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잡설들

성적인간 -오에 겐자부로- (1,4,3,3,1)

카지모도 2020. 10. 14.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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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

 

<성적 인간>

-오에 겐자부로 作-

 

***동우***

2016.12.14 04:08

 

'오에 겐자부로' (大江 健三郎, 1935~ )가 눈에 띄길래 얼른 업어왔습니다.

 

'성적인간'

중편인데 나로서는 처음 읽는 소설입니다.

텍스트파일이 어지러워서 일단 앞부분을 교정하고 정리하여 올립니다.

 

도입부 부터 성적 묘사가 적나라 하군요.

대략 네댓번으로 나누어 올릴 예정.

함께 읽어요.

 

***하늘의소리***

2016.12.15 15:35

 

동우님 덕택에 많은 책들을 쉽게 읽을 수 있어서 감사~

 

***동우***

2016.12.15 03:39

 

‘성적 인간’

1963년 발표작이라니까 오에 겐자부로가 젊어 쓴 소설이로군요.

일탈적이고 분방한 섹스, 그로테스크하고 좀 허무하기도 합니다.

 

다음은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주어온 오에 겐자브로의 프로필입니다.

 

++++

노벨 문학상 수상자 오에 겐자부로(Oe Kenzaburo, 1935~)는 일본 에히메 현의 유서 깊은 무사 집안에서 태어났다.

1954년에 도쿄 대학 불문과에 입학하여 와타나베 가즈오 교수의 가르침 밑에서 단테, 라블레, 발자크, 포, 예이츠 등을 비롯하여 사르트르의 실존주의와 반영웅주의에 영향을 받았다.

1957년 『기묘한 일거리』를 도쿄 대학 신문에 게재하고 평론가들의 좋은 평을 받으며 작가로 데뷔했다.

대학 재학 중인 1958년, 23세에 『사육』으로 일본 최고 권위의 아쿠타가와 상을 최연소 수상하면서 작가로서 명성을 얻었다.

1960년 평생의 친구이자 동지였던 사회파 영화 감독 이타미 주조의 여동생 이타미 유카리와 결혼했다.

1963년 장남 오에 히카리가 뇌 이상으로 지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이를 계기로 『개인적인 체험』, 『허공의 괴물 아구이』, 『핀치러너 조서』등 지적 장애아와 아버지와의 관계를 모색하는 여러 작품을 집필했다.

199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가와바타 야스나리 이후 일본의 두번째 수상자가 됐다.

오에는 전후 일본의 폐색된 상황에서 젊은이들의 갈 곳 없는 울분과 방황, 절망감 등을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로 표현하며 이시하라 신타로, 가이코 다케시와 함께 전후 신세대 작가로 주목받았다.

이후 해외 문학을 폭넓게 접하면서 독특한 시적 문체를 정립한 그는 장애를 가진 큰아들과의 공존을 통해서 반전과 평화, 민주주의 등 인류 보편적인 가치에 대한 관찰과 천착을 거듭하여 자신만의 개성적인 문학 세계를 구축했다.

천황제와 국가주의, 핵무기, 우익의 협박과 테러를 포함한 모든 폭력에 맞서며, 일본 평화헌법 9조의 개정을 반대하는 ‘9조 모임’과 자위대의 해외 파병 반대, 김지하 시인의 구명을 위한 단식 투쟁 등 다양한 사회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

 

***동우***

2016.12.16 04:11

 

도착적 섹슈얼.

그런데 작가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곘습니다.

직유적(直喩的)인 성적담론(性的談論)인지.

모종의 사회 문화 심리적 은유가 있을런지.

허무주의나 실존적(?) 자기모독 비스무리한 분위기도 짙은듯하고...

재미는 별로 느껴지지 않지만, 올렸으니 마저 읽어요. ㅎ

 

***동우***

2016.12.17 04:10

 

<치한들은, 발견되고 처벌되는 걸 꽤나 두려워하곤 있지만 동시에 그 위험의 감각 없이는, 그의 쾌락은 엷어지고 애매해지고 쇠약하고, 결국은 아무 것도 아니게 된다. 금기가 줄타기 임자로 하여금 그 모험의 쾌락을 보장한다. 그리고 치한들이 안전하게 그의 시도가 이뤄지면 그 순간 안전한 종말이, 서스펜스 속의 전체 과정의 혁명적인 의미를 간단히 날려버리고 만다. 결국, 아무런 위험도 없었기 때문에, 이때까지 자기 쾌락의 숨은 동기였던 위험의 감각은 가짜에 지나지 않았으며, 즉 방금 맛본 쾌락 그 자체가 가짜 쾌락이었다고 치한들은 느낀다. 그리하여, 다시 그는 이 불모의 줄타기를 시작하지 않고는 못 배긴다. 조만간 그들이 잡히고 그의 생애가 위기에 떨어지고 그때까지의 가짜 시도가 몽땅 진실된 쾌락의 과실로 익기까지--.

치한들은, 대개가 말없이 행동하고 있다. 그들은 떠들면 그들의 행동이나 요설이나가 우스꽝스럽게 겉돌 뿐이다. 치한들은 서커스의 줄타기와 매한가지로 침묵하고 있다. 그러나 일단 잡혀서 타인들의 적의의 눈에 의해 치한으로서의 인식표가 주어지고, 치한의 본질이 확정되면 치한들 속에는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자기 선전을 하기 시작하는 자가 있다. 전후 일본의 가장 거세던 정치적 동요가 있던 때에, 국회를 에워싼 10만 명의 데모 군중 속에서 한 치한이 잡혔다. 그가 경관에게 고백한 말, "지금 10만 명의 노한 정치적 인간이, 지금은 그때가 아니라고 포기하고 있는 10만 명분의 성적 흥분이, 그들 속의 하찮은 아가씨 엉덩이를 노리고 있는 나 혼자만의 특권적인 손가락에 집중해 오는 것 같아서, 내 손가락은 굉장한 지복의 열로 타올랐습니다. 더구나 무장한 제 4 기동대의 방대한 경찰들 앞에서 그 짓을 해냈으니까!"그들은 매일 매일이 엄숙한 줄타기이다.>

 

이 대목에 이 소설의 테마가 함축되어 있을듯.

금압(禁壓)이나 금기(禁忌)로 인하여 굴절된 욕정으로 더욱 타오르는 에로스.

 

내일, 마지막 분 마저 올리고...

 

***동우***

2016.12.18 05:03

 

어떤 시인들이 읊었습니다.

(시적 은유를 빼버리고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에로티시즘은 타나토시즘이다... 모든 혁명에는 섹스가 있다...

 

에두아르트 폭스의 '풍속의 역사'(후르륵 책장 넘겨 보았을 뿐입니다만)

호모 사피엔스의 요소에는 분명 호모 에로티쿠스(성애적 인간)가 있습니다.

소외된 인간, 좌절된 인간, 속박된 인간, 절망하는 인간, 우울한 인간들이 도피하는 곳은 에로스적 판타지입니다.

 

1963년에 발표된 '오에 겐자부로 (大江 健三郎, 1935~ )'의 소설 '성적 인간'

아래 (++++표 안) 내용은 인터넷에서 주어 온 것입니다,

 

++++

<작품 -요약>

재벌회사 아들인 29살 청년 J와 그의 두 번째 아내 미쓰코(蜜子)는, 중년 남성 카메라맨, 20살의 배우, 19살의 재즈 싱어 등과 함께 ‘지옥’을 테마로 한 단편영화를 촬영하기 위해서 재규어를 타고 미미나시만(耳梨?)에 위치한 산장으로 간다. 그곳에서 그들은 성적 쾌락을 탐닉하기 위해서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하는데, 새벽 카메라맨이 그러한 그들의 모습을 몰래 지켜보고 있었던 한 아이를 발견하고 포획한다. 그들에게 잡혀 있었던 아이는 “봤다”는 말을 남겨둔 채 산장의 유리창을 깨고 도망갔고, 얼마 되지 않아 미미나시만(耳梨?) 사람들이 산장으로 몰려온다. 흉어의 원인이 되는 악령의 적발과 그 추방에 혈안이 되어 있었던 마을 사람들은, J의 누이동생이 자신들은 영화를 찍으러 왔다고 설명하자 말없이 물러난다.

J는 국회의사당역을 통과한 전철 안에서 한 여자에게 자신의 성기를 비비는 소년을 발견하는데, 이에 격분한 중년 신사가 그를 잡아서 경찰서에 넘기려는 것을, 한 노인과 함께 구해준다. 치한의 시를 쓰고 싶었기 때문에 그런 짓을 한 것이라는 소년의 얘기를 들으며, 노인과 J는 자신들이 실은 치한을 구해주는 치한 클럽의 일원임을 알려준다. 늘 욕구불만이었음에도 아내와 몇 개월이나 성관계를 맺지 않았던 J는 매일 도쿄의 지하철과 버스에서 치한 행위를 하고 있었고, 그러던 와중에 여고생에게 치한 행위를 하던 노인을 알게 되어 서로의 치한 행위를 도와주는 관계를 맺게 된 것이었다. 둘은 소년을 자신들의 클럽에 끌어들이려고 했지만, 소년은 이를 거부하고 전차에 치여 죽는다.

실의에 빠져 집에만 처박혀 있던 J에게 어느 날 카메라맨이 ‘그의 아내와 연애를 해왔고, 그 결과 아내가 임신’했음을 고백하며 이혼을 종용한다. 이를 받아들인 J는 마루노우치 철강회사 사장인 부친을 찾아가 이제까지의 경위를 설명하자, 부친은 미국에서의 새 출발을 제안한다. J는 아버지의 제안을 승낙하고 돌아오는 길에 지하철에서 한 아가씨에게 치한 행위를 하다가 현장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붙잡힌다.

 

<해설-요약->

고도성장기의 절정에 있었던 일본의 청년들의 내면적 상황을 다룬 소설로 널리 알려져 있다. 고도성장기 성적으로 타락해가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이 소설을 통해서 오에는 당시 일본 청년들의 성에 대한 탐닉이, 패전 이후 정치적 욕망이 거세되어 굴절되었기 때문임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

1963년 5월 『신쵸(新潮)』에 게재되었다.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가 이 소설의 결말 부분을 가리키면서 “이 시기 샐러리맨들의 마음 깊이 도사리고 있는 인간의 현실”이 드러나고 있다고 높게 평가한 바와 같이, 이 작품은 1960년대 초반 일본 청년들의 정치적 허무주의와 자기모멸적 분위기를 잘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1960년대 초반의 일본은 고도성장기의 절정기로 많은 젊은이들이 회사에 취직해 일하면서 물질적으로 풍족해지게 되었다.

하지만 오에는 이러한 표면적인 현상과는 반대로 동시대의 젊은이들의 마음이 황폐화되고 있음을 매우 과격한 성적 묘사를 통해서 드러내려고 한다.

그에 따르면 ‘성’은 1960년대 안보투쟁이 미완으로 끝난 상황에서, 정치적 개혁의식과 이를 목표로 하는 공동성을 상실한 젊은이들이 자신의 실존을 경험하는 최후의 수단이었다. 하지만 성적 쾌락은 점점 더 큰 자극을 요청하게 되어, 마침내 치한과 같은 매우 도착적인 인간을 낳을 뿐이라고 오에는 경고하려고 한다.

본 작품은 1960년대 초 유행했던 정치적 활동이 퇴보하고 성담론이 대신하여 그 자리를 메우게 된 당시 사회 분위기와, 성적 쾌락을 통해 자신의 실존을 확인하고자 하는 노력이 결국 어떤 지점에 도달하게 되는지를 명시적으로 보여준다.

++++

 

주인공 J를 비롯한 젊은이들의 저 허무적인 성적방종은 어느정도 이해되는바 없지 않으나 뒤늦게 등장한 노인과 소년의 그것은 좀 의외롭습니다.

그러니까 늙은이의 치한놀이의 오브젝트는 죽음이었고 소년의 '엄정한 줄타기'는 무위속에서 탐색하는 압축된 生의 긴장쯤으로 이해하면 될런지.

 

인간성은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절대자유 절대고독을 감당해 낼수 없습니다.

'군거적 순종(群居的 順從, Herd Allegiance)의 원칙'에 의하여 개별(Individualism)로 부터 집단(Groupism)에게로 도피하게 마련입니다.

그것을 융은 페르소나의 팽창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만, 그러나 자유로부터의 도피(페르소나의 팽창)에 실패한 퍼스낼리티가 숨어드는 곳은 음습한 골방입니다.

죄의식과 피해망상, 히키코모리 오다쿠 변태 색정광..

 

1960년대의 동경 파리 베를린 등에서 벌어진 범세계적인 격렬한 학생운동 사조... 영화 '감각의 제국'도 생각나 길게 쓰려하다가,

힘에 부처 그만.

 

좋은 주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