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잡설들

[코넬 울리치. 레이 브래드베리] (1,4,3,3,1)

카지모도 2020. 7. 2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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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

 

[[코넬 울리치]] <한 방울의 피>

[[레이 브래드베리]] <산책하는사람外> <벽속의아프리카> <공룡과 등대> <이세상의...> <태양의 ...> <금빛 연...>

 

  

<한 방울의 피>

-코넬 울리치 作-

 

***동우***

2013.06.29 04:54

 

추리소설 읽는 맛은 추운 겨울이 그럴싸 하지만 무더운 주말에도 썩 괜찮은 도락이 아닐까합니다.ㅎㅎ.

 

유명한 추리작가 '코넬 울리치' (Cornell Woolrich 1903~1968).

그리고 추리소설 애호가의 귀에 익은 또다른 이름 '윌리엄 아이리시‘ (William Irish).

나도 전에 헤깔렸었는데 ‘코넬 울리치‘와 ’윌리엄 아이리시‘는 동일인입니다.

예전 읽었던 '상복의 랑데부'도 인상 깊었지만 작년인가, 책부족 친구 호호야님이 보내주어 읽은 '밤은 천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도 참 좋았습니다.

 

코넬 울리치는 문학적으로도 상당한 평가를 받고 있는 작가이지요..

이 작가를 정교한 추리 플룻으로 구축된 '코난 도일'식의 소설로 읽으면 별로 재미가 없습디다.

(이 단편 '한방울의 피' 역시 추리적 아이디어는 참 단순한 것이지만) 문체의 분위기와 이야기의 구조에서 느껴지는, 느와르적인 쓸쓸함이라던가 삶의 이면에서 느껴지는 우울함이라던가...몽환적인 허무함... 그 비스무리한 감성으로 읽히는 독특한 매력이 있습니다.

 

 

<산책하는 사람 外>

-레이 브래드버리 作-

 

***동우***

2013.06.29 05:10

 

'코넬 울리치' 한편으로는 무언가 좀 아쉬운듯 하여, 한 편 더 올립니다. (주말인데 말입니다. ㅎ)

내가 흥취(興趣)해 마지않는 작가 '레이 더글러스 브래드베리' (Ray Douglas Bradbury, 1920~2012)

가히 환상소설 대가라 할수 있는 작가지요. (공포소설의 대가 '스티븐 킹'도 대단한 작가이지만 나는 ‘레이 브러드베리'가 더 웃길로 느껴집니다.)

 

세련된 시적 감수성...섬세한 문체...

레이 브래드버리의 소설들, 텍스트 파일 더 구할수 없어 안타까운데, 언젠가 내게 있는 책을 베껴쓰더라도 블벗님들에게 꼭 읽히우고 싶습니다.

 

오늘은 일단 3개의 단편. ('멜랑코리의 묘약'등 주옥같은 단편들에 비하면 범작들이지만, 다음을 기약하면서...)

 

***달리는말***

2013.06.29 06:36

 

올리신 "산책하는 사람"을 잘 읽었습니다.

 

제 블로그의 프로필에 올리신

동우님의 과찬의 말씀,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동우***

2013.06.30 05:51

 

지구촌 곳곳을 누비시는 여행가의 면모. (달리는말이라는 닉네임이 적절한...)

과찬이 아니랍니다.

달리는 말님도 그러려니와, 내 친구 은비님 냉이별꽃님 장만옥님등..

세계를 누비시는 분들이 우물안 개구리는 늘 부럽고 존경스럽지요.ㅎ

 

밝고 즐거운 주말을.

달리는 말님의 질주는 좀 쉬시면서.

 

***eunbee***

2013.06.30 10:21

 

'산책하는 사람'을 읽으며 나의 잦은 산책 때를 떠올렸어요. 그러니 더 재미나던데....

「역행성 경향자 연구 및 심리치료센타로 갑니다.」 이 대목에 웃었지요.

순찰차를 만날 때부터 벌어지는 일들이 정말 재미나네요.

'수로'도 그렇고 '이세상의 마지막 밤'도 그렇고 이 작가는 글을 참 맛깔스럽게 썼네요.

가벼운 터치로 스을쩍 말하는 것 같아도 무거운 시사점이 눈부릅뜨고 있는 걸요?ㅎㅎㅎ.

 

매일 한 알 씩의 영양제를 받아 먹는 마음(기분?)이에요.

동우님의 리딩 북은 내게 그래요.^*^ 고맙습니다.

 

***동우***

2013.07.01 05:23

 

레이 브래드버리의 맛갈스런 문체로 블려주는 무거운 시사점.

적확하게 보셨습니다.

위의 범작에서도 그렇게 느끼신다니, 이 작가의 걸작들을 보시면 얼마나 즐거워 하실까.

텍스트 파일 없으면 자판 두드려라서도 은비님께 들려드리고 싶다오, 정말.

 

  

<벽속의 아프리카>

-레이 브래드버리 作-

 

***동우***

 

주말, SF 한편.

'레이 브래드버리(Ray Douglas Bradbury, 1920~2012)'의 '벽속의 아프리카'

레이 브래드버리는 내가 애호해 마지않는 SF 작가입니다.

판타스틱한 이미지와 시적 감수성과 섬세한 문체의 유니크한 SF로 새로운 경지를 보여주지요.

 

이 단편, 서정적 에스프리 넘치는 다른 작품들과 달리 자못 그로테스크합니다그려.

AI 로봇, 언젠가는 감정과 의지가 생성 될런지도 모릅니다.

 

반란을 일으키는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 호의 수퍼 컴퓨터 '할' (영원한 고전 '아서 클라크'의 '스페이스 오디세이')이나 영화 '아이 로봇' 처럼.

반면, 사랑의 감정 가득한 로봇 '바이센테니얼 맨' (아시모프의 소설과 영화)이나 스필버그의 영화 'AI'의 소년 로봇처럼.

어느 쪽일런지. ㅎ

 

좋은 휴일을.

 

 

<공룡과 등대>

-레이 브래드버리 作-

 

***동우***

2018.08.11 15:04

 

'레이 더글러스 브래드베리' (Ray Douglas Bradbury, 1920~2012)

SF 작가라기보다 그의 문학적 메이트릭스는 차라리 시인입니다.

 

나도 무적(霧笛)소리를 좀 압니다.

안개 자욱한 태종대의 숲, 그 너머 아득한 해원 어디선가 들려오는 뚜우~하는 길고 긴 여운.

절벽 아래 태종대 등대에서일까, 해무(海霧)에 묻혀 외로운 어느 선박에서일까.

 

모차르트의 호른 협주곡.

논배미를 적시는 늙은 황소의 게으른 기인 울음소리.

아니, 그보다 뚜릿뚜릿 핏발 선 소의 슬픈 눈망울.

 

넘실거리는 시퍼런 바다.

그 바닥은 어느만큼 깊이 잠겨야 닿을수 있을까.

그 뻘에 반쯤 몸을 묻고 몇십만년을 꿈틀거리는 커다란 짐승.

아련한 파장으로 들려오는 무적 소리.

제 목숨 시원(始原)의 어미 소리.

 

커단 짐승은 이윽고 몸을 일으켜 그 소리를 찾아 물살을 헤칩니다.

외로운 섬 하나에 몸을 얹어, 그는 등대가 됩니다.

안개 자욱한 날이면 먼 바다를 향하여 길게 울지요.

튜바 음색으로.

 

너무 오래여서 슬픈 짐승, 너무 커서 순한 짐승...

 

여름날 오후, 하하, 나도 시인이올시다.

좋은 주말을

 

 

<이 세상의 마지막 밤>

-레이 브래드버리 作-

 

***동우***

2018.08.12 06:11

 

'레이 브래드버리'의 '이 세상의 마지막 밤'

어느 날 어느 시(時)를 지정한 묵시록(默示錄)

 

<오늘이라는 날짜는 다른 어떤 날하고 전혀 다를 게 없어. 다른 어떤 날도 오늘하고 다를 게 없구. 그것이 이유지. 그냥 온 세상이 끝나는 순간이 되고 보니 올해이고, 이번 달이고, 오늘이 된 거야. 특정한 날짜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거지.>

 

세상의 종말.

모든 존재의 멸절.

그 사실을 모든 사람이 확연하게 인지하고, 그 순간을 기다립니다.

생각건대 그 때 호모 사피엔스 최후의 그림이 저러할 것입니다.

 

에스프리 넘치는 상상력.

아, 이 소설은 그대로 시적 판타지입니다.

 

옛날 영화 '그 날이 오면 (On the beach), 혹 보셨는지요?

그레고리 팩, 에바 가드너. 앤서니 퍼킨스, 프레드 아스테어가 출연하였고 호주 민요(民謠) '워칭 마틸다 (Waltzing Matilda)'가 인상적이었던.

그 영화가 생각납니다. (다시 보고싶은데 찾아도 구할수 없군요)

 

좋은 휴일을.

 

 

<태양의 금빛 사과들>

-레이 브래드버리 作-

 

***동우***

2018.08.23 04:39

 

'래이 브래드버리 (Ray Bradbury)'의 '태양의 금빛 사과들 (the Golden Apples of the Sun)'

시적 알레고리 가득한 SF입니다.

신의 속살 한덩이를 퍼 올리는 프로메테우스의 손(컵)

<그것은 우주의 피였고 불타는 사상이었으며 하나의 은하계를 탄생시키고 또 보살펴 온 눈부신 철학이었다.

그리고 그 은하계는 다시 자신의 품 안에서 노니는 행성들과 수많은 생명들을 쓰다듬고 꾸짖고 다독거리는 것이다.>

찾아 헤매는 삶의 가치, 침묵하는 우주,

인간의 조건.

시지푸스.

<여기에 한 잔 가득히 에너지와 불과 희열이 있습니다. 뭐라고 부르건 이제 이것은 우리들의 도시를 움직이고 우리들의 배를 운항시키며 도서관을 밝히고 우리 자식들의 피부를 그을리며 일용할 빵을 굽고 우리를 위해 우리의 지식을 일천년 동안 부글부글 끓어오르게 할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과학자와 종교 지도자들이여! 여기 이 잔을 들이키시오! 무지의 밤과 오랜 미신의 만년설과 불신의 차가운 바람과 어둠의 공포에 맞설 수 있도록 몸을 덥히시오! 우리가 허름한 거지에게 주어진 축배의 잔을 가져 왔소.>

나, 늙어 식어가는 북녘의 외로운 행성.

남녘의 불 한줌이여...

찾아 헤매노라.

<나 비록 골짜기와 언덕을 방황하며

이제 늙어 버렸지만.

그녀가 간 곳을 찾아 내어

그녀의 입술에 입맞추고 손을 잡고서

얼룩진 긴 풀밭 속을 걸어 보리라.

그리고 시간이 다할 때까지 따보리라.

저 달의 은빛 사과를

저 태양의 금빛 사과를.

-예이츠->

 

<금빛 연, 은빛 바람>

-레이 브래드버리 作-

 

***동우***

2018.11.11 07:35

 

'레이 더글러스 브래드베리' (Ray Douglas Bradbury, 1920~2012)의 '금빛 연, 은빛 바람'

 

교훈적인 우화같습니다만...

금빛 연 은빛 바람.

제목도 그렇거니와 그의 SF는 굉장히 시적(詩的)이지요.

 

<"하지만 땅바닥에서라면 연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지요. 연을 지탱해 주어 아름다움을 주고 영혼을 불어넣는 것은 무엇이겠어요?" "그야 물론 바람이도다!" "그렇다면 하늘과 바람 자신들의 아름다움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요?""물론 연이로다. 언제나 똑같은 하늘의 단조로움을 깨뜨리는 수많은 연들이로다.">

 

바람을 누가 보았을까요?

흔들리는 잎새로, 파문(波紋)이는 물결로, 흩날리는 소녀의 머리칼로, 창공을 나르는 연으로 우리는 바람을 보지요.

 

바람은 연의 아름다움을 빛내고 연은 바람의 모습에 변화를 주고 존재의 목적과 의미를 부여합니다.

연은 살아있는 바람의 숨결이고 손짓입니다.

 

검색창에 '누가 바람을 보았을까'라고 첬더니 떠오르는 詩.

아, 옛날 교과서에서(모던 영어 교과서였던가) 읽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