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잡설들

[[조안나 러스]] (1,4,3,3,1)

카지모도 2020. 9. 3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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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 

 

[[조안나 러스]]

<도로시는 어떻게 봄으로부터 도망쳤는가> <아래것들을 믿는 것은 중요하다>

 

 

<도로시는 어떻게 봄으로부터 도망쳤는가>

-조안나 러스 作-

 

***동우***

2018.05.26 23:33

 

SF 작가라고 알려진 '조안나 러스 (Joanna Russ, 1937~2011)'

더블어 그녀는 권위있는 페미니스트 작가이며 이론가입니다.

그녀가 엮은 책 '혁명하는 여자들'을 도서관에서 후르륵 넘겨 본 적 있습니다.

 

++++

-인터넷에서-

미국 작가이자 학자이며 비평가이다. 디스토피아적인 소설 《여자 사람》(1975)과 큰 영향력을 미친 논픽션 소책자인 《여성의 글쓰기를 억압하는 법》(1983)이 워낙 유명한 탓에 앤젤러 카터나 셜리 잭슨에 버금갈 만큼 다양하고 풍부한 그녀의 단편 작품들은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했다. 러스는 SF와 판타지를 모두 썼고 호러나 기담에 연원을 둔 작품들도 제법 된다. 《잔지바르 고양이》(1983)와 《보통(이 아닌) 사람들》(1985), 《달의 뒷면](1987)과 같은 단편집들이 있다. 40여 년 전 ‘그들이 돌아온다 해도’가 처음 발표되었을 때 획기적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성 정치와 사물을 인식하고 권력을 행사하는 방식에서 드러나는 성별 차이에 대해 이 작품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강력한 울림을 가진다.

++++

 

도로시는 어떻게 봄으로부터 도망쳤는가.

이 단편을 SF 사이트에서 업어왔는데... (판타지도 SF 장르에 속하겠지요)

 

은유 가득한, 시적이고 동화적 분위기...

'도로시'라면 '오즈의 마법사' 주인공 소녀 이름이기도 하지요.

계절적으로 디즈니 영화 '겨울왕국'이 그려지기도 합니다.

 

<해가 떠올라 맑은 동쪽 하늘을 물들였다.

겨울의 긴 주문이 깨어졌다.

얼굴 하나가 이층 창문에 나타났다.

들어와!

그 얼굴이 말했다.

독감에 걸릴지도 몰라.

도로시는 서둘러 위층의 그녀 방으로 뛰어올라갔다.

그녀는 침대로 기어올라가 턱밑까지 이불을 끌어당겼다.

"예, 아빠."

그녀가 외쳤다.

"나 지금 침대로 들어갔어요."

그러나 그녀는 어머니의 비밀을 알았다. 그녀는 막 그것을 발견했던 것이다.>

 

이 대목에 모종의 페미니즘의 단서가 있으려나...

 

<동쪽에 빛이 있어.

새벽이다!

어리광대가 외쳤다.

아니다, 봄이야!

꼬마가 외쳤다.

봄이다, 봄이다!

그들은 서로의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며 춤을 추면서 노래를 불렀다.

봄이다, 봄이다! 새들이 노래하고 얼음이 갈라지는 봄이다! 나무들이 우거지고 꽃들이 피어나고 사랑이 다시 피어나는 봄이다! 계절의 여왕이 왔어!

도로시는 무릎을 꿇은 채로 외쳤다.

안돼! 안돼! 봄이 와서는 안돼! 봄이 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거야.

그러나 그들은 계속 춤을 추었다.

너는 봄을 막을 수 없어.

그들이 외쳤다.

봄이다, 봄이다! 저 반짝이는 빛, 조화로움, 하늘, 푸르름, 기쁨, 혼잡함, 후회!>

 

봄의 반짝임 조화로움 하늘 푸르름 기쁨, 그리고 혼잡함과 후회!

여기에 무슨 알레고리가 숨어 있을라나...

 

<나는 봄한테서 도망쳐 왔어요.

도로시는 무릎을 꿇은 채로 외쳤다.>

 

도로시는 왜 봄한테서 도망쳐 왔을까요?

안개처럼 몽롱하고 아련한 시적 분위기...

 

좋은 주말을.

 

***momo***

2018.05.27 23:04

 

중간 정도까지는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도로시 같네요.

도로시가 일어나지 못했다니...

그럼 안되는데ㅠㅠ

 

***┗동우***

2018.05.28 06:12

 

모모님.

두달 여전 사랑하는 이 여읜 슬픔, 이제 좀 사위어지셨으리이다.

 

봄으로부터 도망친 도로시...

언젠가는 봄 꽃으로 부활하겠지요.

 

 

<아래것들을 믿는 것은 중요하다>

-조안나 러스 作-

 

***동우***

2018.12.02 10:37

 

'아래것들을 믿는 것이 중요하다'

'조안나 러스 (Joanna Russ, 1937~2011)'는 SF를 쓰는 여성작가입니다.

그녀는 페미니즘의 이론가, '혁명하는 여자들'을 썼습니다. (얼마전 리딩북에 '도로시는 어떻게 봄으로부터 도망쳤는가'를 올린 적이 있었지요.)

 

이상한 은유의 토막소설 '아래것들을 믿는 것이 중요하다'

작가에 대한 것들을 단서로 나는 한 여성을 떠올려봅니다.

주머니에 돌을 가득 넣고 물 속으로 걸어 들어가 자살한 '버지니아 울프'...

 

저 곳이 천국은 아닐테지요.

다만.

페니스의 무의식적 우월감 따위가 존재하지 않는 곳.

자궁의 질곡으로부터 벗어 난 곳.

여성이 아닌, 다만 자유로운 인간으로서의 글을 쓰고 말을 하고 사랑할 수 있는 곳...

 

그 쯤으로 상정합니다.

 

좋은 휴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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