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잡설들

<독일인의 사랑> (1,4,3,3,1)

카지모도 2020. 7. 2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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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 

 

<독일인의 사랑>

-막스 뮐러 作-

 

***동우***

2013.11.02 05:03

 

아, 겨울 나그네.

바리톤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와 피아니스트 '제럴드 무어'가 '슈베르트'를 노래합니다. (아주 오래 전에 촬영하였을 흑백 동영상..)

내 영혼의 사람들, 이제는 돌아올수 없는..

슈베르트.

투명하도록 찬란한 내 젊은 날의 아름다움이었습니다.

애린한 슬픔 한줌 섞인.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이제 빛은 저물고 꽃은 이울어, 그 안에 간직한 오묘한 빛을 찾으리.

 

저들의 안광(眼光)이 작금 내 늙음을 철(徹)합니다.

 

소박함. 순결함,

늙어서야 알건대 진리란 결코 난해하고 복잡한 것 아닐지니.

물럿거라. 도그마여 주지(主知)여.

그리고 삿된 감각이여 쾌락이여.

 

‘막스 뮐러 (Friedrich Max Müller, 1823~1900)’의 ‘독일인의 사랑’

그의 아버지가 詩 ‘겨울 나그네’를 쓴 사람이지요.

 

'독일인의 사랑'

이 책을 유치하다고 똥폼 잡고 덮었던 어느 땐가의 내가 한없이 부끄럽습니다.

 

진실과 아름다움.

슈베르트처럼 푸르게 투명합니다.

 

세번에 나누어 올립니다.

함께 읽어요.

 

***jfafahhazy***

2013.11.02. 06:32

 

시원한 하루인거 같아여

 

***홍애(虹厓)***

2013.11.02. 06:48

 

읽은 책인 것 같아 제 독서목록을 살펴보니 있었습니다

1998년에 읽고 2002년에 읽었다며, 다음 블로그 이전에 메모 적어 두었던 기록이 있네요

2003년 전에 갖고 있던 블로그에 메모해 둔 것이겠지요.

아들방 책장에 이 책이 놓여 있는 것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우>님 포스팅 보면서, 언제나처럼 제 기억에 대해 절망하게 되는군요

역시나 저는 또 읽고 잊어 버린 것입니다.

 

http://blog.daum.net/namu-dal/12876534

이 포스팅을 보니, 복사해 옮기면서 글자가 빠진 것도 있고..

그러나 지금은 원래 글이 어떤 것이었는지 몰라 빠진 부분에 채워 넣을 말을 모르겠습니다.

 

그나저나

<동우>님 글이 알리미로 오지 않습니다

알리미 기능으로 새 글 받을 수 있게 해 놓았는데 한 달 전부터 제게 보이지 않게 되었네요 ㅠㅠ.

 

***홍애(虹厓)***

2013.11.03. 04:39

 

<동우>님 글이 제게 배달 안 되는 이유를 알았어요

친구가 끊긴 상태에요.

저는 끊은 적이 없는데 ^^

친구 목록에서 삭제해야 다시 친구 신청을 할 수 있다는데요 ^^

 

하여간 다시 친구신청 했어요 ㅠㅠ

 

***동우***

2013.11.04. 04:58

 

<'타인이 타인에게 스미는 일은 운명이 줄수있는 흔치않은 행운..'>

<'우리는 얼마나 가난한 사람들이냐. 우리의 사랑 초라한 궁색을 감추고...'>

 

독일인의 사랑...

홍애님 리뷰의 글들입니다.

홍애님의 에스프리는 언제나 가슴시린바 있습니다.

 

주인공과 마리아와의 대화.

기독교적 사랑과 현실속의 사랑...아가페와 에로스..

막스 뮐러의 저 신앙적 골똘한 사유를 속속들이 간파할수는 없으나.

 

<'사랑이란 사랑하는 남자가 사랑하는 여인의 머리에 씌어주는 소리없는 축복의 관.. '>

<'사랑은 생명을 생명이게 해야하며 그것은 죽음조차 안식이게 한다..'>

<'사랑은 우주의 운행에 동참하게 하는 것..'>

 

틀림없이 마리아는 행복한 죽음을 맞았을겁니다.

 

독서의 기억.

구체적 기억은 사라질지라도 어떤 감성의 흔적은 남아있겠지요.

 

예전 독일인의 사랑을 읽었을적 대충 읽었을겁니다.

'유치하다'는 선입관으로 정독은 아니하고...

다시 읽으니 그때의 그것이 얼마나 부끄러운지요.

 

어쩌면 젊음은 허영과 허위이기도 합니다.

초원의 빛과 꽃의 영광의 겉멋에 심안이 어두워

청춘이란 오독(誤讀)투성이.

세상의, 인생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천박하게 호도하는 점 없지 않습니다.

 

늙어서야 보이는 아름다운 것들....

아아, 인생이 그러한 모양입니다.

 

홍애님 댁에서 조그만 기쁨 하나 발견하였습니다.

아주 아주 잘 하신..

서승님의 '옥중 19년' 번역연재 시도하신 것.

홍애님의 번역으로 그 분의 글을 읽겠습니다.

 

서승 서준식 서경식 삼형제...

함께 시대를 살았던, 나를 부끄럽게 하는 전설같은 사람들.

 

며칠전 서승님이 동경의 홍애님댁 방문하여 1박하면서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지요?

치열하게 한시대를 견디면서 화상으로 일그러진 그 분 속에 간직되어 있는 연한 아름다움에 감동하시고..

조교수님 부부와 서승님과의 돈독한 교유도 홍애님을 친구로 갖고 있는 나의 자랑이지요.

사회학자 조교수님과 '감옥사회학'의 서승님은 학문적 소통하는 바도 남다르리라고 생각됩니다.

 

서승님의 글은 홍애님으로부터 처음 읽는 것입니다.

저 서승형제님들의 맹렬한 독서편력도 소문으로 듣고서 그 또한 부끄러움입니다만.

 

정말 기대하면서 홍애님의 번역 '옥중19년' 읽으렵니다.

거듭 그 번역 기획은 정말 잘 하신 겁니다.

고맙구요.

 

그리고 알리미.

나는 그런 기능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스마트 폰 있으니 수시로, 블친님댁 방문하여 새 글 읽지요.

스마트 폰으로 홍애님 댁은 흔적없이 늘 방문하고 있답니다. ㅎ

 

***홍애(虹厓)***

2013.11.04. 05:11

 

지금 깨어 있는 시간 갖고 컴 앞에서 우리들의 공간인 블로그에서 함께 있습니다

흔치 않은 가을 새벽의 데이트입니다 ^^

옥중 19년은, 보다 더 일찍 시작한 다른 책보다 읽기가 수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남이 번역해 놓은 것으로 재빨리 읽는 것보다는 글자 하나하나 읽고 싶어져 시작해 보았습니다

당장은 일본어 책 밖에 없구요

 

오셔서 하신 이야기 중에, 처음에 친척을 만났을 때 나중에 교사를 하게 된 사촌 동생 이야기도 흥미 있었습니다

집에 찾아갔더니 고등학교 학생 방에 교과서 밖에 없더랍니다

공부를 잘하던 친척이었는데도 교과서 만으로 만족하는 동생이 너무 충격이었답니다

두 번째 방문할 때는 삼성출판사 세계문학을 전집인가를 들고 갔다고 해요.

동생분도 그의 글에서 굉장한 독서의 향기가 묻어나오는데

선생님도 독서를 많이 하셨지요. 특히 감옥안에서는 ...

지금은 생산의 시기라서 ㅎㅎ 책을 꼼꼼히 읽기 어렵다며 그게 좀 안타까운 일이라 하셨어요

올해 말에는 딸애가 이곳에 오고, 함께 그 가족을 만나러 가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제 번역은 무척이나 믿을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참고하시고 읽어주세요 ㅎㅎ

 

그리고 또, 친구에게만 공개하고 있는 <나와 닮은 사람>도 읽어 주세요 벌써 20회를 넘었습니다, ㅎㅎ

 

***동우***

2013.11.05. 04:26

 

나와 닮은 사람.

홍애님의 초벌 번역인데도 무척 사실적으로 술술 재미있게 읽혀요.

서승님의 '옥중 19년'에서는 번역자의 정성이 짙게 느껴지고.. (느낌의 댓글은 차츰 달기로 합니다만)

 

아주 쬐끔 일본어를 아는 주제이지만, 우리 말에 대한 홍애님의 매끈한 문장력과 풍부한 어휘력이 찬란한 빛을 발합니다.

 

정색을 하고 진지하게 권유하는바, 홍애님.

일본 문학의 번역.

홍애님 하나의 소명으로 삼으신다면.

 

본격적으로 일본어 천착에 매진하신다면, 그 어떤 번역자보다 훌륭한 성과물이 나오리라고 나로서는 확신할수 있습니다.

홍애님 성품과 기질로 보아 문학적 보람도 있으실터이고.

경제적 보람 또한 없지 않을듯 합니다.

 

***동우***

2013.11.05. 05:32

 

'독일인의 사랑'은 참 소설적 재미라곤 없습니다. (막스 뮐러는 소설가로서는 젬병.ㅎ)

시인인 부친처럼 낭만주의 문학 향기는 짙지만.

 

[어차피 우리 자신의 마음속이 불가사의한 것 투성이인데, 왜 인간의 영혼 안에서 벌어지는 것을 모조리 알려고 하는가? 자연에 서든 인간의 마음속에서든, 자신의 가슴속에서든 우리를 가장 매료시키는 것은 해명할 수 없는 것들 천지가 아닌가?]

 

그렇지만 막스 뮐러의 신앙적 인식의 경지는 형이상학적으로 아름답습니다.

내 주제로서는 그냥 형이상학 비스무리하다고 말할수 밖에는 없지만, 내게 그것은 관념적 세계를 넘어선 신비하게 아름다운 리얼리즘..그런 느낌입니다.

 

존재의 소멸에는 어떤 초월적 요소가 깃들어 있다는...

내 척박한 사랑과 신앙, 그것을 다르게 추스리고 싶게 하는...

아, 늙음을 일견 안도케 하는....

 

영혼의 순결한 아름다움.

요즘 소년 소녀들 아주 잃어버린건 아닐테지요.

할비는, 이런 작품에 감동할줄 아는 비니미니로 키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으흠, 그리고 윌리엄 워즈워드가 그런 시인이었구나.

그의 시를 원어로 읽고 감동할수 있었으면.

왕년에 지지리 공부 못한 자의 뒤늦은 후회,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