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잡설들

프레드릭 브라운 <대답 外> (1,4,3,3)

카지모도 2020. 6. 21.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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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

 

[[프레드릭 브라운]]

<대답.스테이크.보복우주선대.20세기발명비화.메아리.살충제.한스칼베르의반지.아마겟돈.무기.노크소리>

 

 

<대답>

-프레드릭 브라운 作-

 

***뜨락***

2011.11.21 15:05

 

동우님. 저도 추리소설이라면 뻑~한답니다. 그런데 나이 들어 그런지(동우님께 지송 ㅎㅎ) 아무래도 저는 고전적 추리소설에 아직도 손이 간답니다. 아가사 크리스티. 코난 도일. 루블랑. 엘러리 퀸. 아시모프같은.

이렇게 짧은 추리소설은 말미의 촌철살인의 의외성이 백미인듯. ㅎㅎ

저도 동우님께 짧디짧은 추리꽁뜨 하나 선물합니다. 유치하지만 그런대로 웃어주세요.

-명탐정 (스티븐 리콕)-

수수께끼는 이제 절정에 이르러 있었다.

첫째, 그의 죽음이 타살에 의한 것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둘째, 범인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가 살인을 저지를 것은 확실했다.

따라서 지금이야말로 저 위대한 탐정이 나서야 할 때였다.

그는 시체를 한번 보고는 당장 현미경을 꺼냈다.

"하하하!"

그는 한바탕 웃음과 함께 시체의 윗도리 칼라에서 머리털 한 올을 집어냈다.

"이걸로 수수께끼는 풀렸다."

그는 머리털을 들어올려 햇빛에 비추어보았다. 그리고는 말했다.

"이제는 이 머리털을 잃어버린 작자를 찾아내기만 하면 돼.

그것으로 범인은 끝장이야."

논리의 사슬은 완벽했다.

탐정은 수색에 나섰다.

그로부터 꼬박 나흘 동안, 그는 남몰래 거리를 돌아다니며, 모든 행인의 얼굴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머리털 한 올을 잃어버린 사내를 찾았다.

닷새째 되는 날, 그는 여행객을 가장한 한 사내를 발견했다.

그 사내의 머리는 귀 밑까지 내려오는 커다란 선원 모자로 감추어져 있었다.

사내는 '글로리타니아' 호에 오르고 있는 중이었다.

탐정은 그 사내를 따라 배에 올라탔다.

"저놈을 체포해!"

이렇게 말하자마자, 그는 한껏 발돋음 하면서 그 머리털을 높이 치켜올렸다.

"이건 저놈의 머리칼이야. 이것이 바로 저놈의 유죄를 증명하고 있어."

이 말을 받아 선장이 엄격하게 외쳤다.

"모자를 벗겨라."

선원들이 그 명령에 따랐다.

사내의 머리는 반들반들하게 벗겨져 있었다.

위대한 탐정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하! 저놈은 살인을 한 건만 저지른 게 아니라 '백만 건'이나 저질렀군."

 

***┗동우***

2011.11.28 06:34

 

하하, 짧디 짧은 유모어.

과연 명탐정입니다.

 

***불루보트***

2011.11.24 22:50

 

동우님의 추리, 대답은 마치 디지털을 완전 초광속 자동화 해 놓은 기분이 듭니다

역시 동우님은 짧은 표현에서 참 많은 것을 주시는군요

감사합니다

오늘밤 저도 공상 속에 한번 몸을 던져 볼까합니다

12시전에.....

항상 건강하십시오

 

***┗동우***

2011.11.28 06:36

 

세상을 기계가 지배한다는.

참 진부한 주제이지만, 추리 꽁트에다 얹어 놓으니 참신한 맛이 있지 않습니까?

월요일, 블루보트님도 건강한 한주 시작하십시오.

 

***동우***

2013.06.02 07:04

 

벗님들 모두, 아름다운 오월이었기를.

또한 찬란한 유월의 시작이기를.

유월 첫주말의 가벼운 읽을거리.

추리소설작가 프레데릭 브라운(1906~1972)의 꽁트 2편 올립니다.

 

 

<스테이크>

-프레드릭 브라운 作-

 

***동우***

2015.09.19 06:31

 

주말의 짧은 재미, 추리소설 한편.

steak [steik] 와 stake [steik]

'먹음직하게 구워진 고기'를 상상하면서 입맛 다시던 랠프 NC-5.

졸지에 말뚝에 묶여 구워지는 고기 신세가 됐습니다그려.

철자에 어두운 앨크투르스 혹성의 주민들.

'스테이크' 발음이 같으니 '내게 구운 고기를 줍쇼'와 '나를 말뚝에 묶어 구워 주쇼'를 구분할 수 있나요? 어디.

친절한 주민들이니 귀한 손님이 해달라는데로 해줄 수 밖에.

동음이의어(同音異議語)

또한 발음상의문제도 있지요.

오로지 '학문'을 위하여 내가 신세진 곳이 있지요.

원활하게 학문을 열고 학문에 힘쓰며 학문을 닦기 위해서.

학문외과에서.

學文과 肛門. ㅎㅎ

 

 

<보복 우주선대>

-프레드릭 브라운 作-

 

***동우***

2017.03.25 04:35

 

SF 작가 '프레드릭 브라운(Fredric Brown, 1906~1972)은 기발한 상상력과 절묘한 반전으로 읽는이의 의표를 찌르는, 짤막한 단편에 능한 작가입니다.

SF계(界)의 오 헨리라고 불린다지요.

보복 우주선대 (Vengeance Fleet),

초광속의 C플러스 동력장치.

초광속으로 움직이는 우주선의 시간, 그 1초는 지구의 1년과 맞먹는다던가요.

시간의 역행이라는 모순.

시공(時空)에 대한 상대성 이론을 이해하기에 내 둔감한 머리로는 아득합니다만, 과학적 근거가 없지 않을듯.

1960년대 보았던 촬톤 헤스턴 나온 영화 '혹성탈출'이 생각납니다.

우주공간에서 미아가 된 우주선이 불시착한 어느 혹성.

그 별은 원숭이가 지배하는 세상이고 인간은 동물원에 갇힌 동물일 뿐입니다.

그런데 마지막 장면에서 내 입에서는 비명이 흘러나왔습니다.

촬톤 헤스턴이 해변가에서 발견한 것은, 상반신만 남아 있는 자유의 여신상.

그 별은 바로 지구였던 겁니다.

촬톤 헤스턴이 우주에서 보낸 시간 동안 지구는 수십세기가 흘러 원숭이가 지배하는 세상이 되었던 거지요.

얼마전 다운받아 한번 더 보았는데, 영화 중간 중간에 복선이 많이 숨겨져 있더군요.

그 때, 내 둔한 머리는 영화의 종장이 될때까지 그 복선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였던 거지요. ㅎㅎ

좋은 휴일을.

 

 

<20세기 발명비화>

-프레드릭 브라운 作-

 

***동우***

2017.03.26 07:25

 

휴일의 읽거리.

'프레드릭 브라운'의 '20세기 발명비화'.

기발한 유모어, 유쾌합니다.

보통사람이라면 충분히 생각할 저런 것들을 생각하지 못하다니.

천재(天才)와 천치(天痴)는 종이 한장 차일런지 모릅니다.

첫째 발명, 자신을 투명인간으로 만들기는 성공하였는데, 깜깜한 어둠속에서의 투명인간이 무슨 소용일랑가, 환관의 칼날로 휙 목숨이 달아나버립니다.

둘째발명, 외부로부터는 완벽한 베리어(barrier, 방어막), 내부의 치명적 결함에는 무력하기 짝이 없슴니다그려.

셋째 발명, 영생불사의 몸, 아 그러나, 무덤 속에서 영생불사할 스메타코프스키, 가엾어 어쩐대요?

좋은 휴일을.

 

 

<메아리>

-프레드릭 브라운 作-

 

***동우***

2017.04.01 03:59

 

주말의 엔터테인먼트, 촌철살인의 짤막한 추리물 두편.

지난 주말에 이은 프레드릭 브라운의 소설입니다.

한번쯤이라도 초능력을 환상(幻想)하지 않은 사람 없을겁니다.

내가 가끔 상상하는 건 '얼음 땡'이지요.

내가 '얼음'하고 외치면 그 순간 세상의 시간이 정지되는겁니다.

모든 건 순간의 상태 그대로 동결되어 버리는 거지요. 내가 '땡'하고 풀어줄때까지.

세상천지 오직 나 혼자만이 살아서 사부작 사부작 돌아다니는겁니다.

은행금고에서 돈뭉치 들고나오는거쯤이야 여반장, 미운놈 쥐어박기도 하고 미인 입술에다 뽀뽀도 해가면서.ㅎ

저 스넬이라는 사나이의 초능력.

하필이면 메아리 언덕에서 고함을 칠건 뭐람.

자기 독으로 자신을 찔렀군요.

내 상상 속에는 물론, 저런 복병은 숨어있지 않답니다.

 

 

<살충제>

-프레드릭 브라운 作-

 

***동우***

2017.04.01 04:06

 

산만큼 거대한 우주인,

지구에 내습한 그들은 도대체가 지구인에게는 눈꼽만큼도 관심이 없습니다.

거대한 우주인의 몸에다가 수소폭탄을 터뜨려도 모기 한마리가 물었다는 듯 따끔한 정도지요.

"왜들 그렇게 공연한 걱정을 하는지 몰라. 그들은 우리한테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았잖아…."

우주인에 대한 지구인의 우려는 정말 걱정도 팔자입니다.

아만다는 살충제를 뿌리면서 정원을 가꿀 뿐, 태평합니다.

그런데.

저 높은 곳에서 우주인이 만든 증기같은 구름이 땅 위로 천천히 가라앉아 내려오고 있네요.

우앗, 살충제입니다.

우주인들은 따끔따끔 가렵게 하는 인간벌레들이 슬슬 성가시기 시작했던게지요.

진딧물 따위 해충은 박멸해야지요.

아만다가 정원에 살충제를 살포하여 없애듯이.

좋은 주말을..

 

 

<한스 칼베르의 반지>

-프레드릭 브라운 作-

 

***동우***

2017.12.10 04:18

 

절륜한 솜씨의 SF 미스터리 작가, '프레드릭 브라운(Fredric Brown,1906~1972)'의 '한스 칼베르의 반지(The Ring Of Hans Carvel)'

그는 SF계의 '오 헨리'라고 불린답니다.

19금 わいだん(淫談).

라블레를 패러디하였다는데 그 옛날에도 이 정도로 노골적인 음담패설이 있었는지, 라블레를 읽어보지 못하여 모르겠습니다만.

저런 반지, 너무나 찐한 골계(滑稽)

휴일의 유쾌한 키득거림.ㅋㅋㅋㅋ

 

 

<아마겟돈>

-프레드릭 브라운 作-

 

***동우***

2018.08.13 22:21

 

연일 가마솥 더위입니다.

정말 '역대급'이라는 시쳇말이 적실(的實)합니다그려.

당분간.

더위 좀 들이시라고 유쾌한 읽거리, 짤막한 SF를 올리겠습니다.

SF 작가 '프레드릭 브라운(Fredric Brown, 1906~1972)은 읽는 이의 의표를 찌릅니다.

기발한 상상력과 절묘한 반전.

'프레드릭 브라운'은 SF계의 '오 헨리'라고 불리는 작가랍니다.

아마겟돈(Armageddon)

악마와의 최후의 전쟁 (요한계시록)

그 인류의 대재앙이 한 꼬마에 의하여 무산된 사실을 아시나요?

물총에다 몰래 성수(聖水)를 채웠던 덕에 말입니다.

우리의 허비, 온 인류가 칭송해야 마땅하거늘 저를 어쩐대요?

아버지로부터 매를 맞는 처지로군요. ㅎㅎ

 

 

<무기>

-프레드릭 브라운 作-

 

***동우***

2018.10.13 23:36

 

언필칭 SF 계의 오헨리, '프레데릭 브라운(1906~1972)'의 '무기'

비약적인 과학의 발전.

마냥 인류에게 유익하고 유용한걸까요?

우라늄, 핵분열, 행융합, 원자탄, 수소탄, 미사일...

과학자는 자연속에 숨어있던 가공할 물질을 찾아내 시험하고 조합하여 가공할 무기들을 만들어냅니다.

오로지 학문적 열정의 꼴똘함으로.

그런 무기들이 누구의 손에 쥐어지게 되는가를 생각하면 때로 모골이 송연합니다. (美蘇의 첨예한 대립, 데땅뜨를 유지하였던 것이 어쩌면 기적과 같이 여겨집니다.)

흐익! 정신박약아의 손에 쥐어진 장전된 연발권총이라...

위정자.

과연 그들이 이성과 감성, 과학과 인문, 利己와 윤리, 소명과 비젼을 아우르는 통섭적 사고와 자기통제의 완전한 인간이겠습니까 어디? (트럼프... ㅎ)

좋은 휴일을.

 

 

<노크소리>

-프레드릭 브라운 作-

 

***동우***

2018.10.20 23:07

 

SF작가 '프레드릭 브라운(Fredric Brown, 1906~1972).

의표를 찌르는 기발함.

외계인의 침공으로 멸절된 인류.

지구상에는 우리에 갇힌 동물들, 그리고 한 남자와 한 여자 단 둘만이 남았습니다.

노아의 방주처럼.

트릭으로 외계인은 물리쳤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어떻게 하긴 무얼 어떻게 해요?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남자(man)가 방 안에 홀로 앉아 있었다. 그 때 문밖에서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태초, 인류의 조상이 될 아담과 하와의 아름다운 밤을 보내야죠. ㅎㅎ

좋은 휴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