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잡설들

무소유 外 -법정- (1,4,3,3,1)

카지모도 2020. 9. 21.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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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

 

<무소유 外>

-법정 作-

 

***동우***

2013.12.30 05:18

 

어제 다큐 '법정스님의 의자'를 보았고 오늘 새벽 법정스님의 책들을 읽었다.

생각건대, 법정은 이 시대 이 땅에서 가장 높은 정신으로, 그것을 실천적으로 삶 속에서 구현하시고 가신 분이었다.

여름 한낮 졸음에 빠지지 않으려고 날카로운 칼로 대나무를 뾰죽하게 깎고 있는 그 삼엄한 자기경계.

신도가 큰절 할라치면 그토록이나 불편해 쩔쩔매면서 만류하시는 자기낮춤,

도그마의 경계에 연연치 않는 종교적 무애(無碍)함, 그렇지만 선승으로서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는 그 꼿꼿한 자세.

무구한 천진스러움과 겸손으로 조금도 어렵지 않게 표출하시는 소박한 글과 말씀들.

 

스님께서 획득한 내적자유의 열매는 내 몽롱한 관념으로도 얼마나 달콤한 이데아의 것인가.

그것을 추구하는 프로세스, 저 내적절제와 자기경계를 감히 시도해 볼 염(念)을 나와같은 탐욕은 아예 품을 염도 없으면서.

아득할사, 억겁의 환생후에나 이르랴.

 

곳곳, 독선과 거만과 위선의 울타리 속.

황금십자가의 예수님과 금박 찬란한 부처님에게 법정스님이 스며들어야 하는데, 비대한 절집의 땡중들과 왕족처럼 거들먹거리는 세습목자들에게서는 요원할 따름이다.

정치 사회 경제 교육 문화계라고 다름있으랴.

편가르기의 근거는 하등 진리와 진실이 아니다.

이기와 탐욕으로서의 계산일 뿐이다.

애큐매니컬의 마음은 기독교 밖에서도 필요하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 하지 않는가.

행위 이전에 마음이다.

예술행위 너머 진정한 아름다움이 있고, 종교행위 너머 진정한 신앙이 있으며, 허그 행위 너머 진짜배기 사랑이 있다.

 

세밑의 세상, 어디를 둘러보아도 예제에서 쫘악 편갈라 갈라져 있구나.

필경, 삶을 대하는 마음의 문제이다.

'존재의 삶'을 가진 마음들이 적기 때문이다.

이 나라, 내 보기에 어느 나라보다도 '소유의 삶'이라는 가치에 매몰되어 있지 싶다.

내가 바로 그러하다.

 

세밑, 법정스님을 읽는다.

새해를 맞는 이 척박한 마음에 한줌이라도 끼치는바 있었으면 하고서리.

 

벗님들, 함께 읽어요.

 

***계수나무***

2013.12.30 07:40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짐에 있는가 ..

끼치는바 있어요 동우님 ㅎㅎ

행복한 새해를 기원합니다.

 

***동우***

2013.12.31 05:47

 

<‘이 세상은 우리의 필요를 위해서는 풍요롭지만 탐욕을 위해서는 궁핍한 곳이다.’>

계수나무님이 소유하신 드넓은 옥상정원의 푸르름.

그러나 계수나무님은 법정스님이 인용한 마하트마 간디의 저 말에서 얼마든지 자유로워도 좋답니다. ㅎ

 

탐욕은 커녕, 옥상정원은 계수나무님 삶에서 절대적 필요조건임을 내 알지요. 하하

그리고 스스로 베푸는 푸른 것들, 그 소유로 인하여 뉜가를 궁핍하게 할 리가 없으니까요. 하하.

 

갑신년 새해.

계수나무님을 비롯한 가족 모두의 건강과 하나님의 은혜 가득한 행복을 빕니다.

깜비에게도.

 

***eunbee***

2013.12.30 23:59

 

'삶의 질이란 도대체 무엇이냐. 그것은 따뜻한 가슴에 있다' -소유의 비좁은 골방-

 

동우님,

나의 80년대와 90년대는 법정스님 책을 읽고, 법정스님 말씀에 귀기우리며 살던 시절이었어요.

모태신앙이 불교였지만, 어린날엔 목사님 된 고종사촌오빠 따라 교회에 가서 새벽기도 드리다가 마루바닥에서 잠들던, 크리스마스 즈음엔 교회에 나가서 연극에도 참가해 보던...

가정 이루고는 화목한 집안 꾸려 볼거라며 애들 데리고, 낭군 꼬셔서 성당으로 발걸음을 했고,

딸들이 중고교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나는 기도가 절실해졌고, 필요에 의해(그러한 기복신앙이라니 ㅋ)

절집 드나들다보니, 불교공부는 종교가 아니라 학문이구나,하게도 되었지요.

 

그래서 참으로 열심히 절에 다니던 시절이 8,90년대예요. 잠실 석촌호수 옆 불광사라는 절 문턱이 닳도록 다녔어요.

한 때 내가 살던 동네 작은 절에는 아침 저녁 출퇴근 길에 들러서 2년 쯤을 꼬박꼬박 108배 올렸구요.

불광사에서는 하룻밤에 일천배도 올렸지요.

삼백배는 누워 떡먹기였답니다. 우리 은비엄마를 위해 기도 정말 많이 했어요.

108배 올리며 눈물 한 항아리씩 쏟아내면서...

 

그러면서 읽던 쉬운책, 교훈이 되는 책, 법정스님 책을 출판되는 즉시즉시 읽었어요.'맑고 향기롭게'운동에도 적극 동참하기도 했고요. 좋은 시절이란 기억으로 쟁여져 있네요.

내겐 마음의 고난이기도 했고, 보람이기도 했던 그 때.

이렇게 동우님 앞에서 또... 회상해 봅니다.

 

이 해가 가네요.

동우님 친구삼고 아름다웁던 한 해 였습니다.

내년에도 나를 부탁해요.^^ 동우님 곁하고 있으면 세상이 한결 아름다워져요.

 

무소유. 지족상락.

나와 가까운 단어예요.

내년에도 이런 단어들과 잘 친할게요.ㅎ

 

동우님,

늘 그렇게 멋진 로맨스그레이로, 건강한 2014년 채우세요.

더러더러 기도할게욤~^^(성당이든, 절간에서든..ㅎ)

 

***동우***

2013.12.31 06:22

 

은비님과 벗이 된 작년부터 올해까지, 나야말로 은비님의 끼침으로 찬연하였어요.

혹여 눈꼽만큼이라도 '로맨스 그레이'의 면모 엿보였다면 그 덕인지라, 은비님은 스스로 상찬하는 것이라오.ㅎ

내년에도 그 후년에도 연연히 그러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그려.

 

불교는 적어도 기독교보다는 고급한 종교입니다.

스스로 궁구하여 찾아 이르러야 하는 차원과, 태초부터 명징하게 계시되어 존재를 압도하여 지배하는 신.

철학이 미치지 못하는 신비한 영역에서 만나야 하는 불교이니 부처님 역시 신이겠지요.

 

우리 할머니 당신도 독실한 불교신자였어요. (따님들 등쌀에 말년에 기독교적 임종을 치루셨지만)

10대 시절, 우리집 보생의원 안방에는 스님들 예사로 묵어가고는 하였지요.

아버지의 영가도 연산동의 모 사찰에 모셔져 있답니다.

 

그리고 간디가 설파하였어요.

세상에는 여러 민족이 있어 길이 다를뿐 종교가 이르는 길은 동일하다고.

 

그러나 기독교의 도그마는 얼마나 삼엄하게 편협한지요.

바울(성경)의 말씀, 예수가 아닌 다른 길은 용납할수 없어요.

예수를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시인하여야만 신께 이를수 있다고.

 

그런데, 저 법정스님의 글을 읽고 있노라면 저 마음밭은 바로 예수의 마음 그것이 아닙니까?

예수님의 산상수훈 그것과 얼마나 똑 같습니까?

마태복음을 읽는듯 합니다.

 

예수의 마음과 예수의 도그마.

늘 그것은 딜레마입니다.

 

앤도 슈샤쿠가 말하는 용서하고 품어주는 하나님과 꾸짖고 벌주는 하나님.

그 컨트라스트.

갈릴리의 온화함 속에서 불쌍한 이를 어루 만지는 예수와 황량하고 거친 사막의 불꽃 속에서 들려오는 준엄한 야훼의 소리.

 

'안나'라는 세례명의 은비님(전에 어디선가 읽었어요)이 부처님께 올리는 삼백배.

하나님은 미소를 띄우시면서 고개를 끄덕이실거예요.

은비님의 하나님(캐톨릭은 하느님이라고 한다지요)은 하나님아버지가 아니라 하나님어머니이니까요. ㅎ

 

***teapot***

2014.01.02 02:34

 

이글은 새해 아침에 읽기에 아주 제격입니다.

올해에 제가 Resolution 으로 삼아야 할 말씀들 입니다.

가슴 따듯한자, 단순한 삶을 사는자, 청빈한 자, 욕심을 버리는 자, 나 자신부터 달라지는 자,

불필요함에서 자유로와 지는 자... 이런 한 해를 살려고 노력 해 보렵니다!

 

'내년에도 나를 부탁한다'는 위의 은비님의 글을 읽고 웃었습니다.

두분의 대화를 읽고 재미있어하고 있답니다.

 

새해 아침입니다

떡국 끓여 먹고 딸들의 세배를 받았습니다

애들에게 새해의 계획을 뭐냐니까 지들 계획이야기 하더니

(작은딸-새로 들어 간 직장이 6개월이 프로베이션 기간인데 1월에 끝이 나니 열심히 직장 생활을~

큰딸-전공부분 글을 퍼브리싱하고 또, 책을 한권 쓰겠답니다)

지들도 엄마의 계획은 뭐냐 묻더군요~ㅎㅎㅎ

(저는-직장 생활 열심히~ㅋ)

제가 둘 다 시집 가라 했더니 엄마 마음 알았으니

다 알아서 한다고 잔소리(?) 말라 하는군요~ㅎㅎㅎㅎ

 

***동우***

2014.01.02 05:27

 

티팟님.

캘리포니아의 태양처럼 티팟님은 언제나 긍정적으로 밝으십니다.

훔쳐보는 티팟님의 모습이나 포스팅한 내용중 어디 한구석 어둡고 음습한 구석 찾을수가 없어요.

큐비클에 갇힌(?) 직장생활도 티팟님에게서는 자유와 낙천이 흐릅니다.

좋은 성격과 좋은 환경과 좋은 가족과 좋은 관계를 이루고 사시는 티팟님은 참으로 다복한 사람.

 

성공적으로 미국 사회생활 영위하시는 두 따님.

시집이야 알아서 갈거라는데 , 어머니 잔소리 먹히겠어요? ㅎ

노총각 아들놈 있어 내 잘 알지요.

 

새해.

더욱 건강하고 밝고 행복한 티팟님이시기를.

 

***저녁산책***

2014.01.03 12:25

 

동우님! 새해 인사가 늦었습니다;;;

잠깐 집을 떠나 새해를 다른곳에서 맞이했어요.

 

어찌하다보니 아무 생각없이 새해를 보내고 있는참에 법정스님의 맑은 글들을 접하니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습니다.

한구절 한구절 ,,가슴깊이 스며듭니다.

스님이 하시는 말씀이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것들이랑 다르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간디나, 성프란치스코나,,법정스님이나 결국은 같은 곳을 향해 걸었던 것이네요.

새해에는 나 자신부터 뭔가 새로워지고 달라지리라..ㅎ

 

늘 양식같은 글들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동우***

2014.01.04 05:08

 

저녁산책님 댁, 정기적 이벤트로 가족여행 즐기심을 진작에 압니다.

모두 좋은 새해 꿈들 꾸셨으리다.

 

저녁산책님의 음악 가득 흐르는 정원은 작년 한 해 내 음악의 오솔길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씀 드립니다.

 

새해 덕담은 이미 드렸으니, 내 행복한 음악 산책길 되어 줍시사하는 기원의 말씀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녁산책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