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 10월 (1595년 10월)
10월 초1일 [양력 11월 2일] <更子>
맑다. 조방장 신호와 함께 같이 아침식사를 하고 그대로 작별하는 술자리를 베풀었다. 저녁나절에 신 조방장이 나갔다.
10월 초2일 [양력 11월 3일] <辛丑>
맑다. 대청에 대들보를 올렸다. 또 지휘선(상선)을 연기로 그을렸다. 우수사·경상수사 및 이정충이 와서 봤다.
10월 초3일 [양력 11월 4일] <壬寅>
맑다. 해평군 윤근수의 공문을 구례의 유생이 가지고 왔다. "김덕령과 전주의 김윤선 등이 죄없는 사람을 쳐 죽이고 수군 진영으로 도망하여 진으로 들어왔다"고 했다. 그래서 이들을 수색해 보니 9월 10일경에 보리씨를 바꿀 일로 진에 왔다가 곧 돌아갔다고 했다.
10월 초4일 [양력 11월 5일] <癸卯>
맑다.
10월 초5일 [양력 11월 6일] <甲辰>
이른 아침에 다락에 올라가 역사하는 것을 보고서 다락 위 바깥쪽 서까래에 흙을 치올려 발랐다. 투항해온 왜놈들로 하여금 물건 나르는 일을 시켰다.
10월 초6일 [양력 11월 7일] <乙巳>
식사를 한 뒤에 우수사 및 경상수사가 와서 봤다. 저녁에 웅천현감(이운룡)이 왔다. 그 편에 명나라 사신(양방형)이 부산으로 들어갔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이 날 사로잡혔던 사람 스물네 명이 나왔다.
10월 초7일 [양력 11월 8일] <丙午>
맑다. 화창하기가 봄날 같다. 임치첨사(홍견)가 와서 봤다.
10월 초8일 [양력 11월 9일] <丁未>
맑다. 조카 완이 들어왔다. 진원과 조카 해의 편지도 왔다.
10월 초9일 [양력 11월 10일] <戊申>
맑다. 각처에 답장을 써서 보냈다. 대청을 짓는 것을 다 마쳤다. 우우후 (이정충)가 와서 봤다.
10월 초10일 [양력 11월 11일] <己酉>
맑다. 저녁나절에 대청으로 나가 공무를 봤다. 우수사·경상수사가 아울러 와서 조용히 이야기했다.
10월 11일 [양력 11월 12일] <庚戌>
맑다. 일찍 다락 방으로 올라가 종일 역사하는 것을 보았다.
10월 12일 [양력 11월 13일] <辛亥>
맑다. 일찍 다락 위로 올라가 역사하는 것을 보았다. 서쪽 행랑을 만들어 세웠다. 저녁에 송홍득이 들어왔는데, 미친 듯이 망녕된 말이 많았다.
10월 13일 [양력 11월 14일] <壬子>
맑다. 일찍 새로 지은 다락에 올라가 대청에 흙을 치올려 붙이는데 투항해 온 왜놈들에게 시켰다. 송홍득이 군관으로 따라 나갔다.
10월 14일 [양력 11월 15일] <癸丑>
맑다. 우수사·경상수사·사도첨사·여도만호·녹도만호 등이 와서 봤다.
10월 15일 [양력 11월 16일] <甲寅>
맑다. 새벽에 망궐례를 행했다. 저녁에 달빛을 타고 우수사 이억기에게 가서 전별했다. 경상수사·미조항첨사·사도첨사도 왔다.
10월 16일 [양력 11월 17일] <乙卯>
맑다. 새벽에 새로 지은 다락방으로 올라갔다. 우수사·임치첨사·목포 만호 등이 나갔다. 그대로 새 다락방에서 잤다.
10월 17일 [양력 11월 18일] <丙辰>
맑다. 아침에 가리포첨사·금갑도만호가 와서 같이 아침식사를 했다. 진주의 하응구· 류기룡 등이 계원미 스무 섬을 가지고 와서 바쳤다. 부안의 김성업 미조항첨사 성윤문이 와서 봤다. 정항이 아뢰고 돌아갔다.
10월 18일 [양력 11월 19일] <丁巳>
맑다. 경상수사 권준과 우우후(이정충)이 와서 봤다.
10월 19일 [양력 11월 20] <戊午>
맑다. 아들 회·면이 나갔다. 송두남이 장계를 가지고 서울로 갔다. 김성업도 돌아갔다. 이운룡이 와서 봤다. 계향유사(양식 잇대는 책임자) 하응문·류기룡이 나갔다.
10월 20일 [양력 11월 21일] <己未>
맑다. 저녁나절에 가리포첨사·금갑도만호·남도포만호·사도첨사·여도만호가 와서 보기에 술을 먹여 보냈다. 저물 무렵에 영등포만호도 와서 저녁식사를 하고 돌아갔다. 이 날 밤바람은 몹시도 싸늘하고 차가운 달빛은 대낮 같아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밤새도록 뒤척거리니 온갖 생각이 가슴을 치민다.
10월 21일 [양력 11월 22일] <庚申>
맑다. 이설이 휴가 신청을 했으나 허가하지 않았다. 저녁나절에 우우후 이정충·금갑도만호 가안책·이진권관 등 이 와서 봤다. 바람이 몹시 싸늘하여 잠을 이룰 수 없어 공태원을 불러 왜적의 정형을 물었다.
10월 22일 [양력 11월 23일] <辛酉>
맑다. 가리포첨사·미조항첨사·우후 등이 와서 봤다. 저녁에 송희립· 박태수·양정언이 들어왔다. 전문을 모시고 갈 유생도 들어왔다.
10월 23일 [양력 11월 24일] <壬戌>
맑다. 아침에 전문을 보낸 뒤에 대청으로 나가 공무를 보았다.
10월 24일 [양력 11월 25일] <癸亥>
맑다. 경상수사가 와서 봤다. 하응구도 와서 종일 이야기하고 저물어서 돌아갔다. 박태수·김대복이 아뢰고 돌아갔다.
10월 25일 [양력 11월 26일] <甲子>
맑다. 가리포첨사·우후·금갑도만호·회령포만호·녹도만호 등이 와서 보고 돌아갔다. 저녁에 정항이 아뢰고서 돌아가므로 전별했다. 띠풀을 베어 올 일로 이상록· 김응겸· 하천수· 송의련· 양수개 등이 군사 여든 명을 거느리고 나갔다.
10월 26일 [양력 11월 27일] <乙丑>
맑다. 임달영이 왔다고 한다. 불러서 제주도 가는 일을 물었다. 방답첨사가 들어왔다. 송홍득·송희립 등이 사냥 하러 갔다.
10월 27일 [양력 11월 28일] <丙寅>
맑다. 우우후·가리포첨사가 왔다.
10월 28일 [양력 11월 29일] <丁卯>
맑다. 경상우후(이의득)가 와서 봤다. 띠풀을 베러 갔던 배가 들어왔다. 밤에 비가 오고 우레가 여름철 같이 치니 괴상한 일이다.
10월 29일 [양력 11월 30일] <戊辰>
맑다. 가리포첨사(이응표)·이진권관가 돌아갔다. 경상수사(권준)·웅천현감(이운룡)· 천성보만호(윤홍년)도 왔다.
'Reading Books > Reading 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R/B> 亂中日記 (41) -李舜臣- (0) | 2021.03.08 |
---|---|
<R/B> 亂中日記 (40) -李舜臣- (0) | 2021.03.06 |
<R/B> 亂中日記 (38) -李舜臣- (0) | 2021.03.04 |
<R/B> 亂中日記 (37) -李舜臣- (0) | 2021.03.03 |
<R/B> 亂中日記 (36) -李舜臣- (0) | 2021.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