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낙이 행여 불경스러운 딸년의 언사가 사천왕의 노여움을 사지나 않을까 겁내는 투로 황급히 무지르며 계집아이 얼굴을 감싼다."잡아먹을 것맹이여.""아 왜 우리 이쁜 언년이를 잡아먹어? 매급시."그러능 것 아니다잉? 어서 잘못했다고, 다시는 앙 그러겄다고 빌어라. 이러어케 엄마맹이로 두 손을 싹싹 비빔서 절을 해양 거이여. 얼릉.아낙은 아이를 치마폭에서 풀어내 놓으며, 천장을 찌르게 우뚝 솟아 한 발로 무엇인가를 짓밟고 있으면서, 다른 한 발로는 다시 또 무엇인가를 걷어차려 하는 시늉으로 쳐든 사천왕의 위용 앞에 합장하고 고개를 깊이 조아린다.그러나 아이는 어미를 따라 절을 하기는커녕, 기어이 울음을 터뜨리고 마는 것이, 아마 몹시도 무서운 모양이었다."울지마, 울먼 참말로 사천왕님이 잡어 가아."잡어 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