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슬러 르 귄]]
<<<19의 날>>>
-어슬러 르 귄-
***동우***
2017.02.18 04:27
주말, 판타지소설 한편.
'어슐러 르 귄', 그 이름 눈에 띄길래 얼른 업어 왔습니다.
'어슐러 크로버 르 귄' (Ursula Kroeber Le Guin, 1929 ~ )'은 SF 판타지의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칭송 자자한 미국의 여성 작가입니다.
그녀가 쓴 '어둠의 왼손'은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와 더불어 세계 3대 판타지 소설로 꼽힌다는군요.
'19의 날'
어느 겨울혹성.
큰 댓가를 지불하면서까지 자신이 언제 죽을지를 알고자 하는 영주.
그러나 예언자는 그저 19일의 날에 죽을거라는 예언만 알려줍니다.
그는 정확한 날자를 알려달라고 미처날뛰다가 탑에 들어박혀 침울 속에 침잠하여 매번 19일 무렵이 다가오면 식음을 전페하고 전전긍긍합니다.
보다못한 그의 배우자 헬볼은 또다른 신탁을 받아옵니다.
그 신탁은 적어도 헬볼 자신보다는 오래 살거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영주는 내가 너보다 오래 산다는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돌탁자를 배우자에게 던져 죽게 만듭니다.
영주는 미쳐버리고 헬볼이 죽은지 한달 후 19의 날에 목을 매 자살하고 맙니다.
한해가 14개월, 한달에 한번의 발정기인 케멜 시기, 남녀의 구분이 없고 카멜의 맹세라는 배우자 맺기.
오드스트레스니 오네셀하드니 하는...
신비한 배경설정과 엑조틱한 어휘들.
그러나 주말의 즐거움으로 읽기에는 생각거리를 무겁게 하는 소설입니다.
어느 목숨이나 죽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부르짖었습니다.
"주님, 나는 죽어가는 生입니까, 살아있는 죽음입니까"
무의식에 자리잡은, 자신의 죽음에 대한 인식구조를 한번 들여다 보십시오.
죽는 겁니까? 죽임을 당하는 것입니까?
목숨의 본질이란 모름지기 살고자 하는 것입니다.
살고자 아니하는 목숨은 목숨이 아닙니다.
그러나 어느 목숨이나 예외없이 죽어야만 합니다.
목숨은 살고 싶은데 죽어야 하다는.
그러니까 모든 생명은 사형선고를 받고 있는 것이고, 그 집행의 유예가 곧 목숨의 기간인 것입니다.
사형집행은 대개 본인으로서는 느닷없는 날에 갑자기 닥치게 됩니다.
생각건대, 사형수는 그 집행일을 모르니까 살고 있는 겁니다.
말기암으로 1년 정도 더 살수 있다고 확고하게 인식하고 있는 사람이 교통사고로 갑자기 죽었을때, 그 인식이란 아무런 의미가 없을테지요.
죽음의 영역은 섭리의 경지.
저 베로스티경, 그 날을 알고자 하여 무엇을 하려고 하였을까요?
그 헛됨이 목숨을 훼손하였습니다그려..
바로 지금, 지구별에서 하나의 목숨으로 존재함을 기뻐하십시다.
좋은 주말을.
***해성***
2017.02.20 07:36
반갑게 읽었습니다.
어슬러 르 귄은 실로 가볍게 취급받아서는 안될 작가입니다.
서병수 교수와 함께 하였던 지난주 금요일 저녁.
(동우님 이미 아실테지만 ㅎㅎ... 서지월 시인도 함께)
이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도 낭자하였지요. (욕은 아니하였사오니.. 하하하)
그리고 전의 그 사안에 대하여 동우님과의 견해가 다소 다릅니다만 딱히 반대 논거를 개진할 건덕지도 없습니다. 하하
다음 기회에 나누기로 하고.
오늘도 동우님의 건승하심을.
***동우***
2017.02.21 05:07
해성님.
얼마나 귀가 간지러웠던지. ㅎㅎ
해성님도 좋은 하루를.
<<<파리의 사월>>>
-어슐러 르 귄-
***동우***
2018.06.03 08:00
휴일, 로맨틱한 SF 헌편 올립니다.
'파리의 4월 ((April in Paris)'
자신의 시대, 모두 외로웠던 존재들.
15세기의 연금술사와 50세기의 고고학자, 20세기의 불문학 교수와 1세기의 노예소녀...그 뒤를 외로운 개 한마리도 종종 따라갑니다.
그들 위로는 노트르담 사원의 뾰족한 두 개의 첨탑이 하늘을 향해 솟아 있었고. 옆으로는 센 강이 부드럽게 출렁입니다.
바야흐로 파리는 4월, 강 기슭에는 밤꽃이 피고 있습니다.
<난 고향에 와 있는 겁니다. 내가 나 자신일 수 있고, 더 이상은 혼자가 아닌 그런 곳에요!" "혼자라고?" 르누아르가 배리에게 부드럽게 말했다. "고독이야, 알았어? 고독이 주문이었던 거야. 고독은 더 강해...... 이건 정말 자연스러운 설명이야.">
고독으로부터 벗어나고픈 열망이 얼마나 컸길래, 그 간절함이 시간을 초월하여 이런 기적을 이룹니다.
타임머쉰 같은 건 필요없지요.
어슐러 크로버 르 귄 (Ursula K. Le Guin, 1929~ )
그녀는 과연 SF 판타지의 살아있는 전설이외다.(검색하니 沒年이 없는걸 보니까 지금 아흔 가까운 나이...)
흐음, 나도 바닥에다 커다란 팬타그램을 그려놓고 그 가운데 서서 주문을 외어야겠습니다그려.
Haere, haere....
좋은 휴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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