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하니 알겠던가, 이 내 사정 알겠던가, 사친지회 그리운 정 근친 와서 풀고 가소. 화전놀이 가거들랑 화전가를 지어 불러, 시집살이 고달픔과 남정네들 방약무인 허심탄회 그려 보고, 딸네들은 새색들을 아낌없이 놀려 주며 새댁들은 딸네들을 아낌없이 놀려 주 어, 풍자마당 웃음 소리 흥에 겨워 못 이기게 한 바탕 봄꽃놀이 화전하러 가쟀다나. 네 한 일이 장하구나 도량 있고 너그럽다, 어서 가자 화전 가자. 하루 해가 짧아시니 날 기다릴 광음 아니다. 깊이깊이 접어 넣은 농옷 찾아 털어 입고, 저 동창을 열치어서 좌우 동산 살펴보니, 건 듯 부는 봄바람에 춘삼월 화풀 소식. 앞냇가 범나비는 꽃을 찾아 춤을 추고 황금새야 꾀 고리는 세우간에 오락가락. 어젯날에 불던 삭풍 오늘날에 훈풍 되니, 앞뒷산에 푸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