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 11월 (1595년 11월)
11월 초1일 [양력 12월 1일] <己巳>
새벽에 망궐례를 행했다. 느지막이 나가 공무를 봤다. 사도첨사가 나갔다. 함평·진도·무장의 전선을 내어 보냈다. 김희번(김희번)이 서울에서 내려 와서 조정의 공문과 영의정의 편지를 바쳤다. 투항해 온 왜놈들에게 술을 먹였다. 오후에 방답첨사와 활 일 곱 순을 쏘았다.
11월 초2일 [양력 12월 2일] <庚午>
맑다. 곤양군수 이수일이 와서 봤다.
11월 초3일 [양력 12월 3일] <辛未>
맑다. 황득중이 들어와서, "왜선 두 척이 청등(거제시 사등면 청곡리)을 거쳐 흉도(거제시 동부면)에 이르렀다가 해북도(통영시 용남면)에 정박하여 불을 지르고 돌아가서는 춘원포(통영시 광도면 예승포) 등지에 이르렀다."고 전하고서 그는 새벽에 지도로 돌아갔다.
11월 초4일 [양력 12월 4일] <壬申>
맑다. 새벽에 이종호강기경 등이 들어와서 봤다. 변존서의 편지와 조카 봉·해 형제가 본영에 이르렀다고 했다.
11월 초5일 [양력 12월 5일] <癸酉>
맑다. 남해현령·금갑도만호·남도포만호·어란포만호·회령포만호 및 정담수가 와서 봤다. 방답첨사·여도만호를 불러 와서 이야기했다.
11월 초6일 [양력 12월 6일] <甲戌>
맑다. 송희립이 들어왔다. 띠풀 사백 동·칡 일백 동을 베어서 실어 왔다.
11월 초7일 [양력 12월 7일] <乙亥>
맑다. 하동현감(최기준)이 교유서에 숙배했다. 경상우수사가 순찰사 있는 곳에서 왔다. 미조항첨사·남해현령도 왔다.
11월 초8일 [양력 12월 8일] <丙子>
맑다. 새벽에 조카 완과 종 경이 본영으로 돌아갔다. 저녁나절에 김응겸 경상도순찰사의 군관 등이 왔다.
11월 초9일 [양력 12월 9일] <丁丑>
맑다. 여도만호 김인영이 들어왔다.
11월 초10일 [양력 12월 10일] <戊寅>
맑다. 새벽에 경상도순찰사의 군관이 돌아갔다.
11월 11일 [양력 12월 11일] <己卯>
맑다. 새벽에 선조임금의 탄신 축하례를 행했다. 본영 탐후선이 들어왔다. 주부 변존서 이수원·이원룡 등이 왔는데, 그 편에 어머니께서 평안하시다고 하니 기쁘고 다행이다. 저녁에 이의득이 와서 봤다. 금갑도만호·회령포만호가 나갔다.
11월 12일 [양력 12월 12일] <庚辰>
맑다. 발포가장으로 이설을 정하여 보냈다.
11월 13일 [양력 12월 13일] <辛巳>
맑다. 도양장에서 거둔 벼와 콩이 팔백스무 섬이었다.
11월 14일 [양력 12월 14일] <壬午>
맑다.
11월 15일 [양력 12월 15일] <癸未>
맑다. 아버지 제삿날이라 공무를 보지 않았다. 홀로 앉았으니 그리워서 마음을 달랠 길 없다.
11월 16일 [양력 12월 16일] <甲申>
맑다. 투항해 온 여몬레니(여문련이)·야지로(야시로) 등이 와서,"왜놈들이 도망가려 한다."고 보고했다. 그래서 우우후를 시켜 잡아다가 그 주모자 준시 등 두 명의 머리를 베었다. 경상수사·우후 ·웅천현감·방답첨사·남도포만호·어린포만호·녹도만호가 왔 는데, 녹도만호는 곧 내어 보냈다.
11월 17일 [양력 12월 17일] <乙酉>
맑다.
11월 18일 [양력 12월 18일] <丙戌>
맑다. 어응린이 와서,"소서행장이 그 무리를 거느리고 바다로 나갔는데 거처를 알 수 없다."고 전했다. 그래서 경상수사에게 전령하여 이를 수륙으로 정탐케 했다. 저녁나절에 하응문이 와서 군량 잇대는 일로 보고했다. 조금 있으니 경상수사·웅천현감 등이 와서 의논하고 갔다.
11월 19일 [양력 12월 19일] <丁亥>
맑다. 이른 아침에 도망갔던 왜놈이 제발로 와서 현신했다. 밤 열 시쯤에 조카 분·봉·해와 아들 회가 들어왔다. 어머니께서 평안하시다고 하니 기쁘고 다행이다. 하응문이 돌아갔다.
11월 20일 [양력 12월 20일] <戊子>
맑다. 거제현령·영등포만호가 와서 봤다.
11월 21일 [양력 12월 21일] <己丑>
맑다. 된바람이 종일 불었다. 새벽에 송희립을 내 보내어 견내량에 있는 왜적선을 찾아내게 했다. 이 날 저녁에 반대좀(벽어) 일만 삼천 이백 마흔 두름을 곡식과 바꾸려고 이종호가 받아 갔다.
11월 22일 [양력 12월 22일] <庚寅>
맑다. 새벽에 동지 하례로 북향하여 임금께 숙배했다. 저녁나절에 웅천현감· 거제현령· 안골포만호· 옥포만호· 경상우후 등이 왔다. 변존서와 조카 봉이 모두 갔다.
11월 23일 [양력 12월 23일] <辛卯>
맑으나 바람이 세게 불었다. 이종호가 하직하고 나갔다. 이 날 견내량 순찰하는 일로 경상수사를 정하여 보냈으나, 바람이 몹시 사나와 출항하지 못했다.
11월 24일 [양력 12월 24일] <壬辰>
맑다. 순라선이 나갔다가 밤 열 시쯤에 진으로 돌아왔다. 변익성이 곡포권관이 되어 왔다.
11월 25일 [양력 12월 25일] <癸巳>
맑다. 식사를 한 뒤에 곡포권관의 공식 신고를 받았다. 저녁나절에 경상우후가 와서 투항해온 왜놈 여덟 명이 가덕도에서 왔다고 전했 다. 웅천현감·우우후·남도포만호·방답첨사·당포만호가 와서 봤다. 조카 분과 이야기하다 보니, 밤 열 시쯤이 되었다.
11월 26일 [양력 12월 26일] <甲午>
아침에는 흐리다가 저녁나절에야 개었다. 식사를 한 뒤에 나가 공무를 봤다. 광양도훈도가 복병하러 나갔다가 도망간 자들을 잡아와서 처벌했다. 오정 때에 경상수사가 와서 투항한 왜놈 여덟 명 및 그 인솔자 김탁 등 두 명이 왔다. 그래서 술을 먹이고 김탁 등에게는 각각 무명 한 필 씩을 주어서 보냈다. 저녁에 류척과 림영 등이 왔다.
11월 27일 [양력 12월 27일] <乙未>
맑다. 김응겸이 두 해 먹은 나무를 베어 올 일로 자귀장이(이 장목수) 다섯 명을 데리고 갔다.
11월 28일 [양력 12월 28일] <丙申>
맑다. 나라제삿날(예종의 제사)이라 공무를 보지 않았다. 류척과 림영이 돌아갔다. 조카들과 이야기하다 보니 밤이 깊어졌다.
11월 29일 [양력 12월 29일] <丁酉>
맑다. 나라제삿날(인종 인성왕후 박씨의 제사)이라 공무를 보지 않았다.
11월 30일 [양력 12월 30일] <戊戌>
맑다. 남해의 투항해온 왜놈 야에몬(미우위문)·신지로(신차랑) 등이 왔다. 경상수사가 와서 봤다. 체찰사의 전세로 군량 서른 섬을 경상수사가 받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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