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Books/Reading Books

<R/B> 亂中日記 (30) -李舜臣-

카지모도 2021. 2. 21. 09:55
728x90

 

 

12월기록에없음

 

을미년 1월 (1595년 1월)

 

 

1월 초1일 [양력 2월 9일] <甲戌>

맑다. 촛불을 밝히고 홀로 앉아 나라일을 생각하니 눈물이 흘흐르는 줄도 몰랐다. 또 나이 여든이나 되신 병드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새벽에 여러 장수들과 여러 색리·군사들이 와서 해가 바뀐 세배를 했다. 원전·윤언심·고경운 등이 와서 봤다. 여러 색리와 군사들에게 술을 먹였다.

 

1월 초2일 [양력 2월 10일] <乙亥>

맑다. 나라제삿날(명종 인순왕후 심씨 제일)이라 공무를 보지 않았다. 장계 초고를 수정했다.

 

1월 초3일 [양력 2월 11일] <丙子>

맑다. 일찍 대청으로 나가 각 고을과 포구에 공문을 적어 보냈다.

 

1월 초4일 [양력 2월 12일] <丁丑>

맑다. 우우후·거제현령·금갑도만호·소비포권관·여도만호 등이 와서 봤다.

 

1월 초5일 [양력 2월 13일] <戊寅>

맑다. 공문을 결재했다. 조카 봉과 아들 울이 들어와서 어머니 께서 평안하시다고 하니, 기쁘고 다행이다. 밤새도록 온갖 회포 로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1월 초6일 [양력 2월 14일] <己卯>

맑다. 어응린과 고성현감(조응도)이 왔다.

 

1월 초7일 [양력 2월 15일] <庚辰>

맑다. 흥양현감(배흥립)·방언순과 함께 이야기했다. 남해의 투항해 온 왜놈 야에몬(야여문) 등이 와서 현신했다.

 

1월 초8일 [양력 2월 16일] <辛巳>

맑으나 바람이 세게 불었다. 광양현감(송전)의 공식적인 인사를 받은 뒤에 전령에게 기한을 어긴 죄로 곤장을 쳤다.

 

1월 초9일 [양력 2월 17일] <壬午>

맑다. 식사를 한 뒤에 야에몬(야여문) 등을 남해로 돌려 보냈다.

 

1월 초10일 [양력 2월 18일] <癸未>

순천부사 박진이 교서에 숙배했다. 경상수사 원균이 선창에 왔다고 했다. 불러들여 같이 이야기했다. 순천부사·우우후·흥양현감·광양현감·웅천현감·고성현감·거제현령도 와서 아뢰고 돌아갔다.

 

1월 11일 [양력 2월 19일] <甲申>

우박이 내리고 샛바람이 불었다. 식사를 한 뒤에 순천부사·흥양현감·고성현감·웅천현감·영등 포만호가 와서 이야기했다. 고성현감은 새 배를 독촉하여 만드는 일로 아뢰고 돌아갔다.

 

1월 12일 [양력 2월 20일] <乙酉>

흐리고 바람이 세게 불었다. 각 고을과 포구에 공문을 적어 보냈다. 저녁나절에 순천부사가 아뢰고 돌아갔다. 영남우후 이의득이 와서 봤다.

 

1월 13일 [양력 2월 21일] <丙戌>

아침에 맑더니 저녁에 비가 내렸다. 박치공이 왔다.

 

1월 14일 [양력 2월 22일] <丁亥>

맑다. 샛바람이 세게 불었다. 몸이 불편하여 누워서 끙끙 앓았다. 영등포만호·사천현감·여도 만호가 와서 봤다.

 

1월 15일 [양력 2월 23일] <戊子>

맑다. 우우후 이정충을 불렀더니, 이정충은 발을 헛디디어 물에 빠져 한참이나 헤엄치는 것을 간신히 건져냈다. 그를 불러서 위로했다.

 

1월 16일 [양력 2월 24일] <己丑>

맑다. 대청으로 나가 공무를 봤다.

 

1월 17일 [양력 2월 25일] <庚寅>

맑고 따뜻하며 바람도 없다. 대청으로 나가 공무를 봤다. 우우후·소비포권관·거제현령·미조항첨사가 아울러 와서 활을 쏘고서 헤어졌다.

 

1월 18일 [양력 2월 26일] <辛卯>

흐렸다. 공문을 결재했다. 저녁나절에 활 열 순을 쏘고서 헤어졌다.

 

1월 19일 [양력 2월 27일] <壬辰>

맑다. 대청으로 나가 공무를 봤다. 옥구의 피란민 이원진이 왔 다. 장흥부사·낙안군수·발포만호가 들어왔다. 기한을 어긴 죄를 곤장쳤다. 조금 있다가 여도 전선에서 잘못으로 불을 내어, 광양 ·순천·녹도 전선 네 척에 불길이 번져 탔다. 통탄함을 이길 수 없다.

 

1월 20일 [양력 2월 28일] <癸巳>

맑다. 아우 여필과 조카 해가 이응복과 함께 나갔다. 아들 울은 조카 분과 함께 들어왔다. 어머니께서 편안하시다고 하니 다행이다.

 

1월 21일 [양력 3월 1일] <甲午>

종일 가랑비가 내렸다. 이경명과 함깨 장기를 두었다. 장흥부사가 와서 봤다. 그 편에 들으니, 순변사 이일의 처사가 극히 형편없고 나를 해치려고 무척 애쓴다고 하니, 참으로 우습다.

 

1월 22일 [양력 3월 2일] <乙未>

맑으나, 종일 바람이 세게 불었다. 원수의 군관 이태수가 전령을 가지고 왔다. 여러 장수들이 왔는지 안 왔는지를 알고 간다고 하였다. 저녁나절에 다락위에 올라가 잘못으로 불을 낸 여러 장수들과 색리들에게 곤장을 쳤다. 초저녁에 금갑도만호의 옆집에서 잘못하여 불을 내어 다 타버렸다.

 

1월 23일 [양력 3월 3일] <丙申>

종일 바람이 세게 불었다. 장흥부사·우후·흥양현감이 와서 이야기하고 날이 저물어 돌아 갔다.

 

1월 24일 [양력 3월 4일] <丁酉>

맑으나 바람이 세게 불었다. 이원진을 배웅했다.

 

1월 25일 [양력 3월 5일] <戊戌>

맑다. 장흥부사·흥양현감·우후·영등포만호·거제현령이 와서 봤다.

 

1월 26일 [양력 3월 6일] <己亥>

흐리고 바람 불었다. 탐후선이 들어왔다. 흥양현감(배흥립)을 잡아갈 나장이 들어왔다고 한다. 이희도 왔다.

 

1월 27일 [양력 3월 7일] <更子>

맑다. 춥기가 한겨울 같다. 대청에 나가, 영암군수·강진현감 등이 공식 인사를 받았다.

 

1월 28일 [양력 3월 8일] <辛丑>

맑다. 바람이 세게 불고 추웠다. 황승헌이 들어왔다.

 

1월 29일 [양력 3월 9일] <壬寅>

흐리나 비는 오지 않았다.

 

1월 30일 [양력 3월 10일] <癸卯>

맑고 샛바람이 세게 불었다. 보성군수(안홍국)가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