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으면 관두라지. 길구 짜른 건 대봐야 안다구 힘겨루기에 씨름말구 뭐가 있어?"
"진 놈이 그래두 성님 소리 하긴 싫어서... 좋다 하자꾸나?"
마감동이와 졸개들은 비록 갑송이가 천하장사라는 말은 들었으되 여태껏 직접 본 적은 없
었더니, 총각과 기운겨룸 하는 양을 보고는 완전히 안심을 하게 되었다. 갑송이가 졸개들에
게 명하여 눈을 치우고 판을 정리하라 일렀다. 판 수습이 된 연후에 두 사람이 마주섰다.
"샅바가 없으니 통씨름으루 하자."
총각이 말했다. 씨름은 왼씨름, 오른씨름이 있는데 이는 서로 고개를 엇돌리는 방향을 이
름이요, 샅바 없이 바지허리를 잡고 할 적에는 통씨름이라 하는 것이다. 총각이 갑송이의 허
리를 한 손에 잡고 다른 손은 허벅지에 얹었고 갑송이도 그와 같이 하였다.
"그래 안쪽으루 걸든지 밖으루 걸든지 네 재간껏 해보려무나."
씨름에는 크게 나누어 팔재간과 다리재간, 들재간이 있으니, 우선은 그 동작의 재빠름과
경험에 승부가 나는 것이요, 가진 기운이란 부차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두 사람이 버티고
돌아가는데 갑송이가 총각의 허리를 껴안고 허리치기를 노리면서 꺾으면, 총각은 턱밀치기
로 버티었고, 안낚시를 걸면 외로뒤집기 동작을 취하면서 발을 빼었다. 갑송이가 드디어 기
운을 믿고서 배지기로 총각을 번쩍 쳐들었다. 이제 옆으로 후릴 순간인데, 달싹 쳐들린 총각
이 슬쩍 덧걸이재간으로 갑송이의 힘에 그대로 편승한 채 가슴으로 슬쩍 밀었다. 둘이 붙안
고 넘어지는데 갑송이가 먼저 궁둥방아를 찧고 나가떨어졌다. 총각의 재간이 몹시 민첩하고
익숙하여 갑송이가 아무리 나무를 통째 뽑는 기운이 있더라도 씨름에는 당하지 못할 듯하였
다. 총각이 재빨리 일어나더니 달아날 자세로 몇걸음 물러섰다.
"봐라, 내가 이겼지?"
"이놈 어디루 가느냐, 섰지 못하겠어."
"나는 간다. 판막음 되었는데, 어째서 자꾸 또 하자구 성화여."
갑송이는 슬슬 분통이 치밀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이놈아 그따위 속임수로 씨름을 했으니 두 판으루 승부를 내어야지."
"삼판 양승으로 할까아? 기운 빼면 배고파지는데 점심 줄 테여?"
갑송이가 벼락같이 소리치며 달려들어 총각의 가랑이에다 손을 넣고 한 손은 멱살을 잡아
번쩍 치켜들었다.
"에구구구!"
덩치가 비슷하여 곰 같은 총각이 썩은 짚단처럼 들려져 버둥댔다.
"자아 점심 처먹어라."
갑송이가 힘껏 내던지니 총각은 골짜기의 깊은 눈구덩이에 거꾸로 처박혔다. 두 다리만
허공으로 나와서 버둥대던 총각이 벌떡 일어났다. 그는 눈으로 범벅이 된 낯을 씻으면서 눈
을 부릅떴다.
"네, 비록 기운이 세기는 하나, 이제는 사생 결단을 할 터이다. 나는 두 장연서는 황소의
뿔을 뽑은 강선홍이라면 모를는 자가 없다."
"뭐라구... 이름자가 뭐랬느냐?"
"왜 함자를 알구 나니 불알이 저려서 그러느냐. 강선흥이랬다."
"네가 장연 사는 소금장수 강선흥이냐. 송도 박대근 행수를 알겠구나."
그제서야 총각의 얼굴에 당황하는 기색이 비쳤다.
"구월산 기시는 분들이우?"
"나는 이갑송이다."
"아이구! 이거... 갑송이 성님이네. 우리 대근이 성님께서 갑송이 성님을 찾아 만나보라구
신신당부를 하셔서 제가 지금 찾아오는 길이 아니우. 아우 인사받으슈."
강선흥이 돌연 무릎을 꿇더니 눈바닥에 머리를 붙이며 엎드려 절을 한다. 갑송이도 얼결
에 엉거주춤하여 주저앉았다.
"강총각 일어나시게. 이럴 거 없수."
"제가 성님께 무례히 굴었으니, 이제 대근이 큰성님 뵈일 낯두 없습니다. 매를 때려주시우."
해라 정도가 아니라, 상말의 욕지거리를 주고받던 자들이 정중한 예의로써 점잖게 수인사
하는 꼴들이란 자다가도 웃을 노릇이라서 마감동이와 졸개들은 킬킬거리며 구경하고 섰다.
갑송이가 선흥이의 손을 잡아 일으키며 다정하게 물었다.
"그래 대근이 성님은 별일 없으신지? 내가 떠나올 제 일이 위급해 보이더니..."
"잘 무마가 된 모양입니다. 요새는 권력보다 금력이 더욱 세니까요. 송도서 그 댁을 건드
릴 자가 어디 있겠소이까. 대근이 성님은 명년 봄에 혼사를 치르실 때까지는 행상두 나가지
않을 모양이라, 요즈음 차인들을 데리구 슬슬 매사냥이나 다니십디다."
"혹시 해주서 별 소식이 없습디까?"
"아직 뵙지는 못했으나 해주 옥에 갇혔다는 그 길산이 성님 말씀이군요. 두 성님의 얘기
는 큰성님께 귀가 아프도록 들었습니다. 내가 송도서 떠나올 제 한양 갔던 송도의 건달 패
거리가 도착했습디다."
"음, 학선이패 말이로군."
"예, 맞습니다. 가어사 해먹었다는 학선이란 사내가 한양서 내려왔지요."
"그렇다면 며칠 안 가서 무슨 좋은 일이 나겠구먼."
"열흘 뒤에 구월산서 큰 잔치를 할 것이니, 며칠 놀고 있으라구 그러십디다. 길산이 성님
이며 또 뭐라더라... 용댕이 뱃사람이라든데."
"우대용이 아니우?"
"예, 우가라구 그럽디다. 이제 사흘 지났으니 한 이레 남은 셈입니다."
갑송이가 너무도 신이 나서 입을 크게 찢고 웃는 얼굴로 마감동이를 돌아보았다.
"이봐, 들었지? 이레가 지나면 길산이가 온다는군. 자아, 산채루 올라가지."
마감동이가 시큰둥하게 말했다.
"헌데 멧돼지는 놓치구, 손님을 잡았구려."
"아무거나 하나 잡았으면 됐지. 만석이가 뭔가 많이 잡았을 테지."
하고 나서 갑송이가 잊었다는 듯이 강선흥이에게 감동이를 손가락질해 보이면서 말했다.
"둘이 인사하시게. 이 사람은 우리 산채의 두령으루 있는 마감동이여. 나는 실상 이 사람
의 식객이지."
"안녕허우."
고개를 뻣뻣이 쳐든 채 강선흥이가 겨우 내뱉었다. 마감동이는 내심 몹시 불쾌하였으나
주인 된 체면으로 꾹 참았다.
"나 마감동이외다. 어서 오슈."
감동이가 인사를 하고 나니 강선흥이는 벌써 갑송이 쪽으로 돌아서 있었다. 감동이는 더
욱 불쾌했다. 어쨌든 서열이 정해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산채에서 처신하기가 어려울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뭐라고 불쾌한 기색을 겉으로 드러내기도 어쩐지 좀스러운 듯하여,
마감동이는 앞으로 이레 뒤에 모두들 모일 때에 어떤 결정을 내려두리라 혼자서 작정하였
다. 벌도 식구가 많아지면 분가를 하는 법인데, 하물며 녹림패에서 졸개들에 비해 두령이 많
아지면 손발이 맞지 않고 일거리도 큰 것만을 노리게 되니 그만큼 나라의 포토하려는 뜻이
커질 것이다. 오만석이는 사슴 두 마리와 토끼 스물 남짓을 잡아와 그들이 올 때만을 기다
리고 있었다. 오는 길에 아직도 말을 제대로 놓지 않는 갑송이에게 강선흥이가 말하였다.
"말 좀 놓으시우. 듣기가 아주 무겁소."
"왜 상소리로 욕을 보일 때는 언제구..."
"그야 모를 때엔 나라님두 욕하는 법이우. 아까는 길에서 만난 무뢰배끼리의 예법이고 시
방은 대근이 성님께서 맺어주신 의리루 형제가 아니우."
강선흥이 제아무리 대근의 지시에 따라 호형한다지만 저보다 기운 없고 싸움질 못하는 자
에게 형이라고 부를 리가 없었다. 그러나 실지로 대적했을 때 갑송이가 나무둥치를 맨손으
로 뽑아내는 광경에는 완전히 기가 죽고 말았던 것이다. 오기로써 버티며 난처한 판을 벗어
나려는데 서로의 이름이 밝혀졌으니 자연스럽게 성님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박대근이가 범
처럼 날래고 곰처럼 장사인 문화의 두 광대에 대하여 얘기하더니 과연 듣던 대로 이갑송이
는 무서운 역사였다. 따라서 아직 보지 못한 장길산이란 광대의 날랜 재간까지 미루어 생각
할 수가 있었다. 강선흥이도 일찍이 장연의 남대천 모랫벌에서 싸움하는 황소의 뿔을 잡아
떼어말린 장사였으나 어딘가 갑송이에게는 미치지 못할 바가 있음을 스스로도 알았다. 오만
석이와도 인사를 나누었지만 선흥이는 역시 뻣뻣했다. 마감동이나 오만석이께 전혀 굽히는
기색이 없으니 더군다나 떠꺼머리인 선흥이를 그들이 좋게 볼 리가 없었다. 갑송이만이 선
흥이와 어울려 탑고개로 놀러 갔다. 김기와도 인사를 나눈 뒤에 선흥이는 다시 오르고 싶어
하지 않았다. 선흥이는 말했다.
"나는 아직 도둑놈이 되기는 싫우. 그저 성님네들이 좋아서 사귀러 온 것이지, 녹림패에
가입하려는 건 아니외다. 제게는 장연에 부모님들이 계시고, 또한 장사에두 이력이 나서 밥
술께나 먹구 지내는 건 문제가 아닙니다. 나를 같은 녹림패루 취급하지 마우."
선흥이가 된목이골을 싫어하는 것을 아는 갑송이도 아예 모두들 모이는 날까지 산채에 가
지 않겠다며 탑고개에 주저앉았다. 그러니 자연히 세 사람이 술타령밖에는 할 짓이 없었다.
김기의 원한 풀이는 더욱 큰 일인 길산이의 탈옥이 무사히 끝난 다음에 벌이삼아서 한판 벌
이기로 작정이 되었다.
그들은 정 심심하면 가끔씩 은율 읍내의 주막에 나가서 놀고 오는 적도 있었다. 며칠 사
이에 갑송와 선흥이는 친동기간처럼 도타운 정이 생겨서 호형호제하는 데도 별 격식이 없이
자연스럽게 되었다.
4
송도에서는 박대근이 한양서 돌아온 학선이패를 기다리다 못하여 안달이 낫었다. 벌써 사
나흘이 지나도록 학선이가 남산 아랫녘엔 얼씬도 않는 것이었다. 잠깐 밤중에 들러서 곧 해
주로 떠날 준비를 하겠으니 성님은 아무 말씀 마시고 돈이나 내시라 하여 백 냥을 받아가고
는 감감 무소식이었다.
"이놈이 일이 옹색하여지니 용챗돈을 얻어가지고 줄행랑을 놓았구나!"
박대근이는 탄식하면서 날이 저물기를 기다렸다. 혹시나 남의 눈에 띄어 중대한 사업이
수포로 돌아갈까 염려해서였다. 어쨌든 청교방을 찾아가본 다음에 학선이가 달아난 것이 확
실하다면 차인들을 부근에 풀어서라도 기어코 잡아 분풀이를 할 셈이었다. 날이 어두워진
뒤에 박대근이는 아무도 거느리지 않고 혼자서 청교방으로 나아갔다. 일부러 주막거리를 피
하여 샛길로 해서 성내 쪽으로 들어갔다. 못골에 이르니 때마침 한량들이 색주가로 몰려들
무렵이라 홍등에는 불이 켜지고 대문은 활짝 열렸는데 계집들의 방자한 웃음소리가 흐드러
지게 들려오고 있었다. 박대근이가 춘래의 집을 찾아 기억을 더듬는데, 아무리 부근을 헤매
어도 맞힐 수가 없었다. 하는 수없이 못골 초입서부터 하나 둘씩 집뒤짐을 하며 대문을 살
폈건만 모두가 기억에 들어맞질 않았다. 공연히 색주가를 기웃거리며 우왕좌왕하노라니 문
간의 계집들 눈에 띄지 않을 재간이 있겠나. 계집들이 지분으로 얼룩진 상판을 문간에 내밀
며 한마디씩 건드려본다.
"나으리, 창기에 절개 지키시렵니까. 아무 문간으로나 들어서시지요."
"칠년 왕가뭄에 팔아버린 아낙 찾으시오, 아니면 이빨 뽑아준 정인을 찾으시오?"
색주가에 들어서서 눈을 휘둥그래 뜨고 문마다 살피니 창기들의 농지거리를 듣는 게 당연
한 일이었다. 박대근이가 원래 선비가 아니요, 팔도를 헤매며 온갖 산전수전을 겪은 장사치
라 그따위 계집들의 입담에 얼굴을 붉힐 사람은 아니었다.
마침 색주가에서 나오는 아이놈을 만나 춘래의 집을 물었다.
"그 집에 가봐야 소용없습니다."
아이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것이었다.
"왜 어디루 이사를 갔느냐?"
"아니오, 요즘 며칠 동안 대문을 닫아걸고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음, 그 자리에 있긴 있단 말이지?"
아이가 손을 들어 홍등 사이에 어두컴컴하게 끼여 있는 한 대문간을 가리켰다.
"저 집 아닙니까. 춘래가 고뿔이 들어서 며칠째 몸조리를 한답니다. 손님, 아예 저희 집으
루 들어오시지요."
박대근은 아이놈이 가르쳐준 대로 대문 앞에 이르러보니 문이 굳게 잠겨 있고, 문설주에
걸린 홍등에서 불이 꺼져 있었다. 대근은 춘래네 집을 찾지 못했던 이유를 그제사 알았다.
"이리 오너라!"
그가 대문을 요란하게 두드렸다. 안에서 한참이나 지체하는 듯하더니, 뭔가 수습을 하는
모양이었다. 조심스럽게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리고 나서 나직한 여자의 목소리가 문틈으로
새어나왔다.
"누구셔요?"
"음, 학선이 있느냐?"
빗장이 빠지더니 문이 열리는데 몸소 춘래가 나와 서 있었다.
"어서 들어오십시오, 행수 나리."
"학선이 집에 있느냐구?"
춘래가 재빨리 대문을 닫으면서 뒤꼍을 손짓했다.
"있다뿐입니까. 지금 저 뒤에서 굿을 벌이구 있습지요."
"왜 고뿔이 걸려 장사를 못한다더니..."
"말씀 마십시오. 저희는 이틀 밤낮을 꼬빡 새우느라구 고뿔보다 더한 생앓이를 하였습니다."
"이틀 밤을?"
춘래가 눈을 곱게 흘기면서 박대근에게 핀잔을 주었다.
"아이 참 행수 어른두... 직접 시키신 일을 모른 양하십니까. 저희는 관복을 일곱 벌이나
짓고, 제반 행구를 차리노라구 혼났다니까요."
박대근이는 그제서야 춘래의 말을 알아들었다. 학선이는 역시 치밀한 녀석이라 해주 갈
채비를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가 안마당으로 들어서는데 문 쪽을 지켜보
던 계집종이 뒤꼍으로 재빨리 사라졌다. 박대근이도 뒤꼍에 막 들어서려는데 머리 위에서
별안간 호통소리가 들려왔다.
"남칸 죄인을 향쇄 족쇄하여 꿇리라."
박대근이 머리를 치킬 사이도 없이 사릉장이 양쪽에서 그의 어깨를 짓눌렀다.
"이게 무슨 짓들이냐?"
마루 위에는 주립 쓰고, 홍철릭 입은 도사가 앉았는데 그 위엄이 기히 삼엄하고 저승사자
처럼 서슬이 곤두서 있었다. 마루아래 나장이 흑단령을 입고서 주장을 세워 들었으며 나졸
들은 양쪽에서 사릉자을 뒤로 걸어메고 있었다. 박대근이 한편 놀랐으면서도, 감탄하여 크게
웃었다.
"학선이 자네 수고가 많았구나."
"어서 올라오십시오."
금부도사 차림의 학선이가 일어나며 박대근을 맞았다.
"안으로 들어가십시다. 그러잖아두 사람을 성님 댁으루 보낼까 하던 참이었소."
"어디... 당장이라도 떠날 수가 있겠는가?"
마주 앉자 대근이 물었고, 학선이는 문갑을 뒤적이더니 공문서 한 장을 꺼내서 펴들었다.
"어제야 간신히 인장 위조가 끝났습니다."
"그것이 무슨 문서인가."
"예, 의금부 관인과 판의금의 인이 박힌 죄수 압송장이올시다."
"길산이와 대용이를 어찌 꺼내올 수가 있겠는가. 감사가 뜻대로 속아넘어갈까?"
"허허 무슨 말씀이오. 이 학선이가 한양 가서 맹물만 마시다 온줄 아오. 나는 판의금 댁
하님의 정인이었소."
"금부의 내막을 소상히 탐지해냈단 말이지?"
대근의 물음에 학선이는 그 풍채 좋은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였다.
"판의금뿐만 아닙니다. 지의금 동의금과 십도사에 문사랑청의 식구들에서부터 작은댁에
이르기까지 모르는 일이 없고 형조의 내막까지 뚜르르 꿰고 있습니다."
"한양 올라갔던 보람이 있었군."
"보십시오. 내일, 그리고 모레까지는 죄수들을 빼돌리겠습니다. 너희들두 올라오너라."
학선이가 퇴창문 밖으로 서리를 지르니,밖에 섰던 나장과 나졸들이 우르르 몰려들어왔다.
한 녀석이 털썩 주저앉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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