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 12월 (1595년 12월)
12월 초1일 [양력 12월 31일] <己亥>
맑다. 새벽에 망궐례를 행했다.
12월 초2일 [양력 1월 1일] <更子>
맑다. 거제현령·당포만호·곡포만호 등이 와서 봤다. 술을 먹였더니 취하여 돌아갔다.
12월 초3일 [양력 1월 2일] <辛丑>
맑다.
12월 초4일 [양력 1월 3일] <壬寅>
맑다. 순천 2호선과 낙안 1호선의 군사를 점검하고 내어 보냈으나 바람이 순조롭지 못하여 출항하지 못했다. 조카 분·해가 본영으로 갔다. 황득중·오수 등이 청어 칠천 여 두름을 싣고 왔다. 그래서 김희방의 곡식 사러 가는 배에 계산하여 주었다.
12월 초5일 [양력 1월 4일] <癸卯>
맑으나 바람이 순조롭지 못했다. 몸이 불편한 것 같아 종일 나가지 않았다.
12월 초6일 [양력 1월 5일] <甲辰>
맑다. 저녁나절에 경상수사가 와서 봤다. 저녁에 아들 울이 들어왔 다. 어머니께서 평안하시다니, 기쁘고 만번 다행이다.
12월 초7일 [양력 1월 6일] <乙巳>
맑으나 바람이 순조롭지 못하다. 웅천현감·거제현령·평산포만호·천성보만호 등이 와서 보고 갔다. 청주 이희남에게 답장을 써 부쳤다.
12월 초8일 [양력 1월 7일] <丙午>
맑다. 우우후·남도포만호가 와서 봤다. 체찰사의 전령이 왔는데, 가까운 시일안으로 만나자는 것이었다.
12월 초9일 [양력 1월 8일] <丁未>
맑다. 몸이 불편하여 밤새도록 끙끙 앓았다. 거제현령(안위)·안골포만호 우수가 와서 왜적들이 물러갈 뜻이 없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하응구도 왔다.
12월 초10일 [양력 1월 9일] <戊申>
맑다. 충청도순찰사(박홍로) 및 충청수사(선거이)에게 공문을 작성하여 보냈다.
12월 11일 [양력 1월 10일] <己酉>
맑다. 조카 해·분이 탈없이 본영에 이르렀다는 편지를 보니 기쁘고 다행이지만, 그 고생스러웠던 형상을 무엇이라 말로 나타낼 수가 없다.
12월 12일 [양력 1월 11일] <庚戌>
맑다. 경상수사가 와서 봤다. 우후도 왔다.
12월 13일 [양력 1월 12일] <辛亥>
맑다. 왜놈 옷 쉰 벌과 연폭(이 곳에 원문의 글이 빠졌음). 초저 녁에 종 돌세가 와서 말하기를, "왜선 세 척과 소선 한 척 이 등산(마산시 합포구 진동면) 바깥바다에서 합포에 와 정박해 있다."고 한다. 이는 아마도 사냥하는 왜놈인 것 같아 곧 경상수사·방답첨사·우우후에게 찾아 보게 했다.
12월 14일 [양력 1월 13일] <壬子>
맑다. 경상수사 및 여러 장수들이 합포로 나아가 왜놈들을 타일렀다. 미조항첨사 및 남해현령·하동현감이 들어왔다.
12월 15일 [양력 1월 14일] <癸丑>
맑다. 체찰사에게로 갔던 진무가 와서, "18일에 삼천포에서 만나자"고 하므로 달려가기로 했다. 초저녁에 경상수사가 와서 봤다.
12월 16일 [양력 1월 15일] <甲寅>
맑다. 새벽 네 시쯤에 출항하여 달빛을 타고 당포(통영시 산양면 삼덕리) 앞바다에 이르러 아침밥을 먹고 사량도(통영시 사량면) 뒷바다에 이르렀다.
12월 17일 [양력 1월 16일] <乙卯>
비가 뿌렸다. 삼천포진 앞에 이르니, 체찰사(이원익)는 사천에 이르렀다고 한다.
12월 18일 [양력 1월 17일] <丙辰>
맑다. 아침밥을 먹은 뒤에 삼천포진으로 나아갔다. 오정 때에 체찰사가 보에 이르러 같이 조용히 이야기했다. 초저녁에 체찰사가 또 같이 이야기하자고 청하므로 이야기하는데, 밤 두 시가 되어서야 헤어졌다.
12월 19일 [양력 1월 18일] <丁巳>
맑다. 아침밥을 먹은 뒤에 나가 공무를 봤다. 군사들에게 음식을 실컷 먹이고 난 뒤에 체찰사가 떠나갔다. 나는 배로 내려오니 바람이 몹시 사나와 출항하지 못하고 그대로 머물러서 밤을 지냈다.
12월 20일 [양력 1월 19일] <戊午>
맑다. 바람이 세게 불었다.
(** 1596년(병신) 1월 1일의 바로 앞에 한 장으로 다섯 줄에 걸쳐 적혀 있는 글이다.)
도양장(고흥군 도양면)의 농사일에 부리는 소가 7 마리인데, 보성 림정로(임정로) 1 마리, 박사명 1 마리를 바치지 않았다. 정명열은 바로 길다란 서화첩(장첩)을 받아 갔다. 이는 정경달의 아들이다. 갑사 송한. 1월 3일에 배 위에서 이번에는 환도 4 자루, 왜놈칼 2 자루를 만들었다. 아들 회가 가지고 가던 중에(이 뒤에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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