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제미할... 댁네는 사지가 멀쩡하지 않아. 저리 비켜." 하며 으르딱딱이고 돌아서는
데 묘옥이 뭐라고 더 해줄까 하다가 제품에 삭아버리고 말았다. 사내는 한족 다리를 심하
게 절면서 사람들 틈으로 헤치고 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흥, 미운 벌레 모로 긴다더니..."
묘옥은 그제서야 떨어뜨린 보퉁이 생각이 나서 발 아래를 살피는데, 방금 떨구었던 것이
간 데가 없었다. 허리를 굽혔다가 아예 쭈그리고 앉아서 사람들의 행전 친 다리 사이로 내
다보았건만 모래먼지만 풀썩거릴 뿐이었다. 그래도 행여나 하여 이리저리 앉은뱅이 본새로
옮겨 다니면서 더듬었다.
"어이쿠, 이게 뭐야."
"아니 장터에 앉은뱅이가 났다?"
"재작년 그러께 섣달 그믐에 놓친 방귀 찾는 모양일세." "아니야, 감씨를 빠뜨린 게 아닐
까? 이 사람아 자네 여편네두 한양 나갔다가 감씨 빼놓구 와서 딱딱한 것은 못 먹구 부드럽
고 연한 물건만 먹는다며?" "예끼 이 시러베자식아."
지나는 장꾼들이 이렇게 농탕을 치고 가건만 묘옥은 정신이 아뜩하였다. 이제 무일푼이
되었으니, 몸을 올바로 지키기는 적막강산에 벌거숭이인지라 이미 난감한 일이 되어버린 것
이다.
"뭘 찾수?"
떡좌판을 지키던 중년 여인이 고개를 쑥 빼면서 묘옥이에게 물었다. 그 여자는 이미 자초
지종을 다 보아 알고서 짐짓 그렇게 묻는 것이엇다.
"글세 내 보따리가... 종적이 없네요."
묘옥은 멍청하게 중얼거리다가, 말 붙인게 동무라고 좌판 앞으로 다가섰다.
"방금 떨어졌는데... 잠깐 사이에..."
떡장수 아낙이 혀를 끌끌 찼다.
"그 보따리 벌써 멀리루 갔수."
"가다니요..."
"누군가 쳤지?"
묘옥은 눈물이 글썽글썽해져서 고개만 끄덕였다.
"치기당했구먼."
곁에서 인절미를 먹고 있던 노인이 동정조의 말을 던졌다.
"이 바닥에서 돈 잃은 사람이 댁뿐만이 아니오. 땅을 치며 주저앉아 우는 사람들 여러번
봤지."
"어쩌나..."
묘옥이 기가 막혀 털썩 주저앉으니, 떡장수 아낙네가 말하였다.
"일부러 와서 부딪구 나서 시비 벌이는 사이에 보따리를 채간다우." 노인이 물을 마시고
나서 수염에 붙은 콩고물을 털어내면서 곁달았다.
"그래두 채가기나 하면 창황중이라 견디기나 낫지. 나는 작년에 그만 서너 놈이 작당한
장기수에 녹아서 깨 닷 말 판 돈을 몽땅 떼였지. 백주에 눈을 뻔히 뜨구 당했더니, 다리가
후들거리데."
"돈이 많우?"
묘옥이는 대답할 기운도 없이 절름발이 사내가 헤치고 간 강변 쪽을 바라보았다. 그쪽은
묘옥이가 방금 지나친 혼잡한 장거리이니 사람들의 법석대는 고함소리와 몸짓이 가득 차 있
을 뿐이었다.
"그 다리 저는 사내가 장바닥에 늘 다니지요?"
묘옥이 묻자, 떡장수 아낙네는 갑자기 정색을 하고 시큰둥하니 받았다.
"글세 우리야 뭐 떡이나 팔지, 일일이 장꾼들을 봤어야지. 근데 무슨 떡 드릴까? 인절미두
있구, 시루떡두 있꾸, 백설기, 대추떡, 절편, 뭐든지 있수." 돈 잃은 사림이 떡 먹을 리 없음
을 잘 알면서도 떡장수가 길을 틔우려는 수작이매, 묘옥은 일어나서 오던 길로 돌아 올라가
보았다. 뒤에서 노인이 일러주는 말도 귓전으로 흘렸다.
"저 아래 여각거리에 가면 포교가 나와 있으니 가서 발고하오." 묘옥은 장거리를 쑤시고
지나는데 숱한 사내들이 모두 맨상투에 두건 차림이니 하나같이 어슷비슷해보였다. 다만
그자의 특징이 다리를 전다는 것밖에 가려낸 재간이 없었다. 묘옥은 사라들의 걸음걸이만을
살피고 다녔다. 설사 포교가 있다 하여도 묘옥으로서는 관아의 기찰대상이니 쫓아가 발고할
수도 없는 입장이었다. 그렇다고 보퉁이를 찾을 것 같지도 않았다.
반대로 포교에게 면박이나 당하거나 운이 나쁘면 잡히게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묘옥은 도
선자에까지 와서 하역하는 곁꾼들 사이를 살펴도 보았고 음식 파는 가가에 대고 장바닥에
돌아치는 절름발이에 관하여 묻기도 하였다. 그러나 대답은 한결같이 모르쇠니 이제 타관
도방에 내친 신세가 되어버린 묘옥은 말 그대로 몸뚱아리밖엔 호구지책이없는 셈이었다.
묘옥은 물가에 주저앉아 다리쉼도 할 겸 흐트러졌던 마음도 가다듬을 겸 하여 인적이
뜸한 나룻가 위쪽으로 올라갔다 강변을 바라보니 딱섬을 바라고 내려가는 강원도의 원목 뗏
목들이 지나치는데 물길잡이의 배따라기가 청승맞게 울려퍼지고 있었다. 묘옥은 강변에 바
싹 다가앉아 물속에 잔돌멩이들을 하나씩 던지면서 풀어졌던 마음을 다잡았다. 어딘가에 색
주가가 있을 테니 몸을 던지기도 하려니와, 까짓 강변에서 뱃놈들게 초저녁 거더머리나 팔
든지 하여, 노자 장만해가지고 어디 아늑한 암자라도 찾아가면 그뿐일 것이었다. 작심중에
묘옥의 물성질은 살아온 습관대로 약한 듯 모질게 다져졌다. 수초가 물 위에 맡기고 높은
데서 낮은 곳으로, 좁은 곳에서 너른 곳으로 얹혔다가 다시 흐르고 하는 것처럼 묘옥은 여
주에서의 기억을 활활 털어내고 송파에 몸을 얹을 작정이었다.
묘옥이 물가에서 하염없이 돌멩이를 주워던질 적에, 나루에서 일을 하던 인부들과 곁꾼들
이 수군수군하고 사공들도 희희덕거렸으며 강변에서 거래하던 차인 나부랭이들이 드디어 의
논을 내었다.
"저거 어디서 굴러온 작부인지 모르지만 아주 배꼽이 곤두섰군." "글세 작부라면 색주
가에서 횟박을 뒤집어쓰고 앉았을 텐데 차림새는 여염 여인 같구만." "미친년 아닐까?"
"미친년은 더욱 좋지. 이놈아 오입쟁이 반팔십에 그것쯤은 알아야지. 모름지기 팔희가 있
느니라. 제일이 유부녀요, 제이가 하님이요, 제삼이 과부요, 제사가 기생이요, 제오는 첩이요,
제육은 처녀요, 끝이 마누라인데, 최고가 바루 광녀란 말여." "저 자식은 꼴값에 광통교서
별감배들게 들은 풍류랍시구... 오살할 놈." "그나저나 세다리 난장판에 두 다리 들고 앉았
으니 홀림은 분명한데." "수작이나 걸어볼까아."
저희끼리 쿡쿡 지르고 낄낄거리면서 초상난 데 개 몰리듯 차인들이 묘옥에게로 어슬렁대며
다가들었다.
"저어... 여보십시다?"
그중 농탕질 좋아하는 자가 헛기침부터 서두를 떼고서 한량풍으로 능숙하게 끌어보았다.
"그 마누라 어디 기시우?"
묘옥이 놀라서 모래를 터고 일어나며 대꾸가 없는데, "혼자 수심이 깊어 뵈는 것이 민망
하여 무례를 하였수. 송엽주와 육포가 있으니 뱃놀이라두 가시려우?"
딴에는 멋들어지게 오입쟁이의 격식을 보였으니 추파와 대꾸가 있으련만 묘옥은 무표정하
게 나룻가로 올라올 뿐이었다.
"저봐 실성했지."
"노류장화인 듯도 하고 아닌 듯도 하니 집적거릴 문자속이 있어야지." "인석아, 기왕지사
내친 김에 저자의 개가 되는 판인대, 뭘 우물거려." "아따 길에 떨어진 홍합에 임자 있나?
주워 먹는 놈이 살루 가지." 동무들의 격려에 힘을 입어 먼저 수작 붙이던 자가 묘옥의 손
목을 덥석 잡았다.
"돈이 되나 쌀이 되나 행하는 줄 터이다."
묘옥이 사내를 아는지라 대번에 뿌리치며 앙탈하지 않고, 동요없이 잠깐 잡힌 손을 내려
다보다가 사내의 얼굴을 똑바로 올려다 보았다. 앙탈을 하면 도리어 사내들이란 자극이 되
어 더욱 거칠어지고 분을 넘기가 쉬운 일이었다.
"이 손 놓으시오."
침착하게 말하면서 묘옥은 손을 뿌리쳤다. 뿌리치자마자 묘옥은 사내에게로 대들어 태도
일변하여 목청을 돋우었다.
"네 이놈, 어느 세상이라고 백주 대낮에 여염녀에게 행패하느냐. 너 어느 상고의 차인이냐.
내가 모년 모월 모처를 들어서 관아에 직소하겠다."
사내들은 묘옥의 또라지게 따지는 말투에 고기눈깔이 벙벙하여 멀뚱거리며 서 있었고, 웃
는 자도 없었다. 묘옥은 뒤돌아보지 않고서 나룻가를 떠나 다시 장거리로 향하였다. 묘옥은
자기의 행동에 스스로도 적이 놀랐고, 역시 예전처럼 색주가에 몸을 던질 수는 없다고 생각
했다. 뭔가 살아갈 방도를 찾아야 한다. 그러나 그 방도는 오늘 해가 지기 전에 이 송파 안
에서 찾아야 한다. 만약 못 찾게 되면 구걸이라도 하리라 생각하며 묘옥은 쇠전마당을 지났
다. 쇠전 앞을 지나자 길이 어느만큼 한산해졋고, 객주와 여각이 줄을 지어 서있었다. 여각
을 창고와 마방과 숙박하는 방이 딸린 깨끗한 초가들이었고, 객주는 역시 비슷하건만 집은
조촐하게 작았다. 그러나 장사치들께는 우선 객줏집이 여각보다 웟등급이니, 그 취급하는 물
품이 다양하고 고가였기 때문이다. 객주에서 지방산물을 모두 제한없이 위탁 판매한다면 여
각은 주로 쌀과 소금과 해산물을 거간해주었다. 또한 여각에서는 부피가 큰 상품들을 다루
어 그 이익이 객주보다 실하지는 아니하였다. 그러나 건물이 큰 것은 상거래 이외에도 세마
라든가 숙박이라든기 창고 대여 같은 것을 하는 때문이었다. 묘옥이 사고 팔 물건이 없으매
덮어놓고 숙박하기도 어려운 일이니 천상 싸구려 봉노를 찾아야겠지만, 봉놋방이란 보부상
같은 거친 사내들이나 끼여서 뒹구는 곳이니 갈 곳은 보행 객주뿐이었다. 보행 객주는 여행
하는 자만을 상대로 숙식으로 업을 삼는 집이었다. 객주거리를 지나면 장대가 내세워진 색
주가들이 시작되고 있었다. 고기와 전을 지지는 기름진 냄새가 길 좌우에 가득하였다. 묘옥
은 보행 객주를 물어 찾아갔다. 대처답게 토담이 둘러 잇고 마당은 발간빛으로 깨끗하여 밥
알이라도 주워 먹을 만하였다. 문은 나무 문짝으로 쉽게 열지 못할 듯한데 밀치니 놋쇠방울
이 요란하게 딸랑거렸다. 문간의 마루에 한가히 앉았던 주인장이 아녀자임을 보자, 사환을
불렀다.
"야야, 손님 모셔라."
얼굴이 해사한 사환 아이가 뛰어나와 인사를 하는데, 묘옥은 냉큼 들어서지 못하고 자신
없는 소리로 중얼거렸다.
"이 댁에서 혹시 부엌댁이나 빨래어멈이 필요치 않은가 여쭙지." 사환 아이는 먹쩍은 김
에 은근히 열이 나서 문을 쾅 닫으며, "원 손님은 안 들구 어디서..."
씨부리며 돌아가는데, 주인장의 귀가 보배라 어느결에 알아들었던지, 바깥에다 외쳤다.
"여게, 잠깐 들어와보오."
묘옥은 들어서니 주인은 우선 용모와 의복을 살핀 연후에 괴이쩍다는 표정을 지으며 머리
를 갸우뚱하였다.
"보아하니 젊은 색시가 무슨 사연인가?"
"예, 원행을 하던 중 요기나 하려고 장에 들렀다가 노자를 몽땅 치기당하여서..." "온 저
런 죽일 놈들이 있나. 날마다 늘어가느니 좀도적뿐인데, 포교란 자들은 우리 같은 장사해
먹는 양민들 돈이나 울궈내려 하니 큰 문젯거리일세. 내가 보행 객주를 해봐서 잘 알지만
어느때는 손님인 체 들어왔다가 방방이 털어가질 않나, 몰래 들어와 투전판을 벌여서는 시
골 사람들 생눈을 뽑지 않나, 거참 봉변일세. 어디서 오는 길인가?" 묘옥은 잠시 생각하고
서 대답하였다.
"예, 이천 친정에 들렀다가 옵니다."
"허허 남의 일 같지 않고... 그래 원행에 바깥사람은 어딜 두고 혼자서 나댕기나?" "예,
군막에 들어 자유롭지 못합니다. 시방 변방에 상전을 모시러 따라가 계십니다." "마침 잘되
었네. 우리집에서 그러잖아두 이불 홑청을 모두 새로 갈려는 판인데 표모가 없던 참이야. 한
닷새만 일해주게. 내 먹여주고 두 냥 줄 테니 어떤가?" 묘옥이 처지에 아랫목 윗목, 서속밥
에 뜨물을 가릴 계제가 아니었다. 묘옥은 그날부터 보행 객줏집에서 닷새를 기한으로 표모
질을 하엿다. 아침에 일어나면 걸레로 훔치며 총채로 떨어 방소제를 마치고, 온갖 사내들
의 땀과 때에 절은 흩청을 뜯어 함지에 담아 이고서, 등에는 쇠솥 지고 한 손에 점심이 든
바구니 도시락을 들고 숯내로 나갔다. 숯내는 삼전나루와 송파나루 사이에 흐르는 샛강이
엇다. 바윗돌에 디디고 앉아 맑은 강물에 빨래를 헹구고 방망이로 두드리노라면 갖은 시름
이 다 사라지는 것이었다.
제 몸에 스몄던 온갖 더러움이 그 빨래처럼 희디희게 정결해지는 것만 같았다. 숯내에는
여러 객주와 여각에서 나온 표모와 품팔이 아낙네들이 강안에 울긋불긋 수를 놓았는데, 방
망이를 두드리는 소리가 강심이 경쾌하게 꽂히는 듯하였다. 묘옥이도 이웃한 아낙네들과 동
무가 되어 함께 머리도 감고 장딴지의 때도 벗기면서 시름을 잊었다. 솥을 걸고 잿물 뿌려
빨래를 삶을 적에는 몰래 내어온 건어도 구워 먹고, 푼돈으로 탁주로 받아다가 나누어 마시
며 잡가를 부르기도 하였다. 특히 왕십리의 미나리가 한창이어서 점심참에 둘러앉아 고추장에
듬뿍 찍어 먹는 맛이 그만이었다. 닷새를 한다는 일이 열흘이 넘게 되었는데, 그것은 묘옥이
일을 깔끔하고 부지런히 하여 주인의 눈에 들었기 때문이었다.
하루는 경강 쪽으로 해가 탐스런 연시처럼 익어 떨어지는 저녁에 묘옥이 물먹은 솜처럼 피
곤한 몸을 이끌고 객주거리로 올라가는데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아주머니 나 좀 보구 가오."
묘옥이 무심히 들어 넘기고 그냥 걷자니 누가 뒤에 와서 치마 허리띠를 당기는 것이엇다.
"아이 깜짝이야!"
돌아보니 송파나루에 내리던 첫날 나루 가가에서 죽을 사먹었던 장쇠라는 아이였다.
"아주머니 이게 웬일이오?"
묘옥이도 타관 도방에 구면이 내 식구라는 것처럼 우선 반가웠다.
"너 참 안 보이더니... 보구 싶더라."
"내야 매일 장바닥을 쏘다니며 쬐끄매서 어디 보이기나 하겠수. 헌데 왜 여태 송파에 계
시며 이게 웬 빨래요?"
묘옥이 천천히 걸으며 저간의 사정을 얘기해주니 장쇠는 발을 구르는 것이엇다.
"저런... 그놈은 절름발이가 아니오. 일부러 아주머니 눈을 피하느라구 거짓거리를 했어요."
"네가 그자를 아니?"
"알다마다요. 내 동무 아버지거든요. 응, 이제 보니 새옷 입고 떡해 먹고 그게 다 그 돈이
구먼."
"그 사람이 너희 동네 사니?"
"바루 우리 이웃인 걸요. 우리 동네선 모두 방아깨비네라구 그러지요. 그냥 깨비라구두 하
구요."
"그이가 도둑인지 네가 어찌 아니?"
"아유 왜 몰라요. 온 장바닥이 다 아는데요. 깨비네 부자가 손맵시가 제일 빠르다구 하는
데요."
묘옥은 그러나 반색도 하지 않고 중얼거렸다.
"이젠 잃은 돈인걸..."
"아니우, 가서 빨래 얼른 내려놓구 나하구 우리집에 가요. 아직 다 쓰지 않았다면 찾을지
두 몰라요."
묘옥은 한숨 섞어 쓴웃음을 지었다.
"글쎄다, 그걸 찾아서 네 할머니 죽이나 많이 사다 드렷으면 좋으련만." "아주머니, 어서
가재두."
"그래, 빨래 갖다 두고 올게."
장쇠의 재촉으로 따라 너선 묘옥은 거의 기대하지 않으면서도 행여나 돈과 패물의 일부라
도 찾을 수 있었으면 하였다. 빨래를 객줏집에 두고 나서 저녁도 먹지 않고 묘옥은 장쇠를
따라 나섰다.
"너희 동네가 어디냐?"
"광나루 못미처 봉수대 아랫녘 다래목이란 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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