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7 2000. 11. 2 (목)
기온 뚝.
'혼불' 반납하고 '회계노트' '원가계산파괴' 그리고 마이크 클라이튼의 소설 '우주 바이러스'빌린다.
회계원리가 관건.
4,5회 때의 기출문제를 보니까 그 전과는 출제 방향이 다르다.
3회까지의 기출 문제는 그런대로 풀수가 있을법 하지만, 4회때부터는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다.
외워서 될게 아니라 완벽한 이해가 따르지 않아서는 한문제도 풀기가 어렵다.
옛날 회사 다닐적 기획실 업무의 기억이 도움 될법 하지만 그만한 경험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수박겉핥기의 실력으로는 안된다.
특히 원가회계 쪽은 나로서는 상당한 수준의 기출문제이다.
19630 2000. 11. 5 (일)
회계원리의 문제를 푸는 방법론.
문제를 해석하는 방법.
긴 지문의 장황한 예문을 맞닥뜨릴때 머릿속에서 순간적으로 혼란이 일어난다.
가장 빠른 시간안에 쭉 훑어보아 논리의 맥락을 파악해야 한다.
그 논리는 의외로 단순하기 십상이다.
그리고 나서 잠시 생각하여야 하는데, 그것은 출제자의 정답에 이르게 하는 의도와 은폐된 복선의 함정을 간파하여야 한다.
회계원리가 관건이다.
19631 2000. 11. 6 (월)
TV의 퀴즈프로.
그 상금은 천만원이 넘는다.
그리고 출제되는 문제의 90% 이상은 맞출수 있다는 건방이 내게는 있다.
퀴즈 문제의 성격이 무슨 대단한 사유로서의 게임도 아닌, 잡학사전적 기억의 가용재고 활용 게임일 뿐.
문제를 잘만 고르면 천만원 이상을 버는 것이다.
19632 2000. 11. 7 (화)
俊이 방 인터넷으로 시험장소 검색.
대신동의 대신중학교.
형과의 통화.
형이 경영하였던 르네시떼의 옷가게는 임대를 주었다고.
새벽.
에베소서.
기도.
19634 2000. 11. 9 (목)
기온 뚝.
도서관 가는길, 동쪽의 바다도 서쪽의 바다도 시퍼렇게 얼어 있다.
어느 새 11월이다.
19635 2000. 11. 10 (금)
미국 대통령선거.
사상 유례없는 혼전, 결과 발표는 계속 유보되고 있다.
부시와 고어.
19637 2000. 11. 12 (일)
하마...예쁜 경북 사투리.
하마 겨울인가.
되게 춥다.
도서관의 열람실은 썰렁하여 영 정이 붙지 않는다.
그러나 정은 붙이기 나름 아닌가.
집중한다.
내게 누가 2년의 기간을 허여해 준다면 나는 정말로 무엇인가 이룰 자신이 없지 아니하다.
사법시험은 아니 되겠지만 법무사, 혹은 감정평가사.
법무사나 감정평가사는 공인중개사와는 격이 다른 직종이다.
19640 2000. 11. 15 (수)
회계원리.
당초 6년전의 교재로 공부한 것이 후회도 되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바꿀수도 없다.
기업회계기준도 년도마다 바뀌고, 계정과목 분류도 공부하였던것과는 많이 틀린다.
예상시험문제집을 펼치니 반도 맞추기가 어렵다.
이래서는 안된다.
새벽.
갈라디아서.
기도.
19643 2000. 11. 18 (토)
날씨 풀리다.
인터넷으로 받은 법서출판사의 회계문제.. 어렵다.
6년전 교재로 회계원리를 공부하였던 것이 실수였구나.
회계원리, 이대로는 안된다.
마루 책상앞 앉아 밤을 세우다.
50여 문제를 풀었는데 태반을 못 맞춘다.
그러나 밤새도록 해답을 설명하는 해설을 보고 문제를 이해하려 하는 방법으로 집중한다.
새벽을 맞는다.
다소 진척은 있었다.
19644 2000. 11. 19 (일)
토요일 도서관.
최종 훑어보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것이다.
되지 않더라도 결코 실망하지 말라.
행여 자기변명 금물. 자기합리화 금물.
盡人事待天命.
소주 한병 반 마시는 시험 전날의 밤.
나는 예민한 놈이므로 신경을 소주로 죽여야 한다.
19645 2000. 11. 20 (월)
일요일.
구덕운동장 뒤의 대신중학교.
4층 교실 맨 앞자리.
제6회 주택관리사(보)의 시험.
1차.
민법총칙, 회계원리,시설개론.
2차.
주택관리관련 공법, 주택관리 실무.
역시 회계원리가 까다롭다.
똥글빼미는 모두 첬지만 반쯤은 찍은 것이다.
그러나,이 시험 되지 않더라도 결코 실의에 빠져서는 아니된다.
그냥 'LD 라인'출근하여 부동산업을 영위하면 되는 것이다.
아무것도 변할 것이 없노라.
약속하라, 너 예민한 친구여.
공부는 하였으나 주택관리사 시험치기를 포기한 LD찬 씨.
시험 마치고 나오는 나를 맞는다.
국제시장통 막걸리와 빈대떡.
영도 돌아와 맥주와 노래방.
LD찬 씨는 내게 아들이 가져온 한진해운 기념시계를 하나 선물한다.
마음에 드는 팔목시계.
19646 2000. 11. 21 (화)
비내리는 거리.
오랜만에 거제동 'LD라인' 사무실.
사무실의 면모가 많이 바뀌었다.
대형 복사기도 새로 들여놓고 낯선 직원도 보인다.
19647 2000. 11. 22 (수)
'식스센스'
쇼킹한 종장이라고 떠들어 대었는데 그것은 불루스 윌리스가 죽은 사람이었다는 것.
정말 깜짝 놀랐다.
죽은 사실을 영화 속의 본인도 몰랐던 것이다.
이런건 미리 알고나면 진짜 재미없다.
극장 앞에서 외쳐라. 불루스 윌리스는 산 사람이다!
LW규 씨, 영도지역 아파트 경매를 부탁하다.
19648 2000. 11. 23 (목)
S곤 과 N영 만나러 서면으로.
시간을 이르게 잡고서 서면 부전도서관 둘러본다.
영도도서관보다는 조금 규모가 큰 듯도 하지만 좀 황량한 분위기다.
내 동네가 아닌지라 정이 붙지 않아 그런 모양이다.
그러나 자료들은 확실히 영도도서관보다는 풍부한 것 같다.
S곤, H근 만나 서면의 횟집.
마시는 술.
19652 2000. 11. 27 (월)
간 밤에는 편한 잠 이루었는가.
'LD 라인'문제,
'NO'의 문제.
개업의 문제.
새벽.
고개를 숙여 엎드린다.
19653 2000. 11. 28 (화)
해안산책로.
영도의 서쪽 바닷가에 산책로가 생겼다.
가팔라서 사람이 접근할수 없는 지형에 산책로를 만든 것이다.
까마득하게 내려다 보이는 벼랑길을 이제 가까이 다가가 거닐수 있게 되었다.
해면의 바위를 이용하고 철제 사다리를 세우는등 자연의 훼손을 삼가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그것은 좋으나, 중간 중간에 세워진 장승이나 시비 따위는 없느니만 못한데.
높은 수준의 고급문화가 어우러진 무엇을 꿈꾸어도 좋을 영도의 자연이고 환경인데 그런 장식물들은 그다지 고급스럽지는 아니하다.
바위에 걸처진 철제 사다리, 바위와 자갈을 밟으며 오르락 내리락.
오르락 내리락 산책로를 걷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운동량이다.
쓸쓸한 겨울바다.
19655 2000. 11. 30 (목)
LW규 여유자금의 부동산 투자건을 Y사장에게 어필하였으나 그에게 뚜렷한 수익모델이 있을리 없다.
투자자로서는 무엇보다 제 돈의 안전성을 따지게 마련이다.
그 안전성을 확보치 못하면 뉘라서 신뢰하고 돈을 맡기랴.
돈에는 욕심나지만 지극히 일반론에 그칠 뿐인 Y사장.
금융을 잘 알지 못하는, 그것이 Y사장의 가장 큰 약점이다.
정책이나 법률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금융적으로 생각하는 경제 논리를 갖지 못하고서는 아니 된다.
이 시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