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 2월 (1595년 2월)
2월 초1일 [양력 3월 11일] <甲辰>
맑고 바람이 불었다. 일찍 대청으로 나가 보성군수의 기한 어긴 죄를 곤장치고, 도망 치던 왜놈 두 명을 처형했다. 의금부의 나장이 와서 와서 흥양현감을 잡아 갈 일을 전했다.
2월 초2일 [양력 3월 12일] <乙巳>
흐리고 바람이 세게 불었다. 흥양현감(배흥립)이 잡혀갔다. 대청으로 나가 공무를 봤다.
2월 초3일 [양력 3월 13일] <丙午>
맑다. 일찍 대청으로 나가 흥양 배에 불을 던졌다는 신덕수를 심문했으나, 실증을 얻어내지 못하여 가두었다.
2월 초4일 [양력 3월 14일] <丁未>
맑다. 몸이 불편하다. 장흥부사·우우후가 왔다. 원수부의 회답 공문과 종사관의 회답 편지도 왔다. 조카 봉·아들 회·오종수가 들어왔다.
2월 초5일 [양력 3월 15일] <戊申>
맑다. 충청수사가 왔다. 천성보만호 윤홍년이 교서에 숙배했다.
2월 초6일 [양력 3월 16일] <己酉>
맑고 바람이 세게 불었다. 장흥부사·우우후 등과 함께 활을 쏘았다.
2월 초7일 [양력 3월 17일] <庚戌>
맑다. 보성군수가 술을 가져와 종일 이야기했다.
2월 초8일 [양력 3월 18일] <辛亥>
흐렸다.
2월 초9일 [양력 3월 19일] <壬子>
비가 내렸다.
2월 초10일 [양력 3월 20일] <癸丑>
비가 뿌리고 바람도 세게 불었다. 황숙도와 함께 종일 이야기했다.
2월 11일 [양력 3월 21일] <甲寅>
비가 오더니 저녁나절에 잠깐 갰다. 황숙도·조카 분·허주·변존서가 돌아 갔다. 종일 공무를 봤다. 저물 무렵에 임금의 분부가 왔는데, 둔전을 검열하라는 것이다.
2월 12일 [양력 3월 22일] <乙卯>
맑으며 바람은 일지 않았다. 윤엽이 들어왔다. 저녁나절에 활 열여 순을 쏘았다. 장흥 부사·우우후도 와서 활을 쏘았다.
2월 13일 [양력 3월 23일] <丙辰>
맑다. 일찍 도양의 둔전에서 벼 삼백 섬을 실어 와서 각 포구에 나누어 주었다. 우수사·진도군수·무안현감·함평현감·남도포만호·마 량첨사·회령포만호 등이 들어왔다.
2월 14일 [양력 3월 24일] <丁巳>
맑고 따뜻하다. 식사를 한 뒤에 진도군수·무안현감·함평현감이 교서에 숙배한 뒤에, 방비처에 수군을 일제히 징발해 보내지 않은 것과 전선을 만들어 오지 않은 일로 처벌했다. 영암군수도 죄를 논했다. 조카 봉·해·분과 방응원이 아울러 나갔다.
2월 15일 [양력 3월 25일] <戊午>
맑고 따뜻하다. 새벽에 망궐례를 했다. 우수사·가리포첨사·진도군수가 아울러 와서 참가했다. 지휘선(상선)을 연기로 그을렸다.
2월 16일 [양력 3월 26일] <己未>
맑다. 대청으로 나가니, 함평현감 조발이 논박을 당하여 돌아가려고 하므로 술을 먹여서 보냈다. 조방장 신호가 진에 이르러, 교서에 숙배하고서 함께 이야기했다. 저녁에 배를 타고 바다 가운데로 옮기어 정박했다. 밤 열 시쯤에 출항하여 춘원도(통영시 광도면 끄승개)에 이르니 날은 밝아 오는데도 경상도 수군은 와 있지 않았다.
2월 17일 [양력 3월 27일] <庚申>
맑다. 아침에 군사들에게 식사를 재촉하여 먹이고, 곧장 우수영 앞바다에 이르렀다. 성 안에 있던 왜놈 칠백 명은 우리 배를 보고는 도망치므로, 배를 돌려 나와서, 장흥부사 및 조방장 신호를 불러 종일 대책을 논의하고서 진으로 돌아왔다. 저물 무렵에 림영 및 조방장 정응운이 들어왔다.
2월 18일 [양력 3월 28일] <辛酉>
맑다. 탐후선이 들어왔다.
2월 19일 [양력 3월 29일] <壬戌>
맑다. 아침에 대청으로 나가 공무를 봤다. 거제현령·무안현감·평산포 만호·회령포만호 및 허정은도 왔다. 송한련이 와서 말하기를, 고기를 잡아 군량을 산다고 했다.
2월 20일 [양력 3월 30일] <癸亥>
맑다. 우수사·장흥부사·조방장 신호가 와서 이야기하는데, 원균의 악하고 못된 짓을 많이 전했다. 실로 놀라운 일이다.
2월 21일 [양력 3월 31일] <甲子>
비가 조금 오다가 저녁나절에 개었다. 보성군수·웅천현감·우우후·소비포권관·강진현감·평산포만호 등이 와서 봤다.
2월 22일 [양력 4월 1일] <乙丑>
맑다. 대청으로 나가 장계를 봉했다. 저녁나절에 우후·낙안군수·녹도 만호를 불러 떡을 먹였다.
2월 23일 [양력 4월 2일] <丙寅>
맑다. 조방장 신호·장흥부사가 와서 이야기했다.
2월 24일 [양력 4월 3일] <丁卯>
흐렸다. 우뢰와 번개가 많이 치면서도 비는 오지 않았다. 몸이 불편하다. 원전이 아뢰고 돌아갔다.
2월 25일 [양력 4월 4일] <戊辰>
흐리고 바람도 고르지 않았다. 아들 회와 울이 들어왔길래 들으니 어머니께서 편안하시다고 한다. 장계를 받들고 온 이전이 들어왔다. 조정의 소식과 영의정의 편지를 가지고 왔다.
2월 26일 [양력 4월 5일] <己巳>
흐렸다. 아침에 편지와 장계 열여섯 통을 봉하여 정여흥에게 부쳤다.
2월 27일 [양력 4월 6일] <庚午>
한식. 맑다. 원균이 포구에서 수사 배설과 교대하려고 여기에 이르렀다. 교서에 숙배하라고 했더니, 불평하는 빛이 많더라고 한다. 두세 번 타일러 억지로 행하게 했다고 하니, 너무도 무식한 것이 우습기도 하다.
2월 28일 [양력 4월 7일] <辛未>
맑다. 대청으로 나가 장흥부사·우우후와 함께 이야기했다. 광양현감·목포만호도 왔다.
2월 29일 [양력 4월 8일] <壬申>
맑다. 고여우가 창신도로 갔다. 수사 배설이 와서 둔전치는 일을 논의하였다. 조방장 신호도 왔다. 저녁에 옥포만호 방승경·다경포만호 이충성 등이 교서에 숙배했다.
2월 30일 [양력 4월 9일] <癸酉>
비가 내렸다. 대청으로 나가 공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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