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본존마저 속수무책으로 강탈당하여 버린 범련사 절이언만, 연등과 풍경은 지난날 초파일에 그러했듯이 오늘도 여전히 공중에 매달린채, 불심의 언저리를 헤고 있어서. 보는 이 마음은 더욱 유감하였다.도환을 따라 고개를 돌리었던 강호가 새삼스러운 눈빛으로 사천왕 존위들을 하나하나 어루어 더듬어 본다.청동에 도금한 부처님을 공출로 어이없이 빼앗겨 버린 절의 대문에, 이와 같이 오채 찬란하고 우람한 사천왕을 중창하여 세우는 불사는, 누구를 위하여, 무엇을 지키려고 일으킨 것일까."호법, 호국이 그 본뜻입니다. 첫째로, 부처님의 진리법을 받들어 사바세계의 온갖 사악한 것들로부터 거룩하고 신성한 것을 보호하고 둘째로, 나라를 지켜서, 쳐들어오는 침략자를 일격에 무찌르고 국토를 수호하는 것이 사천왕의 임무입니다.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