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잡설들

[[김연수]] 1.2 (1,4,3,3,1)

카지모도 2020. 8. 23.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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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

 

<산책하는 이들의 다섯 가지 즐거움>

-김연수 作-

 

***동우***

2015.03.10 04:39

김연수(1970~ )의 소설 포스팅은 처음인가?

'산책하는 이의 다섯가지 즐거움'은 2009년도 이상문학상 수상작이다.

 

나도 좀 아는 불면의 고통.

입면(入眠)까지의 시간, 그건 거의 공포 수준이다.

 

짧은 시간에 척척 육신이 잠들수 있으면 그 삶의 품질은 최상일 것이다.

짧은 시간에 척척 마음들이 소통하여 서로 사랑할수 있다면 그 인생은 치고의 희락(喜樂)일 것이다.

 

몸뚱이는 통각(痛覺)하고 영혼은 쓰라려서 한 실존이 짊어지고 가는 생노병사 자체가 고통이라면 그 삶은 바로 공포의 삶이다.

고통은 어디서 오는 걸까, 안(육신,자아)으로부터인가 밖(인연,관계)로부터인가.

무거운 코끼리 한마리를 데리고 인생 느긋한척 산책을 하는 사람들.

 

<그건 자기 안에서 생겨나는 고름 같은 것이었다. 거기에는 이해의 껍질 같은 건 없었다.>

 

타인에게 투사되는 한 실존의 고통은 탁구공만 하지만 (그것도 스핀이 걸린) 자신의 그 코끼리는 무시로 심장에 발을 얹고 힘을 가한다.

 

“공포, 아아, 그 공포”

커츠 대령의 마지막 대사가 그거였던가. (프란시스 코폴라의 영화 ‘지옥의 묵시록“)

그게 어떤 공포였는지, 말론 브란도의 그 시퀜스 기억 속 몽롱하다.

영화 헛봤구나.

 

***설레임***

2015.03.15 14:07

삶은 다 비슷비슷

얼만큼의 크기의 코끼리가 있느냐의 차이

그 코끼리에 마냥 짓눌려 살것 같지 않지만... 

그걸 뛰어 넘으려고...

나의 경우, 자연에서 녹이는것 같아요.

자연, 어느새 파릇파릇 돋아... 우리의 삶은 정상궤도를 달리고 있어요.

바람의 리듬을 타면서 유유히 흘러가는 아름다운 시간.

소복소복 쌓이길 바래봅니다

산책하면서 올라오는 희망은 저 불안의 요소를 감당하고도 남을 거예요

그래서 산책은 기쁨이고 즐거움 ㅎ ㅎ

 

***동우***

2015.03.16 04:34

설레임님의 산책은 기쁨이고 즐거움..

뿐이리까, 산행과 독서와 일꺼정.

오랜동안은 아니지만 그간 느끼는바 설레임님의 삶의 자세는 매우 긍정적.

언제나 밝은 분이십니다.

 

***mayblue***

2015.03.15 16:52

ㅎㅎ동우님 관조의 미는 언제 읽어도 소설의 한 구절처럼 들려옵니다.

사물과 인생을 관통하는 혜안의 철학..

연륜이 쌓인다고 되는 일이 아닌 듯 합니다.^^*

 

짧은 봄..

가버리면 오래도록 기다려야 할 그 봄이 너무 아쉬워

전 이렇게 서둘러 짧디 짧은 봄여행을 자꾸만 떠나고 있답니다.

여기.. 두어달 살았는데

그야말로 부산의 바닷바람이 대단했습니다.

요즘 애들말로 깜놀하고 말았지요~ ㅎㅎ

 

그 중에서도 다대포...

그 넓고 황량한 바닷바람은...

제 일생 중 가장 기억에 남을만한 기록적인 바람이었습니다.

왜 그리 모질던지 제가 애들 몰래 울 뻔 했더랍니다.^^ㅎ

 

어제는

이월 초 혼자 살짝 아주 잠깐만 보고왔던 이기대를 갔었습니다.

전 영도를 딸은 이기대를 가자고 서로 실랑이 하다 결국 제가 장렬히 패배하고~

왜장을 안고 투신한 임진왜란 때의 기녀처럼 비장한 절경을 보고 왔습니다.

제가 혼자 갔던 코스라 달라서 또 다른 신비의 세상 한 켠을 들여다보고 왔더랍니다.

말하지 않아도 동우님 수없이 다녀가셨을 그 길들..

전 이번에도 완주 못하고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오늘도 부산의 봄날씨는 너그럽고 부드러워

어디든 나가고 싶지만 어제 무리한 탓에~

 

동우님...

주말 갈무리 시간 남은 시간도 행복하시고 건강하고 아름다운 봄날 되시기를요^.^*

 

***동우***

2015.03.16 04:39

메이블루님을 깜놀케 한 황량한 바닷바람, 그게 부산의 봄이랍니다.

그래도 너그럽고 부드럽게 느끼는 부산의 봄날씨라 하시니 다행입니다.

 

아드님 따님 번갈아 거느리시고 하는 부산의 봄나들이.

자제분들도 부산을 좋아하시는지들.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ㅎ

 

나는 다대포도 이기대도 그닥 많이 가보지 못했습니다.

다대포는 가본지 10년도 넘었을걸요.

 

한주의 시작, 메이블루님도 밝고 힘차게.

 

***mayblue***

2015.03.16 08:37

네, 다행히도 두 아이 적응력이 좋답니다.

큰 애는 교수님들 강의 듣는 것도 즐겁고 우선 대학도서관에 필이 꽂혀서 만족하고

둘째 아이는 자유로운 영혼답게 학교 분위기가 강압적이지 않고

자유로운 분위기에 마음에 드는 선생님들도 많이 계셔서 수업시간이 잼나답니다.

아직 부산 친구들은 사귀지 못했지만

날마다 학교에서 듣고온 재미난 사투리 얘기에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ㅎㅎ

 

두 아이들은 젊어서 그런지 부산바람의 위력을 아직 제대로 모릅니다.

다대포 가서도 저는 쓰러질듯 했지만 생생한 아이들은 오히려 바람을 즐기는 듯 했어요.

신기해서 저도 저 아이 때 저랬을까하고 제 청춘을 다 돌아다봤네요^^;

 

셋이 마음 맞으면 어쩌다 같이 외출하고 대개 딸이 저처럼 바다를 좋아해서

어제도 아침 저녁 두번이나 혼자 바다 갔다오면서

바다에 나가면 그냥 기분이 좋아진다고~

다른 바다를 보고와도 집근처 광안리 바다를 꼭 봐야 한다고 광안리가 너무 좋답니다. ㅎ

 

다대포는 여름오기 전에 혼자서라도 다시 가보고 싶어요.

사나운 겨울바람

그 바다의 바람만 보고온 느낌이라서...

 

동우님,,오늘은 이기대 그 경사진 길 다니느라 제 몸이 아직도 휴식하라고 경고를 줍니다.

어디든 나가고 싶지만 참고 잇다 광안리 산책이나 조심히 다녀오려 합니다.

 

좋은 하루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랄게요^.^*

 

***동우***

2015.03.17 04:41

메이블루님.

여름이면 광안리는 젊음의 해변이 되지요.

생명이 찬란한.

 

따님의 청춘에 광안리는 멋진 방점을 찍을겁니다.

어머니께도 발랄한 생명력 기쁘시게 끼처드릴테고. ㅎ

 

***mayblue***

2015.03.13 08:56

아아 동우님~~

전 책과 멀어져 날마다 머리가 비어져 갑니다.ㅎㅎ

일전에 전경린님의 소설책 두어권

마을 도서관에서 빌려다 놓고 이 책 저 책 둘 다 중반도 못 읽고

집시처럼 밖으로만 떠돕니다.

사실을 말하자면 책 내용이 자꾸만

우울하고 불안한 쪽으로 전개되는 것이 두려워서

그게 본의 아니게 내 인생과 오버랩되는게 두려워서

읽고 싶어도 그냥 뒷부분은 제맘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

해피앤딩을~ㅎㅎ

 

생각을 비우고 단순해지려고 산책하는 맛도 있지만

저는 어쩌면 생존투쟁과도 같이 시작했습니다.

아이들 어릴 때 다리 수술 한 후로 아이처럼 걸음마부터 배웠습니다.

걷는다는게 그렇게 값진 것을 세상 태어나 처음 알았답니다.

그 후로도 몇년전 암진단을 받은 후로는

그야말로 살기 위해,,살아내기 위해...산책하는 법을 익혔습니다.

또한 내면의 우울증과 삶의 불안,그리고 잠 못드는 불면의 고통을

이기기 위해서라도...

이젠 제법 근성이 붙었습니다.

한걸음 한걸음에 살아있음의 생존감을 느끼며...

 

그동안 부산이라는 도시에 와서

내가 가고 싶어하는 바다를 맘껏 볼 수 있기를 참 많이 소원했습니다.

간접적이지만 아들을 통해 제 오랜 꿈을 이루고

저는 다시 홀로 소설처럼 우주 저 편에서부터 바다로의 산책을 시작했습니다.

함께 걸어줄 사람이 없음이 때론 쓸쓸하지만...

 

암환자를 위한 고궁 산책..

그 프로그램은 프로그램을 위한 프로젝트일까요?

누군가의 명예와 인기를 위한 명목상의 프로젝트일까요?

진정 암환자들을 배려한 세심한 프로젝트일까요?

 

암환자를 위한 프로그램들은 수없이 만들어지고 사라지고...

하지만 수용하기에 따라 많은 유익도 얻을 수 있는거라 봅니다.

전 아직 관심 가져 본 적 없지만...

예전에는 암환자들은 제게 참으로 무관한 사람들로

그리고 집안에 암환자 내력이 없어서 정말 안일한 생각에 젖었다고 할까요?

지금은 암환자 뿐 아니라

힘겹고 버거운 세상 살아내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아픔과 동병상린같은 연민에

눈가가 젖어올 때 많습니다.

 

동우님...님은 제게 소설 속에서 걸어나온 아득한 분 같지만

(대개 이른 새벽에 글 올리시고 종일 잘 뵈지 않으시는 님은

무슨 일을 하실까 상상을 자아내기에 충분하신~ㅎ)

소설 속의 주인공처럼 먼 곳에 계시지만 마음은 또 이리 가까이 느껴집니다.

아직은 부산나그네인 절 따뜻하게 환영해 주시는 님...

더 오랜 세월 동안 이렇게 함께 걸어갈 수 있기를 소원해 봅니다.^^*

 

어제는 해운대갔다 목련꽃을 보았습니다.

집으로 오는 버스안에서 활짝핀 그녀를 보고는

그냥 내려서 눈부신 그녀곁에 잠시 머물다 왔습니다.

부산의 봄은 참으로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동우***

2015.03.14 04:43

메이블루님.

영원한 에뜨랑제, 인간이란 동물의 슬픔.

자연의 일부로 태어났으면서 언제나 낯선 자연.

정신은 육신을 벗어나고자 하지만 인간은 결코 원숭이(자연)를 떠날수 없습니다.

육체의 한계를 자각하고 인식하고 자연이라는 고향에 묶여있으면서도 이성과 상상력이라는 천형을 지니고 있는 인간.

모든 자연의 모든 피조물과 더불어 자연에 묶여있으면서도 자연(죽음과 육체적 고통)과 독립된 영혼.

육체와 정신의 조화로움이 파괴된, 자의식적인 존재의 비극, 우주의 기형아...

 

우리의 자연적 존재는 시간의 우연성에 장소의 우연성에 의하여 지금 여기에 던져졌고 이윽고는 또 우연성에 의하여 쫓겨나야 합니다.

 

아아, 메이블루님.

위의 김연수가 뇌까리듯, 저마다 제 코끼리를 안고서 짧은 인생길을 산책을 하는 삶이 아닐런지.

때로 코끼리는 제 주인의 가슴에 발을 얹고 지그시 힘을 가합니다.

그 고통으로 우리는 비명을 지르지요.

 

님의 코끼리.

그 고통 지긋하게 전해옵니다.

 

그러나 산책하는 자의 즐거움.

서로에게 끼쳐 함께 누리기를 기원합니다.

 

책 덮어놓고 집시처럼 밖으로만 떠도는 메이블루님.

백번 잘 하셨수.

 

"부산의 봄은 참으로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하고 방긋 웃으시는 메이블루님 밖의 봄이 이리 화사한데. ㅎㅎ

 

그런데 정작 부산사람의 봄은 그다지 따사롭지 않답니다.

메이블루님도 이제 부산의 봄을 좀 겪어보시면 아실테지만, 해양성기후의 봄이라는 계절은 제법 스산하다오.

바람이 불어재끼는 봄바람은 겨울보다 오히려 서늘한 느낌으로 봄이 어디있나 두리번 거리는데 어느새 초여름이 어깨를 두드리지요.

 

 

 

 

 

-독서 리뷰-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농담>

-김연수 作-

 

***동우***

2016.11.12 00:55

김연수(1970년~ )의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농담'

 

평범하달 수는 없는, 그렇다고 평범하지 않다고도 말할 수 없는 서른네살의 회사원.

가끔씩 삶이란 어느 지점에서인가 대단히 잘못된 길로 접어들었다고 생각하는, 이유도 모른 채 아내에게 이혼당한 남자입니다.

우연히 전처와 조우하여 함께, 아무런 목적도 지향도 없이 삼청동 길을 여기저기 돌아다닙니다.

 

<그런데 그녀는 내가 혼잣말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기억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내가 어떤 식으로 혼잣말을 했느냐니까, 그녀는 잠시 생각해보더니 “등을 돌리고”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으니 어쩐지 서글픈 마음이 잔뜩 밀려들었다. 그녀에게도 그렇지만, 나 자신에게도 그랬다.>

 

살을 부비고 자는 아내에게도 등을 돌리고 혼잣말을 하는 사내.

혼잣말은 소통의 절망, 그래서 외로움일까요.

그러고보니 나도 역시 혼잣말을 하는 사내입니다그려. ㅎ

 

전처는 느닷없이 울음을 터뜨리기도 하고, 어느 나무 밑에서 나란히 담배를 피우고는 그들은 어정쩡하게 헤어집니다.

옛 부부가 만나 아무런 의미있는 소통도 없는 동반걷기, 그게 전부였습니다.

전처를 우연히 만났을 뿐이고 어쩌다 북쪽 종로 일원을 그저 풍경처럼 돌아다녔을 뿐입니다.

 

그런데 그는 왜 5천분지1 축적의 지도를 사서 그들의 행적을 복기하면서 어떤 의미를 찾으려 했던건지요.

발걸음을 하였던 궤적을 그려보니 그 중심에는 통의동 백송(지금도 있는지..)이 있었지만 그건 전혀 그들이 의도한바 없는 것이었습니다.

우연적 결과였을 따름.

 

<내가 그은 검은 선들이 기억 속에서 서로 겹쳐지거나 뒤엉켜들면서, 혹은 더 이상 정확하게 되짚어갈 수 없게 되면서 그날 우리가 함께 지나온 시간은 꼬불꼬불하면서도 때로는 이어질 수 없는,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이해할 수 없는 행로로 남게 됐다. 물론 내가 살아가면서 이해하지 못하는 일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그날 우리 둘이서 걸어간, 그리고 내가 그은, 그러나 끝내 완전히 긋지 못한 지도 위의 행로만큼이나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없는 듯했다>

 

전처를 조우한 것도 순전한 우연이었고, 삼청동 일대를 함께 돌아다닌 것도 어쩌다 그렇게 하였을뿐.

거기에 그 어떤 필연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꿈에 중을 보면 문둥이가 된다.'의 그 인과(因果)처럼 그 궤적에는 그 어떤 논리도 연결되지 아니합니다.

 

미지의 의미, 미지의 의지, 미지의 손길...

설명할수 없는 것으로 설명을 구하는 그것.

 

짧은 시간의 궤적으로서는 해석할수 없는 것들.

말이 되지 않는 무수한 것들을 서로 연결시켜 말을 찾아내는 것.

헛소리 혼잣소리 농담의 진실.

가벼움속의 무거움.

무수한 우연속에서 드러나는 필연.

 

알파고나 빅데이터를 생각해 봅니다.

무수한 데이터에서 어떤 패턴을 찾아내어 판국을 해석합니다.

 

인간도 한 오백년쯤 산다면 한살이 패턴을 이해하고 자신의 실존을 명확하게 해석할수 있을려는지요.

백살도 못사는 목숨이지만 그 한살이 삶이 농담이 아니라는 걸.

 

<자, 이제 나는 살아서 서른네 살이 됐고 그 나무는 육백 살이 넘었다. 육백 살을 산다는 것은 과연 어떤 기분일까?

이제쯤이면 지하철에서 내가 그녀에게 아는 척을 한 것이 잘한 일인지 잘못한 일인지 그 나무는 이해할 수 있을까?

그녀나 나나 이제는 삶의 행로가 하나의 거대한 농담일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처지가 됐다. 하지만 여전히 그런 농담은 하나도 재미가 없으며 마음이 아프기만하다. 우리는 그런 것도 농담이냐고 쏘아붙이기도 하고 이게 웃긴 얘기가 아니냐고 항변하기도 한다. 삶을 이해하기에 서른네 살이라는 나이는 아직도 부족하다.>

 

삶을 이해하기에 서른 네살 나이는 아직도 부족하다...

나도 옛날 그렇게 중얼거렸지요.

 

나이 일흔에 다시 중얼거립니다.

삶을 이해하기에 일흔 나이는 너무도 부족하다고.

 

자정 넘어 11월 12일입니다.

오늘 리딩북 쉽니다.

좀 전 추리소설 한편 교정하다가 신경질이 나 지워버렸습니다. ㅎ

오자가 너무 많아서...

 

좋은 주말을.

 

***하늘의소리***

2016.11.15 03:55

요사이는 잠을 제대로 자지를 못하네요.

 

한밤중에 읽는 재미도 솔솔

잘 앍고 갑니다.

 

***┗동우***

2016.11.18 04:56

세상사 시끄러워도 잠은 제대로 주무셔야지... ㅎㅎ

목사님이야 예수님 손길도 있을터인데~

 

***아네스***

2016.11.17 23:06

동우님도 혼잣말 중얼거리는 사내인가요? ㅎ

사색적이면서 감각이 뛰어난 김연수 작품 읽으면 부러운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40대중반쯤 나도 이혼의 위기가 있었는데 ᆢ그또한 사소한 갈등 우연들이 겹쳐?라고 생각해보기도 했어요.

맞아요, 무덤속에 들어가기 바로 전까지도 모르는게 삶 같아요.

삶이 뭐 별게 아니라는 말에 숨어있는 농담아닌 농담같은거 ᆢ농담속 뼈가 끝나지 않을거 같은 농담을 향하여 눈을 부릅 뜨는거 같아요^^

 

***┗동우***

2016.11.18 04:54

하하, 아네스님.

가끔 나도 모르게 혼잣말 중얼거릴때 있답니다.

 

모호한 우리 삶의 궤적.

해석할수 없는 어떤 현상과 상황 속에 의미가 숨어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파레이돌리아 현상이라던가. 現象: 영상이나 소리 등의 자극을 통해 전혀 관련이 없는 패턴을 느낌으로써 이에 심적으로 반응하는 심리적 현상, -위키피디아->

아포페니아 현상이라던가. 現象: 서로 연관성이 없으며, 특정한 의미도 지니지 않은 현상들에 대해 일정한 형식으로 규칙성이나 연관성을 부여하여 의미를 추출하는 인식 작용을 나타내는 말. -위키피디아->

 

그나저나 대단하시우.

페이스북에서 엿보는 아네스님.

거뜬하게 천왕봉을 오르시는 체력과 기개.

내 연배의 아네스님인데.

20여년전 젊은날에도 천왕봉 오르면서 헥헥거리던 나로서는. ㅎ

 

우리 함께 올랐던 계룡산 (벌써 몇 년 전이우?). 그때도 나보다 훨씬 씩씩하셨던 아네스님.

아, 그립습니다.

계룡산, 함께 올랐던 벗님들.

아네스님 비롯하여 서병수, 박삼순, 전병일, 박후근, 송학범, 서명자, 김영숙...

또 누구였더라?

 

세월 흘러 더욱 그리운 모두들..ㅎ

 

***아네스***

2016.11.20 22:15

동우님.

우리 계룡산은 10년도 더 전이에요.

나도 그리워요.

최영숙 박삼순 이혜경 박창성씨도 있었지요.

갑사 아래 막걸리와 파전맛... 학범님의 판소리 한마당도.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