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잡설들

[[회칼. 흥타령. 색칠하는 여자. 형의 사진첩]] (1,4,3,3,1)

카지모도 2020. 7. 31.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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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

 

[[김만옥]] <회칼>

[[박재희]] <흥타령>

[[엄창석]] <색칠하는 여자>

[[이선]] <형의 사진첩>

 

 

<회칼>

-김만옥 作-

 

***동우***

2013.05.09 04:26

'회칼'의 작가가 젊은 여성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작가 김만옥은 나보다 연배가 한참 위인 1938년생 여성이로구나.

허긴, 아름다움 슬픔 선함 달콤함 따위로 치장하려 들지않고 회칼로 포를 저미듯 삶의 추악함과 분노와 사악함과 고통을 정면에서 진실로 대면하라는(특히 소설은) 저 메시지는 연륜(年輪)의 더깨 없이는 하기 힘든 말일 것이다.

무슨 연유일까, 작은 아들을 향한 모욕과 냉대, 저 아버지짜리의 편애와 폭력과 탐욕...

작은 아들의 저 어두움이 조금은 만져 진다.

 

선한 것.. 사악한 것..

살을 저며라, 뼈를 발라라.

 

눈 부릅 떠 들여다 보라.

나를 이룬 것들 그 정체를.

 

 

 <흥타령>

-박재희-

 

***동우***

2013.06.17 05:18

박재희(여성, 1951년생)의 '흥타령'

 

이 소설, 절로 한숨이 나오누나.

여자 팔자 뒤웅박이라던가.

 

인생무상....

 

 

<색칠하는 여자>

-엄창석 作-

 

***동우***

2013.06.07 05:24

엄창석 (1961~ )의 '색칠하는 여자'

 

<"드러내려는 성과 억누르려는 권력은 항상 대치 상태에 있는 게 아니에요. 오히려 대치 상태에 있다고 믿게 하는 게 검열(권력)의 이데올로기적인 조작이지요. 때에 따라 둘은 상호 의존적이죠. 야누스처럼 외면한 두 얼굴이 한 몸에 붙어 있어요.">

 

대통령 미국 방문중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작자의 성추행.

윤 아무개란 작자의 ‘드러내려는 성’.

엄중한 공적 업무중, 보통사람 같으면 응당 스스로 작동하는 권력 이데올로기의 제어에 의하여 그런 욕망이 표면에 떠오르지도 않으련만, 윤 아무개는 생각사록 참 특이한 인간이다.

그 또한 권력이 발기케 한 페니스일 것인즉슨.. 하.

 

선생에게 성폭행 당함으로 답답하게 갇혀 있었던 성기의식(性器意識)으로부터 해방된 홍양은 어린 나이에 벌써 그 안에 엄청난 권력이 숨어 있음을 깨닫게 되었지만..

 

<감춤은 은폐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꿈을 뜻한다는 사실을요...>

 

우리가 지닌 것 중 가장 중요하고 지극히 정교하고 지극히 건강한 에너지, 그러나 스스로에게는 늘 未知의 추상성이 깃든 性器라는 것.

그것은 감추어진 꿈이거나 트라우마의 통증이거나 무의식의 가시이기도 하다.

 

'색칠하는 여자'

소설 속 ‘정이림’ 뿐이랴..

그림을 그리듯, 꿈을 색칠하듯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그것을 색칠하고 장식하려 한다.

쾌락이거나 코통이거나의 색감으로서.

 

정이림이 여성 성기에 색칠하고 장식(하모니카, 색소폰, 혀, 투탕카멘...)하는 저 상징성에 대하여 검색하여 보니, '후기자본주의의 알레고리'운운 하더라만 나는 모르겠다.

내게는 홍양에게서 자본주의의 짙은 액추어리티가 느껴졌고, 정이림에게서는 아름답고 혹은 고통스러운 몽환적 은유가 느껴졌으니 나 또한 특이할런가.ㅎ

 

으흠, 내가 가져보지 못한 女性性이란 내 관능이 꿈꾸는 로망이다.

어쩌면 그건 타인이 아니라 사유와 감각을 직조하는 유연하고 부드럽거나 거친 자의식 서린 내 삶의 질감이다.

생식기 운운...더 지껄이고 싶지만 혹여 어떤 이에게는 민망할듯 하여 그만. (이런 사설 내 나이 쯤 되어야 스스럼 없을 것. ㅎ)

 

 

<형의 사진첨을 들여다보며>

-이선 作-

 

***동우***

2013.07.12 05:59

처음 접하는 작가 '이선' (1953~ )의 '형의 사진첩을 들여다보며'.

 

고엽제는 위선으로 숨겨진 치명적인 상처였던가.

관계의 최소 기본 단위의 동굴 속, 핏줄로 맺어진 관계.

빛바랜 사진 속에는 관계의 위선으로 숨겨진 상처들이 피를 흘리고 있다.

그러니까 저 숙질(叔姪) 간의 대화는 고해(告解)이며 치유인가.

 

<내 말을 똑똑히 들어라. 그리고 절대 잊어버리지 말아라. 우리가 가장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상처란다. 암, 결코 아무런 증세도 보여 주지 않지. 그러다가 스스로 자멸할 뿐이지. 그러나 네 마음 속에 감추어 둔 상처가 있다면 너무 오래 참지 말거라. 차라리 네가 느끼는 고통보다 몇배 더 부풀려 엄살을 부려라. 그래야 다른 사람의 가슴속에 감추어진 상처를 볼 수가 있지.>

 

죽기 전, 관계에게 내 보이기를.

마음 속에 감추인채 피흘리고 있는 상처...

 

***달리는말***

2013.07.12 15:45

마음 설레게 하는 주말과 이어지는 금요일,

주말에도 비소식이 있긴 합니다만,

오늘 하루도 넉넉하고 여유로운

생활이 되도록 노력해보렵니다.

 

주말계획도 잘 세우셔서 보람차고

즐거운 주말이 되시기를 바라면서,

정성스럽게 올려주신 작품을

감상하며 머물다 갑니다.

 

***동우***

2013.07.13 05:12

주말마다 마음 설레이시는 달리는 말님.

그 액티브한 열정은 늘 부럽습니다.

그리고 어쭙잖게 올리는 것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북녘 어딘가는 폭우가 퍼붓는다던데, 여기 부산의 장마는 가끔 성근 빗방울 뿐이랍니다.

한반도도 좁은 땅덩이가 아니가 보아요.

 

비오면 비오는대로 달리는 말님,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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