎄 그 혹성은 바로 지구였던 겁니다.
영화 속에 여러가지 복선을 암시해 놓았는데 전혀 눈치채지 못한 나는 정말 둔해 빠진 사람입니다. (만일 스포일러가 있어 결말을 알고 보았다면 무슨 재미가 있었을꺼나?)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우주에서의 초광속의 짧은 시간에 지구에서는 영겁의 세월이 흘렀고 인간세상은 전쟁으로 멸망하고 원숭이가 지구의 주인이 되었던 거지요.
로봇.
이 소설 역시 등골이 서늘합니다.
<노예 로봇>
-아이작 아시모프 作-
***동우***
2013.07.20 05:15
주말이니까, 한편 더.
'아이작 아시모프'의 '노예 로봇'
지난주 말씀드렸지요?
'아이작 아시모프'가 제시한 로봇공학의 3원칙.
그 원칙을 음미하면서...
그나저나 여름은 무르 익어갑니다.
북녘에는 비, 남녘에는 땡볕.
좋은 주말을.
<욕구불만 外>
-아이작 아시모프 作-
***동우***
2014.03.23 04:51
'아이작 아시모프'(Isaac Asimov 1920~1992)의 세 개의 단편.
욕구불만 (Frustration)
신성 (Star Light)
잃어버린 즐거움 (The Fun They Had
읽을적 마다 나는 감탄합니다.
그의 작가적 본령은 과학에 기반한 것일테지만, 그가 구가하는 것은 절륜한 인문학적 에스프리입니다.
통섭.
SF소설로써, 文과 理의 구별이 부질없음은 오래전 아시모프가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형광등 커버 끼우기에 쩔쩔매는 어느 인문학자 남편을 둔 아낙네의 투덜거림을 SNS에서 보았습니다만. ㅎ)
아시모프는 칼 세이건처럼 과학을 인문의 목소리로 들려주지만, 그의 유모어 감각을 당할자는 SF 작가 중에는 따를 자가 없을듯 싶습니다.
아시모프의 저런 아이디어에 울긋불긋 옷을 입혀 떼돈 버는 것은 엉뚱하게도 대박치는 헐리웃 영화들일테지요.
아이작 아시모프의 단편소설 3편 올립니다.
첫번째 '욕구불만'
호전적인 관료가 전쟁을 일으키려고 합니다.
컴퓨터의 생각은 평화라고 믿고있는 그는 컴퓨터의 로직(logic)을 바꾸려고 애를 씁니다.
그러나 실은 컴퓨터가 판단한 로직의 결과는 전쟁이었습니다.
그 조작행위가 기실 전쟁을 막고 있다는 패러독스.
인간에 대한 존엄성으로 충만하다는 그 세상의 평화가 실은 평화가 아니었다는 결론을 컴퓨터는 도출하고 있었던게지요.
두번째 소설 '초신성'
며칠전 신문, 빅뱅에 대한 금세기 최고의 과학적 발견.
찰라적으로 생성된 우주...초극성,
인간의 상상력으로 우주의 저 무한 음모를 알 도리 있겠어요?
세번째 소설 '잃어버린 즐거움'
내 손주 비니는 제주 구좌읍 송당초등학교, 둘째 미니는 그 부속 유치원에 입원하였습니다.
정말 기뻤습니다.
내 딸네 제주도 정말 자알 갔다고.
우리나라에 이런 학교가 있었다니.
전교생 40여명, 개별적 가치 우선으로 운영되는 학교, 전교생 악기연주 음악의 환영회....
나의 학창시절, 열등생인 나를 이름으로 기억해 주는 선생님은 드물었었지요. ㅎ
아이작 아시모프는 어울림이라는 집단가치를 얘기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실은 비니의 송당초등학교를 얘기하고 있음을 나는 읽습니다.
이 역설을 이해하실테지요? ㅎ
학교 얘기는 우리 비니, 할비에게 지저귀는 소리 들어가면서 따로 포스팅하려 합니다.
하하. 나는 리딩북 올려놓고 내 것으로는 팔불출 할비의 어줍잖은 댓글을 늘어 놓습니다.
느낌의 일기장에다 내뱉는 감성적 한숨으로 여겨주시고.ㅎㅎ
그래요, 늘 진부합니다.
소소하지만 그런 것들에 부대끼는 일상.
그나마 형제로부터의 밝은 소식은 여적 없고 기침은 소강이고, 그렇게 내 가난한 일요일을 또 맞습니다.
참.
어제 받은 인도네시아 김성월님의 책.
별달님의 두번째 저서는 청량한 기쁨이었습니다.
"인도네시아, 그 섬에 멈추다"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인도네시아에 관하여 한국인으로서는 최고의 저술가, 김성월님.
후루룩 훑어보니 예사롭지 않은 무게가 느껴집니다.
제본도 산뜻하고.
많이 읽혀지리라 생각됩니다.
차츰 얘기하기로 하고.
좋은 휴일을.
아시모프만으로 아쉬워 아래 짤막한 SF 한편 더 올리는 아쉬움.
***동우***
2014.03.23 04:51
까마까마 까마득하게 먼 곳과 아득아득 아득하게 먼 훗날.
안드로메다보다 더 먼 곳, 수십억년 보다 더 먼 훗날.
리처드 도킨슨의 유전자 풀.
자연선택, 가장 진화적으로 안정된 생존전략(ESS)에는 디지털조차도 물질화되어 들어 있을것이다.
ㅎㅎ 메트릭스, 버추얼의 세상에서 노닐어 볼까.
주라기공원, 시베리아의 맘모스는 세포 한점으로 부활하였다.
그때 나는 어느 우리에서 울부짖고 있는 부활한 생물일까.
++++
<백수(百獸)의 왕 >
-필립 조세 파머-
그 생물학자는 귀빈에게 동물원과 실험실을 안내하고 있었다.
"예산이" 하고 그는 말을 꺼냈다.
"너무 모자라서 이제까지 알려진 멸종된 종들을 전부 재창조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비교적 고등동물들만 살려내고 있지요. 이유없이 몰살당한 아름다운 동물들 말입니다. 말하자면 저는 야만적이고 어리석었던 행위를 보상하고자 애쓰고 있는 중입니다. 인간은 동물의 왕국을 한 귀퉁이씩 뭉개버릴 때마다 창조주의 따귀를 계속 쳐댄 셈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는 잠시 설명을 멈췄고 그들은 외호(外護)와 에너지 방벽 너머를 바라다 보았다.
퀘거가 몸을 휙 돌리더니 질주하기 시작했다.
그 짐승의 옆구리에서는 기쁨과 태양빛이 번뜩였다.
해달(海獺)이 익살스러운 수염을 바다에서 쑥 내밀었다.
고릴라가 대나무 숲 사이로 힐끗 보였다.
철비둘기들이 의기양양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코뿔소 한 마리가 우아한 전함처럼 총총걸음치고 있었다.
온화한 눈길의 기린이 그들을 쳐다보다가는 다시 잎사귀 뜯어 먹는 일을 계속했다.
"저기에 도도새가 있군요. 아름답진 않아도 보통 익살맞은 녀석이 아니죠. 게다가 무척이나 무력한 존재구요. 따라오시죠. 재창조 작업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거대한 건물에 들어온 그들은 키크고 폭이 넓은 수조(水槽)들이 죽 늘어선 사이로 지나갔다.
수조에 나있는 창유리를 통해 안에 들어있는 젤리 모양의 물건이 똑똑히 들여다 보였다.
"저것들은 아프리카 코끼리의 배(胚)입니다." 하고 생물학자는 말했다.
"커다란 무리를 만든 뒤 새로운 정부 보호 구역에 놓아줄 생각입니다."
"자네는 정말이지 기쁨으로 넘쳐 보이는구만." 귀빈(貴賓)이 말했다.
"동물들이 그렇게나 좋은가, 자넨?"
"저는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사랑합니다."
"그런데 여보게." 하고 방문객은 말했다.
"재창조에 필요한 데이타는 어디서 손에 넣고 있나?"
"대부분은 고대 박물관에 있는 해골과 가죽에서 얻지요. 발굴된 서적과 필름중 복구시켜 해독해낸 것도 이용했구요. 아, 저 커다란 알들이 보이십니까? 저기에 수조에서 나올 준비가 거의 다 된 저 알들은 호랑이 새끼들입니다. 크면 위험해지겠지만 보호 구역 안에 가둬 둘겁니다."
방문객은 마지막 수조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하나 뿐이잖은가?" 하고 그가 물었다.
"무슨 짐승이지?"
"아아, 불쌍한 것!" 생물학자는 문득 슬퍼진 모습으로 탄식했다.
"이 녀석은 혼자서 너무도 외로울 겁니다. 하지만 저라도 힘닿는 데까지 사랑해줄 생각입니다."
"그렇게나 위험한 짐승인가?" 하고 방문객이 물었다.
"코끼리나 호랑이, 곰 보다도 말일세."
"이 녀석을 발육시키기 위해 특별 허가를 받아내야만 했죠."
생물학자가 말했다.
그의 음성이 떨려나왔다.
방문객은 수조로부터 화들짝 뒤로 물러서며 소리쳤다.
"그렇다면 이건... 아냐, 설마 자네가 그런 짓까지야!"
생물학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이것은 인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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