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겨울 나들이> <옥상의 민들레꽃> <여덟 개의 모자로 남은 당신>
<겨울 나들이>
-박완서 作-
***옥황상제***
2012.12.03 08:25
그냥 스치다 무심코 읽었는데
몇 줄만 읽고 끝내려고 했는데 끝까지 다 읽었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야.
누구에겐가 아주 모질게 얻어맞은 것처럼 정신이 몽롱해 진다.
눈에 약간의 물기가 묻는 것은 또 무슨 이유이지,
상헌아.
날씨가 추워진다.
건강 조심해라.
***┗동우***
2012.12.04 05:07
전쟁의 사연으로 맺어진 가족, 헛헛한 그 관계와 도시를 떠나 불현듯 홀로 여행길 오른 늙마의 한 여인의 심경... 한적한 겨울 여관촌... 그런 풍경화.
음전한 미망인, 도리질을 멈출줄 모르는 늙은 시모(媤母) 그리고 멀리있는 아들..
박완서는 6.25의 트라우마가 짙은 사람이었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어린왕자던가, 관계란 길들여지는것...
길들여지는 경지까지 이르지 않는다면 또 어떠랴.
낯선이 끼리라도 저와 같이 손과 손끼리 포개면 아름다운 관계인 것을.
저 여인은 손을 포갤줄 알아 헛살지 않았다고 뇌이는데, 싸늘한 세밑 우리는 포갤 손이 없어 슬플런가, 흐음...
영재야.
소소한 문학작품을 읽고서 눈가에 물기가 돈다는 것, 얼마나 소중한 감성인줄 아니?
자네는 귀중한 것을 지니고 있는걸세.
나이에 비례하여 메말라가는 감성인데.
내 친구 옥상은 남다른 문학적 감수성을 가지고 있어 기쁘구나.
그래, 영재야.
모쪼록 건강해야지.
우리 건강하고, 씩씩하자.ㅎ
***향편***
2012.12.05 00:26
한참을 읽는 동안 저는 박완서의 소설이라 생각을 못했어요. 글에서 느껴지는 익숙함은 그저 동우님의 것이려니 짐작했고요.
좋은 소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참 저 이제 다시 책 생활 시작 하려합니다. 그간 너무 멀리 있었어요.ㅋ
책을 곁에 두고 살지 못 할 만큼 바쁘고 바빴습니다. 그건 어떤 치유의 방편이기도 했고 운동에의 몰두 때문이기도 합니다.
동우님의 글도 다시 본다 생각하니 기분이 설레고 그래요^^
저는 그동안 컴퓨터에 앉을 시간도 거의 없었거든요.
***┗동우***
2012.12.05 06:48
내 젊은 친구 향편님.
책 생활 다시 하신다니 더욱 반가운.. ㅎ
젊음의 계절, 노상 책장 펴 코박고 있는 꼴도 썩 좋은 그림은 아니지요.
젊은이는 젊음답게 젊은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다향을 즐기면서 한 몸뚱이를 자일에 매달려 둥실 맡기고 마라톤의 거친 숨결을 내뿜으며..
외과의사 민욱아빠님도 그러하시지만, 멋진 삶을 사시는 분입니다, 향편님은.
겨울 한철.
책부족 다시 웅숭거리면서 책들 읽읍시다.
그런데, 향편님.
책부족 12월의 책, 안나 카레니나는 카톡으로 향편님이 추천하신걸로 아는데, 전에 레미제라블도 그러시더니 왜 그런대요? 하하
분량이 만만치 않아요.
이제 1/10이나마 읽었을라나?
재미는 없지 않은데 완독(完讀)이 아득하여 12월 25일까지는 숨이 찰듯 합니다.
세밑 술먹을 일도 잦을터인데, 미상불 걱정올시다.ㅎ
<옥상의 민들레꽃>
-박완서 作-
***동우***
2013.02.09 09:23
박완서 동화 '옥상의 민들레꽃'을 올립니다.
내일은 설입니다.
설레어 설이고 서러워서 설이라던가요?
가족.
한사코 달려 가 보듬어 안고 따수워 하는..
서로 따뜻한 관계들. 가득한 사랑으로 복된 명절 쇠십시오
***베로니카***
2013.02.09 21:55
아, 박완서님은 누구나 다 좋아하지요
그냥 수수한 어느 이웃집 아줌마같은 어떤.. 그냥 웃음이 참 길게~ 지금도 남습니다
동우님.
시방 고독하고 외로워지는 시간들입니다
저도 참 웃기는 아줌마지요
울 딸이 4차원이라고 가끔 놀리어요
손님이 많을수록 일이 허벌나게 많을수록 그런 느낌도 갖더라 이 말씀입니다
이제 다 오늘일이 끝나고 남 다 잘 준비할때 극장에 갈까 생각중입니다
날씨는 춥고 택시타기에는 좀 가깝고 걷기에는 좀 멀고..
지금 이시간 보고오면 12시가 넘어가고..
근데요 전 우리 어머니 병원에 계실때도 전 반찬그릇 챙겨서 극장으로 들어가는 이 아줌마.
아유 뭘 봐서 날 슬슬 달래보나..
아주 웃기는 영활볼까
아님 우아한 영화있음 반찬냄새 전냄새 폴폴 풍겨서라도 우아하게 볼까나
저가 이렇다니까요 후
근데요
동우님이 가만보면 더 재밌어요
제글 댓글에 저가 한꺼번에 글을 쓴다네요
맞습니다
것도 한두달에 한번씩 쏟아내는
아님 무슨 숙제라도 간신히 해대는
햐튼 뭘 볼까 검색중에 와봤네요
낼 설이고 동우님도 올해도 건강하시고 가끔은 신선하고 잼있는 한해가 되시길요..
근데 글은 대체 은제 쓰시고
은제 저 많은 것들을 기억해내시고
은제 또 다시 읽으시고 아유 머리가 아포요
***동우***
2013.02.10 07:10
베로니카님의 성품.
아주 쬐끔 만져질듯 말듯.
4차원..
나 또한 그런 구석 없지 않아요, 베로니카님..
내 젊을적 별명이 '이상헌(내 이름) 놈'이었답니다.
엉뚱한 짓거리, 엉뚱한 생각들....
남들 시덥지 않은게 내게는 시덥고 남들 열광하는게 내게는 시들하고.
베로니카님.
설날 아침입니다.
엉뚱해 봤자, 우리 모두에게도 명절은 명절입니다.
베로니카님의 관계 관계들.
사랑 가득. 행복가득,
복된 명절 쇠십시오.
***melon***
2013.02.10 01:31
동우님, 진짜 새해가 되었습니다.
뱀의 해 .복 많이 받으시고 언제나 건강 하시기를 빕니다.
아드님은 새 한국 생활에 잘 적응 하시겠지요?
전 요즈음,,,,제가 사는 곳이 제일 편하다는 느낌을 갖습니다.
아마도 나이 탓 인것 같습니다.
언젠가 친구들과 같이 찾아 뵈었던 날이 이제는 먼 옛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보내주신 책은 아주아주 잘 읽고 있습니다.
책장을 열때마다 이제는 낮익은 서명에 곁에서 대하는 착각이 들곤 합니다.
천명관의 "고령화 가족"을 읽고, 그의 소설 "고래"가 읽어 보고 싶어졌습니다.
5월쯤 한국나들이를 할 예정인데, 그때 동우님 모시고 서점엘 좀 들러 보아야겠습니다.
그리고 해운대 고즈넉한 술집에서 모실게요.~~
***동우***
2013.02.10 07:18
하하, 진짜 새해라 하시니.
멜론님의 어쩔수없는 한국적 감성.
떡국이라도 드셔야 할터인데.
아들녀석.
순전한 일본직장에서 8년여 개기다보니 한국적 감각에 많이 서툰듯 해요.
예제 내로라하는 기업의 좋은 직위 좋은 연봉으로 오라하는 곳 없지 않지만 여태 고르고 재고 하고 있어 아비를 답답하게 합니다.
직감적으로 감지되는 일종의 기업문화 같은게 마음에 자꾸 걸리나 봅니다.
으흠, 멜론님.
멜론님과 송현님, 그리고 멜론님 벗들과 어울린게 벌써 6-7년 전인가요?
아, 세월이라니.
때로 사진으로 뵙는 멜론님의 모습은 여전한 미모 뽐내지만, 나는 육십줄의 추레함....하하, 이를 어쩐대요?
천명관 소설 재미있지요?
그의 '고래'는 판타지 무협 서부극 뽕짝 신파 멜로가 짬뽕된 종합선물세트 같은 소설.
멜론님 굳이 찾아 읽으실만 하려나 몰라? ㅎ
***홍애(虹厓)***
2013.02.12 09:27
아무 잘못도 묻지않고 돌아온 것만 반가워서.... 이 대목에 눈길한 번 더 줍니다.
오늘 아침 밥을 하면서ㅠ
아마 저는 스무살 적 어느날을 회억하고 있었으니까 그런 것인지도요.
올해는 어떻게 해서라도 가슴에 꾹꾹 눌러버린 것들 꺼내야할.것도 같지만 꺼내어 추레해질 것들에 염려하는건 매한가지 망설여지는 것도 여전합니다.
박완서는 어느 글에선가 손자들을 위해 동화도 썼다는데 화자가 어린이일뿐 그의 반듯한 글잣대는 여전합니다
***동우***
2013.02.14 05:43
가슴 속 꺼내야 할 것들, 서두실것 없어요.
꺼내어 추레할거라는 그 홍애님 특유의 자의식도.
나도 그러했거니와, 홍애님.
낫살이 자연스레 세월 속에 풀어주고, 스스로에게 화해의 손길 내미는바 적지 않답니다.
박완서의 반듯한 글잣대, 그 표현 동감합니다.
***teapot***
2013.02.14 02:28
와~ 요즈음 좀 있다는 사람들의 현실생활과 평범한 민들레가 어우러져
좋은 이야기가 탄생했군요!! 어린아이 눈으로 바라보는 꾸밈에 동감이 더합니다
"여름에는 창문을 꼭꼭 닫고 겨울에는 창문을 활짝 열고 놓고 사는 생활" 이란
표현이 재미있네요, 걱정 스럽기도 하고요~진짜 그렇다면서요?ㅉㅉㅉㅉ
오늘도 "내 도서관"에 내 마음데로 다녀가니 좋은데요~ㅎㅎㅎㅎ
***동우***
2013.02.14 05:48
티팟님.
고국 떠나신지 오래되어 잘 모르실테지만, 한반도의 졸부들 행태 얘깃거리 한둘 아니랍니다.
유럽과 미국처럼 오랜 기간 시행착오를 거듭한 후 정착한 자본주의.
자본주의 전통이 일천한 이 나라의 천민자본주의는 어쩔수 없는가 보아요.
감히 노블리스 오블리쥬는 바랄수 없거니와.
나와 같은 가난뱅이로서는 신기할 정도의 부자들 돈지랄(?ㅎㅎㅎ)행각...
돈 많으면 나라고 별수 있으랴 하는 생각도 들기는 하지만.
보잘것 없는 이 곳이 티팟님의 도서관이라 하시니, 기분 좋습니다.
<여덟 개의 모자로 남은 당신>
-박완서 作-
***동우***
2013.03.12 05:12
박완서(1931~2011)는 거창한 주제를 좇아 문학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박완서는 마흔 넘은 나이로 등단한 늦깎이 작가)
그녀의 소설은 대부분 신변사적 에피소드들, 우리 마음에 지극히 친근하고 정다웁게 접수된다.
전쟁으로 오빠를 잃고 88년에는 남편을 보내고 몇개월 뒤에는 외아들을 먼저 떠나보내는 참척(慘慽)을 겪은...
뉜가 생활어법이라고 하였는데, 그녀 특유의 조곤조곤한 어투로 들려주는 얘기들...
그녀의 전쟁과 죽음과 삶과, 그 느낌과 사유들은 그리하여 멀리 있는 남의 이야기로 들리지 아니한다.
<그러나 죽음을 앞둔 시간의 아까움을 느끼고, 아까운 시간에 어떻게 독창적으로 살아 있음을 누리고 사랑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하는 건 인간만의 비장한 업이 아닐까. 그가 선택한 인간다운 최선은 가장 아까운 시간을 보통처럼 지내는 거였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그에게 순간순간 열중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우리 부부에게 일생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 열 달이나 계속했다.>
당신도 나도.
속물의 삶을 살지만...
아아, 우리는 속물이 아니다.
***저녁산책***
2013.03.13 10:14
죽은 날을 정리해놓은 사람과의 나날의 아까움...
아휴,, 점점 살기 위해 사는 것 같지 않아요.
언젠가부터는 죽기위해 사는 것 같아요.
그래도 열심히, 시간을 아끼면서..보통처럼 살아야 겠지요.
동우님,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셔요~~
***동우***
2013.03.14 05:23
박완서의 소설에는 늘 담겨 있는듯 합니다.
가까운 사람의 죽음, 그 상실에 대한 얘기들....
애통한 느낌보다는 어떤 촉촉한 느낌으로 독자의 심금에 접수되는...
참 반듯한 여인...박완서.
저녁산책님도 좋은 하루를.
***eunbee***
2013.03.13 20:47
제가 한국 작가중에 가장 좋아하는 분이 박완서 님이에요.
일상의 소소함들, 누구나가 갖고 있을 평범한 심리를 어쩜 그리도 디테일게 감칠맛나게 그러나 쉽고 편안하게 묘사를 하는지요.
그 글솜씨와 표현력에 항상 찬탄을 보내고 감격을 하고, 감동을 받지요.
그분도 가시고,
그분의 글에 감동하는 우리네도 그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오늘을 좀더 짙게 살아볼 일이지요.
파리는, 프랑스 북부는 어제 하루의 폭설로 온통 난리가 났었습니다.
센느강 위의 다리엔 고드름이 달리고, 메트로는 불통, 도로는 반들반들...
오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말짱합니다.
햇살이 퍼지는 잔설밭은 눈이 부십니다.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나무 위엔 이 새, 저 새, 온갖 새들이 날아듭니다.
이렇게
어제는 늘 전생 같아지고는 합니다.
행복은 건강과 적당한 건망증이 맞습니다.ㅎ-
어제들을 잊을 수 있으니 오늘이 새롭고 편안하군요.
***동우***
2013.03.14 05:29
은비님.
일상의 소소함..보편적 심리를 정말 감칠맛 나게 묘사하는...
박완서를 마다하는 사람 있을라구요.
어제가 전생 같으신, '오늘을 좀 더 짙게 살아 볼일'이라는 은비라는 여인을 마다할 사람도 없을거구요. ㅎ
폭설의 파리.
파리는 정말 눈에 취약한 도신가 봐요.
메트로가 불통이라니.
세느다리의 고드름.. 햇살 퍼지는 잔디밭..
이 새 저 새, 온갖 잡새가 날아드는 창밖.
훤히 그려지는 은비님의 마음밭의 그림.ㅎ
***teapot***
2013.03.14 15:21
술술 실타래 풀리듯이 풀어가는 이야기 단숨에 읽었읍니다.
여기저기 폭설로 야단인데 이곳 캘리포니아만 날씨가 기차게 좋아 미안할 정도입니다.
어제 구름 한점없는 하늘아래 아름다운 골프장에서 반팔입고 땀도 약간 닦아가며 라운딩을 했는데요. 미안 날씨가 너무 좋아 미안하다 하고서 너무 티를 내서 미안합니당
***동우***
2013.03.15 05:16
티팟님은 소설가 박완서에 대하여 잘 모르실 듯.
아마 티팟님 도미(渡美)하신 후에 박완서는 문명(文名)을 날렸을 겁니다.
그 이의 소설을 읽기 시작하면 은비님처럼 티팟님도 박완서의 소설을 매우 매우 좋아하게 될껄요.
얼마나 캘리포니아의 날씨가 좋길래 티팟님이 '기차게 좋아 미안할 정도'인지..
어제는 바람 몹시 불어재끼고 한반도 남녘땅 부산의 기온도 영하의 느낌이었는데, 그래요 티팟님 좀 미안하시우.
나는 골프를 모르지만, 주위에 보면 골프처럼 한번 시작하면 포옥 빠져버리는 매혹적인 운동도 없다는데...
핸디라고 합니까 티팟님의 실력은 어느 정도인지...
***teapot***
2013.03.17 13:34
골프실력은 민폐만 안 끼치는 정도의 형편없는 실력이랍니다
박완서씨야 워낙 유명하니 몇권 읽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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