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잡설들

달콤한 휴가 -윤고은- (1,4,3,3,1)

카지모도 2020. 8. 27. 04:35
728x90

-독서 리뷰-

 

<달콤한 휴가>

-윤고은 作-

 

***동우***

2016.08.11 00:32

 

요즘 문단, 젊은 여성작가들의 활약이 대단합니다.

그 중 주목받는 한사람 '윤고은' (1980~ )이 있더군요.

 

'달콤한 휴가'

처음 읽는데 상당한 기량의 작가로군요.

 

어린 시절 ‘빈대’의 기억도 없지 않지만 '이'를 겪었던 기억은 아직도 짙게 남아있습니다..

1968년 청와대 까부수러 김신조가 내려온 1.21사태.

그로 인하여 군복무기간이 졸지에 6개월 연장되었고, 군대는 사뭇 고달퍼졌습니다.

그때 5분대기조라는게 생겼는데, 거기 뽑힌 새까만 졸병은 24시간 전투복도 군화도 벗지 못한채 지내야 했습니다.

옷 속에서는 이가 창궐했지요.

가려움에 동내의(冬內服) 속으로 손을 넣어 긁으면 허옇게 살진 이들이 손톱에 박혀 나왔습니다.

나무반의 조개탄 난로에다 그놈을 던지면 잠시 고기굽는 냄새가 나서 쫄병의 입안에 침이 고이기도. ㅎ

 

빈대,

이 소설의 빈대는 그러나 실체(리얼리즘)가 없습니다.

신랄한 알레고리입니다.

빈대로 은유되는 것들,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윤고은의 ‘달콤한 휴가’

두번으로 나누어 올립니다.

 

***eunbee***

2016.08.11 11:23

 

빈대 이야기,

읽을 동안 어느 영화에서의 바퀴벌레의 출몰 장면이 자꾸만 오버랩.ㅎ

 

인포메이션 하나 드릴까요?

메가박스에서 8월 15일 오후 3시에 <2016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첫 오페라 '다나에의 사랑'라이브 중계해요.

우린 어제 예매해뒀어요. 해운대 메가박스에서도 하던데..·^^

 

크림트의 그림속 다나에들을 떠올리며, 감상하면 좋겠어요.ㅎ

 

***┗동우***

2016.08.12 05:43

 

8월15일.

해운대까지의 나들이가 어떠할지 모르겠습니다만.

다나에의 사랑.

은비님 권하시는데 목하 생각중...

 

***┗eunbee***

2016.08.12 07:26

 

동우님 장고에

티켓은 매진. ㅎㅎ

 

***┗동우***

2016.08.13 04:57

 

장고 안할랍니다, 은비님.

매진일 정도로 북적인다면 포기.ㅎ

그나저나 올 무더워, 너무 길게 더워요.

아, 태풍이라도...

 

***동우***

2016.08.12 05:36

 

빈대퇴치를 위하여.

거대한 숙주(宿主)가 되어 떠나는 달콤한 휴가.

지역신문에는 빈대에 관한 이야기는 한마디도 없고 부고란에 그의 이름만이 실려있을 뿐입니다.

 

빈대 노이로제-

그런데 정작 사람의 영역에 출몰하는 살아있는 빈대가 내 눈에는 띄지 않습니다.

빈대에 관한 벼라별 정보와 빈대의 흔적만 있을뿐..

내가 잘 못 읽은건가....?

 

미국산쇠고기로 인한 광우병, 터널공사로 멸종하는 천성산 도룡농...

위정자 관료 전문가 운동가 평론가 매스컴에게서 곧잘 접합니다.

저마다 전혀 다른 색갈로 부르짖는 과장된 어휘들.

 

작금 시끄러운 사드만 하여도 나는 어느놈이 암까마귀이고 어느 놈이 수까마귀인지 가리사니를 잡을수가 없습니다.

사드가 없으면 북한의 미사일에 대한민국의 안보가 그토록 위태로운겐지.

이것 때문에 대한민국의 지정학적 안위가 그리도 불안하게 되는겐지.

 

영화 베테랑을 보면서 나는 재벌2세 악당 유아인의 대사가 그럴듯하게 들렸습니다.ㅎ

 

"난 어렸을때부터 해마다 올해 감기가 제일 지독하다 올해 경제가 가장 안좋다는 말을 노상 들으면서 자랐어요, 근데 내가 죽었어요? 안 죽었잖아요. 이렇게 살아있잖아요."

 

인터넷의 범람하는 정보, SNS의 난무하는 괴담, 찌라시 풍문들 홍건한 작금의 세상.

 

정작 위험은 사실(FACT)에 존재하는 게 아니라 풍문과 소문과 정보에 빈대처럼 기생하고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몹시 칙칙할법한 내용인데도 소설의 분위기는 조금도 어둡지 않습니다.

윤고은, 이 작가를 기억하렵니다.

 

소주 한잔 걸친 간밤에는 잘 잤습니다만, 참 끈덕진 무더위입니다.

예년도 이랬었나.. 나이 탓인가..

 

***큰서방***

2016.08.20 15:45

 

잘 보고, 아니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많이 혼란스러웠습니다.

소설을 받아드리는 저의 그릇이 작아서일까요.?

 

***동우***

2016.08.20 16:27

 

큰서방님의 그릇이 작다니요?

천만의 말씀.

 

벼룩이라는 메타포, 내게도 좀 사실적으로 끌고 간듯..

하하, 카프카의 변신도 있지 않습니가?

 

바퀴벌레(?)와 벼룩.

그 의미는 사뭇 다르지만..

 

어쨌거나 큰서방님.

늦더위 만만치 않습니다.

 

잔서(殘暑)속 큰서방님의 畵筆은 건승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