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리뷰-
<작지만 확실한 행복>
-무라카미 하루키 作-
***동우***
22.04.18 06:09
‘무라카미 하루키’ (村上春樹, 1949.1.12.~ )의 ‘작지만 확실한 행복’
연재 시작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줄인, 이른바 소확행(小確幸)이라는 어휘.
그러나 ‘소확행’은 전혀 새로운 개념의 것이 아닙니다.
나름나름 즐기는 소소한 행복 따위는 옛날부터 사람마다 가지고 있었을거니와, ‘저녁이 있는 삶’이라던가 ‘워라벨 (Work and Life Balance의 줄인말)’이라던가 ‘휘게(덴마크어 hygge)’라던가 ‘욜로(You Only Live Once의 줄인 말)’라던가 하는 의미도 따지고보면 ‘소확행’과 궤를 같이 하는 개념일겝니다.
이를테면 우리 선조들의 ‘안분지족(安分知足)’이라던가 ‘중용지도(中庸之道)’나 ‘나물먹고 물마시고...’같은 말들도 일종의 ‘소확행’이 아닐런지요.
요즘 유행하는 ‘맛집 탐방’이나 ‘혼술하기’나 ‘셀프 목공’과 같은 문화 현상도 일종의 ‘소확행’이 아닌가도 생각합니다.
눈 팽팽 돌아가는 고도 자본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
그런 삶의 속도를 한 템포 늦추거나 맘모니즘에 대한 집착을 느슨하게 하여 삶의 속살을 응시하며 작디작은 행복을 누리는 것.
그것이야말로 ‘에피쿠로스’가 설파한 ‘아타락시아’의 본질이 아닐런지요.
‘무라카미 하루키’는 지극히 자본주의적 색채가 짙은 사람입니다.
그의 ‘소확행’은 자본적 취향으로 개성적이고 행복해보입니다.
그러나 ‘소확행’은 고도 자본주의를 살아내야하는 존재의 무거움. 그걸 견뎌내려는 몸부림이라면.
늙은이의 지나치게 어두운 비관주의일테지요. ㅎㅎ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일흔의 반을 지나는 늙은 내게, ‘소확행’은 어떤 것들일까.
느끼거니와 나이 먹을수록 문학도 음악도 영화도 옛과 같이 폭풍적 감흥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즐기는 영화나 텔레비전 프로그램도 픽션으로부터 시나브로 넌픽션 쪽으로 옮겨가는 것 같습니다.
과연 무엇이 내게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고 있을까.
지금부터라도 나만의 ‘소확행’을 더듬어보렵니다. ㅎ
교회 권사님인 내 아내는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늘 행복에 잠겨있을거나.
곁에서 지켜보면 신앙의 소확행도 그닥 완벽해보이지는 않더군입쇼..ㅎㅎ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지만 확실한 행복’
대략 30회 정도로 나누어 올리겠습니다.
오늘은, ‘추천의 말’과 ‘역자의 말’을 앞에 싣습니다,
함께 읽어요.
***흐르는 강물처럼***
22.04.19 09:18
일흔의 반...
동우님 정신만은 젊은이....이겠지요
미미한 이 공간을 늘~~채워주시는 정성 고맙습니다~~
소소한 행복 ....
그리운 사람 목소리 한번더 듣기...
보고싶은 사람에게 안부 하기.....
영도 앞바다 빛나는 햇살 보기....
일흔 중반이면 뭐 어때서...
자갈치 시장 둘러보기....
꼼장어 구이 한접시 앞에두고
그리운 사람한테 전화 하기
저도 가꺼운 일흔...
소소한 행복을 즐기는 중 입니다~~
***동우***
22.05.23 08:37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지만 확실한 행복’
연재를 마칩니다.
이 책, 하루키에게서 무언가 소소한 행복감 끼쳐지는바 있으시던가요?
나로서는 기대하였던 것에 좀 못미치는 것 같습니다.
'잦은 이사'라던가, '언더팬츠 모으기‘ 또는 ‘쌍둥이 걸 프렌드에 거는 꿈’등... 그런 하루키의 취향과 감수성이 나에게도 동일한 소확행으로 접수될 수는 없겠지요.
일단 일본문화적 감수성과 우리의 문화적 감수성이 다를테고, 무엇보다 하루키가 이 책을 쓴게 그가 장년(壯年)일때니까 세대적 감성이 같을수는 없을겁니다.
나랑 연배가 같은 무라카미 하루키. (하루키가 나보다 두 살 연하)
지금 그의 ‘소확행’은 어떤 것들일까요?
낫살 들면서 느껴지는바, 젊어 감성은 시공에 따라 다양하지만 늙은이들은 어느 곳에서나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뉴욕의 늙은이나 동경의 늙은이나 부산의 늙은이나 말입니다.
그래서 그에게 묻고 싶습니다.
지금 늙어 향유하는 당신에게 소소한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건 어떤 것들이야고?
정말 궁금합니다. ㅎㅎ
함께 읽어주어 감사합니다.
다음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을 올리려 합니다.
보장하지요, 베르나르 소설의 흥미진진함.
함께 읽어요.
***흐르는 강물처럼***
22.05.24 10:49
언제나 고맙습니다...
참 좋은 친구를 보내고 요즘..힘이 빠져서 몸살중...입니다
동우님..건강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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