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리뷰-
<초인> <어머니와 아들> <타락> <어느 마음의 기록> <화웨이 선생>
<초인>
-삥신(冰心) 作-
***동우***
2017.09.22 04:27
처음 읽는 삥신이라는 작가의 초인(超人),
검색하여 보니 삥신은 중국의 여성작가, 한자로 冰心(1900~1999, 오래도 살았구나.)
그래, 사랑이니 연민이니 도취니 취향이니 감동이니 눈물이니 하는 것들...
그런 것에는 惡이 섞여 있다. 부정직(不正直)과 부정(不正)과 협잡(挾雜)과 이완(弛緩)과 나태(懶怠)와 공갈(恐喝)과 기만(欺瞞)과 같은...
불평등 불공정 파시즘... 세상을 가지런하지 못하게 하는 근원이 게 있도다.
니체 선생 왈, 사랑과 연민은 모두 악이라고 하였고. 다자이 선생은 가정의 행복은 제악(諸惡)의 근원이라고 일갈하셨고나.
그에 이른 철학적 추론이야 내 더듬을수 있으랴마는.
모든 어머니는 악이다. 모든 꽃은 악이다. 모든 노래는 악이다. 모든 바람(風)은 악이고 바람(望) 또한 악이다.
만국의 프로레타리아여 초인으로 단결하라.
초인 아닌 것들, 범속한 것들. 인정(人情)에 겨운 것들. 그 나른한 것들...
그런 것들은 악이다.
모든 유도리(ゆとり)를 때려부숴라.
김영란법을 더욱 서슬 퍼렇게 벼려라.
<어머니와 아들>
-차오차오 作-
***동우***
2017.10.17 04:13
차오차오.
1945년生 대만작가, 상세한 프로필은 검색하여도 그 이상 알수 없네요.
어머니와 아들.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이쁜 법,
단장(斷腸), 자식 잃은 양쯔강의 어미원숭이는 애(腸)가 끊어져 죽습니다.
자신의 배에서 나온 새끼이므로 제 자식임을 100% 확신하는 어머니.
유전자의 절대적 끌림, 母情이지요.
그에 비하여 자식의 유전자에 대한 불순한(?) 의심이 개재(介在)될 수도 있는 父情.
아무래도 '모정>부정'일 것이외다.
요즘에사 DNA 염기서열 분석이라는 것이 있어 확실한 제 새끼 증명이 가능하다지만. ㅎ
아빠쌍과 아찐 모자.
그리고 차오 부부.
여자는 잉부(孕婦)가 됨으로 그때부터 어머니가 깃드는게지요.
어머니와 아들.
감동이 있습니다.
따순.
<타락>
-위따푸 (郁達夫) 作-
***동우***
2017.10.24 04:16
근세 중국 문학을 이끌었다는 위따푸(郁達夫, 1896~1945)
전혀 다른 문학적 색채를 지녔지만 문호 루쉰에 버금가는 활동을 하였던 작가라고 합니다.
자의식의 모놀로그, 지극히 사적인 소설.
타락(墮落).
두번으로 나누어 올립니다.
***동우***
2017.10.24 23:33
목마르게 갈구하는 사랑.
그것은 구체성이 없는 혼돈입니다.
<나는 진정 광물질로 변하는 편이 차라리 낫겠다. 나에게는 아마도 꽃 피는 날이 없을 게다.
지식도 필요 없고 명예도 필요 없다. 나는 다만 나를 위로해 주고 나를 이해해 주는 '마음' 하나만이 필요하다. 백열하는 심장! 그 심장에서 생겨나는 동정! 동정에서 나오는 사랑!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은 바로 사랑이다!
만약 한 미인이 있어 나의 고통을 이해해 주기만 한다면, 그녀가 나더러 죽으라 한다 해도 나는 기끼이 따를 것이다.
만약 한 부인이 있어 그녀가 아름답든지 추하든지 상관없이 진심으로 진정으로 나를 사랑해 주기만 한다면, 나 또한 그녀를 위해 죽고 싶다.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은 바로 이성간의 사랑이다!
하늘이시여! 하늘이시여! 나는 지식도 필요치 않고, 명예도 필요치 않으며, 그 무용한 금전도 필요치 않습니다. 당신이 만약에 에덴 동산의 '이브' 하나를 나에게 내려 주시어 그녀의 육체와 영혼을 온전히 저에게 귀속시켜 주신다면 저는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선진(先進) 일본 땅에서 후패한 조국(中國)에 대한 열패감.
자아와 세계인식과의 간극.
자위중독과 죄의식.
이원론의 골짜기.
순결주의와 성욕, 관념과 실제가 뒤섞인.
하나의 객체에 공존하는 그것이 분열되는...
나도 겪어 보았습니다만, 젊음은 질곡(桎梏)입니다 그려.
아래는 업어 온 해설입니다.
++++
위따푸의 "타락"은 중국 현대문학사상 최초의 소설집인 "타락"에 들어 있는 위따푸 문학의 대표작이다. 세기의 전환과 함께 정치 사회적 격변 속에서 문학분야에서도 역시 후스를 필두로 백화문학 혁명이 고조에 이르던 즈음, 그 구체적 성과로 "광인일기" 등을 위시한 루쉰 문학과 함께 꽃피우기 시작했던 위따푸 문학은 중국 현대문학의 개창기라 할 5.4시기의 다양한 흐름 중의 하나였다. 그나 루쉰 문학이 '식인'이라는 상징을 매개로 한 대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면, 위따푸 문학은 가장 혈기왕성했던 청춘시절 꼭 8년 동안을 일본에서 유학하면서 겪었던 자신의 이야기에서 출발한 실존적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위따푸 문학의 가장 큰 특징 역시 거기에서 찾을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그의 소설을 자전소설이니 자아소설이니, 또는 신변소설이니 하고 부르는 이유도 마찬가지이다. 유학생활 동안 그는 당시 일본에서 유행하던 문학현상들에 경도 되었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사소설'의 물결이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등을 선두로 해서 나타난 사소설은 작가의 직접 체험을 토대로 작품을 창작하며, 심지어 작품을 쓰기 위해 고의로 특정한 생활을 선택하기도 한다. 이러한 '사소설'은 위따푸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 그의 소설이 '다른 사람의 있을 법한 이야기'가 아닌 '자기가 겪은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도록 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그의 문학적 특징은 그 서사구조와 문학기법면에서도 몇 가지 특징을 수반하는데, 우선 그의 소설에서는 일반적으로 일컬어지는 짜임새 있는 갈등구조를 찾아볼 수 없다.
연속성을 지닌 등장인물들 사이의 긴장과 갈등이 아니라 삽화적 장면의 구성을 통해 자아의 내면적 갈등을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긴밀한 연관관계가 없는 회상장면이 불쑥 끼여들기도 하고, 문체 역시 평이하고 담담하게 일관되어 있다. 작가가 결국 독자에게 말하려는 것은 자아의 의식과 자아의 내면세계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특징들은 그의 대표작인 "타락"에도 역시 짙게 스며들어 있다.
한 유학생 '그'의 시선을 통해 작가는 자아와 세계의 대결 -이 작품에서 세계는 크게 일본이라는 정치적 이국적 공간과 거기에서 만나는 일본인 학우들, 그리고 큰형으로 대표되는 가족관계 등이라 할 수 있다 -을 보여 준다.
우울증에 시달리는 자아는 누군가의 사랑을 갈구하지만, 사상에의 욕망은 늘 거부될 뿐이다. 이렇게 자아는 세계와의 대결 속에서 늘 세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도피처로서 두 가지의 길, 즉 자연과 그리고 다른 하나인 문학을 택하려 한다.
자연풍경이 배경묘사로 유난히 많이 등장하고, '그'의 감정이입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 많은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이다. 자연은 버림받은 그를 수용하고 포근하게 감싸주는 존재로 기능했다. 그것은 바꾸어 말하면 혼자만의 세계에서 느낄 수 있었던 자연에 대한 심미감수의 고도화된 표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의 길이었던 문학, 특히 '시'에의 열정은 그를 지탱해 주는 힘이었다. 어려서부터 문학적 상상력은 '그'와 단절되었던 세계와는 또 다른 세계를 이어 주는 끈이었다.
이것과도 화해하지 못하고 자아는 결국 돈으로 자신에 대한 인정과 사랑을 사지만, 그것은 이미 자신의 파멸을 예고하고 있었다.
"타락"은 단순한 성적 묘사를 위한 작품이 아니다. 그리고 기존의 평가들처럼 퇘폐적이거나 민족의 울분을 토로한 작품도 아니다.
그것은 타인에게 사랑 받고 싶었던 한 쓸쓸했던 젊은 영혼의 삶과 죽음을 그려낸 작품인 것이다.
++++
<어느 마음의 기록>
-왕멍 (王蒙) 作-
***동우***
2017.11.07 01:48
'왕멍(王蒙,1934~ )'의 '어느 마음의 기록(悠悠寸草心)'
1966년부터 10여년 동안 중국대륙을 몽매(蒙昧)의 광기에 빠뜨렸던 '문화대혁명'
한 이발사의 소소한 기록입니다.
올곧은 정의감 따뜻한 인간성, 그리고 우국(憂國)의 마음을 지닌.
두 번으로 나누어 올립니다.
다음은 텍스트 파일에 딸린 해설.
++++
왕멍의 "어느 마음의 기록"은 1957년에 작가가 그전에 발표한 "겨울비"(1955)와 "조직부에 새로 온 젊은이"(1956)등 관료의 무사주의를 비판하는 내용에 대한 명목으로 이른바 우파 분자로 분류되어 숙청되었다가, 20년이나 지나서 복권되면서 발표한 소설이다. 작가는 20년 동안 신강성을 위시하여 여러 오지로 끌려 다니면서 많은 수난과 고초를 겪었다. 그 자신이 밝혔듯이 그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작가는 삥신과 빠진이다. 그들은 왕멍에게 문예창작에의 열정과 소중함을 일깨워 준 것이다. 왕멍은 나름대로 창작이 예술성을 창조하려고 노력하였다. 소설형식에 있어서 주제 위주나 사상을 도식화하는 방식을 배제하고 의식의 흐름과 생활을 한데 묶어 인간의 감각과 인상을 그리려 했던 것이다. 그것도 자유스러운 환경 속에서 시도하려 한 것이다. 왕멍은 1985년 1월 북경에서 폐막된 전국 작가 워크숍에서 "집필의 자유는 문학 창달의 필수조건이다. 인간은 자유로운 환경에서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지혜를 짜내어서 개성이 넘치는 영적 작품을 창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왕멍의 작가의식 속에서 복권이 된 후에 발표한 이 작품이야말로 과거와 현재의 여러 실상들을 한 주제를 바탕으로 사실적으로 묘사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소설은 "상해문학" 9월호(1979)에 발표된 후에 소위 상혼문학의 계통으로 분류되었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문화대혁명의 참상과 그에 따른 사회 계급구조의 변화, 그리고 당시의 사회상과 4인방 축출 후의 현실을 한 이발사의 눈을 통해서 예리하게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
***동우***
2017.11.08 10:41
영화를 통하여 단편적으로 들여다본 문화혁명.
패왕별희, 인생, 레드 바이올린, 마지막 황제, 오월의 마중...
프로파간다에 고양된 집단에는 반드시 반달리즘(野蠻性)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홍위병의 붉은 함성이 때려 부수는 것은 앙시앵 레짐이 아니라 <문명>이었습니다.
<1976년 1월, 우리는 탕씨 부부와 같이 총리를 애도하는 비애에 잠겨 함께 울고, 함께 주먹을 쳤다.>
여기에서 총리는 바로 저우언라이(周恩来)를 말하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그해 9월 마오쩌둥이 죽고 4인방(강청 等..)이 축출되면서 문화혁명이라는 미친 바람은 잦아들었습니다.
그 후 덩샤오핑이 권력을 잡음으로 중국은 개혁개방의 길로 나서 작금에 이른 것이고.
소수에게 위임된 권력은 필요악(必要惡)일런지.
또 한켠 이 소설은 관료주의를 들여다봅니다.
권력적 지위를 획득한 사람의 속성,
그러나 이발사는 희망을 잃지 않습니다.
근본 인간성에 대한 신뢰를.
<화웨이 선생>
-짱텐이 (張天翼) 作-
***동우***
2018.07.13 04:40
근세 죽국작가 '짱텐이(張天翼,1906~1985)'의 '화웨이 선생(華威先生)'
1938년 발표되었다니까 소설 속 '항전시기'니 '구국활동'이니 하는 것은 항일전쟁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난국에 처했을적 흔히 만드는 게 이른바 '위원회'라는 것입니다.
사명감 충일하여 내실있게 운영되는 위원회도 있을테지만 명분주의 감투놀이 책임회피 두리뭉술의 형식적인 위원회도 없지 않을겁니다.
저 화웨이 라는 인사.
염불은 아랑곳없이 젯밥에만 관심있네요.
남이 떠받들어주는 요인행세에만 정신이 팔려 있습니다.
참석하는 회의에서는 천편일률적으로 상투적인 말만 떠벌이고.
비열하고 몰염치하고 천박합니다그려.
요즘 세상에는 저런 인사 발붙이지 못할까요?
작금 우리 정치인, 고위관료 중,,, 허지만 없지도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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