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리뷰-
<임꺽정>
-홍명희 作-
***동우***
22.09.03 06:38
말씀드린대로 벽초(碧初) 홍명희(洪命熹)의 대하장편소설 '임꺽정' 연재를 시작합니다.
예전에 사계절 출판사에서 출간한 10권의 책을 이틀만에 (밤을 새워가면서) 독파할만큼, 내가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입니다.
아시다시피 '임껵정'은 <살아 있는 최고의 우리말사전>이라고 회자될만큼 우리 옛 토속어 구사가 뛰어난 소설입니다.
연재에 앞서 '임꺽정'에 등장하는 낱말사전을 올립니다. 소설을 읽다가 낯선 어휘가 나오면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동우***
22.09.05 06:08
벽초(碧初) 홍명희(洪命憙, 1888년 5월 23일 ~ 1968년 3월 5일)의 장편 대하소설 ‘임꺽정’ 연재를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아래는 인터넷에서 업어온 간단한 해설.
<1928년부터 1940년까지 ‘조선일보’와 ‘조광’에 연재되었던 소설 임꺽정. 벽초는 민족적인 정서에 토대를 두면서 조선의 풍속을 오롯이 되살려냈다. 무당, 색주가, 장돌배기, 도둑놈, 예인집단 등 온갖 민중들이 등장해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노래, 속담, 전설 등을 들려주는데 우리 ‘조선의 풍속과 낭만'을 호방한 필치로 그려낸 대하소설이다. 홍명희는 1947년 민주독립당 당수. 민족자주연맹 정치위원장으로서 단독정부수립을 반대하고 통일정부수립운동을 추진하던 중, 1948년 4월 남북연석회의 참가차 평양에 갔다가 북에 남았다. 북한에서 내각 부수상,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냈으며, 1968년 사망했다. --위키백과에서->
잡설은 차츰 지껄이기로 하고. 오늘 첫회를 올립니다.
***노루***
22.10.10 01:40
동우님 여전하시네요. 읽고 있는 책들이 늘 있다 보니 오랜만에나 여길 들어와 보게 되는데, 마침 그저께 홍명희의 "임꺽정"이 올려져 있는 걸 보고 어제 저녁까지 다 따라잡아 읽었습니다.
다른 버전 "임꺽정"은 여렸을 때 읽었지만, 이건, 한국에 있을 땐 미처 생각 못하고 해서, 읽을 기회가 없었는데 덕분에 즐길 수 있게 되어서 얼마나 고맙고 좋은지요.
책 읽기 좋아하는, 특히 해외의, 한인들에게 동우님은,
힘드는 것 마다 않으시고, 정말 대단하고 고마운 일을 하시는 거란 생각을 합니다.
***동우***
22.10.11 05:35
홀로 끄적대는 블로그 찾아주신 옛 친구 ,노루님. 정말 반갑습니다.
홍명희의 임꺽정. 그 재미는 실로 한민족의 정서를 가진 사람들만이 느낄수있는 경지가 아닐까요.
임꺽정 올리고나니 갑자기 방문객이 몇십배나 늘었답니다. ㅎㅎ
벽초의 이 소설은 가히 감성적으루다 '한국적 엑기스'아닌가 생각합니다.
모쪼록 재미있게 읽어주십시오.
노루님이 읽어주신다니 정말 기쁩니다.
***깬남***
22.12.15 19:42
좋은 자료 감사 합니다 님 글을 바탕으로 오탈자 정리 해 봤는데 어떻게 올려야 할지 몰라서
***김상용***
23.01.01 12:30
김상용입니다.
또 한해가 시작 되었네요.
저는 여전합니다.
기억력이 쇠퇴해서 약을 먹었는지 안먹었는지 가물가물 해질 때가 자주 있습니다.
늘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동우***
23.01.02 07:36
김형. 반갑습니다,
여전하신 모습. 약을 먹었는지 까먹는 것, 나도 그래요. 하하
올해. 가족들 더불어 더욱 강건하시고 뜻하시는 것들 성취하시기 바랍니다.
***김상용***
23.01.07 06:52
작년 부터 당근마켓에서 사무실 뱍에 걸 그림 액자를 꽤 많이 사서 걸었습니다.
벽면에 흡음재를 너무 많이 발라서 음악 들을 때 잔향감이 너무 적어서 반사음이 잘 생길 목적으로 질 보다 양으로 라는 마응으로 이것 저것 걸었습니다.
덕분에 유화니 아크릴화니 하는 것에 관심이 생겨 유튜브를 찾아 보기도 했습니다.
치매 예방에 그림 배우기도 괜찮다고 하길래 한번 도전 해 볼까 하지만 그림은 완전 무외한이어서 이 나이에 도전 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모든 추상화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아 맘에 전혀 들지 않지만 어쩌면 내가 유일하게 그릴 수 있는 장르 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구 뿌리고 긋고 칠하면 되는 것 같았어요 ㅎㅎㅎ
밀폐된 사무실에 유환 작업은 해롭고 물감이 비싸니까 아크릴 물감이 상대적으로 싸다고 하니 시도를 한저 해볼까 하는 마음이 문득 들 때도 있습니다.
발목에 퇴행성 관절염이 생겨서 소염재를 먹고 있습니다.
노년에 관절염은 운동 부족으로 이어지니 조심하고 있습니다.
***동우***
23.01.08 07:40
김형.
전문가를 시도하는것 어닌데 그림 별거리까? 시작하시지요.
예술적 소질과 감각이 있는 분이니까 안에서 꿈틀거리는 포름을 물감으로 그냥 표현하시면.... 자기만족이 조금이라도 충족되면 성공한 예술 아니겠어요?
나는 좌골신경통으로 고생중, 전립선도 좋지 아니하고.
두루두루..
우리 연배 온몸 구석구석 멀쩡한게 오히려 비정상.. ㅎㅎㅎ
어쨌거나 우리 건강들합시다, 올해.
***김상용***
23.01.09 07:38
당근 마켓에서 수십억원이 넘어 간다는 김환기의 달항아리 복사품을 5만원에 샀습니다.
실물을 보면 어떨런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것이 이렇게 높게 평가 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박수근의 절구질 하는 여인을 축소 모조품으로 2만원에 샀습니다.
어 작품은 보고 있으면 느낌이 괜찮네요. 원래 대형 크기의 본다면 더 좋을 듯 합니다 10억 넘게 서울 옥션에 거래 되었다니 더욱 좋게 봐지네요 ㅎㅎ
이중섭의 췬소인지 황소인지 카페에 걸어 두었던 A4 사이즈의 인쇄물을 7천원에 샀습니다.
불행한 화가의 함찬 황소의 몸짓이 아주 큰 사이즈였으면 더 좋았겠다는 마음입니다.
***동우***
23.01.10 00:10
미술시장에서 거래되는 천문학적 가액들. 우리같은 사람으로서는 이해불가 영역이지요.
뒤상이라는 사람은 변기 하나 가져다놓고 그 작품이 세기적명작이 되지 않습니까?
크리에이티브,
미술사조에 따라 어마무시한 가치를 평가받는..
르네상스는 물론 바로크 인상주의의 클래시컬한 회화는 그러하다고 인정 못할바 없습니다만... 모던 아트에 이르면 내 머리에서는 쥐가 납니다.
피카소같은 예술가(앤디 워홀 바스키야등도)는 살아 생전 엄청난 부를 이루어 호사를 누리다가 죽었고. 고호같은 예술가는 평생 한점의 그림만 팔아 병고와 가난 속에 죽었고. 이중기 김환기 박수근등등도.....
몇천원 짜리 그림이라도 자신만의 눈에 꽃히면 그게 자신의 예술이지요.
내게도 내 눈에만 좋은 싸구려 그림 몇점 있지만...
김형도 아크릴 물감 발라 무언가 자기를 표현해 보세요. 훗날 천만금이 될는지 뉘 알리요?
옛날 김형의 사진에서 나는 강한 영감을 받았었다오. ㅎㅎㅎ
***김상용***
23.01.10 16:42
저도 걸작 남겨서 후손이 부자 되길 시도 해볼까요 ㅎㅎㅎㅎ
***동우***
2023.10.19 05:35
홍명희의 ‘임꺽정’
벽초(碧初) 홍명희(洪命熹 1888-?)는 광복 직후 월북하면서 미완성으로 남겼고, 북한에서도 완성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합니다.
별수없이 나 또한 미완(未完)인채로 연재를 마칩니다.
안타깝습니다만, 나로서는 문학적 완성도보다 그 후 임꺽정과 그 일당들은 어떻게 되었을까하는 이야기의 뒷마무리가 몹시 궁급합니다만 어떻겁니까? ㅎㅎ
역사 속 실존하였던 임꺽정에 대한 것. (위키백과에서 업어와 축약)
++++
임꺽정(林巪正,문화어: 림꺽정, ? ~ 1562년 음력 1월 3일)은 조선 명종 때의 황해도 지방의 백정 출신 도적이다. 홍길동, 장길산과 함께 조선 3대 도적 가운데 한 사람으로 여겨지며 임거정(林巨正), 임거질정(林巨叱正) 등으로도 쓴다. 경기도 양주(楊州)의 백정으로, 정확한 가계는 알려져 있지 않다.
그는 중종, 명종 시기 양주 일대와 철원, 황해도 봉산군과 해주부, 구월산 일대에서 폭넓게 활동하였다. 정치의 혼란과 관리의 부패로 민심이 흉흉해지자 불평분자를 규합하여 민가를 약탈하였으나, 아전과 백성들이 도와 잡지 못하였다. 1559년(명종 14년)부터는 황해도 구월산 등의 산채를 은신처로 정하고 황해도·경기도 일대를 중심으로 고을 관아를 습격하고 관리를 살해하는 한편, 관아의 창고를 털어 양곡과 패물을 훔치는 한편 빈민에게 양곡을 나누어 주었다. 황해도 장연(長淵)·옹진(甕津)·풍천(豊川) 등지에서 관군이 토벌을 하려 했으나 백성들이 내응하거나 미리 알려주어 이를 피했다.
개성의 포도관 이억근(李億根)과 남치근, 이흠례 등 당시 조선의 장수들은 그를 체포하려 했지만 그는 번번히 체포되지 않고 달아났다. 1560년(명종 15년)부터 점차 세력이 위축되던 중 1562년(명종 17년) 음력 1월에 관군의 대대적인 토벌 작전으로 인해 구월산(九月山)으로 철수하여 항전하다가 남치근 등에게 잡혀서 사형을 당했다.
++++
양반사회로부터 천민사회에 이르기까지 실존인물과 가공인물로 교직하여 설정된 수많은 캐릭터들. 치밀하게 묘사된 조선조의 시대적 풍속과 토속적 정서, 계층별로 구사하는 말투들...
상류층의 사생결단의 권력다툼등 왕조의 비극성과 민중사의 고달픔 같은 것도 분명히 보였지만 나는 그 시대 사람들의 낙천성 같은 것도 느껴지는바 있었습니다.
그 무엇보다 내게 이 소설은 너무나 재미있었습니다.
홍명희에게 하층민의 변혁의지와 사회개혁 운운하는 민중의식 고취등의 의도가 있었다는 평(評)도 없지 않은 모양이지만 내게는 그런 이념적인 부분은 만져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우리 민족적 정서와 온갖 우리말의 독특한 정조(情調)로 펼쳐지는 방대한 이야기가 재미있었을 뿐입니다.
연산군, 중종, 보우, 문전왕후, 윤원형, 남곤, 정희량, 이장곤, 심의, 황진이, 서경덕, 조광조, 이순신(어렸을적 이순신도 잠시 등장), 이지함(토정비결의 주인공 토정 이지함), 김덕순(김덕순 부부의 끔찍하게 아름다운 금슬), 단천령 (단천령의 피리와 기생 초행의 예술적 조우)....
등등의 무수히 등장하는 실존인물들.
이장곤이 도망다닐 때 만난 백정의 딸 봉단이가 맺어지는 사연과 백정의 딸이 정경부인까지 오르는 꿈같은 이야기... 도적놈이 될 것 같지 않은 인품의 이봉학과 기생 계향이의 로맨스...아전의 아름다운 딸을 마누라로 삼는 천하무적의 경보(競步)선수 황천왕동이... 최영장군 사당에 바쳐진 신의 마누라를 취하는 응큼한 박유복.. 어린애 울음소리만 들으면 머리가 훼깍 돌아서 어린애를 처죽이는 사연을 가진 쇠도리깨 도적 곽오주... 역졸출신 망난이 배돌석이... 응큼한 도적 소금장수 길막봉이....
그리고 초인적인 힘과 무예를 갖춘 도적놈 우두머리 임꺽정.
방대한 지식과 고매한 인격을 갖춘 백정 출신의 갖바치 기인(奇人) 양주팔(나중 병해대사)를 따랐지만 그로부터 받은 좋은 영향은 별로 눈에 띄지 않습니다.
내가 읽은 이 소설 속 임꺽정은 한낱 도적놈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사람의 목숨을 함부로 빼앗고, 관아를 습격하여 세상을 소란케 하였을 따름입니다.
백성을 구휼한 적도 없고 탐관오리를 처단하고 사회기강을 바로잡고자 노력을 기울인 일도 없습니다.
임꺽정은 그렇게 궁핍하게 성장한 사람도 아니었고 우연한 사건으로 살인 방화하고 탈옥하여 도적이 된 사람입니다.
무슨 반란을 도모하여 양반이 지배하는 계급사회를 무너뜨리고 새 세상을 만들고저 도적이 된 사람이 아니란 말입니다.
그가 가진 계급투쟁적 요소라면 오직 출신이 백정이라는 것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임꺽정은 기분에 따라 사람을 죽이고 기생집을 들락거리며 오입질을 하고 여러 첩을 거느려 한량 생활을 즐기며 많은 부하들을 거느리고 카리스마를 휘둘렀던 큰 도적일 뿐이었습니다.
벽초의 대하소설 임꺽정.
이러쿵 저러쿵 늘어놓을 사설 많지만, 이만 각설하렵니다.
어쨌거나 내 생애 이토록 재미있는 소설은 별로 접하지 못하였음을 고백합니다.
그 까닭은 나 또한 연연(連延)한 조선(朝鮮)의 정서와 정조를 내 안에 간직한 연유일테지요.
긴 소설, 함께 읽어주어 고맙습니다.
다음 리딩북.
‘최명희’의 대하소설 ‘혼불’, 택스트 파일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글쎄요...
일단 인터벌을 두고서리.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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