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가 방자하게 상대방을 우롱하였으나 지방 수령은 조정의 권위있는 자에 줄이 있는 이
낯선 손님에게 그의 관운이 걸려 있는지라, 아첨이 실로 노골적이었다. 밤이 이슥하여 다담
상은 다시 바뀌고 기생들의 춤과 소리도 여러 차례 돌아갔는데, 문득 마당에 사람들의 기척
이 들려왔다. 무심코 문을 열고 내다보던 기생이 질겁을 하여 외쳤다.
"에그 웬 사람들이 마당에 가득 찼네."
사또가 술잔을 내려놓고 따라 일어서려는데, 기다리고 앉았던 김기가 품안에서 두어 뼘짜
리의 날카로운 비수를 뽑아 그의 뒷덜미에 갖다 댔다.
"꿈쩍 말아라..."
"에...? 무, 무슨 짓요?"
사또는 상머리에 두 손을 얹은 채 벌벌 떨고 있었으며, 기생년들은 방구석에 한데 몰려
서서 고개를 처박았다.
"잘 모셨소이까?"
밖에서 우렁우렁하는 사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예, 지금 모시고 있소이다."
문이 열리며 날이 시퍼런 환도를 든 장한이 들어서는데 마감동이었다. 그는 우선 상에 얹
히 술주전자를 들어 꿀꺽이며 한참을 마신 뒤에 안주 몇쪽을 태연히 집어서 맛을 보았다.
김기가 물었다.
"어떻게...?"
"예, 약속대루 관가 대문 밖에서 부엉이 소릴 냈더니 아이들이 열어줍디다."
마감동이가 달려들어 사또의 몸을 묶었다. 그들은 결박지은 수령을 동헌마루로 끌어냈는
데, 벌써 관아를 점령하고 나졸들의 무기를 뺴앗은 화적패들은 이어서 창고를 뒤져 피륙과
곡식석들은 들어내고 있었다. 한편으로 갑송이가 옥을 부수고 길산의 부모를 데리고 나왔다.
장충은 그동안에 몰라보리만큼 늙고 쇠약해져 있었다. 김기가 데리고 들어갔던 졸개들이 대
문 빗장을 빼어놓고 군호를 보내자 관가 앞에 숨어 대기하던 구월산 패거리들이 일시에 몰
려들어와 미처 창칼을 쓸 새도 없이 군노 사령들을 제압해버렸던 것이었다. 그들은 무명과
돈만을 가려내어 마바리에 그득히 실었고, 곡식은 밖에 내어 저자 복판에 멍석을 깔아놓고
그 위에 산더미처럼 쏟아놓게 하였다. 오가는 사람들이 저마다 이 광경을 보고는 자루나 함
지를 들고 나와 다투어 퍼가는 것이었다. 관가 전체가 명화적에게 점령당한 것은 모르고, 사
람들은 암행어사가 문화 고을에 출도했다고들 속삭였다.
김기가 갑송이와 감동이, 만석이 등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다담상을 동헌으로 내다 놓고
술잔들을 돌렸고, 미처 달아나지 못한 기생이 악공들에게 곁에서 흥취를 돋우도록 하였다.
사또가 결박지워져 섬돌 아래 꿇어앉혀지자, 먼저 감동이가 호통을 쳤다.
"네 이놈, 고을 수령이란 백성에게는 어버이와 같은 자리인데 어지하여 죄없는 양민의 땅
을 빼았고 내쫓으려 하느냐. 재인말을 관전으로 귀속시킨다는 것은 아무 근거가 없는 강탈
행위가 아니고 무엇이냐?"
"아닐세, 지역이 외져서 규찰하기가 어렵고 또한 거기 사는 자들이 모두 유민들이라 감영
에서 그렇게 지시가 내려와 복명했달 뿐이네."
갑송이가 벽력같이 소리치며 일어난다.
"네가 그렇게 계를 올린 게 아니더냐. 재인말은 일찍이 인조대왕 연간에 재인청을 설치하
시고 우리 같은 연희꾼들을 모여 살도록 하신 이래로 우리가 대대로 살아온 고장이다. 비록
재인청이 폐하였다 할지라도 우리가 지어 먹은 땅인데 너 같은 쥐새끼 같은 도적놈이 지주
부자와 짜고서 관전과 우리 화전을 바꿔치려는 게 아니냐. 너야말로 실로 국고를 좀먹는 도
적이다."
하면서 갑송이는 감동이의 환도를 집어들어 쑥 뽑고는 한달음에 뛰어 내려갔다.
"이놈 당장에 모가지를 베어버리리라."
"살려주오!"
갑송이가 칼을 위로 번쩍 치켜들자 수령은 목을 움츠리며 질겁을 했고, 감동이가 뛰어가
갑송이의 소매를 잡고 늘어졌다.
"매나 때려 징치하지. 이따위 놈의 피를 칼에 묻힌단 말이우."
"가만있어. 기왕에 뽑은 칼이니 그냥 집어넣을 수야 있나."
갑송이가 우악스런 손길로 수령의 머리에 얹힌, 꿩털 꽂힌 갓을 잡아 뜯어냈다. 그리고는
사또의 머리를 향해 쌩 소리가 나도록 칼을 휘두르고는 칼집에 철컥 넣어버렸다. 상투가 잘
려버린 사또의 머리카락이 안면으로 흐트러져 내려왔다. 망보기로 나갔던 졸개 하나가 급히
달려들어와 보고를 했다.
"신천 쪽에서 관군이 삼십여 명쯤 들어오고 있습니다."
"적경을 알린 자가 있었군."
김기는 고개를 끄덕이고서 갑송이에게 말했다.
"반씩 떠나고 한편 싸웁시다."
김기와 오만석이가 빼앗은 재물을 실은 마바리와 길상네 부모를 모시고 관가를 빠져나갔
고, 그들은 송화 나가는 추산 줄기를 타고 구월산으로 향하기로 하였다.
병장기를 익숙하게 다루는 자들 이십 여명을 거느린 갑송이와 감동이는 군노 사령들이며
아전붙이와 수령을 상하 구별 없이 관가 창고에 가두고 자물통을 잠갔다. 그리고는 관가 대
문 위에다 김기가 써주고 간 방문을 붙여두었다.
'억울한 백성들을 대신하여 악독한 관리를 징계한다. 창고의 재물중에서 국고에 들지 않
은 수령의 사재는, 백성에게서 부당히 빼앗은 것이므로 찾아가노라. 구월산 활빈도.'
처음에는 대적하여 싸울 필요 없이 추격하는 자들을 늦추기나 할 작정이었다. 그러나 기
왕에 관가를 점령하여 위세를 보였으니 아예 신천 군사들에게도 형세의 강함을 알리는 것이
이치라 하여, 갑송이네들은 마주 나가서 싸우리라 하였다.
그들은 문화 읍내의 어귀에 있는 점포와 민가에 흩어져 숨었고, 동작 빠른 졸개 서너 명
이 제각기 무기를 들고 관군을 향하여 나갔다. 신천서 오는 군사들은 관가를 빠져나간 통인
아이의 적경에 따라서 날랜 자들만 뽑혀서 짓쳐들어오는 중이었다. 그들이 길 좌우로 벌리
고 문화읍내로 들어오는 중인데 바로 길 저편에 도적으로 뵈는 무명 수건을 질끈 동인 장정
들이 환도와 창을 꼬나잡고 기다리고 서 있었다. 지휘하는 장교는 그 꼴을 보고는 하도 어
이가 없어져서 뒤를 돌아보았다.
"원, 문화에는 지푸라기들만 있는 모양이구나. 저것들도 제깐엔 도적들이라고 무기를 들었
는데. 누가 쫓아가 사로잡겠느냐?"
포졸 몇이 화살을 메겨 쏘는데, 살이 서너 대 날아가자 벌써 꽁지가 빠져라고 뛰기 시작
하는 것이었다. 그들을 잡으려는 군사들이 제각기 앞을 다투어 쫓으니, 마치 동네 아이들 석
전 놀이판이 된 듯하여 군열이 어지러워졌다. 장교는 연방 문화 관아의 군사들을 비웃어대
며 매사냥이라도 나온 기분으로 어슬렁어슬렁 부하들의 뒤를 쫓아갔다. 그들이 제각기 뛰어
서 읍내 저자의 어귀로 막 들어섰으나 앞서 달아난 도적들 넷은 이미 자취가 없었다. 장교
가 그제사 이상한 예감이 들어 환도를 뽑으려는 참인데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들리면서 살
한대가 날아와 그의 뺨을 뚫었다. 꽂힌 화살은 그의 볼을 꿰뚫고 다른 쪽 뺨으로 맞창을 내
었다.
"에구구..."
장교가 턱을 감싸쥐고 주저앉았고 연이어 쏟아지는 홪살에 포졸 수명이 맞아 쓰러진다.
화살은 양쪽에 늘어선 포점과 민가의 지붕에서 쏟아지고 있었는데 이미 앞뒤의 행길로는 병
장기를 든 장한들이 뛰쳐 나와 길을 가로막고 서 있었다. 텁석부리의 눈알 큰 자가 쇠 깨어
지는 듯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모두들 무기를 버리고 그 자리에 앉는 자는 살려준다. 저항하면 언놈이든 어육을 면치
못하리라."
초가지붕 위에는 활시위를 당기고 있는 자들이 양쪽에 칠팔 명 서 있었다. 독 안에 든 쥐
가 어쪄랴. 등등한 기세로 문화 고을을 도우러 나왔던 신천 군사들은 모두들 풀이 죽어서
제각기 들고 있던 병장기들을 내던지고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활을 든 자들은 제 위치에서
꼼짝도 않고 앞뒤를 막아섰던 자들이 내던진 무기를 하나씩 수습하였다.
"신천으로 돌아가거라. 만약에 우리 뒤를 밟는 자가 있으면 살려 보내지 않을 것이니 아
예 쫓을 생각 하지 말아라!"
갑송이가 호통을 쳤다. 군사들은 무기를 빼앗기고서 맨몸이 되어 짓쳐들어오던 기세는 어
디로 갔는지 비 맞은 허재비 꼴로 돌아서서 달아났다. 싸움이랄 것도 없었다. 문화 읍내 사
람들은 모두들 방문을 꼭꼭 닫아 걸고 문틈으로 이러한 광경을 구경하였다. 뒤를 막아섰던
감동이가 다가오자 갑송이는 말하였다.
"아예 관가에다 불을 싸질러버리구 갈까?"
"그럴 필요는 없어. 공연히 일을 크게 벌여놓으면 토포군이 우리를 끝까지 추적할 테니까.
이만큼으로 겁이나 주었으면 됐지. 성님 빨리 물러납시다."
"문화 수령이 화적을 접대하고 손님으루 모셨지. 동헌 아래 꿇어앉아 목숨을 구걸했지. 보
통 망신이 아닐세."
그들은 서로 마주보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오히려 소문이 안 나도록 쉬쉬할걸."
"어지간히 분풀이는 했지만, 그동안 받아온 수모를 생각하면 좀 미흡하이. 몇놈의 모가지
를 그냥 뎅겅해버렸으면 가슴이 시원할 텐데."
"건지산을 넘어서 내고개를 타고 갈까, 아니면 추산 마루로 해서 수렛고래를 돌아갈까?"
감동이가 퇴로를 정하지 못해 망설이는데 갑송이는 말하였다.
"추산으루 가지. 광대산을 지나다가 재인말에 남은 집들을 불이나 싸질러놓고 터줏대감께
하직인사나 해야지."
"핑계김에 또 술 한잔 먹겠군."
그들은 대오를 정비하여 문화 읍내를 빠져나왔다. 오백 보쯤 앞에는 정탐을 내세워 사위
를 살피게 하였고 맨 뒤에 갑송이와 감동이가 따라갔다. 이십여 리를 채 못가서 추산 마루
턱이 나왔다. 산의 응달진 골짝마다 희끗희끗한 눈자취가 남아 있었다.
"아무래두 오늘 안으루 된목이골에 닿지 못하겠는걸."
"수렛고개에 가면 우리 아이들이 몇 명 나와 있는 토막 한 채가 있긴 한데 거기서 밤을
지내지."
"수렛고개서 된목이골까지야 한달음인데 쉬긴 뭣허러 쉬어."
갑송이와 감동이는 그렇게 얘기를 나누면서 행렬의 뒤를 따라가고 있었다.
"내 잠깐 재인말에 내려갔다 와야겠어. 마을을 그대로 두고 떠날 수가 없네."
"그럼 어떡헐려구?"
"수렛고개 토막서 만나지."
"아이들 데리구 내려갈려우?"
"혼자 갔다 오겠어."
갑송이는 그들에게서 떨어져 광대산을 내려왔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는데 연기 한점 없는 마을에는 겨울 저녁의 스산한 바람만이 지
나가고 있었다. 컹컹대던 개 짖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열려진 미닫이며, 퇴창문이며, 남
겨진 그릇이나 장독이 더욱 비어 있는 집들을 적막하게 하는 것 같았다.
"예미랄... 이젠 도깨비만 남겠구나."
중얼거리며 갑송이는 쭈그리고 앉아 부시를 쳐댔다. 초가지붕에서 한움큼 뽑아낸 지푸라
기에 불을 일구어 그것을 마른 소나무 가지에 옮겨 붙였다. 그는 불을 들어 지붕에 갖다 댔
다.
바싹 마른 초가는 한꺼번에 불꽃을 올리며 타올랐다. 그는 그 다음 집에도 불을 붙였다.
하나씩 둘씩 불이 댕겨진 집들이 타기 시작하자 재인말은 연기로 가득 차버리고 말았다. 광
대들의 설움과 한이 서린 삼간짜리의 집들은 거센 불길 속에서 차례로 무너져 내렸다. 온
마을의 집들에 불이 붙자 갑송이는 마을 큰마당에 우두커니 서서 불길을 바라보았다. 마을
의 행사를 치를 때마다 춤판이 벌어지던 마당 한가운데에 그는 멍하니 서 있었다. 힘차고
경쾌하게 두드려대는 풍물소리가 먼 곳에서 아득하게 들려오는 듯하였다.
갑송이는 매운 연기에 숨이 막혀 기침을 터뜨리면서 불타는 마을길로 걸어나갔다. 큰돌이
네 집도, 길산이네도, 박쇠네도, 육발이네도 모두모두 타고 있었다. 그는 작은잿말마저 불을
지르고 떠나고 싶었으나, 까막내가 가까우니 혹시 관군이 나왔는지도 알 수 없었으므로 그
냥 광대산을 오르기로 하였다. 그는 산으로 오르며 타고 있는 재인말을 몇번이나 돌아다보
았다. 회색 연기가 광대산 주위로 퍼져 올라오고 있었다. 갑송이는 주먹을 들어 뺨 위로 흘
러내린 눈물을 쓱 닦았다.
"제기 매우니까... 눈물이 나는구나."
그들이 일궈놓은 밭고랑에는 녹다 남은 눈이 얼어서 희끗희끗했고, 서낭나무에는 색 바랜
헝겊들이 매달려 펄럭이고 있었으며, 불이 붙은 당집에서는 기와가 튀는 소리도 들려왔다.
귀신들께서도 집을 잃으셨으니 아무래도 광대들의 몸을 따라서 구월산으로 옮겨 오실 것이
었다.
갑송이는 밤길을 더듬어 수렛고개로 나아갔다.구월산으로 산줄기가 바뀌는 둔덕에서 반짝
이는 불빛들이 여러 점 보였는데 화톳불인 듯하였다.
"어이!"
갑송이가 고함을 치자 마주 고함치는 소리가 들려왔고,
"성님이야?"
하는 감동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지나다 보니까 재인말서 불길이 오릅디다."
다가간 갑송이에게 감동이가 말했다.
"까짓 땅두 뺏겼는데 그따위 굴속 같은 오막살이는 남겨 뭐해여. 다 불싸지르구 말았지."
"잘했수."
"우리네가 언젠 집 두고 살았나. 길바닥이 내 집인데."
"뭐, 이제야 좋은 동네 이루게 되었지, 안 그러우?"
"그렇지만 어른들은 구월산 산채에서 살긴 싫어할 게야."
"염려 말우. 살기 좋은 데가 얼마든지 있으니까. 함께 찾아봅시다그려."
토막에는 졸개 세명과 작은두령 하나가 목을 지키고 있었는데 지나는 장사치나 양반네들
의 봇짐과 부담을 뒤지고, 봉물이 오르고 내리는 소문을 주워내는 일을 하고 있었다. 방도
한 칸이요 집이 협소하여 눈을 붙이기도 어려웠으므로 술이나 한잔 마신 뒤에 잠시 쉬었다
가 밤길을 걷기로 하였다. 토막의 소두령이 술 한 병과 자개 박은 찬합을 들여놓으며 갑송
이께 문안을 올렸다.
"새로 오신 두령님, 인사 올립니다. 별 것은 아니고 화주하구 육포인데, 어제 양반의 부담
에서 털어낸 것들입지요."
"응, 잘 먹겠네."
하고 나서 갑송이는 찬합 뚜껑을 열며 물었다.
"부근에 우리네를 알고 있는 사람들두 사는가?"
"예, 은율 탑고개 쪽에 꼭두래가 몇대 있고, 구월산 월정사에는 사당패들이 오래 전부터
있습지요. 그자들은 우리를 압니다."
수렛고개 초장의 말에 갑송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구월산 사당들은 우리두 저자에서 부딪친 적이 있으니 대강은 알고... 은율의 꼭두패 얘
기는 처음 듣겠는걸."
"예, 원래가 경기지방에서 떠돌던 자들이라는데 얼마 전에 일대가 찾아와 움막을 지어놓
고 모여 산다고 함니다."
곁에서 감동이가 말했다.
"성님 구월산 월정사에는 풍열이라는 괴승이 있답디다."
"괴승이라니...?"
"낸들 아우. 아마 사당패를 두어 대 거느리구 있는 모양인데, 무예가 제법이구 병서도 많
이 읽었다데. 그 땡중이 가르친 중놈들두 무술이 썩 높은 걸루 소문이 났수."
절의 중들이 무예를 익히는 것이 흔한 일이라, 산중의 큰 절에서는 자위하기 위하여 젊은
중들이 무장을 하고서 산사를 지켰던 것이었다. 갑송이가 다시 물었다.
"월정사에는 중놈들이 몇 명이나 되는데?"
"뭐 늙이이들 빼구 나면 한 이십여 명 될 게야. 왜 그러우?"
"절에서 쫓아내버리는 게 앞으로 유리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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