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잡설들

[[마지막 전화. 검은 표적. 미끼. 어느 시인의 죽음에 관하여]] 추리 (1,4,3,3,1)

카지모도 2020. 9. 1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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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

 

<마지막 전화> <검은 표적> <미끼> <어느 시인의 죽음에 관하여>

 

 

<마지막 전화>

-김성종 作-

 

***동우***

2017.02.26 04:38

 

구미(歐美)나 일본에 비하여 한참 뒤쳐진 우리나라의 장르문학.

 

김성종 (金聖鍾, 1941~ )

한국 추리소설이라는 장르문학에 있어서는 독보적인 소설가일겁니다.

드라마로도 히트한 '여명의 눈동자'등으로도 유명하지만, 해운대 달맞이 고개에다 추리문학관을 세워 운영하면서 우리나라의 척박한 장르문학 진작(振作)에 전념하고 있는 작가지요.

소설가 백종선과 함께 추리문학관 빙문하여 마주앉아 찻잔 나눈적 있는데 지금은 꽤 늙었을테지요.

 

마지막 전화.

뺴어난 추리물은 아닙니다만 휴일의 읽거리로 올립니다. (외국 것들만 올려서 좀 미안한 마음....)

 

모든걸 바처서 뒷바라지 한 남자의 배신과 버림받은 여자.

사연은 멜로이지만 복수는 엽기입니다.

생식기 절단이라는.

 

음경 제거, 연유도 여러가지입니다.

사마천처럼 궁형(宮刑)이라는 형벌에 의한 경우.

환관이 되기 위하여 자의적으로 행하는 경우.

아베 사다(감각의 제국)처럼 극한의 쾌락으로.

그리고 이 소설처럼 복수의 방법으로.

 

남녀를 불문코 섹스심볼은 성적자아 유지에 꼭 필요한 것인가 봅니다.

(본문에도 나오지만) 승려나 신부처럼 그 기능이 필요없거나, 기력이 쇠하여 그 기능을 완전 상실한 경우라도.

 

유방제거 수술을 받은 여성의 절망감이라던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적 의미는 더 깊을 터이고.

 

좋은 휴일을.

 

 

<검은 표적>

-노원 作-

 

***동우***

2017.03.04 04:25

 

우리나라의 추리문학, 김내성 김성종등 몇사람의 소설은 여럿 접하였을겁니다.

다른 추리작가의 작품은 그닥... 내용은 기억할수 없는데 '노원'의 소설도 읽어 보았을겁니다.

 

노원이라는 작가, 검색.

연대 영문과 출신으로 1931년생이라니 지금 상당한 고령이겠군요.

필명이 에서 따 왔다고 하니 역시 장르문학을 천착하는 괴짜의 면모가 엿보입니다.

 

치명적 부상을 입은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하여 온갖 힘을 쏟는 국가적 노력.

그 목적은 오로지 다시 죽이기 위하여.

 

민충신(閔忠信)이라는 이름에서도 묘한 아이러니가 느껴지는군요.

 

[스스로 목숨을 끊게 할 수는 없습니다. 국민 감정이 용서치 않아요.]

 

이 소설에서는 국민감정을 이야기하지만 엄정한 법철학(?or 법감정?ㅎ) 역시 용납치 않을겁니다.

사형수 자신이 선택하는 죽음의 방법은.

 

좋은 주말을.

 

 

<미끼>

-한대희 作-

 

***동우***

2017.06.24 04:17

 

장르문학.

추리, 호러, 스릴러, SF, 판타지...

 

예전에는 순수문학과 장르문학의 경계가 비교적 명확하게 구분 인식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장르문학을 약간 낮추어 보는 시각도 분명 없지 않았고 나 역시 그러하였지요.

 

요즘에사 어디 그렇습니까.

예전에는 아이들이나 환호하였던 만화책이 훌륭한 문학적 텍스트가 되는 세상인데요.

 

애거서 크리스티를 비롯한 기라성같은 작가들을 접하면서 시나브로 추리소설에 빠져 들어갔지요. (그런데 다른 친구들 흠취하였던 무협소설 따위에서는 전혀 재미를 느끼지 못하였는데 내게는 무협소설이 나이 들어 접한 툴킨이나 루이스의 판타지와는 전혀 다른 그저 황당무계함 뿐이었지요.)

 

장르문학중 추리물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서구, 특히 일본에 비하면 그야말로 조족지혈입니다.

나 또한 한국의 추리소설은 뜨아했습니다.

한국의 추리작가들, 중학교 시절 김내성의 '마인'을 그리 숨막히도록 재미있게 읽었으면서도. (김내성의 서너권짜리 장편 '청춘극장'은 또 얼마나 흥미로왔던지)

해운대 달맞이 고개에 있는 추리문학관도 백작가 덕분에 대충 구경하였을 뿐입니다.

 

김성종을 비롯한 이가형 노원 이상우 한대희등의 작품 몇을 고작 읽어보았습니다만,

척박한 풍토에서도 축적된 우리나라 추리소설의 기량.

좀 미안하고 부끄럽습니다.

 

한대희(1952~ )의 미끼.

 

젊은 사장의 범행, 뉜가 공범이 있었겠지만 그보다는 상황적 극점에서의 긴박감...

마치 '치킨 게임(두사람이 정면으로 마주 차를 몰아 누가 먼저 핸들을 돌리는가 하는 겁쟁이 게임)'을 보듯.

그러나 승자는 벌써 정해져 있는 게임이지요.

손반장이야 포커 페이스..

절체절명의 순간에 맞닥뜨린 사장만이 정체를 드러 낼 밖에요. ㅎ

 

좋은 주말을.

 

 

<어느 시인의 죽음에 관하여>

-이채린 作-

 

***동우***

2017.08.07 04:11

 

1993년도 스포츠 서울 신춘문예 추리소설 당선작이랍니다.

예전에는 스포츠신문의 신춘문예에 추리소설도 뽑았었지요.

그런데도 우리나라 추리소설이라는 장르문학은 괄목할만한 신장은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일본에 비하면 그야말로 조족지혈.

 

이 소설, 미스테리에 있어서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분위기 있는 소설이로군요.

 

사회적 루저의식이랄까... 소외자로서의 열등의식...

형사와 피해자가 이중노출로 오버랩되는,.. 외로움과 슬픔같은...

 

발표년도로 보아 동명의 여성소설가 이채린은 아닌 것 같은데, 다른 작품은 찾을수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