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53 2000. 2. 2 (수)
부산으로서는 줄곧 추운 날씨.
침수된 컴퓨터는 이상없이 작동하여 다행이다.
근린 건, 채무자와 마지막 통화.
선량한 빚장이인 그에게 나의 입장에서만 떠들 일이 아니다.
박광수감독의 '이재수의 난'
박광수로서는 어정쩡한 영화.
모호한 역사의 현장과 흐리멍덩한 캐릭터.
에피소드도 빈약하다.
일전에 OY재 로부터 택배선물 오더니 SM성 에게서 택배선물.
19356 2000. 2. 5 (토)
종일 세수도 않은채 뒹굴다.
J와 英이는 지글지글 전을 부친다.
다가 온 설.
李箱.
"기독에 혹사한 한 사람의 남루한 사나이가 있었다.
다만 기독에 비하여 눌변이요 어지간히 무지한 것만이 틀린다면 틀렸다"
누구를 말하는 걸까.
19357 2000. 2. 6 (일)
설.
군대간 哲이 빼고 모여 둘러 앉는다.
설은 명절이다.
사직동.
역시 군대간 T기 빼고 모인다.
설은 명절이다.
얼근하게 술이 취하다.
설은 명절이다.
19360 2000. 2. 9 (수)
PY찬 씨 경락잔금 납부.
부대비용까지 2억2천만원.
그런데 정작 내가 챙겨야 할 수수료는 며칠후 송금해 주겠다고.
참 어정쩡한 친구다.
농협 S과장 과 함께 간 법무사 여직원 HW경.
법무사 사무소 다니면서 방통대 공부하고 공인중개사 준비도 한다는 아가씨.
상당한 미모일뿐 아니라 한나절 겪어보니 일을 처리하는 자세가 성실하기 그지없고 게다가 매우 똑똑하다.
절로 솟는 욕심.
며느리.......
돌아와 농담처럼 俊이에게 그 얘기를 던지니까 녀석은 그냥 먹쩍게 씩 웃고 만다.
매우 추운 날씨였다. 어제는.
PI서 씨, 매형이 인수한 경기도 팔당의 호텔 사장 직책으로 올라가다.
리버사이드 호텔,
전형적인 엔지니어인 그가 호텔 관리라니.
웃기는 건 나 역시 마찬가지.
나 역시 부동산업자.
19362 2000. 2. 11 (금)
俊이 외박, 전화 없이 엇저녁 늦게야 돌아오다.
아비 어미 걱정하는 것 아랑곳없이.
KH갑 씨, 정년 퇴직한 사람.
아주 실제적인 상담.
2억정도의 주택.
계약이 되려나.
여러 건의 전화 상담, 이런 중에 수확이 있는 법.
PY찬 씨 수수료 송금하여 주다.
19364 2000. 2. 13 (일)
토요일.
LM철 운전하여 철마의 임야를 답사.
봄이면 기막힌 경치일 것 같은 산.
산위에다 마치 골프장같이 조경을 해 놓은 농원.
산 속에 이런 비경이 숨어있는줄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LM철 과 갈비 점심.
음악을 사랑하는 英이와 K군은 유명한 뮤지션의 재즈공연보러 서울로.
K군이 왕복 비행기표를 마련.
새벽.
빌립보서, 기도.
19366 2000. 2. 15 (화)
오후, 좌천동 100여평의 물건 답사.
완전 맹지인 그곳, 평당 120여만원인데 그것이 메리트있는 부동산이라고 한사장은 솔깃하다.
내가 보기에는 자주의 과욕이 느껴지는 별 볼일 없는 필지건만.
아마 내가 옳을 것이다.
19367 2000. 2. 16 (수)
추운 날씨, 모처럼 KI영 씨 사무실 찾아오다.
동래등기소, 사직동 처가의 공부 발급.
코리아나 뷔페- 동창회.
KB희 SY두 오랜만에 만나다.
珍이 뉴욕의 회사에서 인턴으로 승진.
축하 메일 보내주다.
19372 2000. 2. 21 (월)
A.J.크로닌 '모자집의 성' 다시 읽는다.
三從之道의 윤리관은 오히려 예전 영국에서 더하지 않았을까.
혐오스런 위선자 브로디.
19373 2000. 2. 22 (화)
전일 아이들 빌려온 비디오 이와이 순지 감독 '연애편지'
참 촉촉하게 젖어드는 영화.
후지이 아츠키라는 동명의 남과 여.
무슨 무지개 빛 동화를 읽는 듯 하다.
광안동 2억 5천짜리 주택은 잘하면 성사될듯.
19375 2000. 2. 24 (목)
사직동에서 N영 S곤 H근 만나다.
역시 술인데, 이제 어울려 마시는 술은 옛날처럼 썩 유쾌하고 맛있는 술이 아닌듯.
나이 먹어 때묻은 의식들은 이제 피차 피곤한 경지에 이르렀는가.
어찌하랴 그래도 취해야 하는 것을.
19377 2000. 2. 26 (토)
극동석유 S사장.
석유 수입을 위한 L/C 개설용 부동산을 구하는데.
나의 실력으로는 역부족.
S명 이 결혼식.
서울로 축전을 띄운다.
19378 2000. 2. 27 (일)
LW규,한때 시를 쓴 적이 있었다는 고백.
LD찬 SJ엽도 합석한 자리.
매우 수줍어 하며 부끄러운듯 그 얘기를 꺼낸다.
아, 시는 경제적인 인간을 부끄럽게 하는 모양이다.
문득 떠오르는 영국사람의 얼굴.
2십년도 더 전, 영국선 선주감독 폭스워디.
그는 선장 출신의 전형적인 엔지니어였다.
선주감독실에서 그야말로 되지도 않는 짧은 영어의 나와 환담을 나누던중, 그는 계관시인 워즈워드를 얘기하였다.
그때 나는 정말 신선한 충격을 받았었다.
현편없이 짦은 내 히어링으로 워즈워드라는 단어를 들었을때, 그리고 그가 그 발음을 한후 약간 수줍게 얼굴이 붉어졌을때.
왜 부끄러웠던 것일까, 그는.
그리고 LW규는 자신이 한때 시를 썼다는 사실이 왜 부끄러운 것일까.
시는 경제적 인간을 부끄럽게 하는구나.
사람들은 아마 시에게 무언가 부끄러운 모양이다.
19380 2000. 2. 29 (화)
남부서 옆 건물 드디어 지주로부터 연락오다.
俊이는 이틀후부터 학교 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