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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5 1

혼불 9권 (35)

그리고는 삼칠일, 스무하루를 금기하게 하며"불견일광백일."하라 엄중히 명했다.백 일 동안 햇빛을 보지 말지어다.좋자고 사람이 되려 했으나, 그 캄캄한 날들을 못 견디어 호랑이는 그만 뛰쳐 나가 버리고, 곰은 끝내 지키어 사람의 몸을 얻었는데."만일에 우리 겨레의 어머니가 곰이 아니라 호랑이였다면, 그 성품을 닮아서 민족의 기상이나 역사가 달라졌을까요?"생각에 잠겨들던 강호가, 천왕문을 막 벗어나려는 도환에게 말을 던진다."글쎄올시다.""왜 우리의 시조모는 백수의 왕자라는 호랑이가 아니고, 저 우직한 곰이었을까.""억울하십니까?""곰은 또 미련하다고들 하는데요.""저 같으면 설령 곰이 우리 할머니라 해도 별 손해 없겠습니다만.""그러신가요?""몇 천 년 전 아득한 옛시절에 정말로 곰이 사람으로 변해서 역세..

Reading Books/Reading Books 202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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