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잡설들

[[맛있는 흉기. 여주인. 반 고흐의 귀]] (1,4,3,3,1)

카지모도 2020. 9. 19.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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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

 

<맛있는 흉기> <여주인> <반 고흐의 귀>

 

 

<맛있는 흉기>

-로알드 달 作-

  

*** 동우***

2015.03.08 04:36

 

추리작가 동화작가. 로알드 달(1916∼1990)

그의 많은 작품들이 영화 (팀 버튼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도 그의 작품이라네요)와 뮤지컬로 만들어 진, 20세기 최고 이야기꾼중 한 사람이랍니다.

 

맛있는 흉기.

완벽한 살해도구는 꽁꽁 얼어붙은 양고기뒷다리..

그 결정적인 증거물은 수사관의 뱃속으로 사라져 버리는군요.

요즘 C.S.I 의 과학수사기법으로 찾아내기 힘들걸요.

 

추리소설의 단골 소재, 남편 죽이기 마누라 죽이기.

이 소설은 남편의 결별선언에 분노한 아내의 갑작스런 남편죽이기이지만.

그토록 사랑하였던 아내가....

 

'도로시 세이머스'의 '의혹(疑惑)‘ 다시 한번 권해드립니다. (리딩북 검색하면 있다오)

주말의 엔터테인먼트로 그저그만,

오싹한 서스펜스 맛보기...ㅎ

 

***eunbee***

2015.03.09 00:38

 

여자의 애교스럽고 부드러운 말씨나 행동이

이 소설속에서는 섬찟하게 무서운 요소로 다가옵니다.

 

이렇게 상큼한 추리소설도 있군요.ㅎ

어제 읽은 '상자'도 재미있는 짧은 소설이었어요.

돌고 도는 인생..ㅋ

 

동우님,

오늘은 봄날같았지요?

부산은 더 많이 포근했을테지요.

 

예약되었던 여행티켓을 원위치 시키러 갔다가

(마일리지로 예매된 것, 사용치 않으면 원위치되네요.)

마침내 파리가는 티켓을 손에 들고 왔어요.

사월 중순 떠나는 것으로.

쏘의 봄이 그때쯤이면 화알짝일 거예요.ㅎ

 

***동우***

2015.03.10 04:46

 

은비님.

늘 투덜대는게지만, 부산의 봄은 봄이 아니라니까요.

오히려 한겨울보다 더 스산하답니다.

그렇게 썰렁하다가 어느새 초여름...

 

4월 중순, 편찮으신 가족때문에 마음 상큼한 가벼움은 아닐터이지만 은비님인데, 무어.ㅎ

요 몇년, 스산한 내 봄에 끼쳐지는 화알짝 밝은 따스함.

쏘의 봄, 은비님의 봄.. ㅎㅎ

 

***설레임***

2015.03.15 00:32

 

햇살 받는 느낌처럼 같이 있기만해도 좋은 남편

임신중인 아내에게 이별통보는 너무 큰 충격입니다

세상 모든 일은 순간 찰나에 일어나는것 같아요

잠 자다가 깼는데 동우님 올리신 소설 읽고 순간 더 달아나 버리는 잠

책임지셔야죠 동우님,

 

***동우***

2015.03.15 04:42

 

<"그래 분명히 우리들 코앞에 있을 거야. 안 그래, 잭?"

옆방에 있던 메리 맬로니는 킥킥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임신중의 이별통보, 아내의 충격은 이해 한다 하더라도.

저 킥킥거림은 무어란 말입니까 글쎄.ㅎ

 

하하, 잠이 달아나셨어요? 설레임님.

어떡허나. 책임.

 

 

<여주인>

-로알드 다알 作-

 

***동우***

2015.03.14 04:21

 

주말의 엔터테인먼트.

지난주에 이은 '로알드 다알'.

등골 으스스한 단편추리 '여주인'

 

알프렛 히치콕의 '사이코'가 떠오릅니다.

마더 컴플렉스 다중인격의 살인마 앤서니 퍼킨스....

 

이 소설, 여주인의 저 괴기한 성적취향.

사랑스러운 것들의 컬렉션.

흐익, 박제로 만들어서.

 

 

<반 고흐의 귀>

-커티스 슬레피언 作-

 

***동우***

2016.06.11 04:36

 

슬슬 여름으로 진입하는 길목의 주말입니다.

가벼운 추리소설 한편 올립니다.

 

소설 속 등장하는 실재인물들

빈센트 반 고흐(1853-1890)

트루즈 로트렉(1864-1901)

폴 고갱(1848-1903)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939)

 

'벨 에포크' 시대.

그 세대의 예술가들이 죄다 홍양홍양 행복하게 살았던 건 아닌듯 합니다. ㅎㅎ

고흐는 더욱.

 

<고흐는 자신의 귀를 자르지 않았고, 그는 미친 것이 아니었다.>

타임머쉰을 타고 현장에 간 탐정이 입증하였고 어마무시한 정신분석의 大家 프로이트가 진단하였는데 감히 뉘가 반박하겠습니까.

'반 고흐'의 정신분석으로 돈 좀 만져보려던 마인더, 울 수 밖에요. ㅎ

 

범인은 '고갱'도 아니고 바로 '로트렉'

자신을 깔 본 '반 고흐'에게 복수하려고 대말(竹馬)을 타고 저지른 난쟁이 화가 '로트렉'의 소행이랍니다.

 

그러나 실제, '로트렉'은 '반 고흐'를 평가하고 사랑한 몇 안되는 예술가 중 한명이었지요.

'반 고흐'에게 '아를르'행을 권한 사람도 로트렉이었다지요.

 

나이를 먹을수록 내 눈에서는 '반 고흐'의 그림에서 광기(같은?)의 느낌이 사라집디다만, 어떠신지요.

눈부시게 찬란한 색채와 역동적인 터치의 마티에르..

태양과 자연, 그리고 사람에 대한 그의 집착과 통찰과 애정은 불꽃처럼 타오르는 그의 예술혼과 함께 지극히 조화로운 느낌입니다.

그의 통일되고 조화로운 정신이 나는 아프기까지 합니다.

오로지 타오르는 열정만으로 화폭에다 빛무리들을 터치한 인상파 화가가 아니었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은 한번도 미친 적이 없었습니다.

내 진실한 느낌이 그렇습니다.

 

아래, 동생 테오에게 쓴 고흐의 편지 몇구절을 옮겨 적습니다,

 

++++

<캔버스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삶도 무한하게 비어 있는 여백, 우리를 낙심케 하며 가슴을 찢어놓을 듯 텅 빈 여백을 우리 앞으로 돌려놓는다. 그것도 영원히! 텅 빈 캔버스 위에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삶이 우리 앞에 제시하는 여백에는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는다. 삶이 아무리 공허하고 보잘 것 없어 보이더라도, 아무리 무의미해 보이더라도, 확신과 힘과 열정을 가진 사람은 진리를 알고 있어서 쉽게 패배하지는 않을 것이다.>

 

<인물화나 풍경화에서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은, 감상적으로 우울한 것이 아니라 뿌리 깊은 고뇌다. 내 그림을 본 사람들이,이 화가는 깊이 고뇌하고 있다고, 정말 격렬하게 고뇌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의 경지에 이르고 싶다.>

 

<겨울에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 임신한 여자. 하루치 모델료를 다 지불하지는 못했지만, 집세를 내주고 내 빵을 나누어줌으로써 그녀와 그녀의 아이를 배고픔과 추위에서 구할 수 있었다. 그녀는 포즈를 취하는게 힘들었지만 조금씩 배우게 되었고, 나는 좋은 모델을 가진 덕분에 데생에 진전이 있었다.>

 

<늙고 가난한 사람들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들을 묘사하기에 적합한 말을 찾을 수가 없다.>

 

<누군가 내 그림이 성의 없이 빨리 그려졌다고 말하거든, 당신이 그림을 성의 없이 급하게 본 거라고 말해주어라.>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지금 바로 나를 정신병원에 가둬버리든지 아니면 온 힘을 다해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내버려다오. 내가 미치지 않았다면, 그림을 시작할 때부터 약속해온 그림을 너에게 보낼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나중에는 하나의 연작으로 보여야 할 그림이 여기저기 흩어지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 해도, 너 하나만이라도 내가 원하는 전체 그림을 보게 된다면, 그래서 그 그림 속에서 마음을 달래주는 느낌을 받게 된다면>

 

<돈은 꼭 갚겠다. 안 되면 내 영혼을 주겠다. 삶은 이런 식으로 지나가버리고 흘러간 시간은 되돌아오지 않는다. 일할 수 있는 기회도 한 번 가면 되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맹렬히 작업하고 있다. 나의 경우 더 심한 발작이 일어난다면 그림 그리는 능력이 파괴되어버릴지도 모른다. 발작의 고통이 나를 덮칠 때 겁이 난다. 미래의 내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

 

참, 얘기 난 김에 요즘 화제거리인 조영남의 그림 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데이미언 허스트니 뒤상이니 앤디 워홀등을 들먹이면서, 붓질보다는 개념이 중요하다. 컨셉만 전달되면 누가 그렸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쩌구들 합디다만.

나는 아무래도 동의할수 없습니다.

현대예술 사조에 깜깜한 늙다리의 무식 탓이라고 하여도 어쩔수 없습니다.

내밀화...치열함.. 밀도화... 조직화.. 몰아적 도취....

형상화의 프로세스가 없는, 하나의 개념이나 기발한 아이디어 만으로 창조적 예술행위가 될수 잇다고는 도저히 인정하지 못하겠습니다.

 

가벼운 소설 하나 올려놓고 새벽 잡설이 길었습니다.

좋은 주말을.

 

***하늘의소리***

2016.06.11 10:34

 

자네 생각에 동감.

하청주어 가져온 主그림에다가 덧칠 몇번 휙휙 보태 비싸게 팔아먹는 조영남..

 

***teapot***

2016.06.20 04:27

 

기발한 구상,

넘 재미나게 읽었네요

 

마지막은 아니지만 이방에서

글을 읽고 방을 옮겨야할것 같아서요

 

그동안 안녕하셨고 여전하시지요?

 

참 조영남 이야기를 선배를 통해 들었는데

대단한 사기꾼입니다, 그를 사기꾼으로 만든

팬이라는 사람들도 얼빠진 사람들이고요

예전부터 조영남 마음에 안들었는데

왜 그사람 노래를 듣는지 궁금했거든요.

 

동우님 새방에서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