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잡설-
<홀랜드 오퍼스>
원제 : Mr. Holland's Opus
제작년도 : 1995년
감독 : 스테판 헤렉
출연 : 리차드 드레이퍼스, 글렌 헤들리,
***동우***
2006년 8월 30일
평소 내가 좋아하는 빈섬님의 글을 읽었다.
글에 인용된 영화 대사 한마디.
"Play the sunset"
예전에 본 영화, '홀랜드 오퍼스(Mr. Holland's Opus)‘에 나오는 대사다.
교육영화랄수도 음악영화랄수도 있을듯한 영화 ‘홀랜드 오퍼스(Mr. Holland's Opus)’는 그러니까 ‘홀랜드 선생의 작품’이라는 뜻.
주인공 ‘홀랜드’로 분한 배우 ‘리차드 드레이푸스’
‘스티븐 스필버그’의 초기작품 ‘미지와의 조우’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던 바로 그 배우다.
홀랜드 선생은 위대한 작곡가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있었지만 세상사 어디 뜻대로 되는가.
나이 들어 소도시 고등학교에 붙박여 고작 청소년 합주단을 지도하는 음악선생이 되었을 뿐이다.
스스로 한심한 인생이라는 자의식을 품은채 그저 그렇게 시골학교 음악선생으로 늙어가는 홀랜드 선생.
어느날 클라리넷을 불지만 좀처럼 실력이 늘지 않는 한 여학생이 지도선생인 홀랜드를 찾아왔다.
이제 합주단을 그만 두겠다는 얘기였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뻔히 아시잖아요'라고 되묻는 여학생.
그 여학생은 자신의 부모와 형제들은 모두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는데 비해 자신은 아무 것도 할 줄 모른다는 열등감에 사로잡혀 매사에 의기소침해 있었던 것이다.
홀랜드는 그녀에게 클라리넷을 한번 다시 불어보도록 한다.
중간에 또 맥이 끊기며 실수를 반복하는 그녀.
"감정이 있어야 감동을 줄 수 있어. 연주는 악보가 아냐. 너도 잘 할 수 있는데 스스로를 믿지 않기 때문이야."
그리고 여학생에게 홀랜드가 묻는다.
"거울을 볼 때 네 모습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 어디지?"
여학생은 쑥스러운 듯 붉은 머리카락을 만지면서 "이것"이라고 대답한다.
보통 붉은 머리는 아이들의 놀림감이 되곤 하는데 그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니 뜻밖이어서 홀랜드는 다시 묻는다.
"왜 그 머리가 마음에 드는거니?"
"아빠가 어릴 때 내 빨간 머리카락을 무척 좋아하셨어요. 네 머리는 노을빛을 닮았다고 말이죠."
그때 홀랜드는 말한다.
“그래 바로 그거야. 너의 자신감. 그 감정을 살리는거야."
자, 이제 눈을 감고 노을을 연주해보렴 (Play the sunset.)"
지그시 눈을 감고 크라리넷을 부는 여학생, 연주가 계속될수록 그녀 얼굴에는 차츰 도취와 즐거움의 표정이 떠오른다.
어느덧 그녀는 매끄럽게 클라리넷을 연주한다.
곡(曲)은 'Stranger on the Shore.'
영화의 라스트 신.
훌륭한 연주자가 된 그 여학생은, 후에 부지사가 되었다.
그녀는 은퇴하는 노교사 홀랜드에게 최상의 감동을 선물한다.
서프라이즈!
연주회장을 가득 메운 합주단.
멋진 솜씨로 감동의 공연을 스승에게 선사한다.
훌륭한 제자를 길러낸 홀랜드, 그는 실패한 음악가가 아니었던 것이다.
의욕을 잃어버린 제자에게 모티베이션을 일으켜세우는 선생의 한마디.
“Play the sunset.”
“노을을 연주해 보렴.”
낫살 먹으니 이제사 그 대사의 오의(奧義)를 느낄수 있을 것 같다.
부정적인 생각에 진실로 긍정적인 힘을 실어 줄수 있는 한마디.
자신감을 불어 넣어줄수 있는 한마디.
“너의 노을을 연주해 보려무나”
뉜가의 멘토가 되어 그 뉜가의 마음에 심어주는 한마디를.
순리대로 이해할수 있다는 이순(耳順)이 낼 모레인 이제사.
또한 진실로 바라고 있노니.
뉜가 내게 “당신의 노을을 연주해 보세요”라고 말해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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