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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꺽정 5권 (18)

카지모도 2023. 1. 30.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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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이 방에 누웠다가 대청에 나와 앉으며 다른 사령을 불러서 밖에서 떠드는

놈들을 잡아들이라고 일렀다. 나간 사령이 둘을 데리고 들어와서 발명하여

주려고 "장난들 하는데 목소리가 좀 커졌답니다. " 하고 말하니 이방이 전

같으면 "함부루 떠드는 법이 어디 있단 말이냐. 이담에는 조심들 해라. "

하고 약간 꾸짖고 말 것인데 "이놈들아, 아무데서나 함부루 떠드니 너놈들의

세상이란 말이냐! " 하고 호령을 내놓았다. 사령과 관노가 벌갈아 가며

"잘못했습니다. " 하고 비는 것을 이방은 “너놈들을 말루만 일러서 못쓰겠다.

좀 맞아봐라. " 하고 곧 다른 사령을 시켜서 둘을 끌어 엎어놓고 매를

십여 개씩 때려 내쳤다. 이방이 종일 질청에서 큰소리 잔소리 하다가 문루

위에서 폐문하는 삼현육각 소리가 날 때 집에를 나와 보니 안해가 방문을 첩첩

이 닫고 드러누워서 내다보지도 아니하여 이방은 저녁 밥을 바깥방으로 내다 먹

고 다시 안에 들어가지 아니하였다. 아튿날 식전에 이방이 일찍 일어나서 소세

하고 안에는 들어가보지도 않고 바로 관가에 들어가서 조사를 보고 늦은 아침때

집으로 나왔다. 이방은 안해에게 너무 과히 한 것을 뉘우치는 마음이 없지 않고

또 아침밥을 사랑에서 쓸쓸하게 먹기 싫은 생각이 있어서 안으로 들어오는데 이

방의 안해가 마루에 있다가 방으로 들어가며 방문을 메어꽂듯이 닫으니 이방이

”음. “ 하고 체증기 있게 입맛을 다시고 나서 "옥련아, 내 아침 내보내라. " 하

고 곧 도로 바깥방으로 나왔다. 옥련이가 심부름하는 여편네에게 밥상을 들려가

지고 나와서 받아놓은 뒤에 바로 들어가려고 하니 이방이 "게 좀 있거라. " 하고

붙들었다. "너 밥 먹었느냐? " "아직 안 먹었세요. " "너의 어머니두 안 먹었니?

” “녜. ” "먼저들 먹지 왜 안 먹어. " 하고 이방이 수저를 들면서 딸을 보고

"여기 와앉아서 내 말좀들어라. " 하고 말하여 옥련이는 상 옆에 와서 살며시 쪼

그리고 앉았다. "어제 내가 한 일이 아무리 홧김이라구 하더래두 잘한 일이 아닌

건 다시 말할 것두 없지만 너의 어머니가 화를 돋아주지 않으면 그런 일이 날

까닭이 있느냐. 대체 너를 날 때는 너의 어머니가 먼저 발동을 해서 내가 같이

부엉바위 용왕당에 가서 발원을 했구, 사위 취재 보일 것을 정할 때는 말은 내

가 먼저 냈지만 너의 어머니가 좋다구 하구 나와 같이 용왕당에 가서 또 발원을

했다. 안방 다락에 있는 궤짝들 속에 든 것두 발원한 끝에 너의 어머니 손으루

넣은 것이다, 그래 지금 와서 모두 내가 잘못해서 사위를 못 보는 것처럼 말하

니 사람이 기막히지 않느냐. 너의 어머니 말은 사위 취재를 고만두자구 하니 이

거 봐라. 사위를 극택합네 조선 팔도에 소문을 떠들어 내놓고 슬그머니 고만두

면 사람의 이목에두 창피하거니와 그버덤두 용왕에게 발원한 것은 어떻게 하니.

용왕을 속이면 뒤에 무슨 재앙이 있을는지 누가 아니. 내가 어젯 밤에 잠 한숨

못 자구 이리저리 생각한 끝에 사위 취재 고만두구 안 두는 것을 네 말을 한번

들어보구 작정하려구 맘먹었다. 그래 네 생각엔 어떠냐? 너의 어머니 말대루 고

만두는 게 좋겠니? 우리 집안의 큰일이니까 부끄러워 말구 말해라. " 이방이 혼

자 여러 말을 한 뒤에 그 딸은 겨우 "저는 몰라요. " 하고 한마디 대답하였다. "

모르다니 네 생각을 말하란 말이야. " "제가 무슨 생각이 있세요. " "너두 지금

나이 이십이 넘은 것이 어째 생각이 없단 말이냐? " "아버지 생각대로 하시지요.

그걸 저더러 물으실 것 무어 있세요. “ "아비 생각대루 하다가 편발 처녀루 일

평생을 보내게 되면 어떻게 할 테냐. 아비를 원망 않느냐? ” "원망이라니요? 아

버지 망령의 말씀이세요. " "그러면 앞으루 삼 년만 떠 기다라 보자. 그래도 사

윗감이 나서 지 않으면 그때 가서는 사람의 창피구 용왕의 재앙이구 다 돌볼 것 없이

사위 취재를 고만두겠다. 너두 그렇게 알구 있거라. " 이방이 말하느라고 밥을 몇 술

뜨지 못하였는데 숙랭을 가져오라고 하여 물을 말면서 "인제 고만 들어가서 너

의 어머니하구 밥 먹어라. " 하고 이르니 옥련이는 “녜. ” 하고 대답하면서도

상 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 심부름꾼 하나가 방문 밖에 와서 기침을 하여

이방이 "누구냐? " 하고 방문을 열고 내다보니 그 심부름꾼이 "밖에 총각 하나

가 와서 취재를 보아지라고 합니다. " 하고 연통하여 이방은 "내가 지금 밥을 먹

으니 잠깐만 기다리라구 해라! " 하고 일러서 심부름꾼을 내보낸 뒤에 물 만 밥

을 건정건정 건져 먹고 상을 치우게 하였다.

이방이 혼자 앉아서 총각을 불러들였다. 총각의 얼굴이 해사하고 이목구비 단

정한데 그중에 눈의 열기가 심상치 않아 보이었다. 전에 사람이 많이 올 때는

이방이 손가락으로 자리를 가리켜서 온 사람을 앉힌 뒤에 곧 취재를 보이고 취

재를 보이다가 의사에 틀리기만 하면 곧 손을 내저어서 그 사람을 내보내고 시

종 입 한번 뻥끗 아니할 때가 많았는데 이 날은 이방이 한가도 하려니와 마음에

사위 취재를 새로 정한 것 같아서 첫고등에 온 사람을 대할 때와 같이 취재 보

기 전에 여러 말을 물었다. "취재를 보러 왔다지? “ ”녜. “ "성명이 무어야?

" "황천왕동입니다. " "어디 사나? " "양주 삽니다. " "경기도 양주? " ”녜. “ "

양주가 고향인가? " "고향은 함경도 갑산입니다. " "먼 데루 이사 와서 사네그

려. " ”녜.“ "부모가 다 기신가? " "다 돌아갔습니다. " "집에는 누가 있나? " "

누님집에 얹혀 있습니다. " "자네는 집이 없나? " ”녜. “ "부모의 산소는 양주

기신가? ” "아니요, 백두산 허항령 밑에 있습니다. " "백두산이라니? " "우리 남

매가 다 백두산 속에서 자랐습니다. " "자네 부모가 백두산 속에서 사시다가 돌

아가셨단 말인가? " “녜. ” "무슨 도들을 닦으시려구 백두산에를 들어가셨던

가? " "인간처에서 살기 싫으니까 산속으로 들어가셨던갑디다. " "자네 나기는

어디서 났나? 갑산서 났나? " "아니요, 허항령서 났습니다. " "자네 누님이 어떻

게 양주 사람에게루 시집을 오게 되었나? " "매형이 백두산에를 들어왔다가 만

나서 서루 혼인하게 되었습니다. " "자네 부모는 다 돌아가신 뒨가? " "아니요,

어머니는 살았을 땝니다. " "자네 지금 몇 살인가? " "서른세 살입니다. " "삼십

안일 줄 알았더니 세른셋이나 되었어. 그래 이때 장가를 못 들었단 말인가? " "

그렇습니다. " "자네가 지금 만일 장가를 들면 처가살이두 할 수 있겠네그려. " "

처가에 달렸지요. " "우리 집에서 사위 취재 본다는 소문을 듣구 전위해서 왔나?

“ "아니요, 장기 잘 두신단 소문은 먼저 들었지만 사위 취재 이야기는 여기 와

서 들었습니다. " 이방이 또 무슨 말을 물으려고 할 때 천왕동이를 인도하던 심

부름꾼이 방문 밖에 와서 기웃기웃 들여다보다가 이방을 보고 "취재 볼 사람이

또 하나 왔습니다. " 하고 연통하니 이방이 미간을 찌푸리며 "먼저 온 분이 아직

끝 안난 줄 알면 밖에서 기다리게 할 것이지 연통할 게 무에란 말이냐! " 하고

호령기 있이 말하였다. "하두 오래 되어서 끝난 줄 알았습니다. " 하고 심부름꾼

이 발명하여 이방이 "잔말 마라! " 하고 소리를 지르는데 천왕동이가 "나중 온

사람을 먼저 보이실 수 없습니까? " 하고 물어서 이방이 "그건 왜? "

하고 천왕동이를 돌아보았다. "다른 사람 취재 볼 때 옆에서 구경하면 못씁니까?

" "구경해두 상관없지. " "그럼 지금 온 사람부터 먼저 보이시지요. " "글쎄, 왜

그렇게 하란 말인가? " "남 보는 것 구경 좀 할라구요. " "남 보는 것 구경해야

신통할 게 없네. " "그래두요. " 이방은 천왕동이 말하는 것이 밉지 않아서 한

번 빙그레 웃고 심부름꾼을 내다보며 나중 온 사람을 불러들이라고 일렀다.

심부름꾼이 인도하여 들어온 사람은 얼굴이 가무잡잡한 사람인데 떨음걸이며

몸가지는 품이 보기에 벌써 촐랑이다. 이방이 말 한마디 않고 손가락으로 윗목

자리를 가리키니 그 사내가 이방의 손가락 끝을 바라보다가 윗목 자리에 책상다

리하고 앉았다. 이방이 한 손의 엄지 식지 두 가락을 동그랗게 맞붙이어 내들었

다. 그 사내가 얼굴을 되들고 눈을 까막까막하다가 한 손의 엄지와 식지로는 치

방과 같이 동그란 구멍을 만들고 다른 손의 식지 하나를 꼿꼿이 하여 그 구멍을

꿰어질렀다. 이방은 하늘이 등글다고 하늘이란 뜻을 보인 것인데 그 사내는 과

녁 복판을 생각하고 화살로 맞히는 시능을 낸 셈인지 또는 아이들의 손가락 가

지고 욕질하는 것을 생각하고 당치 않은 시늉을 낸 셈인지 그 뜻은 알 수 없으

나 이방의 눈으로 보면 하늘을 꿰어지른다는 것이 엄청나게 틀리는 대답이다,

이방이 대번에 상을 찡그리며 나가라고 손을 홰홰 내저었다. "틀렸단 말이오? "

그 사내가 말로 물으니 이방은 말없이 고개만 한두 번 끄덕이었다. 그 사내가

빨딱 일어서서 어깨를 초싹거리고 나가면서 "제기 망신만 했네. " 하고 군소리하

는데 그것이 천왕동이에게는 남의 일같이 생각되지 아니하였다. 이방이 한구석

에 앉은 천왕동이를 중간으로 나앉으라고 손가락으로 자리를 가리켜서 천왕동이

가 이방과 마주 대면하고 앉았다. 이방이 한 손으로 수염을 쓰다듬으며 다른 손

의 엄지손가락을 치어들어 보이니 천왕동이는 한동안 생각하다가 한 손의 새끼

손가락을 앞으로 내밀고 다른 손의 손가락 하나로 자기의 볼을 똑똑 두드리었

다. 이방의 의사는 "사내가 엄지손가락과 같지. " 하고 물은 것인데 천왕동이의

한 시늉은 "여편네는 새끼손가락이오. " 하고 여편네가 분 바르는 흉내로 볼을

두드린 모양이라 대답이 되었다. 이방은 한번 빙그레 웃고 나서 손가락으로 다

섯을 꼽아서 내보이니 천왕동이는 별로 지체도 않고 셋을 꼽아서 마주 보였다.

이방의 의사는 "오륜을 아느냐? “ 하고 물은 것인데 천왕동이의 한 시늉은 정

녕코 "삼강까지 아오. " 하고 대답한 것이라 이방은 속으로 은근히 놀랐다. 이방

이 도리어 잠깐 주저하다가 혼인이란 것은 각성바지 두 사람이 서로 합하는 것

이라는 의사를 보이려고 두 손바닥을 딱 쳐서 마주 붙이니 천왕동이는 선뜻 두

손을 앞으로 내들고 어린애들이 쥐암이 하듯이 손을 여러 번 폈다 쥐었다 하였

다. 혼인은 백 가지 천 가지 복의 근본이라는 의사를 보이려고 하는 시늉인 것

이 분명하였다. 대답이 빈틈도 없거니와 수월하고 능란하였다. 이방은 놀랍고도

기뻐서 "잘 되었네. " 하고 소리를 질렀다. "인제는 말해두 좋습니까? " "오늘 취

재는 그만 해두 넉넉하니까 말하세. " "사흘 볼 취재를 오늘 하루에 다 끝낼 수

없습니까? ” "왜 그러나? " "동행들이 나 땜에 공연히 객주에서 묵으니까 말

씀입니다. " "객비 땜에 말인가? " "아니요, 객비는 염려 없습니다. " "객비가 어

렵다면 내가 객비는 물어줄 수 있지만 날짜는 줄일 수가 없네. 자네두 소문을

들어 알는지 모르지만 사위 취재를 내가 신룡담 부엉바위란 곳에 있는 용추 말

일세, 용왕에게 발원하구 정한 것인데 날짜까지두 그때 정한 것이라 지금 줄이

구 늘리구 할 수 없네. " 이때 사령 하나가 방문 밖에 와서 꾸뻑 하고 "안전께서

지금 상주를 찾으십니다. " 하고 말하였다. "왜 무슨 일이 났느냐? " "소인은 자

세히 몰라두 서울 갈 봉물 까닭에 찾으시는가 봐요. " "오냐, 곧 들어갈 테니 먼

저 가거라. " 이방이 사령을 보낸 뒤에 천왕동이를 보고 "내가 관가에를 들어가

야겠네. 내일두 늦은 아침때쯤 오게. " 하고 말하여 천왕동이는 "그럼 내일 오겠

습니다. " 하고 곧 일어서 나왔다.

천왕동이가 객주로 돌아와서 문간에 들어서며 곧 "박서방, 박서방! " 하고 부

르니 사처방에서 오가 마누라와 이야기하고 앉았던 유복이가 내다보며 "인제 오

나, 어떻게 되었나? " 하고 물었다. "벙어리 놀음은 썩 잘했소. " "어서 이리 오

게. 자세한 이야기 좀 듣세. " 천왕동이가 바로 사처방으로 오는 중에 봉놋방 봉

당에 나란히 걸터앉았던 손가와 객주 주인이 다같이 뒤를 따라왔다. 천왕동이는

방안에 들어와서 유복이 옆에 가까이 앉고 손가는 주인과 같이 방문 밖에 와서

섰자, "어서 이야기 좀 자세히 하게. " 유복이의 재촉을 받고 천왕동이가 처음

가서 이방과 수작하던 말과 나중 온 사람을 먼저 취재 보이게 하고 구경한 사연

을 대강 대강 이야기하니 오가 마누라가 듣고 "나중 온 사람에겐 말 한마디 않

고 황도령에겐 여러 말을 물었다니 그것만 보더래도 황도령이 백이방 맘에 든

것을 알 수 있지. " 하고 웃었다. 유복이가 엄지가락과 식지가락을 등그렇게 맞

붙여 들고 "그래 이게 무에란 말인가? “ 하고 물으니 천왕동이가 "그게 내 생

각엔 둥근 장기쪽인 상싶습니다. 그 자식이 장기 두는 시능이나 냈더면 어떨는

지 모를걸 손구락으로 폭 질르니 송곳으로 장기쪽을 뚫른단 말이요 무어요. 고

만 틀려서 쫓겨났지. " 하고 싱글벙글하였다. "그래 자네는 장기 두는 시늉을 내

서 맞았나? " "내가 옆에서 구경하구 미리 생각해 두었을까 봐 그랬는지 내겐

그걸 안 합디다. " "그럼 자네겐 어떻게 하든가? " "처음에 수염을 쓰다듬으며

엄지손구락을 치어듭디다. " "그건 무슨 뜻일까? " "자기가 엄지가락이라구 거만

부릴 것이 무어 있소. 생각해 보시우. 장기밖에 더 있겠소? " "그렇지, 각골 이방

쯤은 엄지가락이라구 거만 부릴 턱이 못 되니까. " "그래 내가 이렇게 했소. "

하고 천왕동이가 새끼손가락을 내밀면서 볼을 똑똑 두드렸다. "그건 무슨 뜻인

가? " "엄지가락 장기라구 흰 체하다가 새끼가락 장기가 되면 부끄럽지 않으냔

말이지. 이방이 보더니 빙그레 웃습디다. " "대답이 용하게 되었네. 그러구 고만

끝이 났나? ” "아니 또 있소. 그 담엔 이방이 손구락으루 다섯을 꼽아 보이는데

그게 장기를 한번에 다섯 수씩 본다는 자랑인 듯합디다. 국수 장기라니까 수를

볼라면 십여 수라두 한꺼번에 볼 테지만 예사루두 다섯 수씩은 본다구 자랑하는

모양이기에 나는 일곱 수를 예사루 본다구 다섯 꼽은 손구락에서 두 손구락을

펴서 보였소. 그랬더니 이방이 놀라는 기색이 있습디다. " "의사가 참말 잘 돌았

네. " "끝에는 아주 알기 쉽게 이방이 두 손바닥을 마주 부딪칩디다. " "알기 쉽

대두 나는 모르겠네. " "장기를 한번 두잔 뜻 아니겠소. 그래 내가 백 번이라두

두자구 두 손을 폈다 쥐었다 했소. 그제는 이방이 말루 잘 됐다구 창찬합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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