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잡설들

개미제국의 발견 (1,4,3,3)

카지모도 2020. 5. 2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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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

 

<개미제국의 발견>

-최재천 作-

 

***동우***

2014.01.22 05:18

 

나는 최재천(崔在天, 1954~ )교수의 글읽기와 강연듣기를 좋아합니다.

'개미제국의 발견'

자연과학자가 쓴 것이지만, 인문학을 통섭하는, (通涉, 이 의미를 최재천교수가 통섭이라는 어휘로 제일 먼저 사용하였다지요) 무척이나 흥미롭게 술술 읽히는 책입니다.

 

리딩북 포스팅의 체계없음을 어제 말씀드린바 있습니다만, 이 포스팅에 의도가 전혀 없는건 아닙니다.

최재천 교수의 스승인 '에드워드 윌슨'(이 책에서도 여러번 언급)과 그의 동료이자 이론(異論)의 라이벌인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와 '만들어진 신'으로 유명한 학자)에 대하여 좀 생각을 하고 싶어서입니다.

내 존재의 생물학적 결정론에 대하여 무언가 더듬어 무언가 (못난대로) 궁구하지 않으면 무언가 내 영혼이 답답하고 억울한 느낌이어서...ㅎ

혼란과 절망을 맛보더라도.

 

우선 최재천교수의 '개미제국의 발견'을 4번에 나누어 올립니다.

그 다음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올리려 합니다.

일단, 불벗님들의 지적호기심 충분히 자극할만한 내용일겁니다.

 

함께 읽어요.

 

***eunbee***

2014.01.23 13:55

 

저두요. 최재천 교수님 강의, 티비에서 매 회 들었어요.

통섭을 이야기하던 것도 그렇고, 다윈을 곁들인 강의도...

지금도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ㅎ

 

'통섭'이란 단어, 몇년전부터 유행처럼 번지던 어휘.ㅎㅎ

 

어제 에드워드 윌슨의 <지구의 정복자> 책방에서 안고 왔어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는 읽었지만, 윌슨의 개미는 읽지 못했네요.

우선 안고온 책을 잘 읽어얄텐데.... 동우님의 리딩북 도움을 받게 되겠지요.

정확히 말해서 동우님의 댓글 도움. ^^

 

***동우***

2014.01.24 05:59

 

언제나 앞서 갑니다, 은비님은.

'지구의 정복자'

신문에서 책 소개 듣고 읽고 싶은 책입니다.

휘리릭 훑어 본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부터 정독한 연후에.

 

동료이며 라이벌이었던 두사람의 세계적 진화론자, 에드워드 윌슨과 리처드 도킨스.

윌슨의 생각은 이제 더 나갔다지요.

윌슨이 도킨스에게 한마디 했답니다.

"도킨스는 과학자가 아니라 저술가다. 이기적 유전자 이론을 '쎄게(강하게)' 발언해 평판을 얻었을 뿐이다." 라고.ㅎ

 

윌슨의 책들.

나도 읽으려 합니다.

최재천교수의 '개미제국의 발견'이 독서의 외연을 넓히라는군요. ㅎ

 

***동우***

2014.01.23 05:03

 

개미의 세계.

아, 자연계는 얼마나 경이롭습니까?

 

전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를 재미있게 읽은 적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픽션.

다윈의 후예들, 자연과학자의 오랜 관찰과 연구.

최재천교수의 '개미제국의 발견'은 소설보다 몇배나 더 흥미롭습니다.

 

리처드 도킨스는 잘라 말합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을 창조한 것은 유전자라고.

무릇 생명은 오로지 자신의 유전자의 보존이라는 이기적인 목적을 가지고 존재하는 것이라고.

인간 역시 이기적 유전자를 보존하기 위해서 맹목적으로 프로그램된 로봇기계일 뿐이라고.

 

내게 깃들어 있다고 믿는바 형이상학이라던가 자유의지라는 것은 그의 '이기적 유전자'를 읽고난 연후에 불쾌하게 혀를 찰까 합니다만. ㅎ

그런데, 개체의 이기보다 집단의 이기를 앞세우는 저 개미의 생존방식은 무어란 말입니까?

그를 위하여 같은 종족인데도 몸뚱이의 형태와 구조와 기능까지도 변형되는 저 '번식분업'

'자연선택'이라기에는 너무나 놀라운 '집단선택적' 진화가 아닙니까?

 

동물행동학..사회생물학..인간행동학..인간심리학..

생물학과 철학과 의학과 사회학과 심리학과등 뭇 학문들은 바야흐로 통섭(通涉)합니다. (최재천 교수가 늘 주창하는 바입니다)

 

개미의 저 '초개체'

이것을 집단무의식이라거나 초자아(슈퍼에고)의 개념에다 접붙일수도 있을듯 싶고, 언젠가는 극(?)진보주의의 설계적 공학적 정치사회 인간관리의 틀로써 원용되지 못할바도 없을것 같습니다.

더 깊이 들어가, 언젠가는 우국'(憂國)을 쓴 미시마 유키오의 심리까지 명백하게 설명되어질런지도..ㅎ

 

***동우***

2014.01.24 05:40

 

예전 '파블로 곤충기'와 '시튼 동물기'등을 재미와 감탄으로 읽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보통사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소소한 사물을 대상으로 하는 끈질긴 관찰, 아, 그것이 과학하는 자세.

서구 합리주의의 힘, 근세의 서세동점(西勢東漸)의 당위는 게 있었구나..

 

최재천교수는 이 책의 목적을 일단 독자의 관심을 유발하는데 두었음이 역력하다.

인간사회를 개미사회에 빗대어, 무겁게 쓰지 않으려고 무던히 애를 썼다.

저 하나하나의 주제에 대하여 얼마나 깊이 얘기할게 많았을까.

유전자에 대한것도. (나도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 미루자)

 

그러나 이 가볍게 재미있는 책은 생각을 깊게 한다.

인간은 과연 온전한 호모 사피엔스로 완벽한 진화를 이룬 것일까.

인간의 행동양식을 작동하는 엔진은 이성과 지혜가 아닐런지도 모른다...

창세기, 태초 흙에다 불어넣은 야훼의 입김은 오로지 신성이 가지고 있는 순수한 '비'동물적인 그런 것일까..

부동산쟁이로 강의실에서 지껄이는 경제원칙, 수요와 공급, 비용과 효용, 시장과 가격따위..

그 가설의 전제는 모두 인간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는데 근거하는 것인데..

 

(언젠가 설명되어질수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자연의 질서와 섭리대로 존재하는 개미까지도 개성적이고 모순적 개체인데, 인간성의 욕망과 경향성을 어떤 수학적 통계로 표준을 추출하여 모델링하여 적용할수 있단 말인가.

우리의 무릇 동인(動因)에는 이성 이외 생물학적인 다른 소스가 있을지도 모른다....

 

(최재천 교수의 강의를 듣고 알았는데) 아담 스미스를 태두로 하는 경제학은 갈수록 빛을 잃고, '다윈 경제학'이라는게 학계에서는 기지개를 켜는 모양이다.

바야흐로 생물학이 경제학과 통섭하는 것이다.

 

이 책으로서 맛뵈기.

생각의 눈높이는 아스라한 새로운 지평을 본다.

 

***동우***

2014.01.26 05:05

 

저 흥미로운 개미왕국의 흥망성쇠.

제국의 건설과 암투와 전쟁과 멸망, 개미의 개체성(자아)은 어디에 있는지.

오로지 종족보존과 번성에 이바지하기 위한 사회적 인자로서의 생명체인지.

이기적 유전자, 개체의 본능은 어디 있을까.

진화의 산물이라지만 참으로 신비롭다.

 

인간, 호모사피엔스로의 진화도 군거를 이루기에서 비롯한 집단적 사회성 덕분일까.

영혼, 인간에 내재된 어떤 종교적 신비로움의 초월성.

그리고 실증과 귀납으로 밝히려하는 과학적 사고.

과학은 인간성의 전부를 포괄하는 연역적(演繹的) 진리로서 작용하는지.

 

현대 지성계에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오늘부터 열몇번에 나누어 포스팅합니다.

 

함께 읽어요.

 

좋은 휴일.

 

***저녁산책***

2014.02.07 21:40

 

와..정말 놀랍게 또 흥미롭게 읽었어요.

발밑에 지나가는 개미를 무자비하게 밟아 죽인적이 한번도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심지어 어느 여름날엔 거실에까지 개미가 쳐들어와 아이들하고 개미 소탕작전을 벌인적도 있었는데..

몸뚱이도 작고 아주 하찮아 보이는 개미가 이토록 놀라운 문명()의 세계가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그때 알았더라면..좀 다르게 대우했을 것 같아요.

 

개미세계에 목사 빼고 모든 직업이 있다는 귀절에서 한참 웃었구요.

마지막 '알아야 사랑할수 있다'는 말에 정말 공감합니다.

그리고 개미라는 한자도 처음 보았어요.

 

자연과학 글은 읽는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동우님 덕분에 아주 재미있게 읽었어요

 

***동우***

2014.02.08 05:30

 

저녁산책님의 "와" 감탄사는 리딩북의 진정한 보람이랍니다.

사회적 곤충'개미'의 세계. 정말 흥미롭지요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소설이지만) 사람과 교통하는 개미까지도 그럴듯하게 만들었지요.

 

과학과 인문.

원래 과학과 인문은 기원이 같다고 합니다.

최재천 교수는 과학은 인문학이라고 말하지요. (공학이나 기술과는 다른)

인문학의 광범위함과 추상성을 구체적인 체계적 방법을 찾는게 과학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늘 통섭을 부르짖는 최재천 교수.

 

시대적 논쟁의 책,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의 포스팅을 오늘 마쳤는데.

결코 과학에 머물수 없는 정말, 심오하고 심각한 명제를 세상에 던져준 책이지요.

 

그렇다고 저녁산책님께 읽기를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유전자가 우리를 존재케 하고 형상과 행태를 결정짖는다는, 저녁산책님의 인문적 감성에는 불쾌할수도 있거니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